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에서 큰 날짜창을 가진 시계들이 있습니다. 보통 '빅 데이트' 시계라고 부르며, 브랜드에 따라 라지 데이트, 그랜드 데이트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기본 속성은 같습니다. 1개의 날짜 디스크로 표기되는 일반적인 날짜창에 비해 2개의 디스크로 표기되는 빅 데이트 기능은 시원스런 가독성으로 날짜를 보다 읽기 편하게 합니다. 나이가 40대 중반에 접어든 필자는 이 기능의 편의성을 너무나 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또래의 분들은 공감하리라 믿습니다. 가을에 접어들면 더 절실해지는 빅 데이트... 그래서 오늘은 빅 데이트 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빅 데이트는 2개의 디스크로 작동하는 구조를 가지며, 이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매커니즘이기에 사람들에 따라 컴플리케이션 기능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구동 원리는 워치메이커마다 조금씩 달라 브랜드의 유니크함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먼저 현대의 빅 데이트 시계를 대표하는 랑에 운트 죄네의 랑에 1과 한때 랑에와 한몸이었던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시계를 소개합니다. 둘 다 독일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를 대표하는, 특히 빅 데이트 기능을 가진 모델이 많은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랑에 운트 죄네 랑에 1
A. Lange & Sohne Lange 1
랑에 운트 죄네의 시그니처 모델을 뽑으라면 뭐니뭐니해도 아직은 랑에 1이 아닐까합니다. 특유의 오프 센터 다이얼에 비대칭으로 자리한 빅 데이트 날짜창은 여타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함을 자랑하며 랑에 운트 죄네를 단번에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장 선망하는 드림워치군에 포함되도록 만들었습니다.
38.5mm 핑크 골드 케이스/두께 9.8mm/랑에 매뉴팩처 무브먼트 칼리버 L121.1/21,600 vph/72시간 파워리저브/오프 센터 다이얼/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글라슈테 오리지날 세나토 옵저버
Glashutte Original Senator Observer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태생적으로 랑에 운트 죄네와 유사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매력적이고 개성 넘치는 모델들을 다수 선보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컬렉션이 바로 세나토 라인인데요. 바로 이 세나토 컬렉션 중 빅 데이트 모델 하나를 선정했습니다. 세나토 라인은 독일 시계 특유의 정갈한 디자인으로 글라슈테 오리지날에서 인기높은 컬렉션입니다. 특히 새롭게 리디자인된 세나토 옵저버는 밀리터리 워치 스타일의 완성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기능적으로 편의성이 매우 높은 파워리저브와 빅 데이트, 그리고 야광 기능은 밀리터리 워치 애호가들이 원했던 바로 그 것이기도 합니다.
44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두께 12mm/칼리버 100-14 오토매틱 무브먼트/28,800 vph(4 Hz)/55시간 파워리저브/양면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맷블랙 다이얼/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수퍼 루미노바 야광 핸즈 및 인덱스/방수 5 bar/카프스킨 가죽 스트랩
까르띠에, 로통드 드 까르띠에 애뉴얼 캘린더
Cartier Rotonde de Cartier Annual Calendar
늘 개성강한 디자인으로 주목바든 까르띠에는 본격적인 매뉴팩처로의 전환 후 강렬하고 매력넘치는 시계들을 다수 선보여 왔습니다. 이 중 애뉴얼 캘린더 모델은 빅 데이트 기능과 함께 독특한 레드 포인터 방식의 요일 인디케이터를 채택함으로써 같은 기능이지만 뻔하지 않은 시계로 완성되었습니다. 색다른 빅 데이트 시계를 찾는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40mm 18K 핑크 골드 케이스/9908 MC 칼리버/애뉴얼 캘린더/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블루 사파이어 카보숑 장식 크라운/블루 스틸 핸즈/방수 3 bar/블랙 매트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조절 가능한 18K 핑크 골드 더블 디플로이언트
지라드 페라고 1966 라지 데이트 문페이즈
Girard-Perregaux 1966 Large Date Moon Phases
지라드 페라고에서도 역시 빅 데이트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데,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높은 문페이즈 기능의 조합은 합리적이고 절제미마저 느끼게 합니다. 빅 데이트와 문페이즈 기능만 탑재해 이 두 기능만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안성맞춤인 모델입니다.
41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칼리버 GP03300-0110 오토매틱 무브먼트/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방수 3 bar/블랙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IWC 포르토피노 핸드 와인드 데이 & 데이트
IWC Portofino Hand-Wound Day & Date
빅 데이트 기능에 수동 무브먼트를 원하면 IWC 포르토피노 핸드 와인드 데이 & 데이트 시계를 권합니다. 45mm의 케이스 사이즈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IWC만의 아름다운 수동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 포르토피노 특유의 단아하고 섬세한 다이얼이 돋보입니다. 또한 8일간의 롱 파워리저브 역시 매력포인트입니다.
45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칼리버 59220 핸드와인딩 무브먼트/8일 파워리저브/데이트,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방수 3 bar/산토니 제작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브레게 마린 5817
Breguet Marine 5817
빅 데이트 기능에 스포츠 시계를 원하면 바로 이 시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배우 이서진의 시계로도 잘 알려져 있죠. 브레게만의 기요쉐 다이얼과 브레게 핸즈는 스포츠 시계임에도 드레스 워치 못지 않은 우아함을 선사합니다.
39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517GG 오토매틱 무브먼트/65시간 파워리저브/실리콘 밸런스/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방수 100m/러버 스트랩
위에 소개한 시계들은 대부분 최고급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시계들입니다. 당연히 가격 접근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테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빅 데이트 기능 자체가 컴플리케이션에 가까워 자사 무브먼트 개발 여력이 없는 중저가 시계 브랜드에서 쉽게 넘보기 힘든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범용 무브먼트에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완성된 빅 데이트 시계들이 있습니다. 같은 베이스 무브먼트라도 브랜드마다 고유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는 점, 가격적으로 높은 접근성을 가진다는 점이 이 시계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칼리버8 그랜드 데이트 GMT
TAG Heuer Carrera Calibre 8 Grande Date GMT
태그호이어에서 선보이는 이 시계는 빅 데이트 기능과 함께 듀얼 타임 기능를 함께 갖추고 있어, 여행을 자주 하는 시계 유저들에게 유용한 시계가 아닐까 합니다. 기존의 까레라와는 좀 다른 도시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탑재 무브먼트는 범용 무브먼트 베이스에 2차 수정업체인 소프로드가 개발한 모듈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1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칼리버 8 오토매틱 무브먼트/세컨드 타임존/스위스 공인 크로노미터(C.O.S.C.) 인증/사파이어 크리스탈/사파이어 케이스백/방수 100m/블랙 앨리게이커 가죽 스트랩
몽블랑 타임워커 오토매틱 듀얼 타임 스페셜 에디션
Montblanc TimeWalker Automatic Dual Time Special Edition
젊고 컨템포러리한 감성으로 젊은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몽블랑 타임워커 컬렉션에도 빅 데이트 모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조와 기능으로 봐서 위의 태그호이어 모델과 같은 베이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스켈레톤 혼이 특징적인 타임워커 컬렉션의 디자인 코드가 반영되어 있고 큼직한 다이얼과 슬림한 인덱스 및 숫자는 뛰어난 가독성을 선사하며 컬렉션의 남성적인 특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줍니다.
42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몽블랑 4810/911 오토매틱 무브먼트/세컨드 타임존/무반사 코팅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방수 3 bar/블랙 스티칭 엠보싱 카프 스킨 스트랩
크로노스위스 타임마스터 빅 데이트
Chronoswiss Timemaster Big Date
크로노스위스에서도 일찍 빅 데이트 모델을 선보여 왔습니다. 크로노스위스를 대표하는 스포츠 위치 라인의 타임마스터와 드레스 워치 라인인 시리우스에 같은 기능의 시계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타임마스터 빅 데이트를 소개합니다. 라 쥬 페레에서 수정한 무브먼트로 빅데이트 기능만 보자면 위의 소프로드 모듈과는 구동 방식에서차이가 있습니다. 좀 더 다이얼 상단으로 위치한 빅 데이트는 약간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44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칼리버 C.351 오토매틱 무브먼트/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스크류 인 크라운/사파이어 크리스탈/방수 10 bar/러버 스트랩
빅 데이트 기능의 시계를 경험하고 싶지만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들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쿼츠 무브먼트 기반의 시계들도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세이코 역시 좋은 가격대의 빅 데이트 시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알피나 스타타이머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빅 데이트
Alpina Startimer Pilot Chronograph Big Date
프레드릭 콘스탄트와 형제관계에 있는 알피나에서는 쿼츠 무브먼트 기반의 빅 데이트 시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모델은 크로노그래프 기능까지 함께 있지만 3핸즈 워치 라인에서도 빅 데이트 모델이 있습니다.
44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칼리버 AL-372 쿼츠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사파이어 크리스탈/스크류 인 크라운/방수 10 ATM/방수 가죽 스트랩
세이코 프리미어 키네틱 퍼페추얼 7D56
Seiko Premier Kinetic Perpetual 7D56
역시 가격대비 기능은 세이코를 따라올 브랜드가 없을 듯 합니다. 세이코가 자랑하는 키네틱 무브먼트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에 쿼츠 무브먼트와 기계식 무브먼트의 장점을 다 갖고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고 쿼츠의 정확성과 다양한 기능을 갖추어 보다 실용적인 시계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어필합니다.
41.5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키네틱 무브먼트/퍼페추얼 캘린더/오토릴레이 기능/사파이어 크리스탈/방수 10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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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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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
2016.10.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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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6.10.03 12:38
GO와 GP의 빅데이트는 컴플리케이션이라고 불릴만한 기능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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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오징
2016.10.03 14:41
브레게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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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프라브럼
2016.10.03 16:45
제가 가지고 잇는 세이코의 키넥트모델이내여,제거는 금장으로 되어 있어서 디자인도 이쁩니다,
개인적으로는 랑에 저 모델은 비추,전 다이얼이 큰것을 좋아해서리,,,
글라슈테나.브레게 마린이 맘에 드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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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m
2016.10.03 16:54
가격 대비해서는 알피나가 끌리는 듯한 기분이네여 손목 사이즈만 맞는다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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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2016.10.03 16:57
개인적으로 브레게가 참 마음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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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ed
2016.10.03 20:41
빅데이트는 역시 까레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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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k
2016.10.04 16:35
GP는 역시 깔끔한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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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엉큰
2016.10.05 13:34
브레게 다이얼이 뭔가 굉장히 몽환적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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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Kim
2016.10.05 15:36
랑에... 살짝비껴간 날자창이 어찌저리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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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e
2016.10.05 18:02
제가 가지고 있는 태그호이어 모델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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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의Z
2016.10.06 16:30
개인적으로 빅데이트를 좋아하진 않지만~~칼럼은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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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selfk
2016.10.13 20:20
역시 브레게는 브레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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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아레스
2016.10.17 11:39
로통드 드 까르떼에 완전 내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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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마
2016.10.18 16:17
디자인은 까르띠에가 참 이쁘네요 가격이 문제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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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2016.10.20 16:04
랑에... 브레게... 역시 하이엔드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 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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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덕이
2016.10.21 18:27
랑에1... 드림워치가 처음으로 등장하네요. 원하고 있으면 구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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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스
2016.11.05 16:48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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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2564
2016.11.10 13:51
랑에1과 마린...
제 드림워치들이네요~~
그러고 보니 저도 빅테이트 워치들을 좋아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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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e
2016.11.29 22:19
개인적으론 시원시원한 빅데이트가 더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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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빠
2017.03.10 19:24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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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Jy
2017.08.11 10:04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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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01.03 00:34
브레게 너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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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11.27 02:09
랑에와 브레게가 가장 멋진 모델인듯 합니다.
아 랑에1...=_=
볼때마다 참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