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케이스 크기는 착용감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기세가 조금 약해진 감은 있지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오버사이즈 트랜드는 이런 부분을 간과한 경향이 없지 않은데요. 돌이켜보면 기계식 시계의 발전사는 시계를 좀 더 작고 얇게 만드는 경쟁이기도 했습니다. 한 세대 전만해도 남성의 손목시계는 36mm 정도가 보편적이었으며, 현재는 최소 40mm 이상의 드레스 워치와 42mm 이상의 스포츠 워치가 일반화된 사이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신체가 지난 세대보다 더 커졌기 때문에 시계 역시 더 커진 손목에 어울리도록 사이즈가 커져야 한다는 논지는 저 역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으론 시계가 40mm 이상이면 착용감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렇다고 지난 시대의 보편적인 사이즈였던 36mm는 너무 작다는 것 역시 공감합니다. 그래서 39mm 내외의 시계가 가장 이상적인 손목시계의 사이즈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케이스 크기 39mm 내외의 시계들을 모아봤습니다. 아직 여러 브랜드에서 이런 작은 사이즈(?)의 시계들을 드물게 출시하고 있고 드레스 워치가 주류를 이룹니다. 시계의 방수 성능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하는 스포츠 시계는 더 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시계의 사이즈 문제는 절대적인 관점이 아니며, 저보다 더 체격이 좋은 분들에 해당하는 것 역시 아님을 밝힙니다. 시계의 사이즈는 개인적인 취향이 먼저니까요.
피아제 알티플라노 G0A31114
Piaget Altiplano G0A31114
케이스 크기가 작으면서 두께 역시 얇다면 더 우월한 착용감을 보장할 것이 확실할텐데요. 울트라 슬림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면 역시 피아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컬렉션 중 38mm 모델인 G0A31114은 빈티지 피아제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계로 현격하게 얇은 옆 라인의 케이스, 다이얼과 핸즈의 절제된 세련미는 클래식한 우아함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38mm 18k 핑크 골드 케이스/두께 6.4mm/피아제 인하우스 430P 울트라 슬림 수동 무브먼트/3 Hz/블랙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파르미지아니 톤다 1950
Parmigiani Tonda 1950
피아제의 울트라 슬림급은 아니지만 역시 울트라 씬 시계를 표방하는 파르미지아니의 톤다 1950입니다. 독특한 케이스 스타일과 다이얼 컬러는 스위스와는 다른 이탈리안 감성이 녹아있고, 현존하는 최고 시계 장인의 숨결을 느껴보고픈 시계 유저들에게는 가장 가격 접근성이 좋은 시계라 평가합니다.
39mm 18k 로즈 골드 케이스/두께 7.80mm/파르미지아니 인하우스 PF 701 울트라 씬 오토매틱 무브먼트/3 Hz/플래티넘 마이크로 로터/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방수 30m/에르메스 제작 다크브라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브레게 클래식 5207
Breguet Classique 5207
오랜 역사를 가진 브레게만의 정체성을 담은 클래식 라인인데요. 케이스 라인부터 기요쉐 다이얼, 브레게 핸즈 등은 한눈에 이 시계가 브레게임을 알아보게 합니다. 더불어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레트로그래이드 초침은 상하 대칭으로 위치해 품격있는 하이엔드 워치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밸런스를 만듭니다.
39mm 18k 옐로우 골드 케이스/두께 9,85mm/칼리버 516DRSR 오토매틱 무브먼트/4 Hz/파워리저브 65시간/실리콘 헤어 스프링/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방수 30m/다크브라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불가리 불가리 솔로템포 101869-E-1
Bulgari Bulgari Solotempo 101869-E-1
불가리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불가리 불가리 라인입니다. 최근 불가리는 남성용 컬렉션 옥토에 대해 더 심혈을 기울이는 듯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불가리 불가리에 더 애정이 갑니다. 시대를 풍미한 불가리의 아이코닉 디자인은 현재도 역시 아름답고 새롭게 탑재된 불가리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는 시계의 가치를 더 높여주고 있습니다.
39mm 18k 핑크 골드 케이스/칼리버 BVL 191 오토매틱 무브먼트/4 Hz/세라믹 크라운/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방수 50m/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몽블랑 헤리티지 크로노매트리 울트라 슬림
Montblanc Heritage Chronometrie Ultra Slim
간결할수록 더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리는 몽블랑의 헤리티지 크로노매트리 울트라 슬림입니다. 최근 몽블랑은 미네르바 인수와 수장의 교체를 통해 보다 전통적인 워치메이커스런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 시계 역시 미네르바의 향기가 짙게 베인 디자인인데요. 여기 소개한 모델은 골드 케이스 모델이지만 스틸 케이스 모델도 출시하고 있어 위에 소개한 시계들보다 가격이 절대적으로 좋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또한 수동 무브먼트의 맛을 느껴보고픈 유저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되겠네요.
38mm 18k 레드 골드 케이스/두께 5.8mm/칼리버 MB 23.01 수동 무브먼트/3 Hz/500시간 테스트/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방수 3 bar/블랙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세이코 그랜드 세이코 SBGM021
Seiko Grand Seiko SBGM021
그랜드세이코에서 높은 인기를 가진 GMT 모델입니다. 적당한 사이즈와 그랜드 세이코의 다른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의 케이스는 시계 유저라면 누구나 매력을 느낄 듯 합니다.
39.5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두께 13.7mm/칼리버 9S66 오토매틱 무브먼트/안면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방수 3 bar/4800 A/m 항자기성/앨리게이터 스트랩
라도 하이퍼크롬 오토매틱 R32115113
Rado Hyperchrome Automatic R32115113
라도의 하이퍼크롬 라인 역시 눈여겨 볼만 합니다. 최근 라도는 가벼움을 테마로 여러 매력적인 모델을 내 놓고 있는데, 이 모델은 좀 더 클래식하면서 라도만의 시그니처인 세라믹 케이스가 아닌 스틸 소재를 적용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물론 베젤 부분은 세라믹 소재를 적용해 라도스러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역시 가격이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38.7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두께 11.3mm/ETA 2824-2 오토매틱 무브먼트/양면 무반사 코팅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방수 5 bar
노모스 탕겐테 38
Nomos Glashütte Tangente 38
중저가 독일 시계를 강자 노모스 역시 작은 사이즈의 시계를 다수 선보이고 있습니다. 바우하우스로 대표되는 독일 디자인의 정체성을 누구보다 잘 보여주는 시계인데요. 사이즈 역시 여기 소개한 모델보다 더 작은 36mm급의 시계들을 다수 출시하고 있어 작은 시계들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겐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브랜드입니다.
37.5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두께 6.75mm/칼리버 알파 수동 무브먼트/사파이어 크리스탈/케이스백(스틸,사파이어) 선택사양/방수 3 atm/코도반 스트랩
스토바 안테아 백 투 바우하우스 블랙
Stowa Antea back to bauhaus black
노모스와 같은 동네에 위치한 불편한 이웃 스토바입니다. 노모스와 유사한 디자인을 낮은 가격에 출시하니 노모스로서는 당연히 불편한 듯 한데요. (어떻게 공식 이미지조차 이렇게 비슷한지... ^^;;) 최근 노모스와 차별화되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바로 안테아 백 투 바우하우스 컬렉션입니다. 35.5mm, 36.5mm 그리고 39mm 제품을 선보였는데 여기서는 39mm 모델을 소개합니다.
39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두께 9.2mm/ETA 2824-2 오토매틱 무브먼트/방수 5 atm/블랙 소가죽 스트랩
롤렉스 익스플로러
Rolex Explorer
스포츠 워치에서는 역시 롤렉스 익스플로러를 빼놓을 수 없네요.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스포츠 워치에서 39mm 이하의 모델을 찾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39mm 904L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칼리버 3132 롤렉스 매뉴팩처 오토매틱 무브먼트/COSC 및 롤렉스 자체 인증/사파이어 크리스탈/스틸 케이스백/트윈록 스크류 다운 크라운/방수 100m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 18
TAG Heuer Carrera Calibre 18
39mm대에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원한다면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 18이 가장 훌륭한 선택일 듯 합니다. 사실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타임온리 모델보다 더 사이즈가 커지는 경향이어서 40mm 이하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작은 직경의 크로노그래프는 좀 더 빈티지스러운 감성이 느껴지는데, 이 모델 역시 이런 유저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디자인으로 까레라 컬렉션이 선사하는 과거 모터레이싱의 정감을 듬뿍 담아냈습니다.
39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칼리버 18 오토매틱 무브먼트/이중 무반사 처리 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방수 100m/펀칭 디테일의 블랙 가죽 스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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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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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13
2016.10.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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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파리
2016.10.10 10:57
톤다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네요. ^^;
아담한 사이즈를 찾아서 일부러 단종된 모델들을 찾기도하니...
다양한 사이즈의 시계가 많아졌으면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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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y
2016.10.10 11:12
제경우 37~39가 시계 사이즈의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미안적 측면에서 완벽한 사이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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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근엄
2016.10.10 11:27
35mm는 시계가 손목 둘레로 돌아다녀서 별로고 42mm는 러그가 튀어나오고 시계가 소매에 걸려서 별로입니다. 최적은 37~39mm라는 결론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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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4
2016.10.10 11:30
톤다는 언제봐도 소장하고픈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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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2016.10.10 16:59
노모스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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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ation
2016.10.10 18:50
40mm이상의시계를 착용하다가 보다작은걸 구매해서 착용하니 뭔가어색하고.. 잘안차게되고.. 장터로보내지게되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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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넘
2016.10.10 20:20
시계 입문한지 오래 되진 않았지만, 경험상으로 착용감은 케이스 사이즈 하나로 좋다 나쁘다 할 수 없는 듯 합니다.
러그투 러그, 스트랩이나 브슬의 종류, 착용자의 팔목 형태 등 여러 변수도 많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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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6.10.10 22:02
사이즈보다.. 디자인과 디테일이 더욱 중요하더군요..
그래서.. 직접 실물을 보고 손목에 올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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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i99
2016.10.11 10:54
노모스 탕겐테는 독특하게 긴 러그와 상대적으로 꽉 찬 다이얼 때문에 38이 다른 브렌드의 40미리 느낌이었던 기억이.. 35가 37에서 39 느낌이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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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16.10.11 12:47
갖고 있는 시계 한점, 곧 손에 넣을 시계 한점, 앞으로 갖고 싶은 시계 한점이 잘 소개되어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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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로ff
2016.10.11 16:38
까레라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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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k
2016.10.11 18:21
아무리 봐도 노모스는 이쁘네요. 손목이 얇은 편이라 40미리 이상급을 차면 부담스러운데 저에겐 딱 알맞은 크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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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6.10.11 20:08
저는 팔목이 굵어서(22) 사이즈가 작으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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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16.10.12 21:30
저도 오랫동안 사이즈 고민을 했었는데, 제 손목에는 드레스 36~37mm, 다이버 40~42mm가 딱 맞더군요. 1mm차이에도 느낌이 다른게 신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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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
2016.10.13 12:56
드레스 워치는 역시 38미리 플러스마이너스가 딱입니다.
너무 작으면 존재감이 없고, 너무 크면 조화롭지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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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공이
2016.10.13 20:42
그밖에 예거시계들 39mm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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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rome
2016.10.13 22:58
하나같이 가지고 싶은 시계들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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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센스
2016.10.14 22:07
톤다가 참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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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16.10.16 18:45
저도 36mm는 너무 작다고 느꼈는데 37mm는 또 느낌이 틀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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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아레스
2016.10.17 11:36
익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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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칼
2016.10.17 20:54
개인적으로도 시계 사이즈는 38~39mm가 딱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나마 다이버 시계 처럼 베젤이 두꺼운 시계는 41~42mm까지는 괜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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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2016.10.20 16:01
저는 체구가 비교적 큰 편인데도, 40 미리 초과는 웬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다소 고리타분한 말 같지만 드레스 워치는 36~38 정도가 좋았는데,
두께가 얇다면 직경이 더 큰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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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e
2016.10.23 16:18
개인적으로 드레스워치는 37~38mm,
스포츠워치류(다이버, 필드, 드라이버, 항공시계)는 맥시멈 42mm를 최적이라 생각합니다만, 생각과는 별개로 멋진 시계들은 너무나 많죠..
예거의 리베르소나 AP의 ROO같은 모델들을 볼때면 크기 기준은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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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넷트
2016.11.02 17:55
손목17인데 39mm가 정말 딱 맞는것 같습니다. 파네라이의경우를 제외하고 빅파등은 다른사람 시계찬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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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스
2016.11.05 16:47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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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e
2016.11.29 22:18
38~40이 적당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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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Jy
2017.08.11 09:58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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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mayne
2017.08.28 00:41
저도 손목이 얇아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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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esseey1
2018.02.11 16:33
사무일 하면서는 울트라 모델들이 상담히 효율적이면서 멋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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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우
2018.11.15 01:11
맛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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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01.02 01:1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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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11.27 00:38
드레스워치는 개인적으로 39미리의 사이즈를 좋아하는데
아직은 드레스워치랑 인연이 닿질 않네요
후후 거의 모든 모델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녀석들인데 이렇게 종리된 글을 보니 참고가 됩니다. 다만 그세의 두께는 14미리에 육박하는데...그세의 두께는 항상 스팩만 보면 가우뚱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