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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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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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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이 가고 곧 2015년입니다.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겠지만 인터넷, 특히 SNS로 인해 우리는 요즘 유독 모를 수도 있는 저 세상 일을 다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여러 가지 사건 사고와 전세계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세상에 사노라니 이게 과연 좋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중보다 오히려 선택이 더 중요한 때인 듯 합니다. 어쨌든 이런 세상에 살다 보니 이런 곳에도 가보는 기회를 누렸습니다.

동해안 언저리에서 본 듯한 이 풍경은 사실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입니다. 실제로는 장관인데 제 실력이 이 정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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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건물처럼 식민지였던 시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리에겐 생소한 그곳에 간 이유는 바로 몽블랑의 내년 신제품을 미리 보는 자리가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소개해 드렸던 까르띠에의 파인워치메이킹 클럽처럼 몽블랑은 4810 클럽을 조직했습니다. 4810은 몽블랑 최고봉의 높이(m)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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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H에 취재하는 1200여 명의 기자단 중에 70여 명을 모아 만든 클럽으로 앞으로 신제품을 미리 선보이는 자리에 함께 한 시계가 있었으니 바로 보헴입니다.

이 포스팅은 여성만을 위해 내놓은 시계, 보헴을 일주일 이상 착용해 본 후 작성하는 저널입니다.

(타임포럼에는 대부분 남성 회원이시지만 2014년에도 간간히 여성 시계 컬렉션을 소개한 것처럼 2015년에는 조금 더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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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은 만년필로 유명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전통 무브먼트 제조사 미네르바를 인수하고 매뉴팩처를 정비하는 등 시계 분야에도 투자를 많이 해 왔고 작년 시계 브랜드로서는 터줏대감격인 예거 르쿨트르의 대표인 제롬 랑베르를 영입하면서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몽블랑의 여성 시계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선뜻 떠올리긴 힘들죠? 만년필과 같은 필기구, 머니클립 등은 모두 남성에게 더 잘 어울리는 필수품이었고 지난 몇 년간 소개한 시계들도 남성 시계가 더 많았으며 컴플리케이션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그런 이미지가 더 굳어졌으니까요.

몽블랑에는 이런 여성 시계들이 있었습니다. 2012년에 소개한 스타 레이디 크로노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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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는 프린세스 그레이스 드 모나코 컬렉션을 펜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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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34mm 케이스로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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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주얼리 시계, 페탈 드 로즈 모티브(Pétales de Rose Motif)도 소개했었습니다.

이 시계에서 쉽게 몽블랑이란 이미지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겠죠? 커다란 로고와 크라운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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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많은 시계 브랜드들이 기계식 시계 분야에서 여성 시계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면서 몽블랑도 적극적으로 동참 의지를 밝힌 것이

2014년 소개한 보헴 컬렉션입니다. 여성만을 위한 컬렉션 보헴을 위해 지난 828일 상하이에서 글로벌 런칭 행사를 가진 후 우리는

동명의 만년필과 볼펜을 만날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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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컬렉션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토털 컬렉션이죠. 아마 가죽 제품도 만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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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보헴 Bohème 은 고어로는 체코 서부의 보헤미아 사람을 뜻하지만  현재는 보헤미아,사회의 틀이나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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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헴 컬렉션을 처음 본 사람들 중 시계를 좀 안다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현 제롬 랑베르 대표가 머물렀던 전 직장에서 내놓아 상종가를 치고 있는 여성 시계를 떠올렸을 겁니다. 낮밤 표시가 날짜 창으로 바뀌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말입니다. 그건 몽블랑도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다이얼의 유사점은 지름 3~4mm 케이스 안에서 이뤄지는 제품들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 뒷얘기를 떠나서 보헴을 다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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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헴 데이트 오토매틱 주얼리 모델입니다. 이름처럼 자유분방함보다는 오히려 클래식하고 우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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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상으로는 현재 2가지, 데이트 오토매틱과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기본적인 모델과 컴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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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모델은 스틸 케이스와 핑크 골드 케이스, 그리고 둘 다 사용한 콤비 버전으로,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것과 안한 것, 위 사진처럼 주얼리 버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여성들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컬렉션이죠.


제가 착용한 모델은 데이트 오토매틱 핑크 골드 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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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는 베젤에 세팅한 다이아몬드 증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탑 웨셀톤 등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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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디자인 스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각 부분, 여성미를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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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는 이미 프린세스 드 모나코에서도 적용했었던 1920년대 아르데코를 연상시키는 멋을 부린 플로럴 아라비아 숫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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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의 심볼이 초침과 크라운에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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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mm의 작은 케이스와 다이얼이지만 매우 섬세합니다. 사각형 일색이던 날짜 창을 오목한 곡선으로 처리한 점,  거기에  다이얼 가운데 90개의 산으로 이뤄진 중앙의 기요셰 장식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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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그간 여성 시계임에도 MONTBLANC이란 브랜드 네임을 무지막지하게 크고 진하게 넣어 우아함을 상쇄시켰던 이전 시계(위 사진 참조)와 달리 로고를 거슬리지 않게 작게 얹은 것도  큰 이유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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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38시간 파워리저브되는 범용 무브먼트를 수정한 MB 24.14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브릿지는 페흘라주로, 로터는 제네바 스트라이프로 마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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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몽블랑 별은 핀 버클에 있습니다. 시계는 골드 케이스라도 버클은 코팅한 스틸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몽블랑은 버클도 골드 소재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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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악어 가죽입니다. 작은 시계 크기에 잘 맞는 얇은 스트랩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전혀 보헤미안적인 요소를 찾을 수 없을만큼 클래식한데 몽블랑이 여기서 파격을 제시합니다. 바로 과감한 컬러 소가죽 스트랩, 그것도 위, 아래 다른 색을 매치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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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는 오렌지와 옐로, 스틸 소재는 초침이 블루 핸즈인데 이와 어울리는 블루 스트랩 매칭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저도 서로 다른 악어 가죽 스트랩을 파네라이 시계에 적용한 적이 있는데요. 이런 식의 적용도 색달라 보입니다. 남성 시계가 아닌 여성 시계이므로 오히려 가능한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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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 이 시계를 착용한 소감을 말한다면 그간 몽블랑의 여성 시계에서 느꼈던 왠지 모를 어색함이 크게 줄어든 느낌입니다. 거기에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했지요. 요즘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했다고 35mm 이상으로 커진 여성 시계들이 많은데 오히려 30mm 케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높이 삽니다. 무엇보다 무겁고 큰 시계 일색이었던 제게 30mm의 작은 시계는 착용하지 않은 것과 같은 편안함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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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범용 무브먼트를 수정한 자체 무브먼트를 탑재한 것으로 남성 시계에 비해서 단순한 기능이지만 쿼츠 무브먼트의 편안함에서 기계식 무브먼트로 다시 진입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적잖은 재미를 안겨줄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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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본격적으로 내년에 선보일 제품 소개는 조만간 엠바고가 풀리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처럼 2015년에도 몽블랑은 가격파괴적 행보를 계속 할까요?

Coming 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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