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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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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담배 재벌로 시작해 유수의 브랜드를 거느린,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벤치마킹한 순환 출자 구조의 선구자, 부채 없고 현금 많기로 유명한 리치몬트 그룹은 (공식명 Compagnie Franciere Richemont SA) 최근 10년간은 로저 드뷔 인수를 제외하고는 인수합병 시장에서 침묵을 보여주고, 수건의 조인트 벤쳐 프로젝트만 진행한바 있습니다. 2009년 불황 쇼크에서 벗어나 중국발 순풍을 타고있는 그룹에서는 올해 슬슬 그 침묵을 깼습니다.

 

하지만 LVMH의 불가리 인수와 같은 큼직한 소식은 아닙니다. 연중에 확실시 되었던 인수 소식은 미국 스포츠 패션 브랜드인 Peter Millar를 인수 한다는 소식과 스위스 내 시계 관련 부품 업체인 VVSA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었는데 둘 다 커다란 뉴스로 취급받기에는 소소하였습니다. 공식 발표는 결국 VVSA의 인수가 한달 더 늦게 이루어졌습니다. 리치몬트 그룹의 패션브랜드 인수 센스는 PPR 그룹의 시계 브랜드 인수 센스 만큼이나 개성만점(?)이기에 Peter Millar 인수 소식에는 흥미가 가지 않지만, VVSA사의 인수에는 기존 인수 전략과의 차이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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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연관 이미지가 없어 삽입하는 스위스 들레몽 역 사진>

 

VVSA는 Varin-Etampage and Varinor라는 회사로서, 1962년 설립되어 현재 2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미 그룹 내 브랜드들과 오랜 납품 관계를 가지고 있던 회사입니다. 라쇼드퐁과 바젤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인 들레몽에 위치한 회사로서, 금의 제련과 가공에 특화된 회사입니다. 지분은 2003년 아. 랑게&죄네의 랑에 가문 마지막 10% 지분까지 모조리 근성으로 구입했던 리치몬트답게 화끈한 100% 인수입니다.

 

스와치가 에타, 니바록스, 유니버소등의 이 친구들 없으면 시계를 만들수 없어라는 부품 회사를 1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반면 리치몬트는 이 부분에서는 각각 인하우스의 힘을 믿고 (힘이 없을 시는 아예 공장을 통째로 짓게하고)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그룹차원에서의 부품업체 인수는 이색적입니다.

 

필립모리스에서 시작해,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블리자드의 모회사인 비벤디 그룹 지분, 그리고 이 지분을 팔아 인수한 시계 브랜드들까지 해서 개인사 적으로 해로운(?) 일들에는 모두 관여되어 있는 그룹이기에, 이 인수가 단순히 여러 산하 브랜드가 시너지를 가지게 부품업체를 인수한 것 뿐인지. 혹은, 앞으로 그룹 내 시너지를 위해 스와치식의 부품 전문회사들의 필요성을 느껴서 향후 이 부분을 계속 강화해 나갈지, 괜한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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