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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는 현재 리치몬트 그룹 소속이고 현재 피렌체 외에 시계제조는 스위스에서 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태생의 브랜드라는 DNA를 잊지 않고 계속 강조하고 있지요. 

그것이 다른 브랜드와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역사적인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경외하는 컬렉션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계가 도는 천동설이 아닌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움직인다는 지동설에 대한 근거를 마련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발명한 것이 1609년. 

400년 뒤인 2009년 이를 기념해 갈릴레이 뮤지움은 갈릴레이 망원경과 그 외의 것에 관한 여러 전시를 기획했고 파네라이가 이에 동참하면서 3개의 시계를 제작합니다.

 

아스트로노미컬 트립티크(Astronomical Triptych)라 부르는 3개의 시계는 

커다란 천체시계인 주피테리움(Jupiterium), 

천체도를 담은 손목시계 라스트로노모(L'Astronomo), 

파네라이 최초로 다이얼을 스켈레톤으로 작업한 로 친치아토(Lo Scienziato) 였습니다.


2010년 SIHH에서 공개한 이 시계들은 2010년 피렌체 현대미술센터에서 첫 전시를 가진 후 2011년 상해에서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타임포럼에서 이미 이 소식을 전했었지요. 파네라이 <Time and Space> at Shanghai 전시 소식 --> https://www.timeforum.co.kr/2039735


그리고 그 후 2012년 피렌체 갈릴레오 박물관의 천체시계 주피테리움의 영구 전시에 관한 소식도 올렸습니다. --> https://www.timeforum.co.kr/4806936

 

그리고 작년 순회 전시용 주피테리움을 일본 도쿄 록본기 부티크에서 전시한 후 싱가포르 부티크에서 공개 전시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 드렸습니다. 

--> https://www.timeforum.co.kr/947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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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다녀오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2월 14일 전시는 공식적으로 끝났고 그 후 몇 일 더 전시, 

대만, 말레이시아, 홍콩, 한국 등 아시아 몇몇 나라의 기자들을 초청해서 상세히 보여주는 시간을 이번 주에 가졌습니다.


이미 타임포럼은 지난 뉴스에 가장 자세히 알 수 있는 영상까지 올린터라 더 추가할 내용이 많진 않지만 

그간 추가로 공개한 사진과 함께 싱가포르 부티크, 이 시계에 얽힌 역사적인 얘기를 조금 더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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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Galileo Galilei - Portrait by Paolo Caronni, Museo Galileo, Firenze – Photography by Franca Principe


우선 왜 갈릴레오 갈릴레이인가…막연히 배웠던 그분의 업적을 다시금 살펴 보았습니다. 


1564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탄생, 어릴 적부터 수학과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천동설을 주장한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와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읽었고

특히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당시 천동설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당시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지만 그는 과학이 실험을 통해 입증해야한다고 믿었고 

그래서 사고하는 것만으로 이론을 정립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더욱 더 의문을 가졌습니다. 


1583년(고작 19세 ! ) 피사 대학에 다니던 시절 평소처럼 미사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간 그는 문득 천장에 있는 램프가 흔들리는 것을 바라 보았습니다. 

램프가 움직였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죠. 

집에 와서 실 끝에 추를 매달아 흔들어 보았고 끈의 길이와 추의 무게에 변화를 주는 실험을 통해 ‘진자의 등시성’이란 법칙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진자가 흔들리는 폭에 상관없이 왕복 운동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정하다는 겁니다. 이 법칙은 정확한 시계를 제작하는데 응용되었습니다. 

당시 시계는 부정확했고 시계보다 맥박으로 시간을 잴 정도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계를 고안한 것은 죽기 얼마 전이었고 아들이 완성시켰죠. 

오히려 이 원리를 응용해 네덜란드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크리스티앙 하위헌스가 시계를 개발합니다. 


1589년 25세의 그는 피사 대학에서 천문학, 기하학, 역학 등을 가르쳤는데 특히 천문학에서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 체계에 관해 가르쳤습니다. 

그건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어서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고 태양과 달, 다른 행성들이 지구 주위를 돌고 

별들이 하루에 한 번씩 그 반대 방향으로 돌고 있다는 논리였는데 실제로는 눈으로 보이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지요.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에 더 믿음이 갔지만 교황청이 지대한 영향을 발휘하던 시절이라 섣불리 따를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1592년 28세가 된 갈릴레이는 피사에서 파도바로 거쳐를 옮깁니다. 

그곳에서 수학자 및 괴짜 교수로 명성을 얻으면서 피사의 사탑에서 무게가 다른 물체를 떨어뜨려 증명하는 실험 등을 하면서 

 “떨어지는 물체는 그 물체의 무게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속력이 증가한다”라는 중력의 가속도에 관한 원리를 발견합니다. 


그는 발명도 많이 했는데 기체 온도계를 비롯, 1608년 네덜란드 안경 제조업자 한스 리페르스헤이라가 만든 망원경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이듬해 망원경을 제작했고 그 후 기하용 분할기, 컴퍼스도 고안했습니다. 


망원경을 만든 갈릴레이는 제일 먼저 달을 관찰하고 <별들의 소식>에 이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오늘날보다 하늘이 공해가 적어서 맑고 더 잘 보였겠지만 그 작은 망원경으로 그걸 관찰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1610년 1월 7일 46세의 그는 행성 근처에 밝게 빛나는 4개의 별을 발견합니다. 

바로 목성 주위의 위성이었고 ‘메디치의 별’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건 자신을 적대시하는 학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것을 예상해서 당시 세도가인 메디치의 이름을 붙인 거라고 하네요. 

이 목성 주위 위성은 코페르니쿠스의 우주관이 옳다고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였습니다. 

(--> 이것이 파네라이가 플래니타리움이 아니라 주피테리움을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토성, 금성, 태양의 흑점 등을 발견했고 피렌체로 옮겨 연구에 매진하면서 코페르니쿠스의 우주 체계를 옹호하는 글을 발표합니다. 

때문에 1615년과 1624년 로마 종교 재판소에 소환되어 문책을 당합니다. 거기서 다시는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옹호하거나 가르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죠. 

하지만 그는 1632년 지동설이 논리적으로 맞다는 주장을 담은 <프톨레마이오스-코페르니쿠스 2개의 주요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를 출간했습니다. 

교회는 이를 금서로 선포했구요. 그리고 1633년 교황청은 66세의 노년의 갈릴레이를 또 다시 불러 1615년의 명령을 어겼다고 유죄판결을 내렸습니다. 


갈릴레이는 자신의 논리를 철회하는 맹세문을 읽은 다음에야 풀려났고 그 후 죽을 때까지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명령을 받았죠. 우리의 귀양살이에 비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연구에 매진, <두 가지 새로운 과학에 관한 수학적 논증과 증명>을 내놓았습니다. 

교황에서 천동설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한 것은 400년이 지난 199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갈릴레이가 만약 재판에서 겉으로나마 철회하지 않았다면 그의 연구는 단명에 의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아무튼 그의 업적으로 다른 후학들이 또 다른 연구를 할 수 있었고 파네라이가 이를 기리지 않을 수 없겠죠. 


좀 내용이 길죠? 많은 곳에서 갈릴레이에 대해 다루나 biography.com 이란 곳에서 제작한 영상이 괜찮아 공유합니다. 

위의 내용이 한 눈에 이해됩니다. 




앞서 언급했든 갈릴레이의 인생과 역사적인 상황에서의 연구 결과를 기리기 위해 파네라이가 동참했고 굳이 목성의 이름을 따서 주피테리움을 제작한 겁니다. 


이것을 보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의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오차드 로드에 위치한 이온(ION) 빌딩으로 갑니다. 

수 년 전에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한 패션 브랜드 부티크 오프닝 행사에 참여하고 그 뒤로도 몇 번 왔었는데 파네라이가 이렇게 큰 부티크를 연 건 몰랐네요. 

음..그도 그럴 것이 이 부티크는 2012년에 오픈했습니다. 위치가 참 좋습니다. 건물 코너 부분에 들어가면 바로 오른편에 있습니다. 건너편에 까르띠에 부티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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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도 제법 큰데요. 시계를 펼쳐놓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됩니다. 부티크와 부티크 에디션에 대해서는 다시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서재처럼 꾸민 곳이 있는데 왼쪽 VIP 룸에 천체 시계를 전시해놓았습니다. 약 한 달간 전시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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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Eno 님이 올리신 뉴스에 추가 사진이 공개되어 있으므로 여기에는 다른 각도의 사진과 실사 사진과 조금 더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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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 주피테리움은 우주 전체를 그린 천체 시계와는 다릅니다. 

천동설과 지동설이 함께 공존하던 과도기적 시대이고 지구에서 우주를 탐구했던 갈릴레이의 시각에서 제작했기에 

가운데 지구가 크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달과 태양이 돌아갑니다. 그리고 멀리 4개의 위성을 갖춘 목성이 있지요. 

행성은 이것이 다입니다. 토성도 없고, 해왕성, 명왕성도 없습니다. 이렇게 제작했기 때문에 하단의 기계적인 부분은 조금 더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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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부분에 보시면 행성과 연결된 휠을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휠에는 약간 둥근 삼각형 형태에 달과 해, 목성(라틴어)을 상징하는 표식을 해놓았습니다. 


시계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도 제공합니다. 캘린더 윗 부분에 파네라이 심볼이 센스있게~ 들어가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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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작은 태양계라 불리기도 하는 목성 부분입니다. 수많은 위성이 있는데 그중 갈릴레이가 최초로 찾아낸 4개의 천체만 넣었습니다. 

이 위성들은 후에 독일의 천문학자이자 안드로메다를 발견한 시몬 마리우스에 의해 각각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라는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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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은 모두 야광처리를 했고 플랙시글래스로 만든 구형태의 전체 케이스에 12궁도를 각인했는데 이 또한 야광 도료를 채워서 어두운 곳에서 환하게 빛납니다. 
덕분에 어두운 곳에서 응시하면 마치 우주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주피테리움의 전시는 부티크 맨 안쪽, VIP 룸을 극장처럼 어둡게 해놓고 거기에서 전시를 해 조명을 켰다 끄는 방식으로 
시계의 기계적인 부분과 다른 부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를 견고하게 지탱하는 지지대에는 12궁도를 뜻하는 라틴어 심볼을 각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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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아래에는 시계도 넣었습니다. 하단부에 8개 배럴로 40일간 파워리저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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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가볍게 하려고 플랙시글래스를 사용하고 브릿지에 해당하는 부분을 투조로 뚫어 놓았는데 그럼에도 시계 전체 무게는 110kg 로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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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딩, 시간 및 캘린더 조정은 하단을 열어서 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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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시계와는 다른 차원의 느낌을 선사합니다. 사진 몇 점 더 감상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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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테리움이 전시된 VIP룸을 나오면 서재처럼 꾸며진 곳에 갈릴레이가 고안한 망원경의 복제품을 전시해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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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서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500여 년 전 이 작은 망원경으로 우주를 탐구한 과학자가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독서를...갈릴레이에 관한 책도 많이 가져다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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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갈릴레이 뮤지움과 파네라이 본사 소장품 외에 이 전시용 주피테리움은 앞으로도 계속 순회전시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언젠가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 파네라이는 주피테리움에 이어서 갈릴레이가 고안한 펜듈럼 시계도 다시 제작했습니다. 

SIHH 기간 전시가 되었으나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시계의 사진 자료를 추가로 입수했습니다. 곧 싱가포르 부티크 에디션 소식과 함께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All Photos by Officine Panerai, Manua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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