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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Winston ::

Opus 11 by Denis Giguet

h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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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오퍼스 11은 오퍼스 시리즈의 첫 두자리 홀수 시리즈입니다.


다들 오퍼스가 두자리수의 첫 지점인 10 이후의 오퍼스가 정말 나올지부터가 관심사였습니다만 그들은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죠 : )


그 사고가 길조일지 흉조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퍼스는 구입한다, 하지않는다를 떠나서 재미있는 시계들입니다.



해리윈스턴이 오퍼스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때 그들은 이 시리즈가 지금만큼이나 인기를 끌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겁니다.


...아니 겁니다라는 추측적인 대사보다는 정확하게 하지않았었다고 하는게 올바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자사의 라 쥬-페레의 베이스를 이용한 기계식 기계를 선두로 당시 한창 황금시장으로 발전 중이었던 시장에 뛰어들고 싶어했고 그에 대한 구입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것이 사실이었죠.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오퍼스 시리즈입니다.


당시 개인이 직접 소유한 브랜드 중에서 가장 인기 워치메이커였던 프랑소와 폴 쥬른과 손을 잡고 자신들의 기계식 시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시작한 것이 오퍼스 시리즈였습니다.


잘 팔릴지 당시엔 알수가 없던 해리윈스턴은 겁쟁이처럼 지금처럼 단일 모델이 아닌 몇가지 모델의 오퍼스 1으로 오퍼스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시리즈 오퍼스를 제작했었죠[웃음]



그로부터 시간은 흘러흘러.....지난해 첫 두자리 수인 오퍼스 10을 맞이하고 결국 그들은 11마저 선보였습니다.


결국 12도 있다는 소리겠죠.






Opu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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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스 11은 발표상은 Denis Giguet의 인피레이션과의 콜라보레이션이란 이름으로 발표되어있습니다만 완성한것은 MCT의 워치메이커들일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결국 막시 밀리언 부쉐나 리차드 밀과 비슷한 타입의 시계라 할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시계 제작과는 관계가 없는...일종의 미래 지향적이며 남성의 최고급 장난감 같은 시계라 할수 있죠.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러한 시계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그 역시 시계이며 필요하지도 않은 컴플리케이션 기능의 시계를 소유하는 시계식 시계 애호가들의 기준으로 보자면 역시 그것이 시대의 흐름인가라는 생각역시 부정하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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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필자가 주목하는 점은 오퍼스 역사상 처음의 베이스가 블랙 코팅의 무브먼트라는 것입니다.


그게 뭐가 별나냐....라는 의문에 답하자면 당대의 시계 유행의 청사진을 엿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래식한 시계,클래식한 제작법을 입버릇하듯 말하는 저이지만 개인적으로 블랙 무브먼트에는 크게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사실 실버 컬러의 무브먼트 역시 사실 코팅 기술의 발전으로 만들어진....과거의 최신기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본래 시계 제작에 사용 되는 금속의 대부분은 황동색에 가까운 원색을 가지고 있습니다.일종의 강화 메탈이죠.



물런 그렇지 않은 시계도 가끔있습니다 예를 들면 필립 듀포가 항상 사용하는 저먼 실버는 본래 금속이 실버 컬러로 그건 코팅이 아니죠.


하지만 여기서 알아두실건 저먼 실버가 가끔 자연 금속이라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저먼 실버는 합금의 일종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고급 시계들에 보통 사용되는 황동 합금에서 몇가지 합금 비율을 바꾼것에 불과하죠, 기본은 매한가지입니다.실버라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만 은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당연히 은(Silver)도 아닙니다.


저먼 실버도 일종의 황동 합금 베이스죠. 아돌프 랑에가 생전에 제안한 합금의 하나[니바록스 금속과 실버컬러의 황동 합금 베이스]로 현재 랑에와 필립 듀포가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쉽게 만나실수 있는 은색의 반짝이는 무브먼트는 대부분이 로듐 코팅입니다. 퀄리티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로듐이죠...물론 일부 저가 모델은 단순한 색상 코팅을 경우도 있습니다만...


로듐 코팅의 장점은 녹슬지 않고 전기 도금이라도 벗겨질 일이 거의 없습니다.그리고 태양광에 따라 색이 타버리는 경우가 있는 노블메탈[골드나 그 합금]에 비해 안정성이 있죠.


쥬네브의 고급 시계들이 이 로듐 합금을 한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 코팅이 너무 유명해져 버려 이것이 아주 전통적인 피니싱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론 그렇진 않습니다.



샛길이 길었군요. 결론을 말하자면 로듐 코팅[기존의 은빛 코팅]이 무브먼트에 본래 색과 클래식한 제작법이 아니듯 블랙 코팅도 그렇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만한 시안인것 같다는 점입니다.


아마 상급 기계식 시계를 시작으로 미래지향적 브랜드들중에 블랙 코팅을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상당수 더 늘어날것 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것 같습니다.


물런 개인적으론 노블메탈 베이스에 샌드 블래스트 가공을 해준다면 그쪽이 더 좋겠습니다만....그런 제작법을 하는 시계들은 이젠 너무 적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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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스 11의 또다른 특징중 하나는 첫 두자리수 홀수 답게 오퍼스 홀수의 전통을 무시해버렸다는 점입니다.


이 시계는 목업...즉 샘플도 정상 작동을 합니다. 이미 판매용도 일정수 제작이 되어있는 모양이더군요.


오퍼스 시리즈의 전통인 홀수 모델은 샘플이 깡통이다라는 전통을 깨고 이미 어느정도 제작 체제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작수가 오퍼스 치고는 많습니다 111개로 먼저 예약만 해두신다면 돈있어도 구입하지 못했던 기존 시리즈들에 비해 손에는 넣을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Denis Giguet이 이끄는 MCT의 능력인가...라고 생각할수 있을법합니다. 아마 해리 윈스턴은 이 시계의 부품은 하나도 만들지 않았을겁니다.



좀 잡설이 길어져 늦어졌지만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구동 영상입니다.




Denis Giguet가 직접 오퍼스 11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퍼스 11의 핵심 메카니즘은 기계식 시계로서의 아름다움보다는 일종의 오토마타 기술에 가깝습니다.


어떻게 새로운 기술을 아름답게 보일것인가...에 대한 해답중 하나일지도 모르죠. 이 기술은 아마 그들이 MCT에서 제작했던 Sequential One의 파생기술이었을겁니다.


오퍼스 11로 발표하지 않았어도 언젠가 MCT에서 만날일이 있었던 시계가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만...


시계기계공학 대학인 HE-ARC에서 제작했던것과 비슷한 타입의 기구들도 몇가지 보입니다만 아마 MCT 자사기술로 보입니다 HE-ARC같이 초정밀 밀링 기술이 필요한 타입으로 보이지는 않는군요.



더욱 자세한 매카니즘은 이러한 느낌입니다.






오퍼스 답다면 답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또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어느쪽이냐면 MB&F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군요.


기존의 독립 제작자들과의 콜라보레이션에서 보여주던 클래식과 미래 징향적 테이스티의 융합과는 또다른 시리즈의 오퍼스라고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앞서 오퍼스 11의 제작이 안정적이었을거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유는 MCT의 첫 작품이자 현재 유일하게 생산중인 MCT의 시계인 Sequential One에서 이미 비슷한 메카니즘을 선보인적이 있기때문입니다.


물런 구조적으로 그다지 동일성은 가지지 않습니다만 기본적인 제작의 방향성은 같은 시계가 Sequential One죠.







MCT가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오퍼스 11의 주인공인 Denis Giguet은 Manufacture Contemporaine du Temps(이하 MCT)의 창립자중 한명입니다.


제가 가끔 시계를 평가할때 브랜드라는건 가격이 높아지는것 이외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러한 크게 알려지지않은 우수한 시계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런 VCVJ나 루노&파피에서 만들어 AP나 VC가 생산하거나 또는 자사 기공의 PP나 A.L&S같은 브랜드들의 시계가 최상급이라고 말할만한 시계도 있습니다만 엔트리 모델들은 딱히 그렇지도 않다는건 대부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시계에 관심이 있어서 PP의 시계들을 알아보시는 분은 가끔 만날수도 있지만 MCT의 시계를 착용하고 다닌다고 그 시계가 좋다고 알아보실분은 퓨리스트 주최의 오프파티라도 가지않는 이상 무리죠.


그래도 시계 애호가들은 이런 시계가 사랑스러워 보이는 법이라는건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않아도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기계식 시계는 기계식 시계만으로 평가되어야 하는 법이죠. 물런 평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만... : )


그 평가 기준에 다이얼에 프린팅된 글자가 기준이 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과거 쥬 계곡의 이름 없는 시계사들의 명작들만 봐도 시간이 지난후 평가 받는건 우수한 시계이지 유명한 시계는 아니라는건 말할것도 없겠죠.


[그런 의미론 안티 쿼럼에서 요즘 유행하는 롤렉스의 몇십억단위 빈티지가 100년 후엔 깡통이 되어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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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기계식 시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은 미래 지향성 시계는 생각이상으로 파장이 큽니다.


실제로 클래식 워치들의 판매율에 지장을 줄정도로 말이죠. 


중요한건 해외...유럽 부호와 오일킹,싱가폴의 부호등 실질적인 엑스트라 노블워치들의 구입자들이 이러한 시계를 구입하고 있다는 점이죠. 구입자들중에는 젊은 사람들이 여러분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많습니다.


슈퍼카를 좋아할만한 나이대의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는 점 역시 미래지향 워치가 늘어나는데 박차를 가하는 감도 있습니다.


요는 빈티지카가 유행하던 시장에 슈퍼카가 등장한 것과 비슷한데 10년후 이 방향성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흥미롭습니다.



시장의 엑스트라 노블 워치는 2010년 이후로 양분화 되었습니다.


완전한 소규모 제작 체제의 수공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는 년간 300개 이하의 제작을 위주로 하는 곳[미네르바 비를레외 기타]과


최첨단 기술과 디자너의 상상력이 더해진 미래지향적 테이스티의 신형 컴플리케이션[MB&F외 기타]로 양분되었죠.



그 사이에 남겨진 PP외 기타 최고급 브랜드들은 여전히 DVD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매년 찍어내는 한정판 플래그 쉽으로 얼마만큼 버틸수 있을지도 볼만한 드라마가 아닌가 합니다.


2012년의 바젤에서 과연 어떤 한수를 보여줄지를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 Text by Hay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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