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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nge & Sohne ::

다토그래프의 진화

T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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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에 발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많은분들의 드림워치로 자리잡았던 L&S의 Datograph가 12년만에 진화하였습니다. 2012 SIHH에 앞서 새로운 모델을 발표하였네요.

10년 이상 같은 모습을 고수해오던 모델에 변화를 준 것은 어찌보면 좀 risky한 결정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보편적으로 사랑을 받는 모델이기에, 자칫하면 애호가들의 반발을 사기 쉽기 때문입니다.




original.jpg

[오리지널 Datograph]



이런 클래식한 디자인을 바꾸는데에 있어서 L&S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 주는 대신, 이미 기존의 디자인에 어울리는 작은 기능을 하나 추가하였고, 이 기능 덕택에 Datograph AUF/AB Flyback Chronograph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Power reserve기능을 의미하는 AUF/AB가 이름에 추가된 것 입니다.




 A-Lange-Sohne-Datograph-2012-1.jpg
 




사진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역시나 6시 방향의 AUF/AB indicator입니다. Datograph의 형이라 할 수 있는 Double Split의 12시 방향에 있는 indicator와 같은 기능을 담당합니다만, 세부적인 디자인은 Lange 1 Timezone에서 볼 수 있는 indicator에서 따온 듯 합니다. 좀더 클래식 룩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약간의 불만일 수 있으나, power reserve가 얼마 남지 않은 구간은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잔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pr-detail.jpg   





Datograph가 수동 시계라는 점에서 PR기능의 추가는 반가운 일입니다. Double Split에는 있고 Datograph에는 없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이번 모델 체인지로 언제 시계를 감아줘야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36시간이라는 기존의 파워리저브에 24시간을 추가하여 총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구현해낸 것이 또 다른 변화입니다. (기존 보델도 사실은 36시간 이상 구동할 수 있으나, 정확성을 이유로 36시간 구간에서 제한을 하였습니다.) 이 파워리저브의 변화는 L&S사에서 Datograph의 동생격인 1815 Chronograph의 개량판을 2010년에 발표하였을 때 이룩한 것으로, 기존의 것보다 좀더 큰 메인스프링을 사용하여 24시간을 추가하였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변화는 케이스 사이즈의 변화입니다. 기존의 모델이 39mm에 12.8mm의 두께를 지녀서 살짝 두꺼운 감이 있었습니다만, 이번 모델은 41mm에 13.3mm로 두께/크기의 밸런스를 맞추려 한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드레스 워치에서 2mm차이는 실제로 꽤나 크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이를 반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Lange-Datograph-Flyback-new-vs-old.jpg





L&S는 단순이 케이스 크기를 키운 것이 아니라, 다이얼도 그에 걸맞게 살짝 변화를 주었습니다.  특히, oversize date창을 4%정도 크게 하여 전체적인 다이얼의 비율을 유지하려하였습니다. 덕분에, 다이얼이 꽤 커졌음에도 사진상으로 봤을때 (date창과 양 subdial을 아우르는) Datograph특유의 '삼각형'의 비율에 큰 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ALS_DATOGRAPH_AUF_AB_405_035_D02_.jpg





다이얼에 또 하나의 변화가 생겼는데, 오리지널 모델이 hour index에 부분적으로 roman numeral을 사용한 반면, 이번 모델에서는 아예 baton index로 통일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roman index에서 오는 추가적인 입체감을 좋아하였습니다만, 통일성에 점수를 주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Double Split의 경우도 PT모델이 단종되고 RG모델이 나오면서 마찬가지로 roman numeral을 없애고 baton index로 통일하였습니다.).





new-dato.jpg  





무브먼트의 경우에는 언뜻보기에는 오리지널 모델과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만, 캘리버 L951.1에서 L951.6로 몇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rear.jpg
 





앞서 말씀드린 1815 Chronograph가 개량되면서 몇가지 변화들이 있었는데, 이번 Datograph에도 같이적용되었습니다.


첫번째 변화는 위에서 말씀드린 좀더 큰 mainspring의 채용이고, 두번째 변화는 regulator-type balance을 버리고 freesprung balance를 채용한 것입니다. 故Günter Blümlein은 freesprung balance가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이를 멀리하였습니다만, Blümlein씨 사후 L&S에서는 점차 freesprung balance의 사용을 늘려왔습니다. Datograph또한 이번에 모델 변화를 하면서 freesprung balance로 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regulator type에서 흔히 보이는 adjustable screw를 좋아합니다만, 조절의 용이성이나 좀더 큰 밸런스를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변화가 싫지만은 않습니다. 





 movement-detail2.jpg





Balance를 바꾼 만큼, 기존의 swan-neck regulator가 사라지고 beat adjustment mechanism이 대신 사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balance-cock engraving의 변화가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무브먼트 개량의 세번째 변화는 바로 새로운 hairspring입니다. L&S사에서 지난 몇년간 심도있게 연구를 한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hairspring으로, L&S사는 Nivarox hairspring대신 inhouse hairspring을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는 손에 꼽는 회사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mainspring과 inhouse hairspring덕택에 24시간의 power reserve추가가 구현될 수 있었습니다.





 balance-detail.jpg





무브먼트상의 마지막 변화는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관계되어있는데, center chronograph seconds hand을 리셋하는 레버구조를 개량하였습니다. 기존 무브먼트에서는 return pusher가 heart cam에 직접 힘을 가하여 리셋을 하는 구조였던 반면, L951.6에서는 operator finger와 return pusher사이에 spring-loaded lever를 두어 간접적으로 리셋을 하게 함으로써 cam과 pusher등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서 chronograph기능의 반복된 사용에서 올 수 있는 cam의 파손문제를 줄였습니다.





 
mvt-stack1.jpg

[L951.6]






 
0521c3ca33f35740c200fad028a5e970.jpg

[L951.1]




많은 분들이 크로노그래프 워치중에 손꼽는 모델로 L&S사의 Datograph가 위에서 보신대로 정말 오랜만에 개량되어 발표되었습니다. 어찌보면 L&S를 대표하는 classic look이라 할수 있는만큼 변화에 심기를 기울였고, 기존의 느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여러가지 미적, 기능적인 개량을 하였습니다. 또한, dressy하기만 하였던 Datograph를 빨간색의 추가 및 케이스 크기의 증가등으로 조금더 casual하게 만드려한 점도 돋보입니다. (여담이지만, Double Split의 경우도 본래는 AUF/AB indicator에 빨간 구간이 있었습니다만, classic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흑백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는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너무 점잖기만 했던 L&S가 이미지를 바꾸려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새로운 Datograph뿐만 아니라 추후에 발표된 모델들에도 어느적도 적용될 것으로 짐작되며, L&S의 clientele base를 좀더 늘리는데에 일조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2012 SIHH에서 정식으로 선보일 Datograph AUF/AB Flyback Chronograph가 빠른 시일내에 타임포럼에도 득템 포스팅으로 올라오기를 기대해봅니다..^^

















christma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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