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진(Longines)이 티타늄 버전의 새로운 파일럿 마제텍(Pilot Majetek)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론진 파일럿 마제텍은 1935년 제작된 자사의 아이코닉 파일럿 워치를 재해석한 복각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스틸 버전의 뒤를 이어 오리지널 마제텍을 충실하게 재현하면서 현대적인 소재와의 결합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파일럿 마제텍 모델에 브랜드는 '개척자'를 뜻하는 단어를 병기해 '파이어니어 에디션(Pioneer Edition)'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선구적인 파일럿 워치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뜻 깊은 모델임을 이름부터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1930년대만 하더라도 흔치 않은 대담한 쿠션형 케이스에 플루티드 회전 베젤과 발광성 도료를 도포한 삼각형 무빙 아워 마커- 내부 형광 이동식 삼각형 마커(Internal luminescent mobile triangle marker) 또는 시작 시간 인디케이터(Starting Time Indicator)로 불리는 장치- 를 갖춘 특징적인 디자인은 1935년 4월 1일,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국제산업재산권사무소(International Industrial Property Office)에 등록되어 보호받기 시작했을 만큼 파일럿 마제텍을 동시대의 여느 파일럿 워치 디자인과 차별화합니다. 

덧붙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독립군 소속 공군이 파일럿 워치 제작을 의뢰함으로써 레퍼런스 3582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채택한 론진의 군용 파일럿 워치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약 1,700명에 달하는 전투비행사들에게 제공된 역사까지 자랑합니다. 당시 해당 모델의 케이스백에는 '체코 군대의 재산(Majetek Vojenske Spravy)'을 뜻하는 체코어 문구가 각인되었고, 때문에 레퍼런스 3582 빈티지는 후대에 컬렉터들 사이에서 '마제텍'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친숙하게 불리게 됩니다(재산은 체코어로는 마예택으로 발음해야 맞지만, 글로벌 영어 표기를 따름).

가볍고 견고하며 인체친화적인 소재인 5등급 티타늄 합금으로 거듭난 새로운 파일럿 마제텍 파이어니어 에디션의 케이스의 직경은 43mm, 두께는 13.3mm로, 이전 스틸 버전과 사이즈는 동일합니다. 플루티드 디테일이 돋보이는 양방향 회전 베젤과 함께 어김없이 시작 시간 인디케이터를 갖추고 있으며 삼각형 마커에는 어두운 곳에서 푸른색으로 발광하는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했습니다. 그레인 마감한 매트한 블랙 다이얼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및 핸즈에는 그레이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도포해 다이얼과 차분한 대비를 이룹니다. 

무브먼트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ETA A31.L91를 베이스로 수정한 론진 독점 자동 칼리버 L893.6을 탑재했습니다. 시간당 25,200회 진동하며, 약 3일간(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L893.6 칼리버는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하고(ISO 674 표준 요구 사항을 약 10배 이상을 초과하는 자기 저항력), 무브먼트만이 아니라 시계 전체를 가지고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의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아 탁월한 정확성을 보장합니다. 다만 오리지널에 충실한 복각 디자인인 만큼 솔리드 케이스백을 채택해 무브먼트는 노출하지 않습니다. 대신 티타늄 케이스백 중앙에 '론진 파일럿 마제텍'을 포함한 중요한 정보를 고유 레퍼런스 넘버와 함께 인그레이빙해 레트로 파일럿 워치의 풍모를 더합니다. 

스트랩은 케이스와 동일한 5등급 티타늄 핀 버클과 함께 블랙 컬러 테크니컬 패브릭 스트랩을 채택하고, 동일한 컬러의 특별한 헤리티지 박스가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됩니다. 론진 파일럿 마제텍 파이어니어 에디션(Ref. L2.838.1.53.2)은 1935년 오리지널 마제텍에 헌사하는 의미를 담아 총 1935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7백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