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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조회 8302·댓글 19

해밀턴(Hamilton)이 아끼고 아껴뒀던 필살기를 시전합니다. 카키 필드 머피 38mm가 마침내 자신에게 꼭 맞는 메탈 브레이슬릿을 두르고 나타났습니다. 하얀색으로 얼굴을 달리한 베리에이션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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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 필드 머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2014)’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시 씬스틸러로 스토리 전개상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이후 팬들은 해밀턴에 끊임없이 영화 속 시계를 현행 모델로 출시해달라고 요청했고, 2019년 마침내 그들의 염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모델명은 영화에서 시계로 실마리를 푼 머피(주인공 쿠퍼의 딸)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카키 필드 머피는 42mm로 먼저 선보였고, 그로부터 3년뒤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일찌감치 반영해 38mm 라인을 추가로 신설했습니다. 해밀턴의 이 선택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카키 필드 머피는 이후 브랜드 대표 베스트셀러로 빠르게 자리잡으며 해밀턴의 살림살이에 크게 기여했고,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브레이슬릿 버전은 머피의 위세에 또 한번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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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군용시계에서 힌트를 얻은 얼굴은 여전합니다. 니켈 도금 처리한 핸즈, 뱀의 머리를 닮은 커시드럴(Cathedral) 시침, 빛 바랜 라듐의 색깔을 닮은 베이지 컬러 슈퍼루미노바 야광도료, 큼지막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등 오리지널을 재현함과 동시에 빈티지 워치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화이트 다이얼은 기존 블랙 모델과 다른 에그쉘 타입으로 표면의 오톨도톨한 질감을 살렸습니다. 무반사 코팅이 안 된 전면 글라스는 여전히 아쉽다면 아쉽겠습니다. 그래도 화이트 다이얼은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반사가 덜한 편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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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스틸 케이스 역시 그대로입니다. 사이즈는 지름 38mm, 두께 11.1mm로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함과 동시에 1940년대 오리지널을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방수 사양은 100m. 베젤은 폴리시드, 나머지는 모두 브러시드 가공으로 마감했습니다. 시스루 타입의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물론입니다. 38mm 사이즈 덕분에 케이스백 면적 대비 무브먼트의 비율도 적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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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스와치 그룹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파워매틱 베이스의 자동 칼리버 H-10을 탑재합니다. 최근 파워매틱 시리즈는 잘 알려진대로 니바록스 밸런스 스프링에서 스와치 그룹과 오데마 피게가 공동 개발한 니바크론(Nivachron™)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합니다. 티타늄 합금의 니바크론은 자성은 물론 온도 변화 및 충격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10을 비롯한 파워매틱 시리즈의 나머지 스펙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80시간으로 여전히 넉넉합니다. H-10은 밸런스 콕과 로터에 해밀턴 로고를 인그레이빙 또는 오픈워크 가공으로 표시해 다른 파워매틱 시리즈와 디테일을 달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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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도입한 3연 메탈 브레이슬릿은 케이스에 빈틈없이 꼭 맞습니다. 각 링크는 케이스와 동일하게 브러시드 가공을 통해 표면의 결을 살렸습니다. 가운데 링크는 또 양옆 모서리를 한번 깎아내고, 그 면은 폴리시드 가공으로 마감했습니다. 덕분에 브레이슬릿이 심심해 보이지 않습니다. 베젤만 유광 처리한 케이스와 잘 어울리는 건 물론입니다. 별다른 도구없이 브레이슬릿을 탈착할 수 있는 퀵 체인지 시스템도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소위 말하는 '줄질'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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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안팎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는 카키 필드 머피 38mm 브레이슬릿 버전은 145만원입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에는 메탈 브레이슬릿(17만5000원)만 별도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가죽 스트랩 모델은 기존과 동일한 133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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