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발레드주를 대표하는 고급 시계제조사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시크릿 워치를 소개합니다. 지난해 핑크 골드 버전으로 첫 선을 보인 101 시크릿 워치(101 Secrets watch)를 올해는 플래티넘 버전으로 선보였습니다. 

플래티넘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12.22 x 세로 29.07mm이며, 두께는 9.88mm입니다. 보시다시피 케이스 크기부터 아담하고 브레이슬릿과 유연하게 하나로 연결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크릿 워치’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하이 주얼리 뱅글처럼 보이지만 전면에 다이아몬드가 촘촘하게 세팅된 돌출부(버튼)를 누르면 마치 창문이나 커튼이 열리듯 양 옆으로 커버가 벌어지면서 안에 숨은 다이얼이 드러납니다. 

착용자만 알 수 있는 이러한 비밀 메커니즘(The secret mechanism)은 케이스 측면부에 잘 숨겨져 있는데, 바깥쪽과 안쪽의 크기가 다른 4줄의 다이아몬드로 풀-파베 세팅한 브레이슬릿의 완전한 형태와 미학적인 구조를 깨트리지 않으면서 유기적으로 기능토록 하기 위해 메종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는지를, 마이크로 부품들 하나하나를 얼마나 오랜 연구 개발 끝에 정밀하게 제작했는지를 헤아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관련해 CAD 및 3D 프린팅 전문가들은 물론, 디자이너와 워치메이커, 전문 장인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파이널 프로덕션을 진행하기까지 모든 구성 요소들을 일일이 면밀하게 살펴봤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브레이슬릿을 고정하는 소형 클라스프를 위한 메커니즘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플래티넘 소재의 브레이슬릿에는 총 2가지 각기 다른 젬세팅 기술이 적용됐는데, 바깥쪽 2줄은 일반적인 프롱 세팅 보다 지탱하는 부분이 적어 다이아몬드의 투과성을 높이고 더욱 찬란한 광채를 빛내게 하는 일명 그리프 세팅(Griffe-set)을 활용해 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다이아몬드를 배치하고, 안쪽 2줄은 그레인 세팅(Grain-set)으로 크기가 훨씬 작은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수놓았습니다.

무려 26.21캐럿 상당의 총 1,02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사용되었으며, 스위스 발레드주 르 상티에 매뉴팩처 내 메티에 라르™(Metier Rares™) 아틀리에에서도 실력이 빼어난 전담 주얼러의 손길의 거쳐 다이아몬드 세팅에만 평균 182시간 정도가 소요됐다고 합니다.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은 직선적이면서 기하학적인 구조를 따라 화려한 젬세팅의 향연을 보여주는 만큼 메종의 풍부한 워치메이킹 및 주얼리메이킹의 노하우가 하나의 시계 안에 절묘하게 녹아 있습니다.

- 초소형 수동 칼리버 101

무브먼트는 1929년 탄생한 메종의 역사적인 초소형 수동 칼리버 101을 탑재했습니다. 전설적인 듀오플랜(Duoplan) 무브먼트에서 독창적인 설계를 이어받아 가로 4.8 x 세로 14mm x 두께 3.4mm로 매우 아담한 사이즈에 무게 역시 1그램에 불과하며, 총 98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101 칼리버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33시간을 보장합니다. 케이스 측면에 돌출된 크라운이 없기 때문에 케이스백을 통해 초소형 칼리버를 수동 와인딩할 수 있습니다. 

101 시크릿 워치 플래티넘 모델(Ref. Q2873220)은 수량이 엄격하게 정해지진 않았지만 일정 기간에 걸쳐 오직 사전 주문 제작 방식으로만 시계를 공급합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매우 특별한 하이 주얼리 워치 특성상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국내 소비자가격은 7억 원대를 가뿐히 넘깁니다. 마침 국내에 단 1점 입고되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예거 르쿨트르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여성용 하이 주얼리 워치인 101 스노우 드롭의 새로운 그라데이션 사파이어 세팅 버전과 올해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선보인 소트와르 형태의 리베르소 시크릿 네크리스의 터콰이즈 버전 유니크 피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관심 있는 분들은 신세계 강남점 예거 르쿨트르 부티크(Tel. 02-3479-1882)에 문의 후 매장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