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귤레이터 시계는 과거 시계를 제조하던 공방에서 다른 모든 시계 제작의 기준이 되는 마스터 시계였습니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벽시계, 탁상시계 형태였으며, 시간조정에 가장 중요한 분침을 다이얼 센터에 두고 시침과 초침은 보조적으로 서브다이얼에 배치한 독특한 모습을 가졌습니다. 이를 처음으로 손목시계로 만든 사람이 크로노스위스의 창립자 게르트 랑입니다. 기계식 시계가 다시 재조명받기 시작할 1980년대, 기계식 시계의 가치를 새롭게 재해석한 레귤레이터 손목시계는 그 독특한 구조로 많은 시계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레귤레이터형 손목시계'라고 말해야 정확하겠지만 여기서는 그냥 '레귤레이터 시계'로 통일합니다.) 지금도 레귤레이터 시계는 크로노스위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모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에서 레귤레이터 시계를 출시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는데, 오늘 [WATCH IT]은 바로 이 레귤레이터 시계를 모았습니다.
크로노스위스 시리우스 레귤레이터 클래식
Chronoswiss Sirius Regulator Classic
하나의 테마로 시계를 모아보는 [WATCH IT]은 대부분 하이엔드 워치메이커에서 제작한 컴플리케이션으로부터 대중적인 모델로 순서를 잡지만, 오늘은 크로노스위스 레귤레이터 모델을 첫자리에 올립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레귤레이터형 손목시계를 처음 선보인 것이 바로 크로노스위스이기 때문입니다. 크로노스위스는 레귤레이터 시계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과 함께 매년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으로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새로운 디자인의 '레귤레이터 클래식'을 출시하였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0 mm. 두께 10.45 mm. 칼리버 C.291 오토매틱 무브먼트 탑재.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방수 3 bar. 블루 가죽 라이닝을 댄 블루 스티치 레이싱 분위기의 가죽 스트랩.
.
.
파인워치메이킹을 지향하는 최고급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 레귤레이터 시계는 단순히 시, 분, 초로만 구성된 형태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보다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기능들을 접목해 브랜드의 위상에 걸맞는 레귤레이터 시계들 완성합니다.
까르띠에 발롱블루 드 까르띠에 투르비용 더블 점핑 세컨드 타임존
Cartier Ballon Bleu de Cartier Tourbillon Double Jumping Second Time Zone
까르띠에는 전형적인 레귤레이터 시계의 모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고급 시계에 적용되는 투르비용 모듈을 탑재하고 두개의 시간대를 표기하는 컴플리케이션 레귤레이터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두개의 시간대는 다이얼 상단에 별도의 서브다이얼을 배치해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발롱블루 특유의 우아한 케이스, 컴플리케이션에 오픈워크 다이얼까지. 실로 까르띠에다운 미니멀함이 돋보이는 시계입니다.
18K 핑크 골드 케이스. 직경 46 mm. 두께 13.8 mm. 9456 MC 칼리버. 매뉴얼 와인딩. 21,600 vph. 파워 리저브 약 50시간. 제네바실 인증. 플라잉 뚜르비용. 점핑 아워 타임존.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블루 스틸 소워드 핸즈. 방수 3 bar. 브라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18K 핑크 골드 더블 디플로이언트 버클.
쇼파드 L.U.C 레귤레이터
Chopard L.U.C Regulator
쇼파드의 레귤레이터 시계는 까르띠에와 비교해 듀얼 타임존을 가짐에도 보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다이얼 위로 많은 기능들이 표시되는데 듀얼타임 외에 날짜창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까지 있음에도 매우 정돈된 인상을 받습니다.
18K 로즈 골드 케이스. 직경 43 mm. 두께 9.78 mm. L.U.C 98.02-L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28,800 vph. 파워 리저브 약 9일. 4 배럴 콰트로 테크널러지 적용. COSC 인증. 제네바실 인증.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방수 50 m. 브라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몽블랑 빌르레 1858 크로노그래프 레귤레이터 노티크
Montblanc Villeret 1858 Chronographe Régulateur Nautique
레귤레이터 시계 중 가장 복잡한 시계를 찾는다면 이 시계를 빼놓을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몽블랑 빌르레 컬렉션은 몽블랑이 자랑하는 빌르레 매뉴팩처에서 생산하는 시계들로 포진해 있는데, 빌르레 매뉴팩처는 바로 그 유명한 미네르바 공방이 몽블랑에 인수된 후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몽블랑의 시계들과는 달리 최상의 파인워치를 생산하고 있는 빌르레 매뉴팩처이기에 레귤레이터 시계 역시 그 이름에 걸맞는 극강의 컴플레이션 기능을 자랑합니다.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 직경 43.5 mm. 두께 14.67 mm. 칼리버 MB M16.30. 매뉴얼 와인딩. 18,000 vph. 파워 리저브 50시간. 크로노그래프. 세컨드 타임존. 낮/밤 인디케이터.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방수 30 m. 블루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8개 한정판.
글라슈테 오리지날 세나토 크로노미터 레귤레이터
Glashütte Original Senator Chronometer Regulator
위의 컴플리케이션 레귤레이터 시계와 비교해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레귤레이터 시계는 보다 정갈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계 역시 빅데이트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낮/밤 인디케이터 등 만만치 않은 컴플리케이션 기능들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18K 레드 골드 케이스. 직경 42 mm. 두께 12.47 mm. 칼리버 58-04. 매뉴얼 와인딩. 28,800 vph. 파워 리저브 45시간. 크로노미터 인증. 파노라마 데이트. 낮/밤 인디케이터.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양면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블루 스틸 핸즈. 방수 5 bar. 루이지애나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모리스 라크로와 마스터피스 레귤레이터 루 까레
Maurice Lacroix Masterpiece Regulateur Roue Carree
두개의 이질적인 모양을 한 휠이 맞물려 돌아가는 모리스 라크로와 루 까레 컬렉션은 워치메이커이자 엔지니어인 미셸 베르모(Michel Vermot)와 르 로클 지역의 오뜨 에꼴 아끄(Haute Ecole Arc)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개발된 스퀘어 휠 매커니즘입니다. 2010년 선보이 이 매커니즘은 처음 레귤레이터 모델에 적용되어 시침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하지만 레귤레이터 루 까레 모델의 스퀘어 휠이 시침이기에 너무 천천히 회전한다는 단점이 있었고, 그 다음해 2011년에 스퀘어휠을 초침에 적용한 루 까레 세컨드 모델이 뒤를 잇습니다. 현재는 단종되었지만 기계식 시계의 가치에 대한 하나의 화두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해줄 시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3.5 mm. ML 153 무브먼트. 매뉴얼 와인딩. 18,000 vph. 파워 리저브 48시간. 스퀘어휠 방식의 12시간 시침.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양면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방수 50 m. 블랙 크로커다일 가죽 스트랩. 99개 한정판.
알피나 스타타이머 파일럿 매뉴팩처 레귤레이터
Alpina Startimer Pilot Manufacture Regulator
알피나의 레귤레이터 모델은 독특하게 파일럿 라인에서 출시되었습니다. 알피나라는 브랜드 자체가 스포츠 시계 전문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파일럿 시계 모습이 아닌 레귤레이터 타입의 파일럿 시계는 시계애호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10시 방향에 자리잡은 시침도 독특하며, 파일럿 시계 특유의 블랙 다이얼 버전과 함께 빈티지 스타일의 바랜 다이얼 버전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4 mm. AL-950 무브먼트. 오토매틱. 28,800 vph. 파워 리저브 42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방수 100 m. 하이테크 코듀라 패브릭 스트랩.
오리스 아뜰리에 점핑 아워
Oris Artelier Jumping Hour
오리스는 디지털 방식의 시간 표시를 레귤레이터 모델에 접목했습니다. 12시 방향에 위치한 디지털 창은 점핑 아워 방식으로 작동하며 대중적인 가격대의 레귤레이터 시계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가 가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0.5 mm. 오리스 칼리버 917(SW300 베이스). 오토매틱. 28,800 vph.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방수 50 m. 악어문양 소가죽 스트랩.
해밀턴 재즈마스터 레귤레이터 오토
Hamilton Jazzmaster Regulator Auto
해밀턴 재즈마스터 레귤레이터는 비대칭적인 디자인으로 전통적인 레귤레이터 시계의 모습보다 경쾌하고 모던한 느낌을 줍니다. 해밀턴 브랜드 자체가 좀 더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시도도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한정된 여건에서 차별화되는 디자인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해밀턴의 저력이 엿보이는 시계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2 mm. 두께 13.13 mm. 칼리버 H-12. 오토매틱. 28,800 vph. 파워 리저브 42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방수 5 bar. 악어문양 소가죽 스트랩.
벨앤로스 빈티지 WW1 레귤레이터
Bell & Ross Vintage WW1 Regulateur
벨앤로스의 WW1 라인은 고전적인 빈티지 밀리터리 시계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보다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WW1 레귤레이터 시계 역시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벨앤로스는 디자인 회사로 출발해서인지 시계의 디자인에서 완성도는 매우 뛰어납니다. 하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탑재 무브먼트에 대한 스펙을 표기해주지 않는 것은 뭔가 시계 브랜드로서 기본이 덜 되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18K 핑크 골드 케이스. 직경 42 mm. 셀프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 기요쉐 패턴 솔리드 케이스백. 블루 스틸 핸즈. 방수 30 m. 브라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99개 한정판.
실시간 정보 및 뉴스 공지는 타임포럼 SNS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TimeforumKorea
타임포럼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timeforum.co.kr
타임포럼 네이버 --> http://cafe.naver.com/timeforumnaver
Copyright ⓒ 2016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이 게시물은 타임포럼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모든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의 무단복제나 도용은 저작권법(97조5항)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22
-
mdoc
2016.11.28 08:42
-
gradation
2016.11.28 14:13
저도공감... 너무쓰러져가는듯한느낌이ㅠ
-
angelo91
2016.11.28 10:08
모리스라크로아가 제일 눈에 띄네요
-
비머렉스
2016.11.28 10:12
GO 레귤레이터 멋지네요~
잘봤습니다~
-
푸른누리
2016.11.28 14:01
모리스에 눈이 많이 가내요.
-
로제마이어
2016.11.28 19:09
저도 모리스가 눈에 띄네요..
-
레진
2016.11.28 23:02
크로노 스위스 레귤레이터 클래식 저거 구하려고 국내 수입사에 가격 물어봤더니 단종이라고...
단종일리가 없는데 그냥 귀찮아서 대충 대답하더군요.
장사할 맘이 없으면 수입사 완장 내려 놓던지.
-
도리왕
2016.11.30 15:39
글라슈테가 얼짱으로 보이네요..
-
천지인
2016.11.30 15:50
레귤레이터 시계가 크로노스위스에서만 나오는줄 알았는데 생산하는 메이커가 많네요.
-
고요호수
2016.12.01 09:47
모리스꺼 특히하네요ㅎㅎ
-
브링크
2016.12.03 18:51
레귤레이터 시계는 크로노스위스가 제일 유명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ㅎㅎ 제 식견이 좁습니다.
-
브링크
2016.12.03 18:52
칼럼 잘 읽었습니다~^^
-
쓰다바리
2016.12.07 00:21
잘봤습니다 ㅎㅎ
-
요나킴
2016.12.10 17:55
레귤레이터 시계 정말 옛날부터 좋아했는데 요즘은 마음에 드는모델이 없네요...
중학교 3학년때 처음찬 오리스 레귤레이터 추억에 모델인데 지금쯤 한번다시 사고 싶네여
-
C.Jerome
2016.12.11 13:52
아름답습니다 ~ 다 가지고 싶네요 ㅎㅎ
-
김신도련님
2016.12.26 16:53
고급스러워요
-
쓰레빠
2017.03.23 11:19
잘보고 갑니다.
-
에쏌
2017.06.15 12:57
잘봤습니다^^
-
RS5043
2017.06.23 00:50
잘봤습니다.
-
DrJy
2017.08.14 10:48
글라슈떼 밸앤로즈 이쁘네요
-
퀴즈
2020.01.01 20:18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
gu1999
2020.11.25 04:28
크로노스위스는 알고 있었는데 다른 브랜드도 많이 있었군요
크로노스위스의 얼굴 모델인데...요새 크스가 좀 분발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