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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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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턴 카키 필드 오토 40mm  




1892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카스터에서 탄생한 시계 브랜드, 해밀턴(Hamilton). 


19세기 중후반은 미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철도산업의 여명기인 동시에, 

월쌈, 엘진, 하워드, 볼, 해밀턴과 같은 미국 출신의 시계브랜드들이 줄줄이 등장한 

어찌보면 미 시계 산업의 역사가 만개하는 르네상스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속화 될수록 고급 소비재 지출 역시 증가하게 마련인데, 19세기 말 미국은 산업 전반에서 활력이 넘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입 규정에는 해외(특히 스위스산) 시계의 수입에 관한 매우 까다로운 규정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높은 관세와 통관 절차상의 복잡함을 피하기 위해 시계의 부속을 각각 해체해 배송한 뒤 미국에서 재조립하거나 

아니면 스위스서 무브먼트만 수입하고 케이스와 다이얼은 미 현지 법인 지사에서 제작한 뒤 결합해 판매하는 식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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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턴의 초창기 미 본사 건물 전경. ⓒ Hamilton Watch Company Archive



그러나 일각에선 수입 시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브랜드를 육성하자는 목소리 또한 높아만 갔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당시 펜실베니아주의 몇몇 시계 부품 제조사들이 연합해 설립한 것이 훗날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해밀턴의 시초인 것입니다. 



해밀턴은 앞서 언급했듯 창립 초창기엔 미 철도산업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였습니다. 

기차 운행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당시 철도기관사들은 오차 없이 정확한 크로노미터급 회중시계를 항시 휴대했는데, 

당시 기관사들의 적은 월급으로는 스위스산 고급 크로노미터 회중시계를 구입할 여유가 되질 못했습니다.  


반면 해밀턴이나 볼, 하워드 등 미국 브랜드의 시계는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정밀성과 내구성을 자랑해 기관사들 사이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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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말 미 레일로드 규격을 통과한 해밀턴의 회중시계 



그리고 성능이 우수한 철도시계를 가려내기 위한 ‘레일로드 규격(Railroad Standard)'라는 것이 등장했는데, 

1893년 제조된 해밀턴 최초의 회중시계를 비롯해 그 이후로 등장한 수많은 시계들이 이 레일로드 규격을 통과하면서 브랜드의 명성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됩니다.  


1912년에는 940 수동 칼리버를 탑재한 회중시계가 미 철도국으로부터 ‘기차의 정확성을 위한 시계’라는 공식 타이틀을 획득하고 여러 철도회사에 납품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부터 미 국방부의 공식 납품업체로도 발탁되어 군용 시계제조사로서의 역사도 시작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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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0년대 해밀턴의 지면 광고. 

당시 이미 항공 시계제조사로서의 위상을 자랑했습니다.  



군용 시계 제조의 비중이 날로 높아져감에 따라 기존 회중시계 보다 시간을 확인하기 편리한 손목시계를 찾는 이들이 많아져 갔고, 

해밀턴은 발빠르게 직경이 작은 무브먼트 개발을 추진, 마침내 1917년 첫 손목시계를 출시함으로써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또한 1919년 해밀턴은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는 미국의 첫 항공우편 비행기의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됨으로써 

항공(파일럿) 시계 분야와도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이후 1930년대에는 미주를 운항하는 여러 항공사의 공식시계로도 공급됐을 정도지요. 


1차 세계대전 기간은 물론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미 국방부 납품업체로 참여한 해밀턴은 

육, 해, 공군 소속의 장교 및 장병들을 상대로 당시 무려 1백만 개에 달하는 시계를 공급했을 만큼, 

20세기 초 이미 대량 생산을 소화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시설을 갖춘 시계브랜드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1940년대 초 미군에 공식 납품된 초창기 카키 모델.jpg


1940년대 해밀턴의 오리지날 군용 시계.  



1940년대 초 해밀턴은 실제 군인들에게 공급할 목적으로 몇몇 종류의 손목시계를 선보였는데, 

군 작전을 포함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간 확인이 용이하도록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을 채택했고, 

탑재된 무브먼트 역시 그 구성은 소박하지만 내구성이 충분히 검증된 것만을 사용했습니다. 


당시에는 군복의 색상에서 착안해 '카키(Khaki)'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곤 했는데, 이는 결정적으로 훗날 동명의 컬렉션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해밀턴은 일반 손목시계 형태 외에도 미 육군의 요청에 의해 군사작전시 목표물의 폭파 시간을 계측할 수 있는 ‘밤 타이머’라는 특별한 기능의 시계를 고안했고, 

해군을 위해서는 격랑이 치는 바다 한복판에서도 끄떡없이 정밀한 시간과 긴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그리고 경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마린 크로노미터 시계를 완성했으며, 공군 소속 파일럿들에게는 사이즈가 크고 야간작전시에도 시간 확인이 용이하도록 라듐계 야광 도료를 덧칠한 가시성 뛰어난 항공요 손목시계를 제공해 각광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해밀턴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철도시계, 항공시계, 군용시계 등 다양한 전문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습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로 넘어오면서 육(땅), 해(바다), 공(하늘) 컨셉 모두에 특화된 다채로운 컬렉션으로 진화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는데요.  


특히 1940년대 히트한 군용 손목시계는 카키라는 개별 라인업으로 자리를 잡으며 21세기 들어선 지금까지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시리즈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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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좌측부터, 현행 카키 필드, 카키 네이비, 카키 애비에이션 라인업 대표 모델. 



현행 카키 라인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크게 애비에이션(Aviation), 네이비(Navy), 필드(Field) 이렇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애비에이션은 1919년도부터 이어진 항공시계의 DNA를 직접적으로 이어받고 있으며, 

네이비는 해상용 정밀시계의 역사를 계승하는 현대적 다이버 사양의 시계를 선보이고 있으며, 

필드는 카키 시리즈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군용시계 본연의 이미지와 실용성을 앞세워 기계식 시계 입문자들의 한결 같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카키 필드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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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키 필드 데이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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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키 필드 파이오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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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키 필드 오토 크로노 블랙 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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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키 필드 스켈레톤 



카키 애비에이션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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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키 에비에이션 X-윈드 오토 크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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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키 에비에이션 테이크오프 오토 크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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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파일럿 파이오니어 알루미늄 



카키 네이비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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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키 네이비 파이오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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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키 네이비 서브 오토 크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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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키 네이비 프로그맨 2016년 신제품 



1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해밀턴은 창립 초창기부터 합리적인 가격대에 우수한 품질의 시계를 만드는 제조사로서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혹자는 이들이 원래 미국 태생의 브랜드여서 미국인들 특유의 실용주의적 기질이 시계 제조 철학에 잘 반영돼 있다고들 하는데 일견 수긍이 가는 말입니다. 


특히 카키 컬렉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실용시계의 대표주자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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