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개지지님의 개인적인 요청에 따라 링고가 과거에 watch 119에 올렸던 글을 일부 수정하여 올리는 글입니다.
구체적인 실례를 찾아 눈으로 보면서 수정과 피니싱의 차이들을 회원님들에게 한 번 설명해 보자는 취지였으나...
지금와서 다시 읽어 보니 내용상 틀린 내용도 일부 눈에 띄고 해서...
그 후에 발표된 무브먼트들도 일부 포함하도록 수정한 내용입니다.
40mm 대의 큰 시계가 유행하는 2000년대...
35mm 이상의 회중시계급 자동 무브먼트는 IWC 이외에서는 개발한 바가 아직 없으며...
거의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유니타스를 사용한 시계들의 가격은 그야 말로 천차만별입니다...
무브먼트 외에도 케이스나 다이얼, 브라슬렛의 품질 등에 따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만...
원가에서 무브먼트의 구조적 수정이나 피니싱에 따라서 추가되는 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ETA 6497과 6498은 기본구조는 동일하고 단지 스몰 초침의 위치만 다른 것이므로...
다음의 자료들에는 이 둘을 동일한 무브먼트로 취급하여 진행하고자 합니다...
먼저, Unitas 6497 혹은 6498의 일반 소비자 구입가능가격입니다.
논의의 단순화를 위해 그저 평균 이 정도로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따라서, 유니타스의 에보슈 가격 혹은 ETA 조립의 가장 저렴한 형태의 무브먼트는 약 70 달러 정도입니다...
니바록스 스프링(밸런스 헤어스프링) 3등급입니다...
물론 거의 아무런 피니싱도 없습니다...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SS 케이스와 단순 다이얼 및 가죽줄을 채용하는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도 대충 인터넷을 통해 하나 구해 보았습니다...
글리신의 Incursore 모델입니다...
다른 것은 다 무시하고...
무브먼트의 수정만 보겠습니다...
밸런스는 여전히 금도금된 니켈입니다... 따라서, 니바록스 스프링도 2등급이하로 보입니다.
따라서, 에보슈에 대한 구조적인 변경은 전무합니다...
제네바 스트라입을 가공해 넣고, 무브먼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휠인 와인딩 휠을 교체한 듯 합니다.
즉, 오로지 눈에 쉽게 보이는 부분만 피니싱한 것입니다. (에보슈와 잘 비교해 보세요...)
그 결과로 실구입가격 기준 645 달러입니다...
유니타스 시계들이 적지 않습니다...
UTS-München 이라는 시계의 케이스백입니다만...
가격은 확인하지 못했으나... 글리신의 피니싱과 거의 대등한 피니싱입니다...
이 시계는 Meister Singer라는 회사의 Scripto Unitas 1Z 시계입니다만...
역시 글리신과 거의 동일한 상태입니다...
구입하여 이런 정도로 수정하여 재판매하는 경우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동일할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파네라이 OP II입니다...
무브먼트로 OP XI가 도입될 때까지 사용된 유니타스 6497입니다...
스몰세컨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수정한(매우 단순한 수정임)한 것에 불과합니다...
스몰세컨드가 없는 유니타스 무브먼트를 사용한 모델들입니다...
이 무브먼트는 피니싱에 있어서 글리신과 동일합니다...
panerai panerai... 의 반복 프린팅한 것은
실상 NC 선반으로 제네바 스트라입을 가공하는 것보다 적은 노력이 투입되지는 않습니다..
단지 보기 싫을 뿐입니다...
그 외에 다른 피니싱은 글리신과 동일합니다...
즉, 피니싱에서는 글리신과 동일한 피니싱을 한 것입니다...
글루사이더 밸런스와 니바록스 1 밸런스 스프링의 사용입니다.
그다지 높은 평가를 부여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보다 큰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바로 무브먼트의 성능부터 돌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우수한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최상의 재질과 재료로 우수한(릴라이어블, 로버스트) 무브먼트를 만들어 낸 것이며...
그리고 최상의 자동 와인딩 시스템의 사용입니다..
밸런스와 밸런스 스프링의 고급화를 통해 한 단계 위의 수정 상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파네라이에 정통한 매니아들이라면 케이스와 러그의 모양이나 피니싱을 보고 진품과 짝퉁을 구분하겠습니다만...
링고아찌와 같은 무브먼트 매니아들은 오로지 무브먼트만을 보고 짝퉁과 진품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 증거를 보여드리면...
위의 시계는 짝퉁입니다...
글리신으로부터 순차적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만....
최저의 피니싱이 바로 파란나사의 사용과 키레스 와인딩의 휠의 교체였음을 기억하신다면...
이 시계의 무브먼트는 유니타스이고 paneri panerai까지 모방하고 있지만...
무브먼트의 초보적인 피니싱도 하지 않았습니다...
파란 나사의 사용은 물론 와인딩 휠의 교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panerai panerai만을 프린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이는 짝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즉, 둘의 무브먼트는 전체적인 이미지에서 비슷해 보일뿐 실은 디테일은 엄청나게 틀린 것입니다...
나아가 밸런스가 잘 찍힌 (밸런스가 정지한) 사진을 본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신경 쓰면 될 짝퉁 업자들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비싼 부품들을 사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점들이 짝퉁과 진품의 실질적인 성능차이 및 내구성 등의 원인이 될 것이므로...
아무리 잘 만든 짝퉁이라고 해도 결코 진품과 같은 성능이나 내구성을 기대할 수 업는 것입니다.
파케라이도 무브먼트의 코스메틱 수준까지도 진퉁 파네라이와 매우 흡사하게 피니싱하고 있으므로...
실물을 보지 않고 사진상의 피니싱만으로 진, 가품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Meister Singer Limited Edition Scripto 1Z (총 222 개 한정판, 에나멜 다이얼)이라는 시계의 무브먼트입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Scripto 1Z의 고급판입니다...
브릿지의 변경입니다...
글루시듀르의 스크류밸런스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크류드 밸런스는 재질은 글루시듀르를 사용하면서...
멋을 부리기 위해 고정식 나사를 배치한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하이엔드 브랜드라면 실제로 밸런스의 조정에 사용될 수 있는 민타임 스크류를 사용할 것이지만...
하이엔드가 아닌 제품들에서는 그냥 보기 좋으라고 조정 기능은 없는 고정 나사를 배치합니다.
지를 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으나...
이 점에 대한 것은 보다 확대된 사진들을 가지고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제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품이므로 비용이 많이 들어간 수정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브릿지의 변경은 매우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제네바 스트라입의 가공을 넘어서는 수준의 수정입니다...
물론, 브릿지의 수정이라고 해도 수준이 천차만별입니다...
위의 사진은 브릿지의 최소한의 수정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 무브먼트를 중저급 보다 한 단계 위의 중급 무브먼트로 만든 것이며...
무브먼트의 피니싱은 글리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링고가 자주 우수한 피니싱의 샘플로 보여드리는 RGM의 6498입니다...
먼저, 밸런스가 스크류 밸런스이며 글루사이더이며 스펙에 따르면 밸런스도 니바록스 1 등급입니다.
그리고, 레귤레이터도 마이크로레귤레이터(미세조정용 레귤레이터)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상당한 비용이 드는 교체이며, 실상 에보슈의 가격을 쉽게 넘어가 버립니다...
글루사이더 밸런스와 니바록스 1등급의 교체만으로도 무브먼트 가격이
200 달러를 넘을 수도 있습니다...
예컨데, 미네르바의 경우 동일한 무브먼트에 바아 타입의 레귤레이터를
스완넥으로 변경한 제품의 가격차가 100 달러 이상이었습니다...^^*
공장에서 조립된 무브먼트를 부품별로 하나씩 따로 구입해 보면
부품의 가격의 합이 전체의 가격보다 비싸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분해해 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부품들이 교체되거나 수정되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요런 것은 실은 RGM이라는 회사에 대한 공부로 부터 얻을 수 있는 부가적인 지식들입니다..)
피니싱도 파란나사와 제네바 스트라입 외에도 외각의 부분에서 보듯이
아름답게 경면 다듬질 된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더 큰 사진으로 자세히 볼 수 없는 것이 유감입니다만...
레귤레이터 등 주요 부품들의 모서리 가공도 우수한 편입니다...
즉, 톱플레이트를 완전히 교체한 오메가에 비하면 피니싱에서는 조금 밀립니다만...
스크류 밸런스의 채용, 마이크로 레귤레이터의 채용 등에서 오메가 보다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하고...
종합적으로 같은 등급으로 인정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이 무브먼트는 RGM 150 Grande Pilot 모델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RGM 150의 경우 브라슬렛 모델 기준 리테일가 2600 달러입니다...
즉, 70 달러의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이런 저런 수정과 피니싱을 통해 고급화된
유니타스는 이제 2600 달러급의 중급 제품에 사용되는 수준으로 향상된 것입니다.
리테일가 1650 달러의 에버하르트 트레버세토로입니다...
스크류드 밸런스와 니바록스 1 밸런스 스프링에 마이크로 레귤레이터를 채용했습니다...
기본적인 조건은 RGM과 동일합니다...
톱플레이트의 피니싱에서 제네바 스트라입 대신 Perlarge(페를라쥐)라고 불리는
소용돌이형 피니싱을 채용했습니다. 이 페를라쥐는 제네바 가문들에서 톱플레이트를 제외한
다른 표면의 가공으로 사용하는 피니싱 기법입니다.
에버하르트를 이것을 톱플레이트의 피니싱 기법으로 사용하는 다소 색다른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매우 개성이 강한 Eberhard 라는 브랜드의 남들과 다르려고 하는 개성 탓입니다...^^*
페를라쥐 그 자체도 고급 피니싱은 아니지만 NC 선반으로 가공한 제네바 스트라입 보다
특히 열등한 피니싱은 아닙니다...
그러나, 트레버세토로는 오메가와 달리 브릿지의 모서리 가공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오메가나 RGM에 비해 열등한 점입니다...
따라서, 트레버세토로의 피니싱은 엄밀하게 RGM과 오메가에 비해서는
열등한 피니싱입니다... Meister Singer 한정판 정도의 등급을 줄 수 있을 듯합니다...
이와 같이 중급 시계가 되기 위해서는 일단 피니싱에 앞서,
글루사이더 밸런스와 니바록스 1 등급의 밸런스 스프링 및 마이크로 레귤레이터가 기본입니다...
다만, 피니싱이 우수할 경우(오메가 2201) 다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을(오메가의 경우 레귤레이터)
에 대한 평가와 종합하여 그 수준을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5. 중고급의 피니싱
리테일가 1900 달러 수준의 Jacques Etoile의 유니타스 모델입니다....
이 무브먼트를 보시면 앞서의 무브먼트들 보다 한 단계 위의 수정과 피니싱을 하고
있다는 것이 쉽게 발견될 듯합니다...
스크류드 밸런스(글루사이더)와 니바록스 1 등급 스프링에 스완넥 레귤레이터 등
중급 무브먼트의 구조적 요건을 전부 충족하면서,
랑게 스타일의 보석 베어링 고정 방식(채톤링과 블루 스크류) 및 밸런스 콕의 조각,
와인딩휠의 피니싱도 앞서 본 예들과 다른 전통적인 독일방식의 매우 고급하게 피니싱되어
앞서 보여드린 무브먼트들과는 그 수정이나 피니싱에서 이미 한 단계 위라는 것을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이 시계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무브먼트만으로 평가할 때 이 시계는 3000 달러급 이상의 수정과 피니싱을 한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있는
다소 저평가된 시계이며, 무브먼트를 기준으로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해줄만한 시계가 됩니다.
다만, 밸런스 부위를 잘 보시면, 톱플레이트 밑의 메인플레이트 부분(아주 일부만 보임)에는
이스케이프먼트 브릿지에만 페를라쥐 피니싱을 하고 다른 부분은 하지 않은 것이 보입니다...
이 부분은 이 회사의 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눈에 보이는 부분만을 최상급으로 피니싱한 것으로 이 점이 독일의 하이엔드 브랜드 A Lange & Sohne의
제품들과 자사 무브먼트 여부나 각종 조정상의 문제들을 넘어 피니싱만으로도 열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며
비록 매우 아름다워 보이지만... A. Lange & Sohne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무브먼트와는
현격한 차이를 가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계와 랑게의 가격을 고려한다면 이런 차이를 비난하는 것은 합당해 보이진 않습니다...^^*
다음은 고급 시계 브랜드인 크로노스위스입니다.
리테일가 6450 달러입니다.
물론, 중고급의 무브먼트임을 부인할 수 없는 구성입니다...
글루사이더, 니바록스 1 등급, 스완넥 레귤레이터...
보석베어링의 골드 채톤 등...
더구나, 센터세컨드로 수정함에 따라 3번 휠의 상부에 추가의 휠이 하나 추가되었고,
이를 센터 초침으로 연결하기 위한 작은 콕(cock, 외팔보형 브릿지)이 센터휠 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엄청난 수정이라고 할 수 없을 지라도 간단한 수정도 아닙니다...
무브먼트를 장식한 글자들도 매우 단정하고 아름답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다만, 하이엔드급의 고급 피니싱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는 크로노스위스 답지 않은
보이지 않는 곳을 대충넘어가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경제적 타협의 흔적입니다...
먼저, 확대된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센터센컨드용 콕의 모서리는 엥글라쥐 피니싱이
되어 있지만, 톱플레이트의 모서리들은 엥글라쥐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또, 밸런스휠의 근방을 잘 보시면 페를라쥐 피니싱이 없습니다...
앞서의 무브먼트들와 마찮가지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의 피니싱을 회피하려는
약삭빠른 타협이 보입니다...
특히, 크로노스위스의 무브먼트들의 다이얼측 사진들을 보면...
크로노스위스는 고급브랜드라고는 부를 수 있을 지언정 결코 베이스 무브먼트가 ETA 인 것을
무시하고라도 결코 하이엔드 무브머트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의 피니싱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타임존 왈트 오데츠의 리뷰 참조)
따라서, 센터세컨드화를 위한 수정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앞서 설명한 Jacques Etoile 보다
무브먼트의 피니싱이나 수정에서 특별히 나을 것도 없어 보입니다만...
가격은 3 배나 증가했으므로...
가격대비품질의 잣대로 따진다면....
다소 거품이 있는 시계의 하나로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물론, 이는 케이스와 다이얼의 디자인, 피니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전적으로 무브먼트의 수정과 피니싱만으로
본 내용이므로...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 이들을 모두 합산하여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케이스와 다이얼의 품질과 피니싱에 대한 내용은 이 글의 테마가 아니므로 여기서는
이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시하도록 하겠습니다....^^*
Jaques Etoile과 Chronoswiss 보다 조금 더 수정에서 앞선 무브먼트로 Dornblueth를 들 수 있습니다.
Jacques Etoile 보다 고급한 수정과 피니싱을 보여주는 샘플입니다.
유니타스의 톱플레이트를 그대로 유지한 Jaques Etoile이나 Chronoswiss와 달리 톱플레이트를
독일의 전통적인 3/4 플레이트로 변경했으며, 클릭(라체트휠의 일방향 회전기구)도 독일 스타일로 변경했습니다.
더우기, 이러한 작업을 Dornblueth가 직접 수작업에 의해 수행했다는 점에서 Craftmanship에 따른
고급함도 추가되어 전체적으로 유니타스의 단순한 수정과 피니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고급한 수정 및 피니싱을 보여주는 샘플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Dornblueth를 구입하는 분들이 얻는 만족감일 것이며, 앞서 설명한
Trias 등의 무수정, 무피니싱의 유니타스를 사용하는 유니타스 시계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스펙상의 향상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한 무브먼트 피니싱의 최고봉으로는 조각된 스켈레턴 무브먼트를 들 수 있습니다.
독일의 Benzinger는 바로 이런 스케레턴 조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입니다.
Benzinger가 스켈레턴으로 조각한 Unitas 6498 입니다.
제네바 스트라입, 페를라쥐, 혹은 브릿지화나 3/4 플레이트로의 교체 등 앞에서 열거한 어떠한
피니싱 보다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비싼 피니싱입니다.
물론, 오로지 스켈레턴 무브먼트를 목표로 싸구려틱하게 구멍만 숭숭 뚫어 놓은 유니타스도 있지만...
Benzinger 와 같은 이 분야에서 유명한 기술자가 스켈레턴 가공한 것은 당연히 그 수준이 틀리며
이것만으로도 독립하여 가치를 가질 정도로 고급 스켈레턴 가공 무브먼트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Dornblueth 보다 고급스러운 피니싱으로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RGM은 커스텀 메이드 시계를 만드는 대표적인 브랜드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시계 주문시, 좌측의 가장 평범한 유니타스 부터, 그 오른쪽의 플레이트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금도금에 조각한 스타일의 무브먼트와 맨 오른쪽에 위치하는 스켈레턴 무브먼트 피니싱까지
주문에 따라 피니싱을 달리하는 시계를 주문받고 있습니다.
물론, 피니싱(조각)을 제외한 다른 스펙은 RGM의 표준 Unitas와 동일합니다.
6. 고급의 수정 및 피니싱
마지막으로 고급수정에 대하여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고급 수정이란 유니타스를 베이스로 하여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무브먼트들이며
3 가지의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하나는 앞서 열거한 무브먼트들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품들을 보다 고급한 재료로 변경하고, 이어 피니싱의 수준을 극한으로 높이는 경우이며
AHCI의 멤버인 Lang & Heyne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유니타스를 베이스로 하여 복잡기능들을 부가하여 유니타스 에보슈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수정의 비중이 매우 큰 무브먼트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유니타스의 성능을 넘어서는 성능 향상을 위한 수정에 집중한 경우입니다.
이에 대해, 차례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유니타스로 구현한 최상의 피니싱
지금까기 설명해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부품교체와 추가 및 피니싱만으로 유니타스를
최고급의 수준으로 수정을 행한 대표적인 시계로 Lang & Heyne의 "Caliber I" 을 들 수 있습니다.
일견 Dornblueth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구성 부품들의 종류만 따지는 것에 불과한 것이며...
각 부품들의 세부를 하나, 하나 추적해 보면...
비록 유니타스를 사용했다지만...
자사 무브먼트나 다름 없는 수준으로 변경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먼저, 플레이트들의 도금입니다만...
Lang & Heyne는 단순히 금도금을 한 것이 아니라 금도금후 샌드블라스트 가공을 통해
플레이트의 강성을 향상시키면서 아울러 독특한 무광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인데...
이것이 전통적인 독일 드레스덴과 글라슈테의 플레이트 도금 방식인 것입니다.
나아가, 밸런스콕의 조각도 Jacques Etoile이나 Dornblueth에 비해 훨씬 더 고급하게 조각된 것을 알 수 있으며
밸런스의 캡쥬얼도 루비 대신에 천연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것입니다.
캡쥬얼로 다이아몬드를 사용하는 것도 글라슈테의 최고급 시계들(글라슈테 1Q)에서 발견되는 특징이며
A. Lange & Sohne의 최고급 시계인 투루비용 등에서 발견되는 구성이기도 합니다.
이스케이프먼트휠의 캡쥬얼을 지지하는 강철제 고정구 역시 Big 3와 랑게 등 최고급 시계들에서나 발견되는
최고급 기술이며...
팰릿 포크(앵커) 브릿지도 유니타스와는 전혀 다른 전통적인 독일 스타일로 변경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확대 사진을 통해 무브먼트의 각 부품들을 본다면 각종 휠의 피니싱 등도 앞서 설명드린
유니타스 수정 무브먼트들과는 전혀 다른 즉, 유니타스의 부품이 아닌 Lang & Heyne에서
새로이 제작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스완넥 등 강철제 금속의 블랙 폴리싱 등도 Big 3 등 스위스와 독일 최고급 시계들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수준으로 피니싱되어 있습니다.
물론, 파란 나사며, 채톤링 등의 품질이나 피니싱도 앞서 열거한 무브먼트들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느낄 정도로 최상급으로 제조되어 조립되어 있습니다.
이 무브먼트가 Big 3나 랑게 등에 밀리는 것은 유니타스라는 에보슈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그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브먼트의 구성이나 피니싱만으로 판단한다면 결코 Big 3나 랑게의 무브먼트와
비교하여 모자랄 것이 없으며... 나아가 드레스덴과 글라슈테의 최고급 무브먼트의 전통을 그대로 재현해낸
정말 아름다운 무브먼트인 것이며...
앞서 설명한 그 어떤 수정이나 피니싱과도 비교할 수 없는 하이엔드급 수정 및 피니싱으로 불러서 손색이 없을 무브먼트입니다.
Lang & Heyne King Johann
물론, 그 대가로 이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시계는 유니타스 베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랑게나 Big 3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한다는 점에서...
수정보다는 베이스 무브먼트에 관심을 두는 매니아들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Lang & Heyne의 Caliber I 이, 지금까지 설명해온 방식의 최상위에 놓인다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가 되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2가지는 이제 수정의 의미를 조금 더 넓혀서 생각해야할 보다 본질적인 수정의 양태들을 보여드리게 될 것입니다.
이중 한 가지를 매우 이해가 쉬울 것이며, 다른 하나는 매우 간단하지만 이해가 어려울 것입니다.
이해하기 쉬운 것 부터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기능추가에 의한 수정
앞서 Dornblueth의 무브먼트로 설명드린 무브먼트는 Dornblueth Calbier 99.1에 해당하는 사진입니다.
그러나, Dornblueth는 그 후 Caliber 99.2 등 새로운 무브먼트들과 이를 이용한 보다 복잡한 시계들을
발매하게 됩니다.
Dornblueth Caliber 99.2 Dornblueth Caliber 99.1
사진으로 보아, 차이점을 아시겠습니까?
하나만 본다면 알 수 없어도, 둘을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점이 금방 발견됩니다.
Dornblueth Caliber 99.2는 라체트휠과 크라운휠 밑에 추가의 휠이 배치되어 마치 3개의 강철휠을 가진
무브먼트로 보이며, 이는 유니타스에서는 찾을 수 없는 모습니다.
Dornblueth Model 99.1 Dornblueth Model 99.2
이 무브먼트들을 사용한 시계 사진을 대비하면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만....
Dornblueth Caliber 99.2는 다이얼측에 스몰세컨드와 함께 파워리저브를 배치한 시계이며...
앞서 무브먼트의 대비에서 발견된 추가의 강철제 휠은 바로 파워리저브를 표현하기 위해 추가된
내부 구성들을 상징하는 구성입니다.
물론, 톱플레이트에 단순히 강철제 휠을 하나 추가하여 만들어지는 심플한 파워리저브란 없습니다.
메인스프링배럴 혹은 크라운휠과 연동하여 메인스프링의 파워리저브를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구성은 메이커마다 상이한 구성을 취하게 됩니다.
Dornblueth에서는 새로운 구조의 파워리저브를 발명하여, 이를 유니타스 무브먼트에 추가하는 수정을 행한 것입니다.
그 결과, 겉으로 들어난 표면적인 피니싱과 달리 Dornblueth에서는 자신들이 발명한 구성이 추가된 것이므로
자신들의 발명이며, 자신들의 무브먼트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런 것이 소위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기능적 수정의 일례를 구성하게 됩니다.
유니타스에 기능적 수정을 가장 많이 행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Maurice Lacroix 입니다.
Maurice Lacroix의 유니타스 무브먼트는 그 피니싱만으로는 앞서 예시한 중급 수정의 RGM과 매우 흡사한
형태로 보여줍니다...
Maurice Lacroix의 마스터피스 컬렉션의 거의 대부분이 Unitas를 수정한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제품들입니다.
그 외에도 유니타스를 베이스 무브먼트로 사용하는 가장 다양한 수준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브랜드가
모리스 라크로와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직선형의 제네바 스트라입 대신 원형의 제네바 스트라입을 채용한 점이 Maurice Lacriox의
유니타스들의 특징입니다.
그 외에, 글리시듀르 밸런스, 니바록스 1 등급, 트리오비스 형 마이크로 레귤레이터의 채용 등
무브먼트의 표면적인 피니싱은 앞서 설명드린 RGM 수준이며, Jacques Etoile이나 Dornblueth 같은
정도의 수정이나 피니싱에는 다소 부족한 듯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지적들 때문이었는 지 2006년에 발표된 신형 칼리버 ML 104 은 톱플레이트의
구성과 피니싱을 Jacques Etoile이나 Dornblueth 정도로 높인 무브먼트를 발표했습니다.
ML 104의 그림입니다만...
톱플레이트를 3/4 플레이트 방식으로 변경하고, 마이크로 레귤레이터도 트리오비스 대신 보다 고급스럽게
보이는 스완넥 레귤레이터로 변경한 것 등 새로운 무브먼트에서는 톱플레이트에 대한 수정과 피니싱이
Lang & Heyne를 제외하고는 가히 최상급의 수정과 피니싱으로 변경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마스터피스 라인으로 발매되는 신형 시계들에서는 Maurice Lacroix에서도 최상급으로
피니싱된 유니타스 무브먼트들과 만나실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Mauric Lacroix를 고급 피니싱에서 설명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 아니라, Dronblueth의 Caliber 99.2나
99.3, 99.4 등의 구성 추가에 의한 수정을 ML의 무브먼트들만큼 잘 보여주는 다른 샘플을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Maurice Lacroix의 마스터피스 모델들은 브랜드에서 만드는 AHCI 멤버들의 시계와 같은 시계들입니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시각에 따라서는 뭔가 복잡하기만 하지 브레게 등의 하이엔드 시계들이나 AHCI 멤버들의
시계들과 비교하면 5% 정도 부족한 듯한 느낌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며
그 점이 현재 모리스 라크로와를 시계의 품질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들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고급 시계의 Limes와 같은 입장에 처해 있는 브랜드인 셈입니다.
그러나, 스몰세컨드를 가진 유니타스 무브먼트로 만들어낸 리트로그레이드 기능을 활용한
복잡시계는 유니타스의 무브먼트의 다이얼측에 다양한 형태의 복잡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모듈 등을
부가하지 않고는 결코 성취될 수 없는 다이얼 구성들인 것입니다.
Dornblueth의 수정이 초보적인 수정이라면 Maurcie Lacroix의 이런 수정들은 그야말로 Big 3나 AHCI 멤버들의
시계들 수준으로 매우 복잡한 수준의 수정에 해당합니다.
Maurice Lacroix 마스터 피스에 사용된 유니타스의 다이얼측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이 Unitas 6497의 다이얼측 플레이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앞서의 Marice Lacroix의 마스터피스 모델들의 무브먼트 사진과 비교해 보시면 베이스 무브먼트인
유니타스의 전체 구성 이상의 부품들이 추가되어 복잡한 다이얼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잡한 다이얼, 즉 베이스 무브먼트인 유니타스에 없는 기능들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이를 새로 발명해야 하고, 그런 구성을 구현할 부품들을 제조하고 이를 조립하는 추가의 작업들이
필요해지는 것이므로, 이러한 수정은 다이얼에 가려 일반적인 매니아들은 상상하기 조차 쉽지 않지만
매우 많은 자금이 투자되며 많은 인건비가 소요되는 수정들에 해당합니다.
올해 발표된 Maurice Lacroix의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신형 칼리버 ML 104는 실은 이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에서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을 제거한
상태의 베이스(3/4 플레이트)를 사용한 것입니다.
이 정도의 수정에 이른다면....
이제, 전체 부품수에서 베이스가된 유니타스의 부품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무브먼트를 보면서... 유니타스라고 부른 것 자체가 경망스럽게 보일 수준인 것입니다.
크로노그래프의 경우는 추가된 부품들이 톱플레이트 상에 위치하므로 그 수정 내용이 디스플레이백을 통해
매니아들에게 쉽사리 들어나는 수정에 해당하므로 높은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만....
캘린더형 수정은 대개 무브먼트의 다이얼측에 배치되며 매니아들은 그 모습들이 다이얼에 가려 보이지 않으므로
자주 잊게 되는 수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술적으로 본다면 어떤 평가기준을 채택하든 간에 무가치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며,
무브먼트의 수정을 평가할 때 놓쳐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들중의 하나입니다.
도리어, 시계기술자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수정들은 창조적이며 실제적으로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수정인 것이며....
단순히 피니싱을 높이는 수정은 치졸하고 유치한 수정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유니타스에 복잡기능을 부가한 보다 고급한 샘플은 역시 앞서 설명한 Lang & Heyne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Lang & Heyne는 현재까지 3가지의 무브먼트를 발표했는 데....
이 모든 무브먼트들이 전부 Unitas를 베이스로 한 무브먼트들이기 때문입니다.
Lang & Heyne Caliber III
Lang & Heyne의 퍼페츄얼 캘린더 무브먼트인 Caliber III의 톱플레이트 및 메인플레이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좌측의 톱플레이트측 구성은 앞서 설명드린 Caliber I 과 동일하지만, 메인플레이트의 다이얼측 구성에
퍼페츄얼 캘린더의 구성이 추가된 것입니다.
이런 구성의 추가에 따라 시계의 가격은 5 배 이상으로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퍼페츄얼 캘린더는 일반적인 캘린더와 달리 적어도 100 년 이상 날자나 요일을 수정하지 않고도
자동적으로 윤년 등을 계산하여 시계의 다이얼에 정확한 날자와 요일, 문페이스 등을 표현해야 하는
복잡시계에서도 최고봉의 기술들중의 하나에 해당하는 것이며....
Big 3 등 하이엔드 브랜드들만이 보유한 최고급 기술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2006년에 Lang & Heyne가 발표하여 매니아들을 감동시킨 그의 세번째 무브먼트인 Caliber IV 입니다.
Caliber I 의 톱플레이트에 매우 전통적인 방식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기구를 추가한 것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Maurice Lacroix의 크로노그래프와는 달리,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이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최상급의 수준으로 디자인되고 피니싱되어 마치 19세기의 최고급 수동 크로노그래프가
재등장한 느낌을 준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서는 최상급의 수동 크로노그래프이며...
유니타스 6497을 베이스로 하여 이런 무브먼트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수준의
수정과 피니싱을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샘플입니다.
물론, 그 대가로 단순한 수동 크로노그래프이지만, 퍼페츄얼 캘린더 이상의 가격을 호가하는 시계를
구입하지 않고는 이런 고급한 수정과 피니싱이 된 유니타스를 소유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기능적 수정의 마지막 샘플로 투루비용으로 수정된 유니타스 6497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WC에서 투루비용과 스플릿 세컨드 기능을 처음으로 발명하여, IWC의 창업 125 주년 기념 제품인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인 "일 데스트리에로 스카푸시아"를 만드는 데 공헌한 후 독립하여
자신의 모국인 오스트리아에서 시계를 만들고 있는 Richard Habring의 수동 투루비용 시계입니다.
다이얼측으로 돌출된 투루비용의 구성이 눈길을 끄는 매우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 투루비용 무브먼트의 베이스 무브먼트는 사진에서 보듯이 Unitas 6498 입니다.
또한, 톱플레이트에는 Habring 이라는 표시 외에는 그야 말로 에보슈 수준의 피니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케이프먼트와 밸런스를 투루비용 케이지로 변경하는 수정과 함께...
메인스프링으로부터 직접 분침을 회전시키기 위한 구성이 라체트 휠에 배치되는 등...
투루비용 기술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는 Habring 이 아니면 감히 시도할 수 없을 천재적인 수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Richard Habring의 타임온리 시계에 사용되는 Unitas 6498의 모습입니다.
Richard Habring은 기본적은 제네바 스트라입이나 페를라쥐 등 스위스의 전통적인 피니싱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한편으로는 그의 개성인 셈인데....
최근 Carinthian 이라는 심플와치에서는 역시 오스트리아의 금속조각가인 Floruan Gullert의 도움을 받아
매우 독특한 형태로 피니싱한 유니타스를 선보였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주문해야 하는 그의 시계들에 위의 사진과 같이 자신만이 원하는 도안을 조각한
무브먼트 피니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브먼트의 표면전체를 피니싱하는 대신, 밸런스 콕과 브릿지의 모서리 등 제한된 부분만
조각을 통해 피니싱했습니다만... 도리어 Habring만의 개성이 넘치는 무브먼트가 된 듯한 느낌입니다...
물론, 매우 베이직 해보이지만...
조각가의 숙련된 수작업이 아니면 만들어질 수 없는 이런 예술작품적인 조각을 자동 기계로 행하는
저급한 제네바 스트라입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될 것입니다.
Habring으로선 고급하게 피니싱된 무브먼트를 선호하는 매니아들과의 타협인 셈입니다만...
개성적인 그 다운 타협이었던 셈입니다...
"톱 플레이트가 아름다운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그렇다면 제대로 된 조각가가 조각하면 어떨까?"
이와 같이, 무브먼트의 수정이란 단순히 고급한 부품으로의 교체, 무브먼트의 표면이나
모서리 등의 피니싱을 넘어, 유니타스를 유니타스 이상의 무엇으로 만들기 위해 추가되는 구성들이나
변형 등에 의한 단순한 피니싱을 넘어선 고차원적인 수정들을 포함하는 매우 폭과 깊이가 있는
복잡한 지식들의 총체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ARSA에서 만들어 ETA의 저급한 회중시계 무브먼트로 남아 있던
유니타스 무브먼트는 RGM, Omega, Chronoswiss 등에 의해 고급하게 피니싱되어 사용되고 있음은 물론
Dornbleuth, Maurice Lacroix, Lang & Heyne, Richard Habring 등에 의해 Big 3 와 경쟁할 수준의
고급한 무브먼트, 복잡시계 무브먼트로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계를 평가할 때 단순히 베이스 무브먼트가 무엇이냐....
코스메틱 피니싱의 수준이 어떠냐를 가지고 무브먼트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사고방식이며
무브먼트에 대한 부품추가적 수정과 이후 설명할 기능향상을 위한 수정 등 수정과 피니싱 전체에 걸친
분석을 통해서만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매우 복잡한 내용인 것입니다.
(3) 무브먼트의 성능향상을 위한 수정과 조정
이제 아마도 가장 설명이 힘들고 결국 납득도 쉽지 않을 내용으로 들어가야 할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무브먼트의 수정들은 사진이나 그림을 통해 기본적인 증거들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러한 수정의 가치에 대해 평가는 다를지라도 그 수정이 행해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하기 어려운 수정들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수정이 시계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서 일정한 수준의 동의를 받아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설명하려는 내용은 가장 쉽게 눈에 보이면서도 실은 전혀 안보이는 내용입니다.
시계의 오차는 그야 말로 시계에서 가장 잘 보이고, 가장 민감하게 느껴지는 것이지만...
이 오차를 줄이는 기술은 도무지 사진으로 표현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시계의 역사 전체를 본다면 이 만큼 중요하게 받아들여진 수정이란 달리 없었던 것입니다만,
쿼츠의 패러다임하에서 본다면 참으로 유치한 수준의 정확성 때문에 투자되는 돈이기 때문에
쿼츠 보다 부정확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기계식 시계를 구입하는 기계식 매니아들에게는
도무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될 운명에 처한 수정인 것입니다....^^*
지금 부터 설명할 내용은 바로 시계의 가장 중요한 성능이자 시계의 역사를 통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백년의 노력이 집약된 가장 난해한 기술인 무브먼트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무브먼트의 조립과 조정에 관한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COSC인증과 겨우 하루 5 초 이내의 정확성을 얻기 위한 Unitas의 수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는 내내 이 글의 가장 밑에 놓여 있던 Panerai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시각에 따라 보이는 것들을 분석해 보면....
파네라이 OP X와 XI 은 OP I과 II로 부터, 톱플레이트가 과거 파네라이가 사용하던 롤렉스 회중시계 무브먼트와
비슷하게 브릿지형태로 변경되어 있으며, 스완넥 레귤레이터가 채용되고 있습니다.
즉, 중급의 수정 및 피니싱으로 제시했던 오메가나 Meistersinger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스크류밸런스를 채용하지는 않았지만 글루시듀르와 니바록스 1 등급이 사용되었으므로...
파네라이의 OP X와 XI 은 중급의 수정과 피니싱에 해당하는 무브먼트가 됩니다.
최근에 개량된 OP X와 XI 는 panerai panerai라는 문자 피니싱에서 제네바 스트라입으로 변경했습니다만...
이 자체는 보기는 좋아졌지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고급 피니싱으로의 전환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수 많은 해외 매니아들조차 너무도 쉽게 간과하거나 한 줄로 요약해 버리고 마는 중대한 차이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Unitas 6497과 6498의 에보슈 스펙을 읽어보면...
플랫 헤어스프링, 니바록스 3 등급, 인카볼릭
박동수 18,000 bph에 쥬얼수 17 에 파워리저브 46 시간이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즉, Unitas는 개발될 당시 회중시계 무브먼트로 개발 된 것이며, 회중시계 무브먼트의 스펙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는 무브먼트인 것입니다.
앞서 열거해 드린 시계들의 무브먼트의 스펙들을 살펴보아도 복잡기능의 추가를 위해 쥬얼수를 증가시킨 정도의
스펙 상의 변화는 보이지만, 이 무브먼트의 설계에 따른 기본 사양인 파워리저브와 박동수가 변경되는 일은 없습니다.
이러한 스팩은 무브먼트에 사용된 메인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휠 등 윤열과 밸런스 스프링의 길이 등의 기본 설계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이를 변경한다는 것은 새로운 무브먼트를 설계한다는 것과 다름 없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Panerai OP X과 OP XI 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글루시듀르 밸런스와 니바록스 1 등급
박동수 21,600 bph, 파워리저브 56 시간, 크로노미터 인증(COSC)...
물론, 현행 파네라이 홈페이지에는 OP I과 II에 대해서도 니바록스 스프링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기재를 행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금은 의문이 남는 부분입니다. Panerai는 2002 년에 유니타스를 브릿지형으로 변경하게 되었으나
정확히 언제 박동수와 파워리저브 변경이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이전의 OP I 과 II 는 이러한 18,000 bph와 21,600 bph가 공존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역사적인 추적은 파네라이 매니아들의 탐구 영역으로 남겨놓고....
"글루시듀르 밸런스와 니바록스 1 등급" 는 앞서 설명했듯이, 중저급 혹은 중급 정도의 시계들에서
기본적으로 선택하는 무브먼트의 기본 사양 정도에 불과하므로...
박동수 21,600 bph, 파워리저브 56 시간, 크로노미터 인증(COSC)...
바로 이 내용에 집중해야 합니다.
앞서 매우 많은 유니타스의 수정 샘플들을 보셨지만...
이런 스팩을 가진 유니타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물론 ETA 에보슈의 기본 사양도 아닌 것입니다.
박동수를 5 비트에서 6 비트로 높였다... 파워리저브는 10 시간 정도 증가했다....
그리고 COSC 인증의 크로노미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COSC 인증이란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는 별로 의미가 없는 인증이고
롤렉스, 오메가, 브라이틀링 정도에서는 너무도 흔한 다이얼 표식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 밑의 브랜드들로 가면 그 브랜드내의 고급제품들의 다이얼에 표기되는 표식이며...
더 밑으로 가면 전혀 사용되지 않는 표식입니다.
하이엔드에서 별로 의미가 없는 이유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모든 시계들은 내부 규정에 따라 조립후
일정한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품질관리부에서 걸러져서 재조립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확인되는 바에 따르면 하이엔드(Big 3, 랑게, GO, Blancpain, JLC)와 IWC, Seiko의 GS 같은 경우는
그 내부 규격이 COSC 보다 더 엄격하거나 COSC 수준과 동일하거나 JLC와 같은 경우는 정지된 자세를 넘어
실제로 착용했을 때의 시뮬레이션 테스트까지도 병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브랜드들을 제외하고... 하다 못해 GP며, UN과 같은 브랜드에서
자신들의 엔트리 모델을 어느 수준의 정확성을 갖도록 조정하는 지에 대해 알려진 사항이 없습니다.
더구나... 그들 제품의 일부에서 COSC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판매되며 이런 인증을 받은 시계들이
보다 고가로 판매되는 것들을 관찰한다면...
이들 브랜드의 COSC인증이 아닌 제품들이나 그 보다 등급이 낮은 브랜드의 제품들이 과연
COSC 수준(비활동상태 하루 평균오차 -4~+6)를 만족하는 수준으로 조정이 되어 출하된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드는 것입니다.
즉, 해외 매니아들 사이에 너무도 하찮게 치부되는 COSC 인증이란 하이엔드나 롤렉스 같은 곳에서라면
쓸데 없이 인증비용을 투자해서 시계 다이얼에 Chronometer라는 표기를 넣기 위한 조잡한 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매년 시장에 등장하는 시계들 중 10 % 이내의 시계들만이 바로 이 스펙을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매니아들이 무시하는 COSC란 롤렉스와 파텍 필립 혹은 IWC을 비교할 때나 무시할 수 있는 조건이지...
롤렉스와 오메가, 오메가와 태그 호이어 같은 브랜드를 비교할 때는 가장 먼저 따져보아야할 사항인 것입니다.
즉, 현대의 중급 혹은 중상급의 정의란 "그 회사의 제품중 크로노미터 인증받은 제품의 %가 50%를 넘는 브랜드"라고
정의해도 무방할 정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의 수준차에 해당합니다.
2000년 브라이틀링이 롤렉스 보다 엄격하게 모든 제품에 COSC 인증을 받도록 회사 방침을 바꾸고 이를 위해
무브먼트 조립 공장 등에 엄청난 투자를 한 일은 시계잡지 등을 통해 수 없이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심층기사들을 읽어 본다면...
COSC 인증을 위해(즉, 비활동상태에서지만 5 포지션과 온도 변화를 통해 일평균 오차 -4~+6초)
특별히 제조된 메인스프링과 밸런스 스프링으로의 변경, 밸런스 스프링과 이스케이프먼트휠의 코팅,
밸런스 스프링의 엄밀한 조정(형태 및 부착방식 등...)을 거쳐야한다는 설명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다만, 수 많은 매니아들이 이를 그저 그 브랜드의 선전성 멘트로 보고 넘어가는 것이 도리어 문제인 것이지요...
그러나... 매우 유감스럽게도 이런 스펙의 변화는 무브먼트의 코스메틱 피니싱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무브먼트를 분해하여 메인스프링을 꺼내서 길이와 두께 및 폭을 측정한다면 그리고 메인 스프링의 재질 등을
금속전문가들에 의해 분석해 본다면 그제서야 그 차이점들이 하나, 둘 드러날 것입니다.
더욱 유감스럽게도 유럽과 일본 등지에 수 많은 시계 잡지들이 있지만...
아무도 이런 검사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으므로...
매니아들로서는 매우 중요한 이런 정보를 전혀 취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COSC 인증으로 간단히 표기되는 조정(Adjustment)이란 염가의 에보슈를 사용하여 도달하기 위해서는
실상은 스팩의 변경 등 수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세이코의 GS와 KS의 탄생 역사를 공부해 보시면...
이것에 도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과제였는 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Rolex의 성공이란 손목시계를 회중시계의 크로노미터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한즈 윌즈도프의
초지일관된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소비자들의 신뢰감 위에 이루어진 20 세기의 가장 위대한 성공중의 하나입니다.
IWC의 Caliber 89며 Caliber 85 패밀리 역시 기본적으로 정확성에 대한 신뢰성과 그 튼튼함에 대한 신뢰성이
쌓여서 전설이 된 무브먼트들입니다.
또한, 기계식 시계 전성기로 불리우는 1950년대와 1960년대 하이엔드 브랜드들을 제외한다면
시계의 다이얼에 Chronometer가 표기된 시계들은 문페이스나 캘린더 기능이 부가된 시계들 보다
언제든 고가의 시계였었습니다. 하이엔드의 경우 모든 시계들이 전부 크로노미터급 조정을 거쳤으므로
역시 기능이 추가된 제품들이 더 비싸지게 되는 것입니다.
1960년대 세이코의 GS는 타임온리 시계가 일반 세이코의 크로노그래프보다 더 비싼 가격이
책정되었었습니다.
즉, 시계의 역사는 "정확한 시계가 더 비싼 시계이다."라는 매우 분명한 명제를 제시합니다.
피니싱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짝퉁들도 쉽게 따라할 정도로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만...
정확성을 높이는 일은 그 나라와 그 브랜드의 시계기술의 척도이며 오랜 기간의 기술축적을 통해서 혹은
전문회사를 통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서 얻을 수 있는 매우 본질적인 수정인 것입니다.
여기에 또 다시 하이엔드와 중고급 시계들과의 장벽이 존재하며...
중고급 시계들과 그 이하의 시계들 사이의 건널 수 없는 수준의 거대한 장벽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이엔드라 불릴 수 있는 모든 제품들은 COSC 인증과 무관하게 전제품들이 COSC 인증 수준의 정확성을 보이도록
조정되는 것이 기본입니다. 나아가, 이들은 내구성에까지 엄청나게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자신들의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실망하여 다른 브랜드 제품으로 떠나서는 회사의 미래란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소비자가 실망할 가장 큰 원인은 시계가 처음 탄생한 그날부터 오늘날까지 기본적으로 시계로서의 원초적인 기능인
정확성입니다.
하루 10 초의 오차를 견디어낼 수 있지만, 하루 30 초 이상의 오차를 참아낼 소비자는 매우 드문 법입니다.
나아가, 구입한 몇 년 되지도 않아 오차가 커지거나 오버홀 했더니 오차가 형편 없어지는 시계의 품질에 짜증을 내고
그런 문제가 없다고 명성이 자자한 브랜드의 제품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상상한다면....
이 정확성에 대한 품질요건은 일부 매니아들에 의해 인터넷상에서 난도질 당하는 피니싱에 대한 요구 보다
시계 브랜드에게는 훨씬 중요한 문제인 것이며 생존본능이나 다름없습니다.
시계 매니아들이란 시계 구매자의 극히 일부(1 % 이내?)일 뿐이며...
대다수의 구매자들은 하루 오차 5초 이내는 참을 지언정...
10 초만 넘어가도 쿼츠 시계로 돌아가버릴 사람들입니다...
즉, 1970년대와 80년대 스위스 시계 업계를 몰락으로 몰아갔던 쿼츠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파네라이의 스팩 변화는 바로 이 점에 대한 대응을 보여줍니다.
먼저, 21,600 bph는 파네라이가 스포츠 시계라는 점을 고려한 변경입니다.
18,000 bph는 활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스펙입니다.
활동량이 크고, 과격한 운동을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이 스펙하에서 시계오차의 큰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과격한 운동이나 충격시 팔목의 운동이 5 비트에 근접한 비트수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8 비트의 28,800 bph가 더 나은 선택이지만...
이젠 파워리저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동 시계란 매일 일정한 시간에 밥을 주어야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를 일일이 기억시키고 강요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루쯤 잊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48 시간...
이 시간 동안에도 오차를 보이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시계는 가고 있는 데...
갑자기 오차가 커졌다면 일반 소비자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56 시간은 48 시간 내의 일정한 정확성을 얻기 위한 선택이었으며...
메인스프링 전문 제조업체인 Swatch 소속의 니바록스 파 S.A.에서 제공할 수 있는 모든 메인스프링중에서
유니타스의 메인스프링 배럴에 들어갈 수 있는 강력하면서고 긴 최대치의 메인스프링을 채용했을 때
파네라이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6 비트와 56 시간의 파워리저브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스팩을 사용하여 이제 크로노미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글루시듀르와 고급 밸런스 스프링의 선택 혹은 제조
그리고, 전문적인 시계기술자들이 필요해 집니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이를 검사하고 이를 정확히 조정(밸런스의 레이저 컷, 밸런스 스프링의 정확한 형상화와
부착작업)하여 조립할 사람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조건에 의해 COSC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추가로... 와인딩후 와인딩 상태가 줄곧 하향하게 되는 수동 무브먼트는 와인딩 상태가 지속적으로 풀와인딩 상태를
유지하는 자동 무브먼트에 비해 실생활에서 크로노미터를 만들기 어려운 무브먼트라는 점도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과거와 달리 로우비트에서 크로노미터로 조정된 무브먼트를 찾아본다는 것은 적어도 현대에는 매우 보기 힘든 일입니다.
이런 수정들은 시계를 통해 매니아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그 시계의 사용을 통해
직접적인 경험인 정확성 하나로 쉽사리 판단할 수 있는 수정이며 그 브랜드의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시계를 공부하며... 스완넥 레귤레이터니 자이로맥스니 니바록스니 하는 어려운 단어들을
배우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잊어버리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글루시듀르며 니바록스 1 등급은 온도에 따른 밸런스 스프링의 탄성변화로 야기되는 오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스완렉 레귤레이터와 프리 스프렁은 매우 정밀하게 조정된 무브먼트의 빠르기를 사용자에 맞도록
정밀하게 하루 0.5 초단위의 속도조정을 위해 발명된 기술이지 보기 좋으라고 만든 기술이 아닙니다.
나아가... 엥글라쥐와 페를라쥐 등도 애초에는 무브먼트에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여
무브먼트가 오랫동안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되었던 기술들입니다...
따라서, 이 기술들은 무브먼트가 최대한의 정성과 품질관리로 조정되며 조립되는 것을 전제로 유용한 기술들입니다...
그런데.... 하루 30 초 이내 정도의 오차를 보이면 통과되는 브랜드의 제품들에서...
이런 오차 0.5 초나 1 초와 같은 정밀한 조정을 위한 장치들이 왜 필요한 것일까요???
얼마전 한 매니아가 파텍 필립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당신들의 시계의 출하시의 오차 규격은 어떠냐?
그 매니아에게 보내온 파텍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our current range for a mechanical watch would normally be between -2 and + 3 seconds a day.
하루 오차 -2 ~ + 3 초 내로 조정되어 출하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이 시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체감하는 오차가 이 범위내에 전부 다 들어간다는 것은
확인할 수도 조사될 수도 없는 매우 난해한 문제입니다(전세계적인 통계가 되므로....).
파텍이 COSC를 받을 이유가 필요도 없는 것은 이 때문인 것입니다.
더구나... 파텍의 자사 무브먼트들의 두께를 고려한다면 이런 답변이야 말로 "하이엔드의 표상"인 것입니다.
(얇은 무브먼트는 두꺼운 무브먼트 보다 조정하기 어려우며 크로노미터가 되기 어렵다는 것은 시계 역사의 정설입니다.)
16세기부터 스위스에는 에보슈 시스템이라는 것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규모 공장방식이 아닌 소규모 가내 수공업으로 시작된 스위스의 오랜 시계역사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우 오랫동안 에보슈라는 말은 무브먼트에서 메인스프링과 이스케이프먼트 및 밸런스 조립체를
제외한 상태의 플레이트와 배럴 그리고 몇 개의 톱니바퀴 등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메인스프링과 이스케이프먼트 및 밸런스 조립체는 바로 시계의 진정한 설계에 해당하며
시계의 정확성을 좌우하는 시계의 심장과도 같은 부품들입니다.
즉, 오랜 동안 스위스에서는 메인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 및 밸런스 조립체란 그 브랜드의 노우하우였으며
그 브랜드의 품질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이 만든 시계들의 정확성으로부터 품질을 평가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100 년 이상의 기나긴 평가를 통해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IWC, Rolex, Omega, Longines,
Zenith 같은 유명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중에서 아직도 과거와 같은 에보슈의 전통을 유지하거나 고급품(정확성)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가 몇 개나 되는 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파텍 필립, Rolex, IWC에는 이런 전통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는 것이 매니아들의 집요한 탐험의 결과인 것입니다.
무브먼트의 수정(modification)이라는 의미는 스위스의 에보슈 전통에서 유래된 표현입니다.
심플한 에보슈를 받아, 이에 자신들만의 기술이 녹아 있는 메인스프링과 이스케이프먼트 및 밸런스 조립체를
추가하고, 내부 기준에 따라 엄밀하게 조정하고...
때로는 캘린더 기구, 문페이스, 투루비용 같은 부품들을 추가하여 자신들의 브랜드를 달고 세상에 나갈
무브먼트들을 만들어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무브먼트의 수정이란 "정확성의 수준", "부가된 기능", "무브먼트를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표면처리" 등
ETA에서 제공하는 에보슈 혹은 완성무브먼트에 가해진 모든 종류의 변경(modification)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어떤 것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는 이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맡겨진 선택사항입니다.
그러한 수정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분들은 그 만큼의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하면 되는 것이고...
그러한 수정이 무의미한 사람들은 그 무브먼트를 사용한 아무런 수정도 변경도 없는 대신에 저렴한
시계를 구입하면 되는 것입니다.
파텍의 Caliber 215를 구입하려면 -2~+3 초로 조정되고, 최상급으로 피니싱된 18K 시계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스위스의 에보슈의 전통은 시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품질의 시계를 다양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력적인 전통인 것입니다.
유니타스를 사용한 시계 보다 몇 십 달러 혹은 100 달러 정도만 더 투자하면 구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계들입니다.
10,000 달러를 투자해야 구입할 수 있는 시계가 됩니다.
그 수정이 그 만큼의 가치를 가진 것인지는 결국 그 매니아나 소비자의 선글라스의 문제일 뿐입니다.
결국 매니아나 소비자들의 시계에 대한 썬글라스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일이며....
바로 이런 것들을 알게 위해.... 이런 글들을 조사하고 읽고 계시는 것은 아니실지....
한편으로는 대상(사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일겁니다....
하지만. 모든 지식들을 충분히 얻은 후에 결국은 내가 가지고 태어난 나의 취향이
나의 썬글라스의 색체를 만들어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글 정말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