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카메라 명가 라이카(Leica)에서 새로운 시계 ZM12를 공개합니다.

-라이카의 첫 시계 ZM1 & ZM2 (구 L1&L2)

라이카는 감사회 의장 안드레아스 카우프만(Andreas Kaufmann)의 아이디어로 2013년부터 기계식 시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기계식 카메라와 시계 모두 같은 장인정신을 공유한다는 철학 아래 진행된 프로젝트는 2018년 라이카 L1과 L2로 귀결됩니다.(현재는 ZM1과 ZM2로 이름이 변경됨) 두 모델은 브랜드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첫 시계임에도 라이카 고유의 디자인 코드를 유지하면서 독창적인 브릿지, 크라운을 뽑지 않고 버튼으로 시간을 조정하는 특허받은 구조 덕분에 라이카 매니아와 시계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라이카는 이후 알람 기능을 탑재한 L3를 준비하는 듯 했으나 소식이 없어 본업인 카메라에 집중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긴 침묵을 깨고 라이카는 워치메이커 장-프랑수아 모종(Jean-François Mojon)이 설립한 크로노드(Chronode SA)와 손을 잡고 새로운 스포츠 워치 ZM11을 공개했습니다. 올해는 ZM11의 사이즈를 줄인 신제품이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바로 라이카 ZM12입니다.

다이얼은 전작 ZM11과 유사합니다. 중앙으로 갈수록 간격이 넓어지는 음각 수평선을 품은 다이얼 위에 라이카 로고와 아플리케 바 인덱스, 핸즈가 자리합니다. 라이카가 이중 레이어 구조라 부르는 샌드위치 구조 다이얼은 위층은 선레이, 아래층은 매트한 질감으로 마감했습니다. 6시 방향은 전작에 없었던 스몰 세컨즈가 새롭게 추가됐고, 3시 방향은 전작에 있던 날짜창이 사라졌습니다. 색상은 이중 레이어 다이얼 구성에 따라 블루 오렌지, 실버 그레이, 올리브 블랙, 초콜릿 블랙 총 네 가지입니다.

케이스는 직경 39mm, 두께 13mm입니다. 기존 ZM12의 일체형 러그 디자인을 그대로 축소한 형태입니다. 케이스 소재는 다이얼 구성에 따라 달라집니다. 블루 오렌지와 실버 그레이, 올리브 블랙은 브러시드 가공한 스테인리스 스틸, 초콜릿 블랙은 샌드 블라스트 가공한 티타늄입니다. 방수 사양은 100m입니다. 스트랩은 클루 드 파리(Clous de Paris) 패턴 오렌지 러버, 스틸 또는 티타늄 브레이슬릿, 블랙 러버, 베이지 패브릭 스트랩으로 나뉩니다. 브레이슬릿을 포함한 모든 스트랩을 케이스 소재에 맞춰 별도로 판매하기에 취향대로 조합을 고를 수 있습니다.

케이스 후면과 스트랩에는 퀵 릴리즈 시스템이 장착되어 버튼을 누르는 동작으로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이 퀵릴리즈 버튼은 라이카 카메라의 렌즈 교체 버튼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케이스백은 카메라 렌즈처럼 검은 바탕에 흰 문구를, 가장자리에는 톱니를 더했습니다. 안쪽에 보이는 심장은 크로노드에서 라이카만을 위해 제조한 자동 칼리버 LA-3002입니다. 전작 LA-3001에서 데이트를 제거하고 스몰세컨즈를 더했습니다. 따라서 전작과 동일하게 진동수는 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60시간입니다. -4~+6초의 크로노미터급 오차와 라이카 시계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모던하고 매트한 마감까지 여전합니다.

라이카 ZM12의 국내 출시 가격은 스틸 버전 1천 7만 원, 티타늄 버전 1천 89만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