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테크 BOC IV 리미티드 에디션
-피프티 패덤즈 테크 BOC IV 리미티드 에디션
다이버 워치에 정통한 블랑팡(Blancpain)은 그만큼 보법이 남다릅니다. 현대 다이버 워치의 조상인 피프티 패덤즈를 위시한 빈틈없는 라인업만 봐도 그렇습니다. 오리지널 피프티 패덤즈와 보다 현대적인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로 양분되는 큰 줄기를 따라 사이즈 및 소재, 기능(쓰리-핸즈, 크로노그래프, 컴플리트 캘린더 등)별로 수많은 갈래로 나뉩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테크’ 컬렉션까지 라인업에 합류하는 등 피프티 패덤즈는 지금도 끊임없이 세계관을 확장중입니다. 올해는 좀더 특별한 피프티 패덤즈 테크 BOC IV 리미티드 에디션(Fifty Fathoms Tech BOC IV Limited Edition)이 포문을 엽니다.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액트2 테크 곰베싸
피프티 패덤즈 테크는 지난 2023년 피프티 패덤즈 7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두번째 시리즈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액트2 테크 곰베싸’로 데뷔했습니다. 새 챕터의 주역은 ‘테크’라는 수식어처럼 전에 없던 기술적인 변화가 돋보입니다. 기존 피프티 패덤즈를 베이스로 3시간까지 잠수 시간을 측정하는 별도의 핸즈와 함께 포화잠수를 위한 헬륨가스 배출밸브가 추가됩니다. 제품 개발은 블랑팡의 대표 겸 CEO 마크 A. 하이에크(Marc A. Hayek)와 곰베싸 원정의 설립자 로랑 발레스타(Laurent Ballesta)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진행됐고, 해양 희귀종을 탐사하는 곰베싸 원정 다이버들의 요청에 따라 최대 잠수 측정 시간을 3시간으로 늘렸다고 합니다. 해당 다이버들은 해양 탐사를 할 때 1시간 이상 물 속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로랑 발레스타
-로랑 발레스타가 촬영한 투구게
BOC는 블랑팡 오션 커미트먼트(Blancpain Ocean Commitment)의 약어입니다. 문자 그대로 ‘해양을 위한 블랑팡의 헌신’을 의미합니다. 블랑팡은 실제로 오래 전부터 BOC를 별도의 유닛으로 구성해 해양 생태 보존 탐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곰베싸 원정 설립자이기 이전에 해양 생물학자이자 심해 포토그래퍼 탐험가인 로랑 발레스타와의 파트너십도 BOC의 활동 선상에 있습니다. 블랑팡은 그를 수년간 후원하며 다양한 해양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블랑팡의 지원으로 로랑 발레스트가 촬영한 일부 해양 사진들은 2023년 야생동물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BOC I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크로노그래프 플라이백 BOC II
-피프티 패덤즈 BOC III
BOC 에디션은 2014년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가 블루 다이얼(및 베젤) 베리에이션으로 먼저 스타트를 끊었고, 그로부터 2년 뒤 같은 제품을 베이스로 블루 세라믹 케이스를 도입한 두번째 에디션이 뒤를 이었습니다. 세번째 시리즈는 2018년 푸른 얼굴의 피프티 패덤즈를 40mm로 줄여 출시하며 큰 인기를 누린 바 있습니다. 올해 네번째 에디션 역시 다운사이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피프티 패덤즈 테크 47mm가 보다 컴팩트한 45mm로 나옵니다. 두께 역시 14.81mm에서 14.1mm로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다이어트의 여파로 3시간 잠수시간 측정 기능이 빠지게 됐습니다.
‘테크’ 라인의 케이스는 기존 피프티 패덤즈와 많이 다릅니다. 10시 방향 측면에 포화잠수를 위한 헬륨가스 배출밸브가 추가되고, 미들 케이스 위아래로 살짝 튀어나온 모노블록 러그에 스트랩이 바로 연결됩니다. 러그가 생략된 형태로 봐도 무방합니다. 케이스에서 스트랩으로 이어지는 라인 역시 그에 맞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단방향 회전 베젤도 일반 모델과 차이가 있습니다. 베젤 인서트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씌우지 않고, 애초에 블랙 세라믹으로 인서트를 제작했습니다. 표면의 곡선을 살린 덕분에 피프티 패덤즈 특유의 디자인 코드를 크게 해치진 않습니다. 원래 테크 모델은 베젤의 다이빙 스케일이 3시간 기준이지만, 관련 기능이 빠진 신제품은 일반 피프티 패덤즈와 동일한 1시간 기준 스케일을 표시합니다.
지름 45mm 케이스는 전작과 동일하게 23등급 티타늄으로 제작됩니다. 방수 사양은 300m. 생소한 등급의 티타늄은 합금 구성을 달리한 순도 높은 티타늄으로 보면 쉽습니다. 일반적인 5등급 티타늄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볍고 튼튼한 것은 물론 뛰어난 내부식성에 알러지 반응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주로 인공 보철물, 의료 기구나 우주항공산업 등에 쓰인다고 합니다. 티타늄 표면은 전체를 새틴 브러시드 가공하며 결을 살렸습니다.
얼굴은 BOC 에디션임을 상징하는 새파란 초침과 같은 색 ‘테크’ 문구가 눈에 확 띱니다. 배경은 그에 반해 새까맣습니다. 가독성을 위해 물 속에 투과된 빛의 약 97%를 흡수하도록 제작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어두운 물 속에서도 핸즈 및 인덱스가 더욱 도드라져 보입니다. 아워 마커는 아플리케 인덱스처럼 슈퍼루미노바를 블록 형태로 제조해 입체감을 살렸고, 연필 모양 시/분침은 그에 맞춰 표면에 같은 색의 슈퍼루미노바 야광 물질을 도포했습니다. 블랑팡 로고, 필기체로 적은 컬렉션명, 4시 30분 방향 날짜 창은 기존 피프티 패덤즈와 큰 차이 없습니다.
시계가 뒤돌면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1315A가 사파이어 크리스탈 너머로 드러납니다. 익숙한 듯 새로운 무브먼트는 기존 피프티 패덤즈에 사용했던 1315에 BOC 로고를 각인한 로터를 사용하면서 번호 뒤에 A가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 및 성능은 변함없습니다. 3개의 배럴을 직렬로 연결해 5일(120시간)에 달하는 긴 파워리저브를 구현했고, 직렬 구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토크 문제는 각 배럴에 들어가는 메인스프링의 강도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합니다. 프리스프렁 밸런스 휠에 연결된 헤어스프링은 기존 시리즈와 동일하게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은 실리콘 소재로 제작됩니다.
스트랩은 다이얼과 같은 색의 러버 밴드입니다. 모노블록 러그 및 미들 케이스에 빈틈없이 밀착되는 건 물론 내부에 티타늄 보강재를 삽입한 덕분에 흐믈거리지 않고 손목에 맞춘 곡선 라인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러그 뒤쪽에서 나사로 스트랩을 고정하는 방식 역시 새롭습니다.
피프티 패덤즈 테크 BOC IV 리미티드 에디션은 100개 한정으로 선보입니다. 가격은 3050만원. 수익금 일부는 블랑팡 X 술루바이 해양 연구소 (Blancpain x Sulubaaï Marine Research Center)에 기부됩니다. 제품 한 개 판매될 때마다 1,000유로가 기부금으로 쓰이며, 총 100,000유로가 해양 연구소 운영 자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참고로, 블랑팡 X 술루바이 해양 연구소는 필리핀에 위치한 술루바이 환경 재단(Sulubaaï Environmental Foundation)과 블랑팡의 지원 아래 필리핀 팔라완 군도 내 샤크 핀 베이(Shark Fin Bay)의 보존 및 복원,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대학생, 어부, 교사, 환경 경비원 등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해양 생태계 장기 보존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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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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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형
2025.03.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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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5.03.07 00:39
100개 한정... 구하는 게 쉽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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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연
2025.03.07 12:02
멋지지만,, 가질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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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영수증 가능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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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곰베싸 포맷이군요. 사이즈가 45라 사이즈가 다소 좋아진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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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피패 에디션들은 날잡아 공부를 해야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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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기부도 의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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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2025.03.08 14:20
와, 정규라인으로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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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5.03.10 16:43
전체적으로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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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가 없는 디자인인데도 자연스러운 느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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