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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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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비행기의 발명가로 라이트 형제를 말합니다. 하지만 하늘을 날겠다는 인간의 욕망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의 날개 이야기를 제외하더라도 이미 라이트 형제 이전에 하늘을 날기 위한 도전는 수세기에 걸쳐 무수히 계속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라이트 형제는 동력을 이용한 최초의 비행으로 조정 장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행기의 원형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업적입니다.


라이트 형제의 비행은 1903년의 일이니 인간은 20세기에 들어서야 드디어 하늘을 날 수 있는 꿈을 제대로 이루기 시작한 셈입니다. 그리고 단 1세기만에 인간의 그 꿈은 하늘을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인류의 찬란한 꿈과 함께 한 동반자 - 시계를 찾아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아래 열거된 10개의 파일럿 워치는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워치메이커에서 생산된 시계들이 이름 모를 파일럿의 손목 위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까르띠에 산토스 드 까르띠에

​Cartier Santos De Cartier


20세기 초 비행기 개발에 참여한 사람은 라이트 형제만 있지 않았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탐험가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Alberto Santos-Dumont) 역시 라이트 형제와 동시대를 살았던 비행기의 선구자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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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6년 산토스 뒤몽의 비행기 14-bis. 현대 비행기와 구조가 반대로 앞에 조향타, 뒤에 엔진이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산토스 뒤몽은 비행중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계를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방법을 자신의 친구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에게 요청합니다. 까르띠에는 1904년, 시계 제조자 에드몬드 예거의 도움으로, 조종간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시간을 읽을 수 있는 손목시계를 제작해 산토스 뒤몽에게 선물합니다.


산토스 뒤몽은 당시 파리에서 너무도 유명한 인사였고 그의 행동이나 옷차림은 곧 유행이 되던 시기였습니다. 1907년, 그가 최고 비행기록을 경신하고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착용하고 있던 시계는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거리였고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시계를 갖고싶어 했습니다. 1908년에 까르띠에는 이 시계를 자신의 몇몇 고객들에게 특별 주문제작해주었고, 1911년에 본격적으로 양산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까르띠에 산토스 시계 탄생 배경입니다. 오늘날 산토스 시계는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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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7년 3월, 그의 비행기 n°15에 타고 있는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 - Archives Cartier © Cartier. 산토스 손목시계 1916년 >


​까르띠에 산토스는 파일럿 시계로 규정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비행 역사의 태동기에 찬란한 기록을 남긴 시계였으며, 동시에 최초의 손목시계로 기록되어진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2004년 까르띠에는 산토스 시계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산토스 뒤몽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기존의 산토스보다 좀 더 고전적인 느낌의 산토스 뒤몽 시계는 비행역사의 큰 족적을 남긴 위대한 인물에 대한 헌사이며, 자사의 영원한 베스트셀러의 탄생에 보내는 소중한 회고록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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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뒤몽 워치, 라지 모델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 44.6mm x 34.6mm, 두께: 5.58mm. 까르띠에 매뉴팩처 430 MC 칼리버 탑재. 매뉴얼 와인딩. 각면 사파이어가 세팅된 칠각 크라운, 실버 마감 그레인 다이얼, 검 모양의 블랙 산화 스틸 핸즈, 사파이어 글래스, 18K 화이트 골드 디플로이언트 버클이 장착된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30m 방수.



제니스 파일럿 

Zenith Pilot


1909년 7월 25일 새벽 4시 15분, 프랑스의 루이 블레리오(Louis Bleriot)는 자신이 개발한 비행기 '블레리오 11호(Bleriot XI)'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땅에 착륙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37분만에 43km의 거리를 최초로 바다를 횡단하며 항공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깁니다. 이 비행은 국토간의 이동이라는 현재 우리가 일컫는 의미의 '비행'으로 제니스는 항공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최초의 파일럿 워치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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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리오 11호. 좀 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진화했다. 1909년.  >



루이 블레리오는 이 역사적 순간에 착용했던 제니스 시계에 대해 "항공에 있어서 최고로 적합한 시계이며, 그 정확성에 더할 수 없는 만족도를 표한다" 라는 찬사를 담은 친필 서명을 남깁니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된 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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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 블레리오가 도버해협 횡단시 착용했던 제니스 시계와 루이 블레리오가 남긴 친필 서명 >


​그가 착용했던 시계를 보면 현재의 파일럿 워치에 전형적인 모습이 이미 이 시기에 완성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제니스는 다이얼 윗부분에 'PILOT'을 표기할 수 있는 유일한 특허권을 획득합니다. 현재 제니스를 제외하고는 어느 브랜드도 'PILOT' 표기를 하지 못합니다. 파일럿 워치메이커로서의 자부심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며 제니스 시계의 견고함과 정확성, 신뢰도를 입증하는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제니스는 최근에 명맥만 유지하던 파일럿 라인은 별도의 컬렉션으로 부활시켰습니다. 그 모티브가 된 것은 1930년대 프랑스 공군에 납품되던 항공계기판용 시계 '몬트레 디에로네프 타입 20'입니다. 프랑스어인 '몬트레 디에로네프'는 '탑승 시계'라는 뜻입니다. 1930년대 중반에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타입 20'으로 알려진 오리지널 모델은 1938년 이후 프랑스 공군과 해군항공, 항공 시험 기관에 공식 공급되었고, 그외 수 많은 항공 계기판에 장착되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 바젤월드를 통해 손목시계로의 몬트레 디에로네프 시리즈가 공개됩니다. 소개할 시계는 타임포럼 리뷰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 40mm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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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몬트레 디에로네프 타입 20 40MM

40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제니스 인하우스 무브먼트 엘리트 681 오토매틱 무브먼트 탑재. 파워리저브 50시간. 9시 방향 스몰 세컨드. 양방향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 수퍼루미노바 C1 야광. 방수 10 Bar(100m)



론진 린드버그

Longines Lindbergh


찰스 오거스트 린드버그(Charles Augustus Lindbergh). 항공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1927년 자신의 비행기 '스피리트 오브 세인트 루이스'(Spirit of St. Louis)를 타고 뉴욕에서 파리까지 최초의 대서양 횡단 무착륙 단독비행에 성공한 그는 이후에도 비행항로 개척과 항공분야 발전을 위한 공헌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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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인사가 된 린드버그에게 스위스 워치메이커 론진 외에 여러 항공 관련업체들이 손을 내밉니다. 린드버그는 이들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항로 개척과 비행중 항로를 측정할 수 있는 시계 개발에 참여합니다.


린드버그가 대서양을 횡당할 때 론진 시계를 착용했다는 자료는 없습니다. 오히려 횡단 이후에 론진과의 협업이나 론진 광고에서 더 오랜 유대를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론진과 린드버그는 매우 밀접한 관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당시 비행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요. 당신이 1920년대로 돌아가 비행사라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어떻게 찾아갈까요? 믿기지 않겠지만 비행석에서 지도를 보며 지상의 조형물과 일일이 대조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서울의 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부산까지 난 1번국도를 따라 지도의 도로 표기대로 도로 위를 날아갔습니다. 가끔은 양방향에서 도로 위를 따라 오던 비행기가 (조종사가 땅만 보고 날다) 충돌하는 사고도 있었다니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짐작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지표가 없는 대서양이나 사하라 사막을 날아간다는 건 목숨을 건 위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린드버그가 론진과 협력한 것은 바로 시계를 이용해 방향을 측정할 수 있는 계측 방법이었습니다. 이미 론진에서는 미해군 장교 필립 반 혼 윔즈(Philip Van Horn Weems)와 협력으로 라디오 시보에 맞춰 초침을 세팅할 수 있는 시계(Weems Watch)를 만들었고 린드버그의 제안으로 이를 업그레이드해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경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아워 앵글(Hour Angle) 시계가 탄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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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1년 린드버그 아워 앵글 워치와 광고 포스터 >



론진은 최근 자사의 헤리티지 컬렉션을 통해 린드버그의 아워 앵글 워치를 복각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론진 헤리티지 라인에는 과거 유명했던 파일럿 워치가 새롭게 재디자인되어 시계애호가들을 즐겁게 하는데 그 중 가장 주목하게 되는 건 역시 린드버그의 시계가 아닌가 합니다. 그만큼 린드버그의 명성은 1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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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버그 아워 앵글 워치  

47.50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헌터 케이스백. 칼리버 L699 탑재. 파워리저브 46시간. 초침 세팅을 위한 센터 회전 링. 경도측정을 위한 회전베젤. 안면 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탈. 방수 3 bar(30m)


라코 B-우어

Laco B-Uhr


독일어로 'B-Uhr(Beobachtungs-Uhren의 약자)'이라 불리는 이 시계는 말 그대로 '관측(observation) 시계'라는 뜻입니다. 1차대전에 이미 시작된 항공전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비행기의 발전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었는데, 전후 독일 역시 승전국들의 군수제한조치 하에서도 융커스, 메서슈미트 같은 항공기술자들에 의해 새로운 비행기들은 꾸준히 개발되었습니다.


공군력의 부활과 함께 독일 정부는 폭격기 항법사를 위한 시계를 의뢰하고, 제시한 기준에 맞춘 5개의 워치메이커로 랑에 운트 죄네(A.Lange & Sohne), 라코(Laco), 스토바(Stowa), 벰페(Wempe), 그리고 스위스 업체로는 유일하게 IWC가 여기에 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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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hr이 가지는 의미는 파일럿 워치에 대한 디자인과 성능을 위해 제시되었던 기준이 오늘날까지 파일럿 워치의 전형이 되었고, 파일럿 워치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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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라코는 현재까지 꾸준히 파일럿 워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 중 타입 B 에비에이터 옵저베이션 시계는 B-Uhr의 오리지날리티를 충실히 재현한 55mm의 큰 사이즈 시계로 재킷 위에 착용 가능합니다. 간결한 디자인과 실용성, 합리적인 가격은 파일럿 워치 애호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더불어 라코는 이 시계가 레플리카(Replica)임을 분명히 표기해줌으로써 B-Uhr 모델을 재현했지만 결코 그때의 시계는 아님을 알려주는 세심함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시 독일 시계라는 찬탄을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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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거우어 타입 B 에비에이터 옵저베이션 시계

55mm 샌드블라스트 처리된 스테일리스 스틸 케이스. 군수납품번호 FL23883 재현한 인그레이빙. 라코 97(ETA 6497.1 베이스) 무브먼트 탑재. 돔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수퍼루미노바 C3 야광. 방수 5 bar(50m)




IWC 마크 시리즈

IWC Mark Series


IWC는 2차대전 당시 독일 B-Uhr 납품사이면서 연합국인 영국에 군용 시계를 납품합니다. 중립국 스위스 워치메이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Mark는 영국군의 장비 제식번호지만 IWC에서는 이것을 모델명으로 사용하며 현재 마크 17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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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 중 독일과의 항공전에 전설을 만들었던 영국전투기 수퍼마린 스핏파이어 >


마크 시리즈에서 특히 중요한 변화는 마크 11부터 적용된 연철 인너 케이스(Soft-iron inner case)입니다. 2차대전 당시 영국은 레이더를 발명하고 이후 선박과 항공기에도 탑재가 됩니다. 레이더와 더불어 늘어나는 전자 장비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파로 인해 형성된 자기가 시계에 영향을 미쳐 시계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일이 발생했는데, 종전 후인 1948년 마크 11부터 자기로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하는 연철 이너 케이스가 케이스백 내부에 장치됩니다. 현재는 무브먼트의 소재의 기술 개발로 항자기성에 대해 과거처럼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연철 이너 케이스는 IWC 마크 시리즈의 아이콘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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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의 파일럿 워치 IWC Mark XI >



IWC 마크 시리즈는 이후 마크 12, 마크 15, 마크 16, 마크 17로 이어지면 사이즈도 커지고 디자인도 변했습니다. 하지만 2차대전 당신 가장 유명했던 영국과 독일의 항공전, 이후 연합국 승전의 역사를 함께 해 온 시계로 파일럿 워치를 대표하는 시계가 되었습니다.


현재 가장 최신 모델은 마크 17로 2012년 SIHH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전 모델인 마크 16과 비교해 약간 커진 사이즈에 날짜 표시가 3일창으로 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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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마크17

​41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무브먼트 Cal. 30110(ETA 2892-A2 베이스). 센터 핵킹 세컨즈. 42시간 파워리저브, 3일창, 양면 무반사 코팅 사파이어 크리스탈. 연철 이너 케이스. 스크류 인 크라운. 방수 6 bar(60m).



글라이신 에어맨

Glycine Airman


1950년대에 들어 본격적인 장거리 운송의 시대가 열립니다. 이것은 비행사에게 출발지와 도착지의 다른 시간대를 가진 지역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글라이신의 세일즈 디렉터 샘 글러(Sam Glur)는 캘거타에서 방콕까지의 비행 도중 파일럿과의 대화를 통해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이상적인 파일럿 시계를 글라이신 본사에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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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글라스 DC-4 항공기. 샘 글러가 캘거타에서 방콕으로 같은 종류의 비행기를 타고 갔다. >


1953년 탄생한 글라이신 에어맨은 최초의 24시간 듀얼타임 시계로, 비행조종사에게 익숙한 24시간계를 기본으로 회전베젤에 24시간 인덱스를 한번 더 각인했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었고 많은 비행조종사들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특히, 전세계에 파견이 많았던 미국 공군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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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맨은 현재까지 글라이신을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60여년 동안 수많은 베리에이션 모델을 양산했습니다. 에어맨 18(39mm), 에어맨 베이스 22(42mm), 에어맨 더블 24(44mm), 에어맨 17(46mm) 등 다양한 사이즈의 에어맨 라인이 현재 포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다이얼 베리에이션 버전, 6~70년대 유선일체형 케이스의 에어맨 SST, 새로운 컨셉과 디자인의 에어맨 세븐, 에어맨 '에어파이터' 등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바젤월드 2014를 통해 에어맨 DC-4를 공개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에어맨 탄생의 배경이 된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DC-4 비행기에 대한 기념이 담겼습니다. 5-60년대 생산되었던 빈티지 에어맨의 복각판으로 도핀 핸즈와 사이클롭스가 눈에 띕니다. 그 외 부분은 에어맨 시계의 아이코닉한 요소들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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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맨 DC-4

​42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칼리버 GL 293 (ETA 2893 베이스) 무브먼트 탑재. 24시간계 회전베젤과 고정크라운. 사이클롭스가 있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스크류 인 크라운. 시스루 백케이스. 방수 20 bar(200m). 그린 또는 블랙 나토밴드.




브라이틀링 네비타이머

Breitling Navitimer


비행기의 속도와 항속거리가 높아지면서 조종사에게는 빠른 시간에 이를 파악해야할 의무가 생겼습니다. 창립부터 크로노그래프 제작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브라이틀링은 크로노그래프와 계산자를 손목시계에 탑재했는데, 최초로 손목 위에 미니 컴퓨터가 등장하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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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트기 시대의 도래. F-84 썬더제트. 1948년 >



1934년 투 푸셔 크로노그래프를 처음 선보인 브라이틀링은 수학자 마르셀 로버트(Marcel Robert)와의 혐업으로 베젤에 계산자(slide rule)을 넣어 조종사가 빠른 시간 내에 필요한 계산을 할 수 있는 손목시계를 개발합니다.


​원형 계산자는 그 기본 원리는 복잡하지 않아 조종사들이 쉽게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곱셈과 나눗셈이 가능하면서, 비행시 평균 속도, 비행 거리, 연료 소비, 상승 또는 하강, 일상 생활 관련 계산이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1942년, 크로노맷(Chronomat)이란 이름으로 처음 선보이 이 시계는 지역에 따라 마일, Km 등 다른 단위로 적용되었고, 이는 조종사 뿐만 아니라 항공관계자에게 대단히 편리한 기능으로 후에 후에 비행용 원형 계산자(flying circular slide rule)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952년 좀 더 개선된 기능으로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네이타이머가 발매됩니다.


​현재까지 네비타이머는 브라이틀링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입니다. 현재 브라이틀링의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 외에 여러 베리에이션 모델이 브라이틀링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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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타이머 01

​43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슬라이드 룰 회전베젤. 브라이틀링 매뉴팩처 무브먼트 칼리버 01 탑재. 70시간 파워리저브. 1/4초 크로노그래프. 30분 카운터. 12시간 카운터. 사파이어 크리스탈. 방수 3 bar(30m).




롤렉스 GMT 마스터

Rolex GMT Master


1950년대 본격적인 상업항공 시대의 개막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시계가 등장합니다. 바로 롤렉스 GMT 마스터입니다. 


롤렉스 GMT 마스터는 장거리 비행 조종사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GMT 핸즈와 베젤의 24시간 표시를 통해 세컨드 타임존을 표시해 국제선을 오가는 조종사들이  다양한 장소의 시각, 즉 출발 공항의 시각 및 도착 공항의 시각, 현지 시각 및 그리니치 표준시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GMT 마스터는 출시 직후 부터 여러 항공사의 공식 시계로 선정되었는데, 그 중 팬암(Pan Am)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널리 알려진 팬 아메리칸 월드 항공이 대표적인 항공사입니다.


또한, 1960년대 콩코드 여객기를 최종 테스트 할 때, 영국과 프랑스 출신 테스트 파일럿 브라이언 트러브셔(Brian Tubshaw)와 앙드레 튀르카 (Andre Turcat)가 GMT 마스터를 착용했습니다. 롤렉스는 이를 자사의 홍보에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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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세컨드 타임존을 표기하는 GMT 시계는 롤렉스 외에도 많이 있지만 특별히 롤렉스의 시계가 의미하는 것은 이제 더이상 비행은 위험한 일이 아닌 것이 되었음이 아닐까 합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해외 여행에 어울리는 고급 파일럿 워치. 조종사 뿐만 아니라 승객들도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시계. ​GMT 기능의 편리서 외에도 롤렉스가 주는 정확성, 신뢰감, 특유의 블루/레드 베젤로 펩시라는 애칭이 붙은 시계. 바로 롤렉스 GMT 마스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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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5년 최초의 GMT 마스터 >



현재 기능이 개선된 GMT 마스터 II 에 이어 무브먼트의 업그레이드, 케이스 및 세라믹 베젤 등 크고 작은 변화는 있지만 이 시계에 대한 대중의 애정 만큼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올해 바젤월드 2015를 통해 시계 애호가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블루/레드 베젤의 세라믹 펩시 버전이 새롭게 선보였는데, 스틸 케이스가 아닌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출시되어 많은이들을 한숨짓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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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 마스터 II 

18K 화이트 골드 오이스터 케이스. 40mm. 24시간 눈금이 새겨진 양방향 회전 베젤. 세라믹 소재의 블루 및 레드 2가지 색상 인서트. 스크류 인 크라운. 사파이어 크리스탈. 사이클롭스. 롤렉스 매뉴팩처 칼리버 3186 무브먼트 탑재. COSC 크로노미터 인증.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오이스터록  세이프티 클라스프. 방수 100m.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Omaga Speedmaster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파일럿 워치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름처럼 레이싱을 위한 시계였습니다. 하지만 60년대 미항공우주국(NASA)의 달탐험 프로그램을 위한 테스트에 선정되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독보적인 파일럿 워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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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한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1957년 최초 선보였습니다. 우수한 정확성, 가독성 및 견고함을 특징으로 하는 스피드마스터는 칼리버 321로 작동되었습니다. 그리고 1969년 7월 인류 최초의 달 착륙에 버즈 올드린이 달의 표면에 발을 내디딘 그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며 '문워치(Moonwatch)'라는 각별한 애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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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로 13호 발사 모습. 1969년 >



​탑재된 무브먼트는 최초 칼리버 321에서 칼리버 861, 칼리버 1861, 칼리버 1863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지금까지 NASA의 우주비행사가 달에서 착용했던 것과 거의 동일한 형태의 수동 와인딩 무브먼트로 구동됩니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는 지난 60년간 수많은 베리에이션 버전을 선보였지만, 문워치의 오리지널 모델 만큼은 어느 브랜드의 유명 모델보다 잘 보존해왔습니다. 현재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문워치'로 정식 명칭된 이 시계는 블랙 컬러의 다이얼과 함께 헤잘라이트 크리스탈, 스몰 세컨즈 서브 다이얼, 30분 카운터 및 12시간 카운터, 중앙 크로노그래프 핸드가 특징을 이루는 제품입니다. 타키미터 스케일이 새겨진 블랙 컬러의 베젤은 42mm 사이즈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장착되어 있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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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42MM

​42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크로노그래프. 헤잘라이트 크리스탈. 타키미터 베젤. 오메가 1860 무브먼트 탑재. 파워리저브 48시간. 방수 5 bar(50m). 스페셜 박스 & 액세서리.




파일럿 워치는 현재 진행형


비행역사를 통해 본 파일럿 워치는 모험가에서 군대, 항공전문가를 거처 민간으로 사용자가 저변화되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비행은 이제 더이상 목숨을 건 위험한 도전이 아니며, 아마추어 비행이나 우주 관광 프로젝트는 낯선 풍경이 아닌 시대입니다. 비행기 조종석에는 첨단 계기들이 조종사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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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 우주 관광을 위한 SXC 스페이스 프로젝트 셔틀 Lynx Mark II  가상도 >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파일럿 워치에 매료되고 있습니다. 비록 비행과 관련이 없더라도 파일럿 워치가 가진 특유의 디자인, 가독성, 정확함, 내구성 등 시계 본연에 대한 편리와 신뢰가 이유일 듯 합니다. 더불어 인간의 하늘을 날고픈 원초적 동경과 도전의 역사가 녹아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매년 수많은 시계 브랜드에서 새로운 파일럿 워치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50년 넘는 파일럿 워치 역사를 갖고 있는 오리스는 지난해 새롭게 자사 무브먼트 시대를 열고 칼리버 111을 탑재한 빅크라운 프로파일럿 칼리버 111 모델을 내놨습니다. 벨앤로스는 비행기 조종석의 계기판을 모티브로 한 BR01 플라이트 인스트루먼트 박스 세트로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파텍 필립에서도 올해 파일럿 워치를 선보이는 등 파일럿 워치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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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 빅크라운 프로파일럿 칼리버 111​

​44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무반사코팅 양면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시스루 케이스백. 스크류 인 크라운. 오리스 자사 무브먼트 칼리버 111 탑재. 수동 와인딩. 240시간 파워리저브. 수퍼루미노바 BG W9 야광. 방수 10기압(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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