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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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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중에는 기계적인 부분을 더 강조한 시계와 예술적인 부분을 극대화한 시계들이 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메티에 다르(Metier d'Art) 컬렉션처럼 까르띠에도 까르띠에 다르(Cartier d'Art) 컬렉션이 있습니다. 
 
2012년 까르띠에 다르 컬렉션은 이런 시계들이었습니다. ---> https://www.timeforum.co.kr/3308143

2013년에 소개할 까르띠에 다르 컬렉션 중 하나는 누금 세공 기법을 사용한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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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 로통드 드 까르띠에 42mm에 적용한 시계인데 팡테르 그라뉘라시옹. 
영어와 프랑스어 모두 동일한 granulation 은 낟알 모양을 의미합니다. 

기원전 3천년 전부터 내려온 누금 세공 기술은 금줄을 잘라 불에 달궈 작은 알갱이 형태로 만든 후 
금으로 만든 판 위에 하나 하나 붙여 입체감을 더하는 기술입니다. 
누금세공 기술의 절정은 이탈리아 중서부에 있던 나라인 에트루리아(Etruria) 왕국(지금의 토스카나 지방)에서 
기원 전 1000년 초반에 소개한 에트루리아 그래뉼레이션이 대표적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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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루스칸이라고도 하는데 <Etruscan Granulation>이란 책을 보면 이탈리아 왕국에서 제작한 금세공품을 볼 수 있습니다. 책 안에 이런 내용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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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법은 동서양 교류로 한국에도 전해졌습니다. 
신라 시대 유물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1962년 국보 제90호로 지정된 6세기 중엽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경주 보문동합장분 출토 금 귀고리입니다. 
지름 0.5mm도 안되는 작은 금 알갱이와 금실을 이용해 거북 등으로 구획하고 그 안에 꽃 문양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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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수천년 내려오던 기술을 되살린 까르띠에의 시계를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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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 얼굴 모습을 만든 후 그 위에 다양한 크기의 금 알갱이를 붙여 입체감 있는 형태를 만들어냈습니다. 
알갱이 붙이고 구워내고 다시 붙이고 구워내고..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대충 짐작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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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도 18K 옐로우 골드로 제작했고 베젤에 3.63캐럿 306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무브먼트는 9601 MC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이 제품은 20개 한정 생산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낙랑 1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제89호 금제 허리띠고리를 소개합니다. 
가운데 용 한마리가 꿈틀거리고 그 주위에 6마리의 작은 용이 바짝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사이사이에 금색과 잘 어울리는 터키석으로 장식한 센스도 돋보입니다. 
표면에 모두 41개를 박았는데 지금 7개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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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허리띠고리는 1916년에 평안남도 대동군 대동강면 석암리 9호분에서 발견됐는데 1980년 초 실크로드 교통로인 중국 신쟝 위구르자치구 카랴샤르 고성에서 유사한 제품이 발견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대제국을 형성했던 한 황제가 변방의 이민족에게 기념품으로 보내준 것이란 견해도 있다고 합니다. 

금소재로 한 동물 묘사...동서양, 과거와 현재의 교류는 21세기에도 이렇게 계속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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