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밀 RM 65-01 오토매틱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맥라렌 W1
- 맥라렌 W1
지난 10월 6일,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McLaren)은 전설적인 F1과 P1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하이퍼카 W1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2016년부터 맥라렌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리차드 밀(Richard Mille)은 관련해 W1과 맥라렌의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스페셜 타임피스를 출시했는데요. 이번이 벌써 4번째 협업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 2017년 RM 50-03 맥라렌 F1
- 2018년 RM 11-03 맥라렌
- 2021년 RM 40-01 맥라렌 스피드테일
2017년 RM 50-03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75피스 한정)를 필두로, 2018년 RM 11-03 오토매틱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맥라렌(500피스 한정), 2021년 RM 40-01 오토매틱 투르비용 맥라렌 스피드테일(106피스 한정)에 이어 2024년 새롭게 선보이는 RM 65-01 오토매틱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맥라렌 W1은 맥라렌 슈퍼카의 계보를 잇는 W1의 특징적인 디자인을 시계에 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 2024년 RM 65-01 맥라렌 W1
관련해 지난 2022년 리차드 밀의 크리에이티브 및 개발 담당 디렉터(Creative and Development Director)인 세실 게나(Cécile Guenat)와 그가 이끄는 디자인 팀은 W1의 최초 실물 모형을 단독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요. "W1의 컴팩트하고 역동적인 실루엣, 높은 웨이스트 라인, 그리고 하반각을 이루는 날렵하면서도 공기역학을 고려한 도어 디자인의 핵심을 타임피스에 담고자 했으며 이는 시계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적 난제 중 하나였다."고 브랜드 측은 덧붙였습니다. 에어로셀(Aero-cell) 아키텍처를 근간으로 하는 W1에서 착안해 RM 65-01 맥라렌 W1의 케이스 디자인 역시 베젤의 유선형 곡선 라인이 유독 돋보입니다. 기존의 RM 65-01 시리즈와 눈에 띄게 차별화하는 지점이고요.
이중 구조의 베젤부는 5등급 티타늄 바탕에 리차드 밀 고유의 합성 신소재인 카본 TPT®(Carbon TPT®)를 마치 인서트처럼 얹어 사용했습니다. 유선형 곡선 라인을 강조한 베젤의 두께 자체도 0.5mm 수준으로 리차드 밀이 지금까지 제작한 워치들 중 가장 얇은데다 보통 하나의 블록 형태를 취하는 카본 TPT®를 인서트처럼 얇게 뽑아내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베젤 제작에만 무려 9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합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43.84 x 세로 49.94mm이며, 두께는 전면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포함한 16.19mm입니다. 미들 케이스와 케이스백은 카본 TPT®로 제작했습니다. 카본 TPT®는 카본 파이버(탄소 섬유)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필라멘트를 병렬 배치해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각 층을 레진에 침전시킨 후 자동방향변환기를 이용해 45° 각도로 틀어주는 식으로 조직합니다. 이때 병렬 필라멘트 한 층의 두께가 최대 30마이크론(μm)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소 600여 개의 층을 쌓아 올려야만 비로소 케이스 형태로 가공 가능한 두께가 됩니다. 이렇게 형성된 층은 물질의 강성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 우주항공 부품 제조에 활용되는 그것과 유사한 오토클레이브(고압처리기)에 넣고 6바의 압력과 120°의 온도로 가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공정까지 완료되면 리차드 밀의 인하우스 케이스 팩토리에서 하나의 케이스로 가공됩니다. 가공 과정에서 물결 형태의 패턴이 생기는데 어느 하나 동일한 모양이 없어 시계 하나하나가 유니크한 특징을 갖게 됩니다.
더블 베젤, 미들 케이스, 케이스백으로 구성된 쓰리-피스 구조의 케이스는 2개의 니트릴(Nitrile) O-링 씰과 316L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와셔(Washer) 및 앞뒤로 총 12개의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스플라인 스크류(Spline screws)와 함께 결합해 50m 정도의 방수를 보장합니다. 크라운 역시 이전 모델들과 차별화해 디자인되었는데요. 마이크로블래스트 및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5등급 티타늄 기반에 더블 O-링 및 외부에는 오렌지 컬러 러버를 입혀 그립감을 고려했습니다. 개성적인 디자인 관련해서 리차드 밀은 W1의 샤프트에서 볼 수 있는 스플라인(나선형 홈 구조)을 모티프로 삼았다고 덧붙입니다. 그리고 크라운 중앙에는 맥라렌을 상징하는 스피드마크 장식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미들 케이스에 위치한 다른 크로노그래프 푸셔 역시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했습니다.
무브먼트는 RM 65-01 시리즈 전작들과 동일한 스켈레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RMAC4를 탑재했습니다. 스위스 플러리에의 보쉐(Vaucher) 매뉴팩처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보쉐의 VMF 6710의 설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해당 에보슈는 일찍이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PF071)와 차펙(SXH3)에도 공급된 바 있어 생소하지 않습니다. 인티그레이티드(Integrated, 통합형)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스무스한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관장하는 고전적인 부품인 컬럼 휠과 모던한 수직 클러치 메커니즘을 갖추고 무엇보다 시간당 36,000회 진동하는(5헤르츠) 하이비트 설계를 자랑합니다. 파워리저브 역시 하이비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는 비교적 긴 60시간 정도를 보장합니다.
무브먼트의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릿지는 90%의 티타늄, 6%의 알루미늄, 4%의 바나듐으로 구성된 5등급 티타늄 합금을 사용하면서 전체 마이크로블래스트 마감하고, 그레이 일렉트로플라즈마(Electroplasma) 및 일부 블랙 PVD 코팅 처리를 거쳐 스켈레톤 브릿지 가장자리는 다시 앙글라주(베벨링) 마감하는 등 리차드 밀 컬렉션의 특징적인 하이엔드 피니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마모에 강한 세라믹 볼 베어링과 함께 리차드 밀 특유의 가변 지오메트리 로터(Variable geometry rotor)를 적용했으며, 브라스(황동) 소재의 윙과 플래티넘 소재의 웨이트를 사용해 양방향 와인딩 시스템의 효율을 더했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초당 10진동하는 프리스프렁 밸런스와 5.5시간마다 한 번 감기는 고속 회전 배럴(Fast-rotating barrel), 6개의 기둥으로 구성된 컬럼 휠, 트리오비스(Triovis) 타입의 인덱스(레귤레이터) 등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케이징 단계에서 케이스 내부 링을 사용한 전통적인 고정 방식 대신 러버 소재 위에 얇은 섀시를 올리고 그 위에 무브먼트를 얹어 조립했습니다.
동시에 다른 시간을 계측할 수 있는 스플릿 세컨즈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케이스 우측 2시 방향에 위치한 푸셔가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스타트와 스탑을, 4시 방향의 푸셔가 리셋을, 10시 방향의 푸셔를 누르면 스플릿 세컨즈 핸드를 멈출 수 있어 첫 번째 시간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어 푸셔를 한번 더 누르면 스플릿 세컨즈 핸드(블루 컬러 핸드)가 크로노그래프 핸드(오렌지 컬러 핸드)와 다시 합쳐져 작동하는 식입니다. 복잡한 해당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은 컬럼 휠과 트리플 리턴-투-제로 해머, 수직 클러치로 스무스하게 작동, 제어됩니다. 상부 플랜지에는 타키미터 눈금과 분 카운터를, 이너 플랜지에는 10분의 1초 단위를 나타내는 세컨드 눈금을 표시합니다. 또한 3시 방향에 30분 카운터를, 9시 방향에 12시간 카운터를, 6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를, 11시 방향의 세로로 길쭉한 창으로 날짜를 표시합니다. 4시 방향에는 자동차 기어박스 디자인과 유사한 형태의 기능 셀렉터(Function selector)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W는 와인딩, D는 데이트(날짜), H는 아워(시간) 조정을 의미하며, 크라운 중앙의 푸셔를 이용해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케이스 8시 방향의 오렌지 컬러 러버를 입힌 푸셔는 자체 개발 특허를 획득한 고속 와인딩 메커니즘(Rapid-winding mechanism)을 지원합니다. 크라운과 로터의 도움 없이도 빠르게 와인딩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장치로, 대략 125번 정도를 누르면 풀-와인딩이 됩니다.
스트랩도 조금은 특별한데요. 기본 블랙 러버 스트랩 외 오렌지 러버 스트랩의 경우 W1의 엔진 커버와 고속에서 다운포스를 증가시키기 위해 설계된 스포일러를 구성하는 포일과 덕트(공기 통로)에서 착안한 독특한 패턴을 적용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맥라렌의 슈퍼카 계보를 잇는 W1의 DNA를 타임피스에 이식한 RM 65-01 오토매틱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맥라렌 W1은 전 세계 총 50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리테일가는 32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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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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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4.10.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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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a
2024.10.12 01:13
병렬 필라멘트 한층의 두께가 30 마이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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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a
2024.10.12 01:16
600 여개 의 층을 쌓아야, 비로소 케이스로 가공 가능한 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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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aa
2024.10.12 01:17
인하우스 케이스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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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4.10.12 13:56
리차드밀하면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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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ico
2024.10.14 16:55
몇몇 브랜드들의 특정 모델들이 과잉관심을 받으며 엄청나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후 시계가 본래의 기능인 시간확인의 실용적인 면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의견입니다. 이제 기계식 시계는 유명인들들 및 부호들의 과시용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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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zenta
2024.10.17 16:34
자세한 사진을 보니 확실히 글라스 곡률이 예사롭지 않네요 역시 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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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띵
2024.10.19 13:39
부의 상징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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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4.10.21 16:21
스포츠카처럼 잘 빠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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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qk1
2024.10.22 19:25
한 번 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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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n
2024.10.24 22:45
맥라렌과 RM은 참 컨셉이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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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s
2024.10.31 22:38
맥라렌과 리차드밀이라 벌써부터 웅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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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취맨
2024.11.25 13:39
스토티함이 작살나네요 더락 같은 사람만 찰수 있는 시계..가격도 그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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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모아시계
2024.12.24 08:02
자동차 같은 시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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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의 디자인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각자 개성이 남다르네요. 가격도 역시.. ㅎㄷㄷ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