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인 듯 하면서도 서로 상생하는 물과 불. 얼마 전 시계에서도 우연히 이 흥미로운 두 요소의 대결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비주얼 자체만으로도 상반된 느낌을 전하는 것은 물론 시계에서 풍기는 분위기 자체가 전혀 달라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블랑팡의 빅 웨이브, 그리고 리차드 밀의 이블 아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BLANCPAIN, Big Wave
블랑팡은 메티에 다르 기법에 있어 탁월한 노하우를 자랑합니다. 작년 소개한 샤쿠도 가네쉬(Shakudo Ganesh) 모델은 같은 해 제네바 고급시계박람회 공예 부문에서 수상을 거두기도 했죠.
블랑팡은 올해 또 다른 메티에 다르 작품으로 파도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은 '빅 웨이브(The Big Wave)'를 선보였습니다. 일본 예술가 호쿠사이(Hokusai)의 작품 <카나가와의 거대한 파도(Grand Wave de Kanagawa)>'에서 영감을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오묘한 빛깔의 다이얼 위에서 마치 폭풍우 속 파도가 높이 치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톤의 배경 때문인지 약간은 음산한(!) 느낌마저 듭니다.
블랑팡이 처음으로 시계에 사용한 멕시칸 실버 흑요석(Mexican silver obsidian) 소재에 블랑팡이 애정(!)하는 일본의 로쿠쇼(rokushō) 기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플래티넘 케이스 위 오로지 파도 디테일과 바늘만이 자리해 파도의 역동적인 모습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흑요석 원석에 독특한 녹청 컬러를 코팅을 한 후 부분부분 파도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일일이 손으로 광택을 내고, 마지막으로 인그레이빙 하는 식으로 작업했는데, 그 결과 각도에 따라 신비로운 컬러를 발산하는 입체적인 다이얼이 완성되었습니다. 파도의 세심한 물보라 디테일까지 감탄을 자아냅니다.
예술적, 미학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블랑팡의 대표 수동 무브먼트 13RO를 개조한 새로운 칼리버 13R3A를 장착했습니다. 파워 리저브 창을 브리지에 디스플레이해 투명한 케이스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3개의 배럴로 8일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VS
RICHARD MILLE, RM 26-02 Evil Eye
이번에는 불입니다. 일명 '이블 아이(Evil Eye)', 악의 눈이라는 별명을 지닌 리차드 밀의 RM 26-02입니다. 다이얼 위에서 불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꽤나 강렬합니다. 사실 이블 아이는 (호루스의 눈이나 유대교의 붉은 실, 아일랜드의 네잎 클로버 등의 부적이 없이는) 걸려든(!) 이들에게 불행과 고통을 안기는 것으로 여겨져 불길의 상징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리차드 밀은 투르비용 RM 26-02에서 악마의 눈을 표현했는데, 불길한 기운을 막아내는 일종의 부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지닌 '메멘토 모리'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술적인 다이얼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제네바의 장인 올리비에 보쉐(Olivier Vaucher, 다이얼 위에서 꽃잎이 열리는 리차드 밀의 여성 시계 RM 19-02 투르비용 플라워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가 불꽃, 그리고 눈 모양을 완성했습니다. 작은 디테일까지도 놓치지 않기 위해 특별 제작한 조각용 도구를 사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새겼고, 그랑푀 에나멜링 기법으로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깊이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밀한 마이크로 래커 페인팅 기법으로 불꽃을 직접 그려넣었는데, 덕분에 활활 타오르는 사실적인 불길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쏘아보고(!) 있는 듯한 강렬한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시계를 뒷면으로 돌리면 50시간 파워 리저브 가능한 수동 무브먼트를 볼 수 있는데, 특히 PVD 코팅 처리한 티타늄 소재의 베이스플레이트를 스켈레톤 구조로 디자인해 시계 뒷편에서도 이블 아이의 뒷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블랙 TZP 세라믹 소재 케이스는 스크래치에 강하고 열전도 계수가 낮다는 장점 외에도 강렬한 불꽃을 더욱 부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차가우면서도 음산한 매력의 거센 파도가 치는 다이얼, 보기만 해도 아찔해지는 뜨거운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다이얼.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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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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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ove
2016.07.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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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
2016.07.05 12:47
시계를 뛰어넘은 하나의 예술작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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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eheny
2016.07.05 14:24
블랑팡은 아름답지만 리차드밀은 유치하네요. 개인적 소견입니다만, 예술점수, 기술점수 모두 블랑팡의 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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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트
2016.07.05 21:16
블랑팡은 역시 하이엔드선두주자중 하나인듯합니다
블랑팡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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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레이
2016.07.06 05:00
오오 불 강렬하네요. 물은 세이코 뒷면이 생각나기도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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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blues
2016.07.06 10:47
블랑팡은 정말 음산해보이기까지 하네요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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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woo
2016.07.06 14:16
해당 기사 내용 같이 vs로 되어있는 거는 투표도 있으면 보는 재미를 더할거 같네요 ㅎㅎ
리차드밀의 도전이 항상 대단하지만, 둘 중 무얼 차고다니겠냐면 블랑팡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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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님
2016.07.06 19:27
후덜덜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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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칼
2016.07.06 20:29
리차드밀 시계는 반지의 제왕이 오버랩 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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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후연우
2016.07.06 23:46
블랑팡 파도. 설민석 강의 들을때 조던 일본 그림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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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산용가리
2016.07.07 19:05
이쁜데... 너무 과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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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6.07.07 20:27
리차드 밀의 이블아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있으니 빨려들어가는 느낌이...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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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2016.07.09 00:32
부담스럽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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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6.07.09 11:57
물과 불으 대곃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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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빠
2016.07.10 18:31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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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ory
2016.07.15 12:14
생각지도 못했는데 재밌는 비교였습니다. 둘 다 개성넘치는 시계임엔 분명합니다만 예술적인 느낌으로는 블랑팡의 다이얼이 더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
흥미로운 VS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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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_cHee
2016.08.25 17:06
재미있는 비교.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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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
2016.10.19 22:52
물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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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Jy
2017.08.07 23:45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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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미남
2018.09.18 11:21
블랑팡 정말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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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01.05 01:05
개인적인 취향으론 블랑팡이 더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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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11.30 03:40
이런 주제의 비교 포스팅 재미있고 좋네요
구입은 어렵겠지만 고른다면 물을 고를듯 합니다.
이건 블랑팡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