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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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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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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브랜드의 의외인 듯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는 독특한 행보. 바로 시계가 아닌, 펜을 만든 것입니다. 
시계 제작에 활용하는 기계적 노하우를 적용하기도 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유머 넘치는 디자인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남자들을 위한 또다른 흥미로운 장난감입니다. 

MB&F - Astrograph
예전 학창시절 펜을 마치 비행기나 로켓처럼 날리면서 놀았던 기억이 한번쯤 있지 않나요? MB&F에서 잊혀진 줄 알았던 동심을 제대로 저격하는 흥미로운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시계가 아니라 아스트로그래프(Astrograph)라는 이름의 펜입니다. 일명 '기계식 로켓 펜'으로 실케 로켓의 기체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완성했습니다. 미니어처 형태의 작은 우주인, 그리고 마치 로켓 발사대처럼 생긴 케이스 등 그야말로 깨알(!) 같은 디테일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특히 로듐 플레이팅 처리한 우주인은 일종의 자석으로 되어 있어 아스트로그래프 어느 부분에든 착 붙어 언제든 출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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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F가 최근 선보인 테이블 클록 시리즈는 주로 레페 1839(L'Epée 1839)와 함께 손잡고 작업했는데, 이 새로운 펜 아스트로그래프를 위해서는 새로운 파트너를 영입했습니다. 바로 스위스의 고급 필기도구 제조사 카랑 다쉬(Caran d'Ache)가 주인공입니다. 아스트로그래프가 아마 카랑 다쉬가 이제껏 제작한 필기구 중 가장 복잡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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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4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MB&F의 창립자 막시밀리언 뷔서가 카랑 다쉬의 크리에이티브 팀에게 자신의 비전을 전했고, 모두 힘을 합쳐 이 도전을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펜나이프(penknife)에서 영감을 받은 매커니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펜의 링에 숨겨져 있는 미니어처 레버가 세 개의 지지하는 다리를 동시에 작동 시킵니다. 로켓을 지지하는 세 개의 다리를 제대로 세우면 아스트로그래프를 수직 형태로 놓을 수 있게 되어 이륙 준비를 마치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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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를 풀면 기체 안에 있는 만년필이 모습들 드러냅니다. 마치 우주선에서 '발사되는' 듯한 모습입니다. 아스트로그래프 펜의 경우 손에 들었을 때 완벽하게 착 잡히도록 균형미를 고려해서 제작했기 때문에 펜을 손에 잡고, 뚜껑을 열고, 18K 골드 닙이 종이를 부드럽게 가로지르는 순간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각각의 펜을 생산하기까지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는 500개의 공정 과정을 거쳤고, 프레젠테이션 박스 역시 마치 로켓 발사대 같은 느낌으로 특별히 고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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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K 골드 팁의 만년필(루테늄, 로듐,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로듐 처리 3가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롤러 펜(샌드블라스트 로듐 처리)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하며 각각 99피스 한정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 99는 아스트로그래프만을 위해 새롭게 고안하고 제작한 99개의 부품 수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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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RICHARD MILLE - Mechanical Fountain Pen  
리차드 밀은 올해 초 과거 귀족과 지식인이 향유하던 만년필을 전혀 새롭게 해석했습니다(몇 년 전에는 기계식 티타늄 커프 링크스도 선보인 바 있죠) 심지어 RM 칼리버와 동일한 방식으로 정교한 기계식 무브먼트를 개발해 펜에 장착함으로써 대표적인 필기구인 만년필을 타임피스급(!)으로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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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면서도 예술적으로 피니싱하고 처리한 앵글, 최적화된 인체 공학적 디자인, 혁신적인 기술력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펜 끝에 자리잡고 있는 무브먼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무브먼트는 리차드 밀의 모든 손목 시계와 동일한 엄격한 기준으로 제작한 칼리버를 장착했습니다. 리차드 밀의 무브먼트 크리에이터가 4년의 연구 및 개발 기간을 거쳐 펜의 크기에 적합하면서도 리차드밀'스러운' 무브먼트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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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스켈레톤 구조의 베이스플레이트와 5등급 티타늄 브리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이트 골드 소재의 펜촉, 즉 닙(nib)이 기계적 방식으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동력을 제공해줍니다(펜촉이 튀어나올 때 나오는 기계음 역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펜 끝에 위치한 푸시 버튼이 이스케이프먼트와 배럴이 연결된 무브먼트를 자극(!)해 펜 촉이 나오게 하는 구조입니다.

마이크로블라스트와 새틴 브러싱 처리한 표면, 서큘러 그레이닝 및 로듐 도금한 기어, 수작업으로 폴리싱한 앵글 등 섬세한 피니싱까지 무브먼트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입니다. 캡을 교체할 때는 펜의 보디 부분을 지나가는 복합적 메커니즘에 의해 배럴이 순식간에 들어올려지며 동시에 펜촉이 다시 부드럽게 뒤로 들어갑니다. 펜 개발 당시 시계와 펜 기능 모두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독창적인 방식으로 펜촉을 움직여 잉크 카트리지를 삽입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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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은 NTPT 카본 소재로 리차드 밀 그룹의 케이스 공장 프로아트(ProArt)에서 제작을 담당했습니다. 탄소 섬유 결 방향을 45도씩 돌려가며 쌓는 자동 증착 시스템을 이용해 수백 개의 탄소 층을 겹쳐 완성했습니다. 항공 업계에서 사용하는 그것과 비슷한 공정 과정을 이용해 카본보다 더 뛰어난 내구성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공정 과정마다 다양한 무늬가 생성되는데, 덕분에 유니크 피스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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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동심을 자극하는 위트 넘치면서도 흥미로운 MB&F의 아스트로그래프 VS 마치 진지한 기계식 시계의 메커니즘을 그대로 옮겨온 듯 진중하고 묵직한 리차드 밀의 기계식 만년필. 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이 두 개의 펜 모두 손글씨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아이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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