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가벼운 날개로 살랑살랑 날갯짓을 하는 나비는 특히 여성 시계에 많은 영감을 선사하곤 합니다. 때로는 떼를 지어, 때로는 고고하게 홀로 다이얼 위에 모습을 드러내며 나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시계들에서도 사뭇 다른 모습, 다른 방식으로 여심을 유혹하는 나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VAN CLEEF & ARPELS - Lady Arpels Papillon Noir Argent

반클리프 아펠에 있어 나비는 굉장히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올해 SIHH에서 선보인 '레이디 아펠 롱드 데 빠삐옹 워치(나비가 날아다니며 레트록레이드 방식으로 분을 가리키고, 심지어 푸시 버튼을 누르면 10초 간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도 보여줍니다!)'도 그렇고, 나비 날개 모양을 한 발레리나의 튀튀 스커트가 팔랑거리며 시간과 분을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보여주는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앙상떼'도 그 예입니다. 

이 시계들이 움직임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생동감 넘치고 시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반면, '레이디 아펠 빠삐용 누와르 아전트'는 좀 더 차분하고 쿨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컬러도 무채색 계열로 좀 더 도회적인 느낌이 강하죠. 

이 시계에 영감을 준 것은 깨끗하고 투명한 겨울입니다.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블랙과 화이트로 마치 빛과 그림자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려고 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 실루엣의 나비 한 마리가 하얗게 서리 내린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날아오르고 있습니다(그래서인지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합니다). 

반짝이는 그레이 컬러 머더오브펄과 반투명한 파이요네 에나멜링 기법, 그리고 투명하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지며 제대로 세련된 모노크롬 컬러를 발산합니다. 다이아몬드로 눈꽃을 형상화한 위트도 돋보입니다. 

38mm 사이즈 케이스에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22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VS   

CHAUMET - Attrape-Moi WG Jewellery LM  35 Auto Limited Edition

아트랩 무아(Attrape Moi)는 프랑스어로 '날 잡아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쇼메의 아트랩 무아 컬렉션은 '사랑한다면 나를 잡아'라는 의미를 지닌 로맨틱한 컬렉션이죠. 꽃, 곤충, 나비, 새 등을 예술적 감각을 통원해 표현, 사랑과 유혹에 관한 이야기를 각각의 다이얼에 담아냅니다. 

이 시계 위에서는 쇼메의 상징적인 블루 컬러로 표현한 나비들 여러 마리가 다이얼을 누비고 있습니다. 다양한 톤의 블루를 동원해 한층 풍성하고 입체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8마리의 커다란 나비들은 블루 아게이트 원석으로 장식했고, 2마리의 작은 나비들은 연블루 빛을 띠는 머더오브펄로 만들어냈습니다. 

다이얼 중앙에서 햇살처럼 퍼져나가는 듯한 기요셰 패턴 속에서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구름(구름에만 164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그리고 유연하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이 발랄하면서도 화사한 자태를 뽐냅니다. 특히 나비 날개와 더듬이는 실버로 테두리를 따로 만들어 더욱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냅니다. 

35mm 사이즈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 안에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블루 그레이 새틴 스트랩을 매치해 우아한 느낌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굳이 여자에 비교하자면 반클리프 아펠의 레이디 아펠 빠삐용 누와르 아전트는 차갑고 세련된 도시 여자, 쇼메의 아트랩 무아 주얼리 워치는 발랄하고 경쾌한 여자의 모습을 닮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