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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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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가 홈페이지를 새 단장 하였습니다.

 

http://www.paner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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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의 인덱스 폰트와 업계 최강의 디자인을 가진 파네라이가 홈페이지를 최근 개편하였습니다. 더 간결하고 알아보기 쉽게 홈페이지의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특히 많은 브랜드들의 홈페이지들이 들어가면 도저히 답답해서 들어가더라도 열불만 뻗쳐서 나오는데, 예외가 있다면 리치몬트 계열 시계 브랜드의 홈페이지입니다. 역시 파네라이의 홈페이지도 높은 속도를 자랑하고, 간결한 구조로 웹 서핑을 즐겁게 도와줍니다. 랑게 처럼 덕력을 보여주지도 않고, IWC의 컨시어지 처럼 특별한 서비스도 없지만, 빠르고 간결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홈페이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느려 터져서 보기 답답했던 제작 과정 관련 동영상들이 이제 속도가 좀 나는데요, 이전에도 있던 동영상들이지만, 파네라이의 몇 특징들을 짚고 나가기 좋습니다. 홈페이지의 Manufacture란을 보시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몇가지 있습니다.

 

공업형 무브먼트: 영혼이나 장인이라는 단어가 비집고 들어갈 여지는 1g도 없습니다. 뇌샤텔의 파네라이 메뉴펙쳐에서 제조하는 영상들이 나오는데요, 설비 투자의 개념 이상은 없습니다. 공업형 무브먼트를 폄하하지 않고 오히려 찬양하는 쪽이지만, 좀 그럴려면 ETA나 롤렉스처럼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도는 시간도 좀 있고 시원시원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계속 사람이 공작기계에 넣어줬다 빼주는 그런 과정들만 많습니다. 그리고 리치몬트 형제들 답게 무브먼트 직경에 비해 작은 왠지 공동구매 했다는 느낌이 철철 넘치는 동일 사이즈의 글루시듀르 밸런스가 거슬립니다. (P.999 만세!)

하지만 아무도 파네라이를 무브먼트 씹어먹으려고 사지 않기 때문에, 이 알맹이에 대한 폄하는 해도 해도 끝이 없지만 역시 의미도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Historic 라인업의 수동 모델들은 하청업자이면서도 갑 ETA님의 은혜와 축복을 계속 받아오기 때문에 높은 가치가 있습니다.

 

케이스 품질: 업계에서 상위 축에 속하는 제작 방식인 금속 단조 과정을 거칩니다. 우수한 폴리싱과 케이스의 유려함은 디자인의 절대적 승리이지요. 워낙 예상하기 쉬운 장점이고 폴리싱 과정들도 직관적이다 보니 할 말이 많지 않습니다. 케이스 디자인은 매력의 원천이지만요.

 

다이얼 제조: 샌드위치 다이얼의 자세한 제조 공정 그리고 최종 QC과정은 파네라이가 고스톱쳐서 이 자리까지 온 게 아니라는걸 보여줍니다. 유라 산맥 언저리의 다이얼 제조 업체를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타 브랜드와 확실한 차별성이 보여지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이 부분을 파네라이 홈페이지 개편 기념(?)으로 자세히 보고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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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생긴 틀 위에 황동판을 올려 놓아 찍어 눌러 인덱스의 자국을 만듭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두꺼운 황동판이기에 후에 커팅을 위해 자국을 내도록 황동을 누르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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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을 전달하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다이얼을 올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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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회전하는 판 위에 다이얼을 놓고 직경에 맞게 절삭 과정을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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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다이얼 내부 커팅을 진행합니다. 이 다음에 중요한 공정이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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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깎아낸 다이얼 판이기 때문에 두께가 일정한지 확인하는 절차를 꼭 거치는데요, 산업적으로 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요소를 거치기 때문에 이러한 확인이 필요한 정성스런 제조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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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의 윗쪽 빵이 완성되었으니 아랫쪽 빵에 야광재를 바릅니다. 듬뿍듬뿍 발라지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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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에 보시는 것 처럼 다이얼 두개를 합체시킵니다. 이거 손으로 밖에 못하는데 위 다이얼의 다리가 워낙 가늘어서 실제 숙련된 사람의 기술이 필요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이얼 만드는 기술 자체가 손이 많이 가지만, 파네라이는 꽤나 손이 가는 자신만의 방식을 택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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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QC 과정에서 샘플 테스트로 진행하겠지만, 참 희귀하게도 대칭이 맞는지에 대한 테스트도 거칩니다.

 

이성적으로는 짜증나는 좋아하는 브랜드 이지만 시계를 바라만 보고 있으면 돈이 안아깝다 라는 비이성적인 생각이 나게 해주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이런 노력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피치네 파네라이의 디자인적인 간결함 뒤의 숨은 노력을 보게 된 건 순전히 새로운 보기 좋은 홈페이지 때문이었으니 성공적인 개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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