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이 하나만 있는 시계라,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시계 본연의 임무가 바로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인데, 바늘을 하나만 이용한다니 뭔가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니까요.
우선 이 주제의 발단(!)이 된 바쉐론 콘스탄틴의 필로소피아입니다. 아무래도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틀리에 캐비노티에 서비스에 대해 살짝 언급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일종의 시계 커스텀 메이드 혹은 메이드 투 오더 서비스로 패션의 오트 쿠튀르에 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설명하고, 바쉐론 콘스탄틴은 그것이 어떤 요구이든, 시간이 얼마가 소요되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그것을 실현시킵니다.
그 결과 패트리모니 컬렉션을 기본으로 하고 중앙에 오로지 하나의 바늘을 갖춘 상당히 철학적인 시계가 탄생했습니다. 시침 하나를 이용해 24시간 단위로 시간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비밀은 바로 케이스 왼쪽의 슬라이드에 숨어 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미니트리피터인 것입니다! 굳이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한다면 이 슬라이드를 당겨 '소리로' 시간을 들으면 됩니다. 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지만,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자케 드로의 그랑 아워는 그야말로 바늘 하나를 통해 최상의 미니멀리즘을 구현한 시계입니다. 앞서 설명한 피타 바르셀로나의 '미니멀' 시계와 비슷한 코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실 필로소피아는 다소 철학적인 신념에 입각하고, 또 심지어는 미니트리피터라는 컴플리케이션까지 탑재하고 있는 시계지만, 그랑 아워는 심플함의 미학 즉 'Less is More'를 그대로 보여주는 시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극대화하고자 블랙 다이얼 버전을 경쟁 후보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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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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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c
2016.06.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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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
2016.06.07 09:09
비교 자체가 불가한데요? ㅎㅎ
주인의 욕구와 철학이 담긴 시계라... 필로소피아는 정말 멋지네요~ 압승입니다!
그리고 원 핸즈 시계는 바쉐론이나 자케드로보다는
원 핸즈 시계를 주로 만드는 마이스터징어 시계가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한 번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아직 기회가 없네요~
좋은 글에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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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량
2016.06.07 11:01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설명하고,
바쉐론 콘스탄틴은 그것이 어떤 요구이든, 시간이 얼마가 소요되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그것을 실현시킵니다.- 시계에 철학을 담는 사람과, 그걸 그대로 실현시키는 회사나 모두 대단합니다!! 소름돋네요:) 굳이 분을 알아야겠다면 미닛리피트를 사용하면 된다 라는 것도 굉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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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랜드
2016.06.07 12:38
그러게요 필로소피아 대단히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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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6.06.07 22:33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틀리에 캐비노티에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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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
2016.06.08 00:17
허허... 바늘이 하나라... -
닥섭이
2016.06.08 10:05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군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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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바리
2016.06.08 10:23
핸즈가 하나인만큼 중요한 핸즈의 모양은 자케드로에 손을들어주고 싶습니다. 그외에는 당연히 바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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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탕면
2016.06.08 12:18
custom made 하고 mass production하고는 비교 불가입니다.
구매력 고려하지 않으면 당연히 바쉐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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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달기
2016.06.08 14:56
VC 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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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군
2016.06.09 12:16
필로소피아 정말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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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와치
2016.06.10 10:43
VC가 정말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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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6.06.11 21:53
독특한 디자인인데 구매욕구를 자극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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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abond873
2016.06.13 18:54
필로소피아...
고객의 요구사항을 다 담으면서 디자인 또한 VC 답게 제작되었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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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미칼
2016.06.19 14:34
VC는 정말 감탄 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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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빠앙
2016.06.25 23:54
자케드로 저 시계의 개념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바쉐론에서 특별주문한 저 시계도 인상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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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산용가리
2016.07.07 19:45
와우 감탄이 나오네요~ 정말 멋지네요...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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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찐찐
2016.07.12 09:47
초창기에 핸즈가 하나만 있었던 것은 당시 시계의 정확성이 떨어져 분침까지 달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자의 발명으로 정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이후에야 분침이 등장했다고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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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디쥬리
2016.08.01 06:5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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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빠
2016.08.10 17:33
vc에 제작의뢰라니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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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_cHee
2016.08.26 13:10
진짜 멋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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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2016.10.28 02:55
시계어찌보는거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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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01.06 00:19
스컬마오리는 볼수록 화난 아이언맨같네요^^ 가격은 엄청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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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12.01 00:35
원 핸즈 시계라 낯설긴 한데 의미도 있고 필로소피아 정말 멋져 보이는거 같네요
물론...바쉐론의 필로소피아지요...
바쉐론의 아틀리에 캐비노티에가 맞춤제작 서비스라고는 해도 최저 가격 제한은 있겠죠?
그리고 그 최저 가격 제한은 물론 사앙~당히 높을테고...ㅠㅠ
평범한? 사람들은 염가판? 맞춤 서비스인 '케 드 릴' 로 가야하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