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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국립박물관에서 지난 6월 24일부터 오는 8월 14일까지 열린 전시에 소개된 제품입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보유한 1,200여 점의 유물 가운데 엄선된 180개 제품이 스위스 본사에서 공수됐습니다.
이 시계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 시계 설명,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로 그냥 표기합니다. 그냥 전시 감상하듯 시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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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Watch 1755
바쉐론 콘스탄틴의 대표 주앙 까를로스 토레스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시계로 장 마크 바쉐론이 직접 제작한 회중 시계다.
직경 4.5cm의 실버 케이스에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을 가진 시계의 무브먼트를 보면 상단에 ‘J:M:Vacheron’ 하단에 ‘A GENEVE’란 글자를 각인했다.

* 이것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게다가 저 정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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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Watch 1929
1929년 당시 스위스의 식민지였던 이집트의 왕 푸아드(Fouad)에 선물로 제작한 회중 시계.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3개의 공을 가진 미닛 리피터 기능을 갖췄다.
18k 옐로 골드에 에나멜 다이얼, 케이스백에 에나멜로 이집트 국기의 상징물을 그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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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zenge-shaped Wristwatch 1919
다양한 형태의 케이스를 보여주는 디자인 섹션은 따뤄 구분해 놓았다. 

손목 시계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시계 케이스를 가진 손목 시계가 등장한다.
실버 다이얼에 핸드 페인팅으로 그린 인덱스, 브레게 핸즈 등 당시 다른 브랜드의 시계와도 유사한 형태의 다이얼을 가진 이 시계는  마름모꼴 케이스가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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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tleman’s Wristwatch 1930
위의 두 시계 모두 1930년에 만들어진 남성 시계로 정사각형, 직사각형 형태의 케이스에 모두 여닫을 수 있는 셔터가 달렸다.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가 등장한 것이 1931년이니 시계 다이얼면을 견고하게 만들고자 하는
여러 가지 실험이 당시 시도된 것으로 보인다.

 

 

Metier d’Art
메티에(Metier)는 프랑스어로 직업이나 일, 장인들의 일을 말하는데 메티에 다르라고 하면
공예 기술을 의미한다. 고가의 시계를 구분하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무브먼트의 복잡한 기능에 따르기도 하지만
같은 무브먼트를 둘 때 다이얼이나 케이스에 들어간 조각, 에나멜, 보석 세공 등의 유무에 따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전통을 가진 시계 브랜드일수록 이런 장식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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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Watch 1778
시계는 누구나 가질 수 없었던 것이었고 은이나 금으로 제작한 시계에는 조각, 에나멜 등 당대의 공예 기술이 동원됐다.

직경 4.5cm의 실버 케이스를 가진 회중 시계에는 새와 깃털 또는 구름과 같은 문양을 새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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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le Pendant Watch 1910
여성 시계의 경우 19세기부터 시계를 목걸이의 펜던트, 팔찌, 반지 등의 형태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도 주얼리 브랜드에서는 이런 시계들을 소개하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도 19세기 말, 20세기 초 공작, 나비, 백조, 코끼리 등 다양한 형태의 시계를 제작했고 대부분 중국에 수출했다.

이 시계는 풍뎅이 형태의 펜던트 시계로 18k 옐로 골드에 로즈 컷 다이아몬드, 에나멜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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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_3.jpg Pocket Watch 1923
전시회의 대표 이미지를 이 시계가 차지한 이유는 바로  바쉐론 콘스탄틴이 보여주고자 하는

예술과 기술이 만난 메티에 다르 전통과 정신을 유감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우선 니콜라스 푸생의 그림 <레 베르제르 다카디(Les Bergers d’Arcadie)>를 그대로 시계에 옮겼다.

직경 5cm 시계의 작은 공간에 에나멜화로 그대로 옮긴 사람은 20세기 초 제네바의 에나멜 미니어처리스트로 유명했단 마리 골(Marie Goll)이다.
덮개를 열면 부조로 사람들과 악보를 표현한 조각을 볼 수 있고 무브먼트의 브릿지에는 음각으로 천사와 식물들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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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생 그림 원본과 비교하면 얼마나 유사한 지 잘 알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라고 해도  현미경이 그리 정밀하지 않았을텐데

5cm도 안되는 공간에 저리 그릴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그리고 무브먼트 이스케이프먼트를 고정시킨 밸런스 콕  위에 새긴 토끼와 달팽이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웃음이 나왔습니다.

토끼와 거북이도 아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토끼쪽은 빠르고 달팽이쪽은 느리게 움직이는 거겠죠?

조각가의 위트가 느껴졌습니다.

 

 

* 다음은 기요셰 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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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Watch 1830
사람이 직접 조각도로 조각하는 것 외에 시계에는 일정한 무늬를 기계를 이용해 내는 기요셰 무늬가 있다.
무늬를 넣고자 하는 다이얼판을 놓고 천천히 기계를 돌려서 무늬를 깎아내는 방식인데
그래서 영어로는 엔진 터닝이라고 부른다. 기계에 반복적인 무늬를 낼 수 있는 요철을 장착하는데 이 요철에 따라 다양한 무늬를 낼 수 있다.

사진처럼 요즘은 현미경을 이용해서 더욱더 섬세한 무늬 구현이 가능하다. 오른손으로 조각도를 다이얼 판에 대고 왼손으로 기계를 돌린다. 수동으로!
기계를 이용하지만 사람이 그 강약 조절을 하기 때문에 결국 수공 작업이다.
최근 저렴한 시계에서도 기요셰와 닮은 무늬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깎아내는 방식이 아니라 도장처럼 찍어낸 것으로 그 각면을 자세히 보면 매우 뭉툭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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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Watch 1824
보석 세공 또한 시계에 있어 중요한 전통이다.

쿼터 리피터 기능을 갖춘 시계로 핑크 골드에 카보숑 컷 터키석, 오발 컷 자수정을 세팅해 화려하고 정교한 케이스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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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s Wristwatch 1889
손목 시계는 여성 시계부터 먼저 시작됐다.

다름아닌 팔찌에 시계를 넣은 형태로 스위스 최초로 이런 시계를 선보인 것은 1868년 파텍 필립이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889년에 소개했으며 시계 다이얼을 감추는 시크릿 시계가 아니라 다이얼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

스트랩 역할을 하는 뱅글 부분에 날개 달린 천사 반신상으로 시계를 더욱 강조한 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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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s Brooch Watch 1917
세공 기술은 점점 섬세해진다. 20세기 초반부터 플래티넘 소재가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 시계 또한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됐다.

여인의 옆 얼굴을 부조로 새긴 에메랄드와 그 주위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다이얼의 시계는 의외로 단순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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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 Clock 8 Days 1905
20세기 초에는 유럽에 일본 문화가 많이 전파됐다. 때문에 바쉐론 콘스탄틴도 주문 생산으로 보이는 이런 탁상 시계를 제작했다.

그림의 스타일이나 무사의 갑옷으로 볼 때 일본풍으로 보이는 다이얼에는 조각을 한 후 그 위에 옷칠을 덧입힌 것으로 보인다.

인덱스를 한자로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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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k Clock 8 Days 1926
장식 공예 범주에 있어 탁상 시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백금과 동 소재에 래커 칠을 하고 라피 라쥘리, 터키석, 오팔, 로즈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크기 9.2x3x8cm의 탁상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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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s Wristwatch 1955
벨트 형태의 스트랩을 가진 시계로 18k 옐로 골드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루비 등을 세팅한 화려한 여성용 주얼리 시계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20세기 중반에 주얼리 시계로 그 명성을 날렸고 특히 중동 지역에 인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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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tleman’s Wristwatch 1979
그리스어로 ‘가장 아름다운’이란 의미를 가진 ‘칼리스타’라는 별칭을 가진 시계. 이 시계가 남성 시계로 만들어졌다니 놀랍다.

사실 19세기 이전의 시계를 보면 남성, 여성의 구분이 뚜렷이 없이 모두 화려하고 섬세한 세공이 더해져 있었으니 별 다를 것은 없다.

21세기에 오히려 남성 시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거나 하는 등의 세공이 다시금 엿보이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프랑스계 이탈리아인 예술가 레이몬드 모레티(Raymond Moretti)가 디자인한 이 시계는 118개 총 130캐럿의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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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불꽃 형태의 플레임컷을 세팅해 2009년에 처음 소개한 레이디 칼라 플레임 시계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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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나멜은 1980년대 쿼츠 파동 이후 그 명맥이 많이 끊어져서 할 수 있는 장인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처럼 매뉴팩춰에 장인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도 많지 않고

에나멜 전문가에게 따로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시장에 시연을 하러 온 에나멜러 두 분은 부부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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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현재 작업하고 있는 시계 다이얼입니다.

아래 시계를 보시면 잘 알 수 있듯 예전에 이미 이렇게 작은 글씨와 산맥을 조각과 에나멜로 구현하는 기술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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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Watch 1824
스위스와 이탈리아 북부 지도를 그대로 담은 회중 시계. 조각을 한 후 에나멜을 채우는 기법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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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Watch 1913
르네상스 스타일의 장식이 들어간 시계로 19세기 말 제네바의 조각 장식가로 유명한 프랑소와 리숑(Francois Richon)이 작업한 것이다.

언뜻 보면 아름다운 잎사귀들이 물결치는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사람 얼굴 모습이 들어가 있다.

 

* 이런 옛날 시계들을 보면 정말 요즘 시계는 별 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생산량은 여전히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멋진 유산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잇기 위해 노력하며

이를 '의무'로 생각하며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이번 전시를 통해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가 싱가포르에 이어 다른 곳에서도 순회 전시를 하면 좋겠습니다.

한국 국립 중앙 박물관같은 곳에서 전시가 되면 멋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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