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업계의 앙팡테리블 MB&F가 중국의 컨템포러리 아티스트 시아 항(Xia Hang)과 컬래버레이션한 특별한 한정판 시계를 제작, 발표했습니다.
시계는 2011년에 큰 화제를 모은 기존의 레거시 머신 1(Legacy Machine N°1 or LM1)을 바탕으로 18K 레드 & 화이트 골드 버전으로 각각 선보이구요.
작년에 레거시 머신 2 소식을 전해 드리면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관련 TF 뉴스: https://www.timeforum.co.kr/8722663),
레거시 머신(LM) 1 & 2 시리즈는 MB&F의 창립자인 막시밀리앙 뷰세(Maximilian Büsser)를 비롯해, 그의 오랜 친구들이자
업계서 최근 가장 핫한 독립 시계제작자들인 장-프랑소와 모종(Jean-François Mojon)과 카리 보틸라이넨(Kari Voutilainen)이 참여한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레거시(Legacy, 유산)라는 컬렉션 이름에 걸맞게 LM 시리즈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 등 18~19세기에 걸쳐 활약한 시계사의 선구자들의 업적에 바치는
막시밀리앙 뷰세와 친구들(MB&F)의 21세기 버전의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는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5년 창립 이래 MB&F의 상징처럼 돼 버린
오를로지컬 머신(Horological Machine, HM) 시리즈가 그야말로 아방가르드한 컨셉과 디자인으로 전 세계 시계매니아 및 컬렉터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면,
레거시 머신 시리즈는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프로젝트 기획 시절부터 이어진 뷰세의 작업에 선입견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조차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지요.
저 개인적으로도 HM 시리즈의 성취를 인정하면서도 공학도 특유의 뼛속 깊은 덕후스러움이 자칫 시계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은바 있는데, LM 1의 등장 이후로는 이러한 저만의 편견을 완전히 잊게 되었습니다. 뷰세의 테이스트가 이런 경지에까지 미칠 줄은 예상 못했던 것이지요.
참고로, LM 1은 2012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e l’Horlogerie de Genève, GPHG)서도 남성용 시계 및 대중상 2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LM 1 with 시아 항(Xia Hang) 리미티드 에디션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위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6시 방향에 기존 LM 1에는 없던 이상한(?) 모양의 미니어처 조각품이 추가된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 미니어처의 기능은 뭘까요? 아님 그냥 장식용일까요?
위 첨부한 사진을 잘 보시길 바랍니다. 전체 폴리시드 처리한 스틸 소재의 이 외계인 형상의 미니어처는 흥미롭게도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기능을 수행합니다.
고개를 위로 들었을 때가 바로 파워리저브 게이지가 업(Up)일 때 즉 동력이 풀상태일 때를 보여주고, 고개를 숙였을 때는 파워리저브가 다운(Down)일 때를 보여줍니다.
이 미니어처에 붙인 이름 또한 미스터 업 앤 다운(Mr. Up and Mr. Down)이라고 하니 센스가 돋보이지요?! 파워리저브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시계도 처음인 듯 싶네요.
오리지널 LM 1에 있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시 위와 같은 원리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파워리저브 잔량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바 형태로 돼 있었지요.
이 미니어처 조각품은 예상하셨겠지만, 바로 이번 콜라보를 함께 한 시아 항 씨의 작품입니다.
- 시아 항 씨(사진 우측)와 그의 작품(사진 좌측) 중에서...
1978년생인 시아 항 씨는 사실 중국 미술계에 평소 좀 관심이 있는 저로서도 처음 듣는 아티스트입니다. ㅋ
주로 위와 같은 기이한 형상의 외계인 모티프의 조각 시리즈를 2000년대 중반 이후로 계속 선보이고 있구요.
어떤 계기로 막스 뷰세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중국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이 MB&F에겐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1년 온리 워치 옥션에 출품된 HM4 썬더볼트 플라잉 판다(Flying Panda)에서 판다 미니어처를 후안 한캉(Huang Hankang)이 제작한 적도 있지요.
- MB&F 특유의 어른들의 장난감 컨셉이 극에 달했던 HM4 썬더볼트 시리즈의 2011년 온리워치 출품작 '플라잉 판다(Flying Panda)'.
어찌됐든 중국의 신예 아티스트들과의 작업 역시 한편으로 보면 시계 업계의 큰손인 중국, 홍콩, 싱가포르의 일부 컬렉터들을 겨냥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요.
- 2011년 처음 발표한 LM1 관련 프레젠테이션 영상.
막스 뷰세가 어떠한 계기로 레거시 머신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는지 그 작의 또한 직접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참고 삼아 함꼐 보시길요. 또한 오늘 뉴스로 소개한 모델과의 차이점도 발견해 보시구요.
이 모델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입니다. 지름 44mm에 두께 16mm로 나름 착용감도 고려한 케이스입니다. ㅋㅋ
비스포크 방식으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다이얼과 수동 무브먼트가 특히 압권인데요.
무브먼트 피니싱 작업에는 카리 보틸라이넨이 특별히 후반 작업에 공을 들였다고 하네요.
직경 14mm의 밸런스휠이 다이얼 상단의 에펠 타워서 영감을 얻은 아치 형태의 브릿지에 부착돼 마치 공중부양하듯 떠있는 형태가 독창적이구요.
무브먼트의 설계와 각 부품의 제조 과정에는 뷰세와 장-프랑소와 모종이 함께 참여했습니다.(두 사람은 오퍼스 때부터 돈독한 인연을 쌓게 되었다지요.)
더불어 기능적으로는, 3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은 홈 타임을 표시하고, 9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은 세컨 타임존을 표시합니다.
각각의 시간대 조정은 케이스 측면의 4시 8시 방향의 크라운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세팅이 가능하구요.
그리고 레드 골드 &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 각각 12개씩만 한정 제작된다고 합니다.
- 그밖의 내용 참조: MB&F 공식 홈페이지(http://www.mbandf.com/) & MB&F 인스타그램(http://instagram.com/mbandf)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41
-
Tic Toc
2014.03.03 14:30
-
hlk
2014.03.03 16:49
독특한 파워인디케이터네요... 19금 버젼도 가능하겠는데요?
공감:1 댓글
-
삽질만
2014.03.03 16:50
보고 저게 먼가 했는데...
그런 원리와 스토리가 있었군요...ㅎㅎ
항상 MB&F는 기대를 하게 만들면서 또한 그 기대를 충족시켜줘서...
언제나 팬입장으로서 즐겁네요...ㅎㅎ
-
크리드
2014.03.03 18:37
여기도 외계인이 나오네요 ^^ 정말 실물로 보고싶네요 ㅎㅎㅎ
-
오리스찬
2014.03.03 18:41
아.. 정말 중국스럽네요..
하나 가지라 하면 감사히 받겠는데, 돈 주고 사라 하면.. 정말..
자신없습니다. 이렇게 튀다니.. -
Dipory
2014.03.03 20:00
기존의 시계와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군요. 유닉크함에 있어서는 MB&F의 제품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
안반
2014.03.03 20:24
이야~~ 정말 특이하네요~~ 12개 한정이면 가격도 넘사벽이겠네요~ㅋ
-
마도로스
2014.03.03 20:41
멋지네요
-
raul81
2014.03.03 20:50
특이라고 멋있는 시계입니다. 다만 가격이 아주 높은게 접근할 수 없는 벽이 아닐지.
-
쟁이MJH
2014.03.03 21:31
근래에 본 시계중에 가장 재미있는 시계네요.ㅎㅎㅎㅎㅎㅎㅎ
-
Horloge quoi
2014.03.03 21:56
와우 멋지네요! 이런 컨셉트스럽지만 정식판매되는시계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플라잉판다도 덕후스럽지만멋지네요 ㅋㅋ -
지융이
2014.03.04 00:58
독특합니다ㅎㅎ -
KIHEN
2014.03.04 01:56
이쁘네요^^ 정성이 느껴집니다 -
훈바리
2014.03.04 03:50
업엔다운이라.. 야하게 느껴지는건 저뿐인가요? ㅎㅎㅎ 자주 감아줘야 겠네요.
-
zuna
2014.03.04 04:51
ㅋㅋㅋㅋㅋㅋㅋ 어메이징하게 웃기네요 ㅋㅋ
-
geroi63
2014.03.04 09:28
특이한 아이디어군요^^
-
dipsomaniac
2014.03.04 09:45
멋집니다. 여력이있다면도전해볼듯합니다. 여력이있을리가없지만서도... -
*밀가우스*
2014.03.04 10:10
후덜덜합니다. 파워리저브가 외계인 형상인 것도 참 독특한 아이디어 인듯 하네요.
-
답사마
2014.03.04 10:32
미니어처라니 생각도 못했네요 -
용요용요용
2014.03.04 10:53
잘보고갑니다~
-
kapelle
2014.03.04 13:03
참 희안하네요. 딱 봤을 때 에일리언을 귀엽게 만든거 같은 분위기인데 맞군요 ㅎㅎ
-
석평
2014.03.04 13:30
멋지네요~, 가격만 적정(?)하면 한번 차보고 싶네요^^
-
굿맨(sir)
2014.03.04 17:10
와! 공중 부양 시계 같습니다!
넘 멎지네요
-
쭈우노
2014.03.05 01:27
특이하네요. 이게 파워리저브 표시라니....
-
돌돌돌말이
2014.03.05 01:48
말 그대로 멋지네요^^ -
무뉴
2014.03.05 09:34
시계를 만드는 사람들은,
눈도 선하고 이쁘고....시계를 차고 있는 손목도 어찌 저리 멋진지....^^
-
tarzan24
2014.03.05 13:33
막시밀리앙 뷰세와 친구들 이라는 이름부터 참 독특하고 재미있네요~
-
판다님
2014.03.05 21:50
뜨루비용을 전면에 올린데다 파워리저브까지...
컨셉이 장난아니군요.
-
애플시드
2014.03.05 23:24
파워리저브가 특이하네요. 발상은 좋습니다. 그 외는 기술적으로 가격에 비해 뛰어난지는 모르겠습니다.
-
카샤
2014.03.06 19:59
장난감을 좋아해서인지는 몰라도 제 눈에는 좋아 보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rudy
2014.03.07 20:58
항상느끼지만 시계 이전에 전위적인 작품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나마 이번작품은 과거에 비해 좀 덜 한 것 같네요 -
psy1231
2014.03.08 13:59
중국이 강세이긴 한가 보네요~~ 중국예술가와의 협업~!
-
rotor
2014.03.10 11:51
시계라는 보수적인 세계에도 아이디어의 접목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이어지네요.
-
파네라이 데이라잇
2014.03.26 19:18
멋지네요... 소장하고싶어 그런지 가격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
시계보는나쁜남자
2014.03.27 11:27
독특하네요
-
천지인
2014.04.22 12:02
특이한 시계네요.
-
sai123
2015.03.25 14:28
잘보고갑니다!
-
김개
2017.09.02 16:58
외계인 귀엽네요 ㅋㅋ
발상이 멋집니다
-
자유라
2019.06.01 11:00
실물을 구경하기 매우 힘들겠네요.
정말 멋집니다.
-
gu1999
2020.02.25 02:04
크 엄청난 모델이네요
실물로 보면 포스가 어떨지... 상상이 안되네요
-
오메가이거
2023.11.24 00:12
시계의 미학입니다 ㅎㅎ 정말 멋진 시계죠
- 전체
- News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oucheron
- Bovet
- Breguet
- Breitling
- Bvlgari
- Cartier
- Casio
- Chanel
- Chaumet
- Chopard
- Chronoswiss
- Citizen
- Corum
- Doxa
- F.P Journe
- Franck Muller
- Frederique Constant
- Graff
- Girard-Perregaux
- Glashütte Original
- Grand Seiko
- Greubel Forsey
- H. Moser & Cie
- Hamilton
- Harry Winston
- Hermes
- Hyt
- Hublot
- IWC
- Jaeger-LeCoultre
- Jaquet Droz
- Junghans
- Longines
- Louis Vuitton
- Maurice Lacroix
- MB&F
- Mido
- Montblanc
- Nomos Glashutte
- Omega
- Oris
- Panerai
- Parmigiani
- Patek Philippe
- Piaget
- Rado
- Ralph Lauren
- Richard Mille
- RJ
- Roger Dubuis
- Rolex
- Seiko
- Sinn
- Stowa
- Suunto
- Swatch
- TAG Heuer
- Tissot
- Tudor
- Ulysse Nardin
- Urwerk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Victorinox
- Zenith
- Etc
+_+
발상의 전환이 참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