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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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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 2015 태그호이어 부스외관

태그호이어의 변화는 신제품 발표의 장인 바젤월드 2015에서 시작되었습니다. LVMH의 수뇌부와 태그호이어의 방향성에 대해 마찰을 겪던 당시 CEO였던 스테판 린더의 사퇴 이후, LVMH의 시계 부문 총괄과 임시적으로 태그호이어의 CEO를 맡게 된 쟝 클로드 비버는 보다 쉬운 접근성을 선택했습니다. 1/1000초를 측정할 수 있는 까레라 마이크로타이머 1000를 분명 시계사에 남을 강력한 퍼포먼스를 지닌 시계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그런 시계는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대신 실용적인 쿼츠나 GMT 같은 기능성이 강한 모델을 대거 투입하며 보통 사람 특히 젊은 층의 접근성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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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맥라렌 F1 시절의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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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빈티지 포뮬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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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포뮬라 1 맥라렌 리미티드 에디션


이에 쟝 클로드 비버는 포뮬러 1을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엔트리 라인으로 결정합니다. 포뮬러 1은 호이어가 태그에 합병된 이후 전략적으로 만들어 낸 라인이었습니다. 맥라렌 F1에 엔진을 공급하던 기술력의 태그였기 때문에 시계도 F1처럼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1980년대는 지금과 달리 쿼츠 무브먼트의 가치가 더 높았고 첨단의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쿼츠 무브먼트와 파이버 글라스를 사용한 케이스로 가벼움을 자랑하는 포뮬러 1을 선보이게 되죠. 이후 기계식이 되살아나며 쿼츠시계들의 입지가 낮아지는 듯 했지만 F1의 공식 스폰서를 했던 경험과 그 시절 활약했던 모델이 포뮬러 1이었기 때문에 태그호이어는 포뮬러1 라인에 힘을 실어주기로 합니다. 기존 쿼츠 모델을 보다 다양화하는 한편 칼리버 5, 7, 16 같은 기계식 무브먼트를 일거 투입합니다. 포뮬러 1 특유의 스피디함을 느낄 수 있는 스타일을 이어가며 소재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 같은 전통 소재에 세라믹으로 다양화를 꾀했습니다. 1980년대 포뮬러 1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색상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를 다시 계승하려는 듯 강렬한 원색을 사용한 모델의 등장이 눈에 띕니다. 이와 함께 기존 엔트리 라인으로 볼 수 있었던 아쿠아레이서를 확장했으며, 칼리버 5나 쿼츠 모델의 투입으로 접근성을 강화했습니다. 다이버 워치인 아쿠아레이서는 회전 베젤의 방식에서 다양성을 드러내는데 이번 새 모델들은 과거의 초기형 아쿠아레이서가 떠오르는 입체적 베젤 디자인을 따르며 포지셔닝이 명확했던 시절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직설적이며 단순합니다. 하지만 젊은 태그호이어로 회기 하기 위한 명확한 방향 설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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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어 시절의 홍보대사였던 F1 드라이버 조 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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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의 스폰서와 타임키퍼를 시작한 태그호이어. TCS 뉴욕 마라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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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세계 서핑 리그 (WSL)와 손을 잡고 경기를 후원한다

호이어 시절 ‘크레이지 스위스’로 불리던 F1 드라이버 조 쉬퍼를 홍보대사로 기용하며 현대의 홍보대사 전략의 기초를 마련한 브랜드인 만큼, 또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걸 즐겼던 위블로의 전 수장답게 쟝 클로드 비버는 젊음에 눈높이를 맞춘 홍보대사를 전략을 시작했습니다. 태그호이어의 역사를 통해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레이싱 DNA는 물론 여러분야의 스포츠의 스폰서 및 타임키퍼의 참여와 관련된 운동선수와 셀레브리티를 대거 기용했습니다. 바젤월드 2015의 태그호이어 부스의 벽면이 예년처럼 어떤 이미지 대신 보여준 많은 사람의 얼굴은 새 전략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홍보대사는 전세계를 타겟으로 하는 인물과 지역과 국가에 맞는 인물을 선정해 맞춤식 전개하는 방침으로 진행됩니다. 그들의 활동분야, 성별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젊음에 초점을 두었고 아마 이들의 평균연령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친구 같은 인물들이 홍보대사로 취임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데 누가 선정되었는지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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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델라바인(Cara Delevin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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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레라 카라 델라바인 에디션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영국출신의 수퍼모델 카라 델레바인입니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에서부터 꾸미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매력을 발산하며 1,000만 이상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물이죠. 쟝 클로드 비버는 카라 델레바인을 위해 열렸던 환영 파티에서 그녀를 홍보대사에 임명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그호이어 패밀리란 단순한 개념이 아닌 팀 그 자체이며, 진정한 팀 정신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파격적이면서 동시에 엘레강스한 느낌을 공유하는 카라와 같은 인물을 찾고 있었으며, 그녀는 우리가 현재의 젊은 청년들처럼 개방적이면서도 과감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 쟝 클로브 비버가 이끄는 태그호이어의 홍보대사 전략이 어떻게 다른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군요. 이번 바젤월드에서 태그호이어는 까레라 라인을 통해 카라 델레바인 에디션을 소개하며 여성용 모델의 매력을 알리고 있습니다. 여성용 까레라에는 남성용과 달리 크로노그래프 모델이 없고, 데이트 기능을 지닌 심플한 모델로 구성이 되는데요. 카라 델레바인 에디션은 레귤러 에디션에는 없는 검정색 티타늄 코팅 케이스에 그녀의 별자리인 사자자리에서 힌트를 얻어 케이스 백에 사자를 각인했습니다. 특유의 톰보이스러운 그녀의 이미지를 담아 여성용에서는 오버사이즈인 41mm 지름의 케이스를 선택한 것도 독특합니다. 스트랩에서도 패셔너블함을 강조하며 그녀와 젊은 태그호이어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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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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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1 데이비드 게타 에디션

캐나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잘 노는 민족이라며 진한 애정을 드러냈던 노엘 갤러거의 말처럼 잘 노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데이비드 게타가 홍보대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지난 6월 울트라 코리아 2015를 위해 내한하기도 했었는데요. 17살부터 디제잉을 시작해 이 후 여러 장의 앨범을 히트시키며 이제 DJ라기보다 프로듀서, 아티스트라고 불러야 할 인물입니다. 젊음을 상징하는 단어인 클럽과 클럽에 빠질 수 없는 DJ를 홍보대사로 삼았다는 것은 역시 앞서의 나은 접근성이라는 명료한 이유에서 입니다. 시계업계의 홍보대사는 대체로 영화배우, 가수, 운동선수, 탐험가가 많았던 점을 생각하면 나름 파격이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이번 태그호이어의 홍보대사 전략이 독특한 또 하나의 이유는 각 홍보대사에게 전용 모델을 선사한 점입니다. 데이비드 게타에게는 포뮬러 1 데이비드 게타 에디션을 만들었습니다. 24시간 회전베젤과 24시간 핸드를 지닌 칼리버 7을 탑재한 GMT 워치 Ref. WAZ211이 베이스 모델입니다. 회전베젤은 12시간씩 검정과 파랑으로 구분해 낮과 밤을 이미지 했습니다. 데이비트 게타 에디션은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검정색 티타늄 코팅을 하고 일명 스파르타쿠스라고 부르는 덧댐 가죽이 달린 스트랩을 사용합니다. 또 레귤러 에디션과 달리 파란색 인덱스을 사용한 점도 특징으로 검정색 케이스와 함께 클럽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마 GMT기능을 선택한 이유는 정신 없이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어두운 클럽에서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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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세티니 제레미 린(Jeremy 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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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레이서 제레미 린 에디션 

마지막은 미국 프로농구리그인 NBA의 플레이어 제레미 린입니다. 대만계 미국인인데요. 그가 뉴욕 닉스 소속이었던 2011-2012시즌 폭발적인 운동량을 바탕으로 승리의 모멘텀을 가지고 오며 붙은 별명인 린세니티니로도 유명합니다. 이름의 린과 인세티니(Insanity)를 합친 말인데 당시의 활약을 보면 인세티니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만큼 대단했습니다. 부상으로 뛰지 못하던 에이스를 대신해 팀을 이끌었는데요. 상대적으로 신체조건이 떨어지는 동양인이 더더욱 성공하기 힘든 종목인 농구, 그리고 대학농구 강호와는 무관한 하버드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대만은 물론 동양권에서 상당한 반향을 얻게 됩니다. 이후 린은 휴스턴 로케츠와 계약을 맺은 뒤,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되는데요. 이번 여름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프리 에이전트가 된제레미 린을 위한 아쿠아레이서는 노란색을 시계 곳곳에 엑센트로 사용했습니다. 분침과 초침. 5분 인덱스. 사파이어 크리스탈의 개스킷도 노란색을 선택했군요. 등번호 17을 살려 17분의 인덱스는 바 대신 노란색 아라비아 숫자로 17을 마킹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야구, 축구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농구 열기가 약하지만 그 만큼 열렬한 농구팬들이 있는데요. 아쿠아레이서 제레미 린 에디션은 그들을 위한 보기 드문 선물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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