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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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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랜드마크 프린스 매장에서 데뷰한 JLC 랑데뷰 컬렉션의 와일드 로즈 모델이 한국에도 출시되었습니다. 랑데뷰 컬렉션 답게 자개(Mother-of-pearl) 다이얼이 여성미를 더해주고, 낮과 밤을 알려주는 표시가 작은 초침 대신 6시 방향에 위치해있습니다. 서양 문화의 이브닝 드레스에 완벽하게 어울릴 사틴 스트랩이 달린 장식성이 높은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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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토막 퀴즈로 넘어간다면, 파텍 필립과 롤렉스. 이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성공적인 브랜드? 그리고 여기에 오메가와 까르띠에까지 더하면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높은 인지도? 스위스 브랜드 라는 점? 까르띠에는 프랑스 브랜드 라는게 함정. 의외의 공통 분모는 이 네 브랜드 모두 여성용 시계로 돈을 잘 버는 브랜드 라는 것입니다.

 

시계 애호가들의 관심과 규모라는 측면에서, 아무리 남성용 시계가 득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될 것이지만,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도 모든 제품마다 이익율이 다르다는 사실은 포스트산업화 시대에 사시는 독자분들 모두 아시는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여성 시계 산업은 하이엔드에서 규모 자체는 더 작을지 몰라도 그 짭짤함에서는 사실 남성 시계를 훨씬 상회합니다. 안 그래도 시계는 고부가가치 산업인데 그 안에서도 더 한 계통은 따로 있는 것이 지요.

 

여성 시계에 있어서 특히 다이아몬드의 존재 때문에 더 많이 벌긴 어려워도 더 잘 벌 수 있는 분야임은 확실하기에, 아무리 남자의 시계라는 특별한 마케팅을 거치는 특정 브랜드라도, 결국은 여성 시계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습니다.

 

예거 르꿀뜨르는 아르데코 디자인에 있어서는 정실의 적자(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수 있는)이기에 여성용 리베르소라는 모델을 통해 이미 탄탄한 입지를 이미 굳힌 듯 하였으나 그에는 명백히 한계가 있었습니다. 남성용 그랜드 리베르소처럼 사이즈를 키울것이 아니라면, 원형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하기에는 무리입니다. 벌써 최근 20년 동안 시계라면 롤렉스, 아니 오토매틱 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도 그렇고 시계도 수동은 이제 슬픕니다. 그렇다고 JLC가 쿼츠를 넣을수도 없고, 롤렉스처럼 직경은 작되 뚱뚱한 무브먼트를 개발할 수도 없고요. 이놈의 가오. 하지만 Haute Joallierie 컬렉션은 너무 비싸서 돈이 안되잖아.

 

그 해결책으로 Haute Joallierie 컬렉션이 가지고 있는 하이 쥬얼리적인 요소를 원형 시계에 접목시키고 대중 접근성을 높인 것이 랑데뷰 컬렉션입니다. 사실상 - 무브먼트란 작을수록 그리고 얇을수록 만들기 어렵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를 요즘에 뭐하러 그런걸 만드냐 무색하게 만드는 - 여성시계도 커져가는 현 트렌드 덕분에 JLC가 가진 기본기의 자산이 다시 활용되었습니다. 34mm라는 시계 역사 가장 찬란하던 시절의 남성용 사이즈를 가진 여성 시계이다 보니, 그 옛날 가장 치열한 격전지에 있던 무브먼트 JLC 899의 사촌격인 898B 무브먼트가 사용되었습니다. 러그까지 촘촘하게 박힌 다이아몬드 보다도, 여성 시계이지만 추억의 명기를 되살린 심장이 들어있기에 JLC 899 향기를 요즘에라도 다시 볼 수 있다는데 기분이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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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xtra + JLC 랑데부 기본 Day & Night 버젼. 이런 이미지가 나온다고 므훗 아니 흐뭇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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