[WATCH IT] 로만 인덱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시계 인덱스 이야기, 그 두 번째 '로만 인덱스' 편입니다. 로만 인덱스는 고전적인 분위기와 특유의 우아함으로 격식을 중요시하는 드레스 워치에 많이 사용됩니다. 기능적으로는 우수한 가독성의 아라비안 인덱스와 심플한 바 인덱스의 장 단점을 아우르며, 바 인덱스처럼 방사형으로 배치된 점은 수직 방향이 일반적인 아라비안 인덱스와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4시 인덱스가 로마체의 'IV'가 아닌 'IIII'로 표기된다는 점도 로만 인덱스의 특징입니다.
아라비안 인덱스처럼 로만 인덱스 역시 바 인덱스와 혼용해서 쓰기도 하지만 오늘은 가급적 12시간을 모두 로마체로 표기한 시계들을 중심으로 선별했습니다.
까르띠에 탱크 루이 까르띠에 XL
Cartier Tank Louis Cartier XL
로만 인덱스 시계하면 까르띠에를 빼 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오늘 소개할 탱크 외에 수 많은 까르띠에 시계 라인에서 로만 인덱스가 아닌 제품을 찾는 것이 오히려 힘든 일인데요. 그만큼 까르띠에는 로만 인덱스를 자사 시계의 시그니처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탱크는 올해 100주년을 맞는 까르띠에의 대표 모델이기도 합니다. 1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기념해서 탄생한 까르띠에 탱크는 전장에서 맹활략하던 탱크의 모습에 영감을 받은 사각형의 케이스와 아르 데코 스타일의 부드러운 모서리 라인이 특징인데요. 기존 시계의 개념에서 벗어난 대담함과 까르띠에의 진취성이 오늘날에도 결코 퇴색되지 않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핑크 골드 케이스, 40.40 x 34.92mm, 칼리버 430MC 수동 무브먼트, 방수 20m
브레게 클래식 5140
Breguet Classique 5140
현재 브레게에서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시계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시계애호가들에게는 실버 기요쉐 다이얼, 반달 모양의 브레게 핸즈, 로만 인덱스의 조합이 가장 브레게스러운 모습으로 연상될 듯 합니다. 그렇게 로만 인덱스는 브레게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는데요. 1775년 창립한 브레게의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고전적인 이미지로 클래식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계가 아닐까 합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 40mm, 칼리버 502.3 SD 자동 무브먼트, 방수 30m
랑에 운트 죄네 리차드 랑에 푸르 르 메리트
A. Lange & Sohne Richard Lange Pour le Merite
독일의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을 대표하는 랑에 운트 죄네에서도 로만 인덱스 모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랑에 운트 죄네에서는 로만 인덱스 외에 아라비안 인덱스나 바 인덱스의 제품도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푸르 르 메리트' 는 랑에 운트 죄네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을 구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전통적인 트랜스미션 설계인 퓨저 앤 체인(Fusée-and-chain) 방식을 손목시계에 적용한 것입니다. 주로 컴플리케이션 모델에 많이 적용되었지만 이렇게 심플한 기능의 모델도 있어 관심있는 시계애호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습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 40.5mm, 칼리버 L044.1 수동 무브먼트, 218개 한정판
블랑팡 빌레레 6630-3631-55B
Blancpain Villeret 6630-3631-55B
매뉴팩처의 탄생지에서 이름을 따 온 빌레레 컬렉션은 블랑팡의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있는데요.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란 자존심은 기술적으로는 8일 파워리저브로, 디자인으로는 그랑 퓌 다이얼과 로만 인덱스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순백의 에나멜 다이얼 위에 미닛 트랙도 없이 순수한 로만 인덱스만 배치해 고고한 품격과 전통에 기반한 절제미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드 골드 케이스, 42mm, 칼리버 1335 자동 무브먼트, 방수 30m
율리스 나르덴 마린 크로노미터
Ulysse Nardin Marine Chronometer
율리스 나르덴의 정체성은 마린 크로노미터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과거 항해에서 정확한 뱃길을 잡아주기 위해 보다 정확한 시계가 필요했고 마린 크로노미터는 정확한 시계의 대명사가 되었는데요. 당대의 시계장인들이 자존심을 걸었던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최정상에 올랐던 율리스 나르덴의 업적은 그렇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손목시계로서의 마린 크로노미터를 만나게 되는데요. 다이얼에 고스란히 투영된 마린 크로노미터의 모습은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시계애호가들의 갈증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41mm, 칼리버 UN-118 자동 무브먼트, 방수 100m
글라슈테 오리지날 세나토 크로노미터
Glashutte Original Senator Chronometer
마린 크로노미터는 율리스 나르덴 뿐만 아니라 수많은 워치메이커에서 제작했었는데요. 독일의 하이엔드 워치메이커인 글라슈테 오리지날 역시 이 정신을 계승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위의 율리스 나르덴 마린 크로노미터와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더불어 글라슈테 오리지널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빅 데이트 날짜창도 더해져 더욱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로즈 골드 케이스, 42mm, 칼리버 58-01 수동 무브먼트, 방수 50m
쇼파드 L.U.C 1963 크로노그래프
Chopard L.U.C 1963 Chronograph
L.U.C 1963 크로노 그래프는 쇼파드 인수 후 50년 넘게 경영해 온 슈펠레(Scheufele) 가문에 헌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L.U.C는 쇼파드의 창립자인 루이 율리스 쇼파드의 약자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이 시계에는 지금의 쇼파드를 만든 두 이름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또한 레이싱 스포츠에 깊은 인연을 보여주는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빈티지풍의 고전적인 레이아웃으로 완성해 쇼파드의 워치메이킹 전통과 기술을 한눈에 느껴볼 수 있습니다.
로즈 골드 케이스, 42mm, L.U.C 03.07-L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방수 50m, 50개 한정판
크로노스위스 시리우스 퍼페추얼 캘린더
Chronoswiss Sirius Perpetual Calendar
로만 인덱스는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뿐 만 아니라 중급 이하의 시계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크로노스위스 시리우스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은 퍼페추럴 모듈을 위한 4개의 서브다이얼 외각에 위치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시계의 복잡한 가독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것은 로만 인덱스가 바 인덱스의 과한 심플함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크로노스위스에서는 시그니처 모델이기도 한 레귤레이터에서도 로만 인덱스를 찾아볼 수 있지만 보다 로만 인덱스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로 선정해서 보여드립니다.
레드 골드 케이스, 40mm, 칼리버 C. 127 자동 브먼트, 방수 30m
몽블랑 스타 로만 스몰 세컨드 카르페 디엠 스페셜 에디션
Montblanc Star Roman Small Second Carpe Diem Special Edition
몽블랑 스타 로만 스몰 세컨드 "카르페 디엠" 스페셜 에디션은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유명한 시, "미니아데스에 바치는 송가(Ode to Leuconae)"의 "오늘을 즐겨라(Carpe Diem)."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몽블랑이 선보이는 뚜렷한 미적 감각과 전통적인 스위스 워치메이킹 기술이 결합되어 클래식한 우아함이 강조되었고, 레드 골드 도금 로만 인덱스는 아플리케 방식으로 부착되었습니다. 다이얼은 기요셰 장식으로 타 양산모델과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39mm, 칼리버 MB 24.16 자동 무브먼트, 방수 30m
프레드릭 콘스탄트 클래식 아트 오브 포셰린
Frederique Constant Classics Art of Porcelain
프레드릭 콘스탄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시리즈에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한정판 모델입니다. 경질의 도자기를 말하는 포셰린은 중국으로부터 시작되었고, 17세기 유럽에 중국자기가 수입되면서 독일의 드레스덴으로부터 프랑스, 영국 등으로 전파됩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에서는 이 특별한 공예기술을 다이얼에 이식했는데요. 섬세한 질감과 순백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 시계는 블랙 컬러의 로만 인덱스가 더해져 여느 시계에 못지 않은 유니크하고 우아한 시계로 완성되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40mm, 칼리버 FC-302 자동 무브먼트, 방수 30m, 188개 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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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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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노트
2017.06.0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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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7.06.05 09:32
시계에 숫자인덱스보다 로만인덱스를 쓰면 뭔가 있어뵈는 느낌이듭니다.
묵직한 맛도 있고 세련돼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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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렉스
2017.06.05 09:47
로만 인덱스가 주는 감성적인 부분이 확실히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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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ioKim
2017.06.05 12:08
개인적으로는 까르띠에가 로만인덱스를 가장 잘 살려서 쓰고있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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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Kim
2017.06.05 12:44
B01 로만도 멋스럽던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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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초
2017.06.05 23:45
랑에의 퓨제앤체인이 기대되고 내구성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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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짱
2017.06.06 19:17
잘봤슴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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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2017.06.07 13:21
까르띠처럼 네모난 시계에 특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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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7.06.07 22:22
로만 인덱스가.. 아라비안 인덱스보다는 호불호의 편차가 크지않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유리한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요세와 함께 한.. 브레게가 최고가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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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비행
2017.06.13 08:51
잘 보고 갑니다. 로만은 이제 매력적이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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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소닉
2017.06.14 00:09
롤렉스 116234 로만인덱스가 빠지다니... 도대체 어떤기준으로 선정을 한건지? 광고나 스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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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쏌
2017.06.14 15:16
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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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er
2017.06.14 20:08
로만인덱스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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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
2017.06.15 12:30
크로노스위스 저렇게 잘 뽑아내고있으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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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ory
2017.06.18 19:23
확실히 로만 인덱스가 무게감이 있어 보입니다. 로만 인덱스여서 멋진 시계들도 있고요. 흥미롭게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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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
2017.06.18 21:47
크 다 멋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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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2017.06.29 01:48
까르띠에만큼 로만인덱스가 잘어울리는 시계가 잇을까요~ -
geekay
2017.06.30 14:42
로만인덱스는 왠지 모르게 고풍스러움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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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Jy
2017.07.05 09:23
율리스나르덴 마린크로노메터 러그가 변경되니 훨씬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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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denHands
2017.07.22 16:19
데이져스트 로만 인덱스도 있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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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반
2017.10.20 17:58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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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17.11.11 01:14
로만 인덱스만의 느낌은 역시 세련미가 넘치는거 같고요
개인적으로 탱크가 가장 잘 살려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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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766
2018.02.17 06:49
로만하면 역시 까르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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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우
2018.11.15 01:01
묵직한 느낌이네요 로만 인덱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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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19.12.28 01:1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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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11.22 01:01
드레스워치로는 로만인덱스 조합이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정말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