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Future: Interview of J. Marchenoir Heritage Director
바쉐론 콘스탄틴 헤리티지 디렉터 : 줄리앙 마르셰노아
세계에서 가장 깊은 전통의 시계 제조사 바쉐론 콘스탄틴. 바쉐론 콘스탄틴은 260년에 가까운 역사와 풍부한 자산을 지녔으나 이제까지 그 아카이브를 공개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 바쉐론 콘스탄틴 헤리티지 디렉터 : 줄리앙 마르셰노아가 아카이브의 숨겨져 왔던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 그가 이끌어 나갈 헤리티지 부서에 대하여 말문을 열었다.
헤리티지 부서란 무엇이며 헤리티지 디렉터로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참으로 광범위한 질문이다! 요약해보자면 헤리티지 부서는 여러 컬렉션의 수호자와도 같다. 18세기 중반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오는 컬렉션. 이것은 메종의 역사, 창조의 역사와 언제나 함께해 왔다. 또한 우리에게는 지난 수 세기에 걸쳐 워치케이커들이 실제로 사용했던 약 600여개의 머신과 도구뿐만 아니라 워크 벤치, 서랍과 컵보드, 액자, 그림 등의 “가구”까지도 그대로 지니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현재까지도 관련 도구들의 수집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소중한 부분은 바로 우리의 아카이브이다. 이곳에는 수백 점의 책자와 기록 서류, 또한 고객과의 사이에서 주고받은 수백만 건 이상의 레터들이 보관되어 있다. 사실 이 곳은 20세기 중반까지는 철저하게 통제되었던 공간이었으나 2005년 브랜드 설립 250주년을 기점으로 우리는 아카이브를 재발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아카이브의 역사는 언제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는지? 18세기 후반의 서류도 가지고 있으나 명확한 정보를 지닌 문서는 1810년부터 시작된다. 이 해는 자끄-바텔레미 바쉐론이 아카이브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한 바로 그 시점이다.
컬렉션에 관해서라면 끝이란 없다. 모델들 사이의 갭을 매워주는 추가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시계들이 항상 존재한다. 우리는 기술적 혹은 미학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스터디를 하고 있다. 또한 페어나 경매, 딜러를 통하여 빈티지 시계를 재구매하기도 한다. 현재로서 특별하게 찾고 있는 시계가 있나. 그렇다-그러나 말할 수는 없다. 내가 그 시계에 대하여 말하는 순간 가격은 치솟고 말 것이다! 제네바 바쉐론 콘스탄틴 메종에서는 1년에 두 번 주제를 바꿔 전시가 열린다. 하지만 우리는 외부 박물관 전시를 위하여 시계를 빌려주기도 한다. 현재 우리는 다른 박물관들과 협의 중에 있는데 이를 통해 바쉐론 콘스탄틴의 프리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최근에는 제네바 미술역사박물관으로부터 베이징 박물관에서 열릴 전시를 위하여 컬렉션 일부를 대여해 줄 것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이 전시는 “The Art of Time(2014년 말 예정)”이란 주제로 기획되어 제네바 워치메이킹의 전반에 관하여 다루게 될 것이다. 스위스가 파인 워치메이킹의 근간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 제네바 파인 워치메이킹이 유명해진 계기에 관해서도 다루어질 것이다.
이것은 오직 바쉐론 콘스탄틴의 전시는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 이 전시는 약 400피스의 시계를 다루고 있으며 그 중에서 약 100피스 이상이 바쉐론 콘스탄틴의 타임피스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깊은 역사만큼이나 과거에 관한 커뮤니케이션에 강한 브랜드이다. 다가오는 260주년을 맞이하며 최근의 활동에 대한 더 풍성한 스토리가 공개되었으면 한다. 헤리티지 부서는 이와 관련하여 어떠한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250주년을 맞이하며 바쉐론 콘스탄틴은 본사 차원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정책을 시행하였다. : 바로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먼저 우리는 매일같이 받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하여 아카이브 전체를 마스터하는 작업이 필요하였다. 우리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역사 혹은 워치메이킹의 역사에 관하여 연구해 온 기자 및 작가와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오며 브랜드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였다. 나아가 우리는 옥션 하우스와도 함께 작업함으로써 카탈로그로 볼 수 있었던 시계에 대한 제작 시기 및 정보를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었다. 많은 컬렉터들이 바쉐론 콘스탄틴 빈티지 워치에 대하여 아쉬운 점은 문서 상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텍필립 빈티지 워치는 상당히 많은 관련 서적이 현재까지도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바쉐론 콘스탄틴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문서화된 정보를 컬렉터들에게 제공할 계획이 있는가. 바쉐론 콘스탄틴은 2002년까지 공유 가능한 자료의 양이 제로에 가까웠다! 1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는 아카이브에서 얻어낸 정보를 가지고 외부와 커뮤니케이션 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발행된 참고 도서가 없다. 이것은 추후 작가나 기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발행될 예정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빈티지 워치에 대하여 체계적인 생산 넘버를 부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가? 이에 관련된 논의가 있었던 것을 나 역시 알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현재까지 알고 있는 지식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부터 브랜드의 역사와 아카이브에 관하여 완벽하게 이해하기 전까지는 틀린 번호를 주는 것보다는 아예 번호를 매기지 않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우리가 특정한 레퍼런스가 단 20피스만 생산되었다고 알고 있었으나 정작 200피스가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고객은 매우 당황하거나 불쾌할 것이다. 우리는 컬렉터, 구매 고객, 옥션 하우스 등에 대하여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날 바쉐론 콘스탄틴은 최고급 시계 브랜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200년 전의 포지션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19세기 초반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미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1810년, 자끄-바텔레미 바쉐론이 회사를 이어받아 프랑소와 콘스탄틴와 결합한 시점부터 위대한 회사가 진정한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다고 생각한다. 1839년 또한 워치메이킹 역사의 주요한 시기인데 이 때 바로 조지-오거스트 레쇼가 바쉐론 콘스탄틴을 위하여 “팬토그라프”라는 기계를 발명하였다. 팬토그라프는 시계 부품을 일정한 규격에 맞추어 반복 생산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시계 생산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클래식한 브랜드인 만큼 절대 유난스러운 시계를 생산하지 않으니 말이다! 약 50년 전 제네바에서 열린 Montres et Bijoux 페어를 통해 워치메이커들은 일반 컬렉션에 포함되지 않는 독특한 모델들을 선보이곤 했다. 이러한 모델들은 상당히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메종 내부적 시각으로는 다소 브랜드와 잘 매치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너무나도 많다. 19세기 후반부터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특별한 레쇼 칼리버로 무브먼트를 가공한 방식은 꽤나 흥미롭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스위스 정부로부터 스위스 공예에 관한 전시의 일환으로 이 무브먼트들을 스위스 내부 혹은 세계적인 전시에 보여줄 것을 요청 받은 바 있다. 19세기 후반에는 활발한 미니어처 작업이 이루어졌고 20세기에 인도 파티알라 왕을 위하여 제작된 시계 안에 들어간 무브먼트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바게트 무브먼트이다. 이것은 매우 작은 사이즈에 흥미로운 형태를 지녔다. 두 부서는 거의 매일 함께 일한다. 디자인 팀은 항상 과거의 모델들을 염두해 둔다. 특히 이것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느끼고 그 안에서 숨쉴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타일 안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이끈다. Historiques 히스토릭 컬렉션조차에서 과거의 모델들을 기념하지만 동시에 이것을 모던한 스타일로 재창조한다. 우리는 바쉐론 콘스탄틴 역사의 모든 디테일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아카이브를 끝까지 파헤쳐 정확한 정보를 찾아내고, 다시 한번 꼼꼼하게 확인하고 역사적 비중을 파악하는 데에는 상상 이상의 기나긴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헤리티지 부서가 더욱 확장하여 제네바 그리고 전 세계 컬렉션, 브랜드의 컨텐츠와 아카이브에 관한 더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바쉐론 콘스탄틴 빈티지 시계를 재구매하는 데 있어 특별한 기준이 있는가.
이 컬렉션을은 제네바 바쉐론 콘스탄틴 메종에서 열리는 전시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2011년 싱가폴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Treasure of Vacheron Constantin” 전시와 비슷한 제네바 외부에서 컬렉션들을 공개하는 또 다른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지.
바쉐론 콘스탄틴 빈티지 시계 중 가장 논란을 일으킨 모델을 한가지 꼽으면?
또 다른 시계는 바로 칼리스타 이다. 1979년 약 5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녔으며 나날이 다이아몬드 가격이 오름에 따라 시계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 역사의 전문가로서, 가장 좋아하는 빈티지 무브먼트를 한 가지 추천한다면?
앞으로 헤리티지 부서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당신이 꿈꾸는 완벽한 헤리티지 부서의 모습에 대하여 설명해 달라.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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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gf
2014.04.18 20:35
250년 역사라니 대단하네요 -
Bzbz
2014.04.18 23:47
정말 역사 대단해요 -
다슬기의여행
2014.04.19 12:54
엄청나요~~ 클래식 한 시계라면서 위 사진들은 엄청난 시계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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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준 돌핀
2014.04.19 19:18
전 바쉐론이 참 좋습니다~^^ -
욱ⓔ
2014.04.20 15:19
와...... 콘스탄틴에 역사가 이렇게 오래되었는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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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이MJH
2014.04.21 06:02
보기만 해도 너무 좋네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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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na
2014.04.22 03:36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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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4.04.24 11:4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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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angler
2014.04.26 11:29
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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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팍
2014.04.30 11:52
좋은정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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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부제
2014.05.06 23:48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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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브레게
2014.05.13 00:23
바콘 디렉터가 생각했던 것보다 젊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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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브레게
2014.05.13 00:25
썸네일에선 얼굴 윗부분이 잘려서 나옵니다. 수정하셔야 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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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드
2014.05.29 12:59
정말 긴나긴 역사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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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2
2014.06.19 17:48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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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마블랙신형
2014.06.24 02:16
멋스러운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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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경대
2014.07.13 02:35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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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남자
2014.07.23 13:15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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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omi
2019.03.21 00:15
입이 벌어질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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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04.06 10:55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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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20.07.06 02:10
역시 명성답게 역사도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