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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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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Jaeger LeCoultre)의 근본은 역시나 리베르소입니다. 1931년 태어나 시계사에 한 획을 그은 아이콘으로 지금까지도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 기세가 더욱 매섭습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88% 가량 성장했다고 합니다.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럭셔리 스포츠 워치가 판을 치는 와중에도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예거 르쿨트르 역시 리베르소의 최근 성장세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리베르소가 또 한번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전면에 나섭니다. 올해는 테마부터 남다릅니다. ‘1931 폴로 클럽’으로 리베르소의 기원을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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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스위스 사업가 시저 드 트레(César de Trey)는 인도에서 영국 장교들이 펼치는 폴로 경기에 초대받게 됩니다. 경기가 끝난 뒤, 한 장교는 다이얼 글라스가 깨진 시계를 그에게 보여주며 폴로와 같은 격한 스포츠 활동 때 착용할 수 있는 손목시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시저는 이후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당시 르쿨트르를 이끌던 자크-다비드 르쿨트르(Jacques-David LeCoultre)에 관련 시계를 문의합니다. 두 죽마고우가 이때 떠올린 해법이 바로 케이스를 뒤집어 다이얼을 보호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둘의 아이디어는 1931년 프랑스 산업 디자이너 르네-알프레드 쇼보(René-Alfred Chauvot)의 손을 거쳐 한 시계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당시 시계는 1930년대 성행하던 아르데코 사조에서 영향을 받은 직사각형 디자인에 크래들(Cradle, 침대 프레임과 같은 틀)을 토대로 케이스를 180도 뒤집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예거 르쿨트르의 올타임 레전드 ‘리베르소’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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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리베르소는 특유의 뒤집을 수 있는 케이스를 토대로 다양한 라인업으로 나뉩니다. 크게는 한 면만 쓰는 모노페이스, 두 면 모두 활용하는 듀오페이스로 구분됩니다. 오리지널을 계승한 모노페이스는 뒷면을 캔버스 삼아 명화를 재현하거나 고객 맞춤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제공하고, 1994년 첫선을 보인 듀오페이스는 양면을 바탕으로 듀얼 타임, 크로노그래프, 미닛 리피터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컴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합니다. 현재 주력 모델은 두 라인에 걸쳐 골고루 분포됩니다. 올해 신제품 또한 마찬가지지만, ‘기술의 예거’를 뽐낼 메인 카드는 역시나 양면신공이 가능한 듀오페이스에 있습니다. 리베르소 트리뷰트 미닛 리피터, 리베르소 트리뷰트 지오그래픽이 대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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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소 트리뷰트 미닛 리피터
Reverso Tribute Minute Repeater

최초의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는 1994년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모델은 모노페이스였지만 세계 최초의 사각형 미닛 리피터 칼리버 943을 탑재하며 ‘워치메이커의 워치메이커’로 불리는 브랜드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이후 시리즈는 듀오페이스에 블라인드 커튼 방식의 독특한 레버로 미닛 리피터를 작동하는 '리베르소 미닛 리피터 아 리도(Reverso Répétition Minutes à Rideau, 2011)', 양면 스켈레톤 무브먼트(칼리버 944)를 극대화한 '리베르소 트리뷰트 미닛 리피터 90주년 에디션(2021)'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올해,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953을 탑재한 또 다른 '리베르소 트리뷰트 미닛 리피터'가 바통을 이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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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미닛 리피터 칼리버 953는 예거 르쿨트르 매뉴팩처에서 새롭게 설계한 차세대 엔진입니다. 이전 칼리버 944와는 타종 시스템부터 다릅니다. 이전이 두 해머가 서로 포개져 있는 독특한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다른 미닛 리피터처럼 두 해머가 날개처럼 양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지난 2021년 리베르소 히브리스 메카니카 칼리버 185 ‘콰드립티크’ 90주년 에디션에 도입한 미닛 리피터와 동일한 형태로 보입니다. 예거 르쿨트르 고유의 트레뷰쉐 해머(Trebuchet hammers)는 여전합니다. 메종이 특허(EP2048548A2)를 취득한 이 해머는 중세 투석기를 가리키는 이름처럼 지렛대의 원리를 활용해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작동합니다. 사람의 팔처럼 관절이 있는 형태로 보면 쉽습니다. 관절 역할을 하는 축에는 힘을 조절하는 스프링이 추가됩니다. 트레뷰쉐 해머는 이를 통해 작은 에너지로도 공을 강하게 때립니다. 해머가 단순히 공을 세게 때린다고 해서 크고 좋은 소리가 나는 건 아닙니다. 울림을 만드는 공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사파이어어 크리스탈 글라스에 크리스탈 공을 직접 부착하는 방식으로 소리의 울림이 외부로 크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설계했습니다. 관련해 특허(CH698533)를 취득한 건 물론입니다. 크고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해머와 공이 접촉하는 찰나의 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중요합니다. 가령, 접촉 시간이 길어지면 소리가 클 순 있지만 진동과 함께 잡음이 생기고 에너지도 더 소모하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소리가 약합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트레뷰쉐 해머와 크리스탈 공을 통해 최적의 에너지 효율과 소리를 찾아냈고, 지금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며 보다 정확한 사운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적의 에너지 효율은 동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심한 미닛 리피터치고는 넉넉한 48시간 파워리저브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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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953의 혁신은 아직 끝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미닛 리피터는 두 해머가 함께 소리를 내는 쿼터(15분) 단위가 없는 1~14분 구간에서 딜레이가 발생하곤 합니다. 가령, 시계 사진에서 황금 세팅으로 통하는 10시 8분이라면, 시를 알리는 해머가 10번 공을 때린 다음 어느정도 정적이 흐른 후에야 분을 알리는 해머가 공을 8번 때립니다. 칼리버 953은 불필요한 무음 구간을 없앴습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무음 시간을 계속 줄여오다 지난 2021년 칼리버 185를 통해 해당 구간을 제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연구의 결실은 역시나 특허(CH709152B1)로 보호됩니다. 차세대 칼리버 953은 그를 비롯해 총 7개의 특허를 바탕으로 메종의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합니다. 7개에는 앞서 언급한 트레뷰쉐 해머, 크리스탈 공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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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엔진을 수납하는 직사각형 케이스는 핑크 골드로 제작됩니다. 미닛 리피터를 작동하는 레버는 케이스 측면에 위치합니다. 사이즈는 가로 31mm, 세로 51.1mm, 두께 12.6mm입니다. 가로/세로는 전작과 동일하지만 두께가 1.2mm 가량 더 두껍긴 합니다. 아무래도 신형 미닛 리피터가 새로운 기술로 중무장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변화로 보입니다. 그래도 30m 방수성은 그대로 지켜냈습니다. 케이스 위아래로 새기는 가로줄 무늬 장식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표면 가공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리베르소의 정석대로 유광으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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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전면은 차분한 편입니다. 발리콘(Barleycorn, 보리알)  기요셰 패턴 위로 새로운 틸 블루 컬러 그랑 푀 에나멜을 여러 겹 칠했습니다. 기요셰는 4시간, 칠하고 굽는 과정을 반복하는 에나멜링은 8시간 소요됐다고 합니다. 한나절 가량 시간을 들여 완성한 다이얼 위로는 리베르소 특유의 뾰족한 도핀 핸즈가 지나갑니다. 아플리케 타입의 아워 마커 역시 그에 맞춰 끝을 날카롭게 벼렸습니다. 다소 얌전한 다이얼은 이내 뒷면에서 반전을 맞이합니다. 리베르소 특유의 크래들을 따라 케이스를 뒤집으면 칼리버 953이 글라스 너머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관객은 이를 통해 컴플리케이션의 최고봉인 미닛 리피터가 작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여과 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무브먼트에 그대로 꽂힌 핸즈는 앞면과 같은 시간을 표시합니다. 리베르소 듀오페이스의 특장점이 여기서 또 빛을 발합니다. 하나의 시계지만 때에 따라 면을 달리하면서 착용하며 마치 두개의 시계를 보유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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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알리는 리베르소 트리뷰트 미닛 리피터는 검은색 악어가죽 스트랩에 폴딩 버클을 조합한 옵션으로 선보입니다. 총 30개 한정 생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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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소 트리뷰트 지오그래픽
Reverso Tribute Geographic

신형 미닛 리피터의 뒤는 리베르소에서 보기 드문 월드타이머가 보좌합니다. 리베르소에서 월드타이머가 처음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월드타이머와는 좀 다르지만 1998년 리베르소 지오그래픽이라는 이름의 트래블 워치가 먼저 나왔고, 이후 리베르소 스콰드라 월드 크로노그래프가 지금과 유사한 월드타임 기능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리베르소 트리뷰트 지오그래픽은 듀오페이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가장 현대적인 ‘리베르소’표 월드타이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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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스 특유의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핑크 골드로 제작됩니다. 사이즈는 가로 29.9mm, 세로 49.4mm, 두께 11.14mm입니다.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 캘린더와 거의 유사합니다. 두께만 0.2mm 가량 더 두꺼울 뿐입니다. 방수성은 30m. 시그니처 가드룬 장식과 유광 마감 등 나머지 세부는 여느 리베르소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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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은 여느 리베르스와 마찬가지로 단정한 편입니다. 블루(스틸) 또는 초콜릿(핑크 골드) 선레이 다이얼을 토대로 6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 12시 방향에 큼지막한 빅 데이트가 중심을 잡습니다. 보통 빅 데이트는 2개의 회전 디스크로 10단위와 1단위를 표시하는데요. 공간 제약 때문에 두 디스크를 겹쳐서 배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빅 데이트 창을 보면 두 디스크의 층이 다른 걸 볼 수 있습니다. 리베르소의 빅 데이트는 그와 달리 두 디스크가 같은 층에 나란히 놓입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이를 위해 1단위 디스크에 작은 고리를 만들고, 날짜 앞자리가 바뀔 때 해당 고리가 10단위 디스크를 회전시키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두 디스크의 모양이 다른 빅 데이트 모델과 많이 다릅니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리베르소 트리뷰트 노난티엠을 출시할 때 관련 메커니즘으로 특허(CH715152)까지 취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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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이 시계가 왜 월드타이머인지를 잘 설명합니다. 북반구가 표시된 세계 지도가 중앙에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각 지도는 케이스 소재에 따라 컬러가 달라집니다. 스틸 모델은 블루 톤이고, 핑크 골드 버전은 블랙 & 그레이 컬러 조합입니다. 제작 과정은 동일합니다. 먼저,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바다 부분을 세밀하게 파낸 다음 래커칠을 합니다. 이때 지도의 복잡한 형태와 자오선의 얇은 디테일을 감안해 주사기로 래커의 양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래커칠이 끝난 디스크는 끝으로 여러번의 폴리시드 가공을 거칩니다. 완성된 세계 지도 주변으로 낮과 밤을 구분한 24시간 디스크가 회전합니다. 외곽에는 그에 대응하는 24개국의 도시를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정교하게 새겼습니다. 디스크 조작은 케이스 윗부분에 숨겨진 레버를 통해 가능합니다. 레버를 손톱으로 당길 때마다 디스크가 한시간 단위로 움직입니다. 세팅법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있는 도시(혹은 시간대가 같은 도시)에 맞춰 디스크의 시간을 맞추기만하면 됩니다. 이후 앞면 핸즈의 움직임에 맞춰 디스크가 알아서 회전합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전 세계 시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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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역시 새 부대에 담아야 제맛입니다.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834가 신제품을 구동합니다. 신형 엔진은 리베르소의 워크호스 칼리버 822의 안정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한 통합형 무브먼트입니다. 추가 모듈을 설치하는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수치로 드러나는 스펙은 기존과 큰 차이 없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약 42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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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케이스 소재에 따라 구성이 달라집니다. 스틸 모델은 다른 리베르소 트리뷰트 모델과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의 폴로용 라이딩 부츠 제조사 까사 파글리아노(Casa Fagliano)가 특별 제작한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함께 캔버스 스트랩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스트랩 색상은 둘다 푸른색입니다. 핑크 골드 버전은 같은 제조사에 만든 갈색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함께 검은색 악어 가죽 스트랩이 패키지에 포함됩니다. 모든 스트랩은 물론 버클까지 인터체인저블 시스템을 통해 별다른 도구 없이도 손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스틸 모델은 폴딩 버클, 핑크 골드 버전은 핀 버클이 기본 옵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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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소 트리뷰트 지오그래픽은 스틸 모델은 정규 라인, 핑크 골드 버전은 150개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격은 각각 3040만원, 505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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