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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프라이빗 주얼리 컬렉션 전시가 열립니다. 12월 6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 약 3달간에 걸쳐 서울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에서 '아트 오브 주얼리(The Art of Jewellery):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본 전시는 알비온 아트(Albion Art Co.)의 설립자이자 세계적인 주얼리 컬렉터인 카즈미 아리카와(Kazumi Arikawa)와의 협업을 통해 총 208점에 달하는 진귀한 작품들이 한국의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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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장 내부 전경 
ⓒ Leejonghun / Courtesy of LMOA(LOTTE Museum of Art), Seoul

 

그의 이름을 따 '아리카와 컬렉션'으로 명명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는 물론 세계 최초로 현대 미술관에서 한 개인의 프라이빗 주얼리 컬렉션을 대규모 퍼블릭 전시 형태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대, 중세, 르네상스 시대부터 17-18세기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유럽 왕실 및 귀족의 주얼리 작품들, 특히 러시아 제국의 황제 예카테리나 2세의 주얼리 컬렉션 9점이 한데 모입니다. 

 

그리스 귀고리 Earrings_Gold_Greece, Hellenistic period, 4th Century B.C..jpg

- 기원전 4세기 그리스에서 제작된 골드 이어링 
ⓒ Albion Art Co., LTD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초상화 음각이 새겨진 펜던트 Johann Casper Jäger_Pendant with intaglio Portrait of Catherine II of Russia_Gold, Silver, Emerald, Diamond_Intaglio Russia, 18th Century, Setting Later.jpg

- 러시아 예카테리나 2세의 초상화 음각이 새겨진 18세기 제작 펜던트
ⓒ Albion Art Co., LTD

 

나폴레옹 1세가 바사노 공작에게 선물한 브로치 Brooch offered by Napoleon I to the Duke of Bassano_Silver, Gold, Agate, Diamond_Cameo Italy (by Nicola Morelli), Early 19th Century.jpg 

- 나폴레옹이 바사노 공작에게 선물한 까메오 브로치(Circa. 19세기 초)  
ⓒ Albion Art Co., LTD

 

더불어 19세기 신고전주의 사조로 대변되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를 재현한 작품들(대표적으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주얼리 세공사 카스텔라니의 작품들)과 프랑스 혁명으로 황제가 된 나폴레옹과 황후 조세핀의 화려한 주얼리들, 주얼리의 대중화를 이끈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보기 드문 주얼리 작품들, 19세기 말 유행한 아르누보와 벨 에포크, 20세기 초의 아르데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주얼리 피스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또한 별도로 링(반지)과 티아라(보석 장식 관)로만 꾸며진 방을 마련해 집중적으로 특정 테마의 피스들을 모아 소개합니다. 단순히 아름답고 진귀한 주얼리 작품들을 전시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5,000년 역사의 서양 주얼리사를 관통하는 특징적인 작품들을 통해 당대의 사회상과 시대정신, 예술사조 등을 포괄적으로 헤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가치 또한 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지란돌 귀걸이.jpg

-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때 사용된 지란돌(Girandole) 다이아몬드 이어링(Circa. 1761)
ⓒ Albion Art Co., LTD

 

빅토리아 여왕이 포르투갈의 스테파니 여왕에게 선물한 팔찌  Bangle offered by Queen Victoria_to Queen Stephanie of Portugal_Gold, Silver, Ruby, Emerald, Diamond_England, c.1858.jpg

- 빅토리아 여왕이 포르투갈의 스테파니 여왕에게 선물한 뱅글형 팔찌(Circa. 1858)   
ⓒ Albion Art Co., LTD

 

카즈미 아리카와는 무려 40여 년간 동서양을 아우르는 500여 점의 주얼리를 수집해 왔다고 하는데요.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하고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거듭 선별했다고 합니다. 관련해 주최측인 롯데뮤지엄과 1년 넘게 긴밀하게 소통하며 전시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참고로 아리카와 컬렉션에 관해 포브스는 2020년 2월 8일자 기사를 통해 "당신은 존재하는지도 몰랐을 가장 귀중한 주얼리 컬렉션"이라고 했으며, 파이낸셜 타임스는 2024년 9월 6일자 기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프라이빗 주얼리 컬렉션"이라 평했을 정도입니다. 

 

티아라  뷔르템베르크 왕가의 토파즈와 다이아몬드 파뤼르 Parure from the Royal House of Württemberg, Probably Russia, c. 1810-1830.jpg

- 뷔르템베르크 왕가의 토파즈와 다이아몬드 파뤼르(티아라, 네크리스 등 포함한 세트 구성, Circa. 1810-1830) 
ⓒ Albion Art Co., LTD

 

앙굴렘 공작 부인의 팔찌 Attributed to Bapst & Meniére_Bracelets of the Duchesse d’Angoulême_(the eldest daughter of Queen Marie Antoinette)_Gold, Silver, Ruby, Diamond_France, After 1816.jpg

- 앙굴렘 공작 부인의 루비 세팅 브레이슬릿(Circa. 1816)  
ⓒ Albion Art Co., LTD

  

카즈미 아리카와는 지난 12월 5일 오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누군가는 주얼리를 그저 여성들의 사치품 정도로 여기겠지만, 나는 더욱 본질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석은 인류의 역사 보다 오래되었고 그 자체로 순수한 아름다움과 생명의 떨림을 갖고 있다. 독실하진 않아도 나름대로 불교신자로서 나는 인연을 무척 중시하는데, 그 옛날 백제의 성왕께서 불상과 경전을 일본에 전해준 것을 계기로 일본의 문화와 예술이 발전했듯 한국과 일본은 특별한 인연으로 연결돼 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주얼리를 사랑하는 분들과 내가 소장한 여러 진귀한 주얼리의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착용하는 사람은 물론 보는 이로 하여금 정결함과 성스러움마저 느끼게 하는 주얼리 작품들을 통해 주얼리에 담긴 본질적인 가치와 정신적인 의미,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울림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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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마 켄고가 참여한 전시장 내부 모습 
ⓒ Leejonghun / Courtesy of LMOA(LOTTE Museum of Art), Seoul

 

한편 이번 전시를 위해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Kuma Kengo)가 참여해 전시 공간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다크 앰비언스(Dark Ambience)풍의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경으로 짙은 색 패브릭 소재와 함께 견고한 프레셔스 젬스톤으로 빛나는 주얼리의 물성 대비를 극대화하여 감상의 묘미를 더합니다. 또한 얇은 금속 프레임과 삼각형 아크릴 패널을 활용해 주얼리의 다면적 각도와 3차원 구조를 재해석한 쿠마 켄고의 오브제 작품인 '빛의 격자'가 뮤지엄 입구 로비에 설치되어 특별한 주얼리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입니다. 또한 한국의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 서동주 작가가 다면체인 보석의 영롱한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 제작한 비주얼 작품도 전시 공간 한쪽 면을 가득 채워 관람객들이 지루할 틈 없이 몰입감 있게 주얼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합니다.   

 

그리스도와 전도사의 십자가, 유물함 Valerio Belli_Cross of Christ and the Evangelists, with reliquary_Silver Gilt, Rock Crystal_Unknown, c.1515-1520.jpg

- 그리스도와 전도사의 십자가, 유물함(Crica. 1515-1520)
ⓒ Albion Art Co., LTD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섹션에서는 전 세계 단 3점만 존재하는 매우 특별한 십자가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보석 조각의 라파엘로'로 통하는 16세기 활약한 이탈리아의 골드스미스 장인 발레리오 벨리(Valerio Belli)가 1515년부터 1520년에 걸쳐 만든 해당 작품은 순결한 락 크리스탈에 매우 정교한 금세공 기술을 더해 십자가의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십자가 가운데에는 예수의 모습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훗날 1762년 파리의 금세공 장인 피에르 제르멩이 추가 제작한 받침대 창에는 실제 예수가 못박힌 십자가에서 얻어낸 나무 조각 2개를 보관해 성물(聖物)로서의 가치 또한 자랑합니다. 신실한 가톨릭 또는 기독교 신자라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쉽게 접할 수 없는 성물 십자가를 영접하러 가족과 함께 롯데뮤지엄을 찾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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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Jewellery :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전시 


전시 시간: 2024년 12월 6일(금) ~ 2025년 3월 16일(월)
전시 장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에비뉴엘 6층 연결) 
관람 시간: 매일 10시 30분 ~ 19시(입장 마감 18시 30분, 월 1회 휴관)
전시 문의: Tel. 1544-7744 
티켓 예매: 롯데뮤지엄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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