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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외에도 만년필 컬렉팅에 취미가 있으신 분이라면(하다 못해 저처럼 눈팅족이라도ㅋ) 몬테그라파(Montegrappa)라는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을 줄 압니다. 


1912년 이탈리아 북동부 바싸노 델 그라파에서 생겨난 이탈리아 최초의 만년필 제조사이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울로 코엘료 같은 세계적인 유명 작가들부터 

보리스 옐친이 푸틴에게 권력을 이양할 때 물려준 펜으로도 널리 알려진 만년필계의 하이엔드(?)가 바로 몬테그라파를 정의하는 키워드에 다름아니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꼬박 100주년을 맞는 이 전통 깊은 펜의 명가는 사실 중간에 경영상의 중대한 고비가 몇 번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아퀼라(Aquila) 패밀리에 의해 유지되고 있지요.

현 CEO인 주세페 아퀼라(Giuseppe Aquila)는 1992년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수장의 자리에 올랐지만, 2000년도에는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에 브랜드를 팔아야했지요.

그러나 그후에도 그는 브랜드를 떠나지 않고 계속 절치부심, 때를 기다린 뒤 드디어 2009년도 6월에 리치몬트로부터 다시 브랜드를 사들여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주세페 아퀼라는 몬테그라파를 업계의 리더인 몽블랑과는 다른 차원에서 키워갈 비전을 확실히 굳히게 되었고 과거의 럭셔리 펜메이커로써의 명성을 되찾고자 했지요. 

이런 그에게 2010년도에는 천군만마가 부럽지 않은 파트너가 등장했으니, 바로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입니다. 스텔론을 향한 몬테그라파의 애정은 어찌나 대단한지, 

공식 홈페이지(http://www.montegrappa.com/) 상에도 그를 가리켜 Company's long-time friend이니 서포터이자 파트너이니 각종 살가운 수식이 한가득 붙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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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스텔론이 2010년도에 처음 합류할 당시만해도 회사 주주 정도의 위치였다면, 

2011년도부터는 본격적으로 제품 컬렉션에도 자신의 숨은 기량(?)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우리 시계 매니아들에겐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지만, 만약 그가 없었다면 파네라이는 지금의 명성을 누리기 아마 힘들었을 겁니다. 

왕년에 몸 꽤나 쓰신 액션스타이자 마초 대마왕 형님치고는 스텔론은 의외로 섬세하고 예리한 감식안 같은 것을 갖고 있는데요. ^^ 

그가 기계식 시계를 좋아하고 수집하며 다양한 이탈리안 예술품에 조예가 깊고 만년필도 좋아하고 드로잉을 즐기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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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1년 말에 자신이 디자이너로 참여한 카오스(Chaos)라인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만년필과 볼펜, 커프링크스가 그것인데, 실버 내지 18K골드로 제작된 만년필은 각각 한화로 약 6백여 만원에서 7천만원대에 달할 정도로 초고가의 럭셔리펜이었지요. 

그럼에도 실베스터 스텔론의 카오스 에디션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합니다.(물론 일부 컬렉터나 부유층의 간택을 받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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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해비메탈 그룹 스콜피온즈(Scorpions)의 기타리스트인 루돌프 쉥커(Rudolf Schenker) 역시,

각종 매체에서 공공연하게 몬테그라파 카오스펜을 애장품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무척 좋아한다는 군요. 


해당 사진 및 내용 출처: 몬테그라파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ontegrappaItalia



카오스 라인의 성공에 한껏 고무된 실베스터 스텔론은 이번에는 그가 좋아하는 시계쪽을 디자인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 총 3종류의 결과물들이 나왔고, 이 카오스 워치 컬렉션은 올해 바젤월드에도 출품된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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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실버, 실버에 부분 에나멜 처리, 전체 18K 골드로 제작된 시계들은 한눈에도 스텔론의 취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해비메탈과 모터사이클 매니아라면 눈이 번쩍 뜨이고 남을 이 시계들은 전체 43mm 케이스(세로 방향 54mm)에 ETA 2824-2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일반 실버 모델이 미 달러화 기준으로 약 6천불 초중반대이고, 골드 모델은 8만 5천불 정도라고 하니, 

이쯤되면 어쩌면 에타 2824를 탑재한 가장 고가의 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에타 베이스로 자체적인 컴플리케이션 무브를 만드는 일부 독립 시계제작자들 작업 빼고...)ㅋㅋ


몇 명의 장인들이 핸드 에칭과 다이캐스팅 기술로 완성한 해골(Skull)과 뱀(Serpent)을 주 모티프로 삼은 이 시계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한편으로는, 실베스터 스텔론이 직접 기획, 연출하기도 한 영화 익스펜더블(Expendables) 시리즈가 연상되기도 하는데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 경구 '메멘토 모리'의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스텔론 특유의 B급 정서, 컬트적인 느낌 같은 것도 전달돼 매력적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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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론의 영화 익스펜더블 2는 그 포스터부터 시작해서 스텔론의 문신, 영화 속 각종 장면들 속에서도 빈번하게 해골과 레이븐(갈가마귀)이 결합된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스텔론 자신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을 대표하는 문인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을 좋아해서 그 영향도 자연스레 반영된 거라고 하는데, 암튼 언뜻 보면 섬뜩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극중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감무쌍한 캐릭터와 전사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입니다. 스텔론의 크리에이티브한 능력도 새삼 돋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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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이로는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임데도 항상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만년 청춘, 내추럴 본 마초, 실베스터 스텔론(Sylvester Stallone). 

그가 멋있는 건 여전히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해서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도 아닙니다. 

수십년 넘게 한결 같은 스타의 아우라를 자랑하면서도 늘 신중하고 우아한 에티튜드를 잃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간파해 다채롭게 활용할 줄 아는 미적인 센스와 열정이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만년필의 명가 몬테그라파와 실베스터 스텔론, 처음엔 이 둘의 조합이 뭔가 이질적인 느낌도 없질 않았는데, 어느덧 둘은 묘한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강하지만 지적인 남자 스텔론과 이탈리안 감수성에 전통의 장인정신이 살아 숨쉬는 몬테그라파, 앞으로는 이 둘의 파트너쉽이 과연 어떤 작업물들을 또 내놓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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