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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 26 '투르비용 데이(Tourbillon Day)'를 맞아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브레게(Breguet)가 특별한 신제품 한 점을 공개했습니다.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Classique Double Tourbillon "Quai de l'Horloge" 5345)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입니다.

 

- 아브라함-루이 브레게 

ⓒ Breguet

 

브레게 하우스의 설립자이자 워치메이킹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아브라함-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 1747-1823)는 고향인 스위스 뇌샤텔에서 워치메이킹에 관한 기본기를 익힌 후 혈혈단신 당시 유럽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로 진출, 1775년 일드라시테(l’Île de la Cité, 시테섬) 부둣가에 퀘드올로지(Quai de l’Horloge)로 이름 붙인 첫 공방 겸 매장을 열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수많은 발명품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지만, 특히 가장 유명하고 획기적으로 손꼽히는 것은 불어로회오리 바람을 뜻하는 투르비용으로, 프랑스 공화력 9년 메시도르 7(7 Messidor 9) 현 기준 1801 6 26일 프랑스 내무부로부터 처음 관련 특허를 획득해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습니다

 

- 최초의 투르비용 타임피스 중 하나인 No. 1188

ⓒ Collections Musée Breguet

 

20세기 말부터 투르비용은 브레게 뿐만 아니라 여러 메종에서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 복잡성과 독창성, 심미성 때문에 오뜨 오롤로제리(Haute Horlogerie), 즉 하이 워치메이킹의 꽃으로 통하면서 브랜드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으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투르비용의 종가' 브레게가 선보이는 투르비용 워치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부터 남다릅니다.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매해 6 26일을 '투르비용 데이'로 선언한 브레게는 신작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를 통해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탁월함과 장인정신 그리고 그의 대표작인 투르비용에 동시에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 로즈 골드

 

2024년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 신제품은 지난 2020년 동일한 레퍼런스로 발표한 전작 플래티넘 버전에 이어 로즈 골드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측면 플루티드 가공한 아이코닉한 케이스의 직경은 46mm, 두께는 16.8mm로 전작과 사이즈는 동일하며, 738개의 부품과 81개의 주얼로 구성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588N이 힘차게 박동하고 있습니다.

 

-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 플래티넘 

 

2006년 더블 투르비용 5347로 데뷔한 기존의 588 칼리버의 설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에 스펙상의 차이는 미미합니다. 오픈워크 다이얼 면으로 노출한 두 개의 투르비용 케이지가 디퍼런셜 기어(Differential gears) 시스템과 함께 동축의 브릿지 또는 바 구조로 중앙 플레이트에 고정되어 12시간마다 다이얼 안을 1회전하면서 시를 함께 표시하는 식입니다.

 

 

투르비용 케이지가 하나일 때보다 두 배의 움직임으로- 독립적인 배럴과 기어트레인으로 제어되면서 2.5헤르츠 진동수에 맞춰 각각 분당 1회전하며- 작동하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상쇄하는 것은 물론, 이를 하나의 브릿지로 연결해 서로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역할까지 함으로써 일정한 진동각을 유지하고 보다 정확한 타임키핑을 가능케 합니다. 그리고 두 투르비용 케이지를 연결하는 브릿지 위 포개진 또 다른 블루 오픈-팁 핸드(일명 브레게 핸드)가 분을 표시합니다. 588N 칼리버는 풀-와인딩시 약 50시간 정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전작 플래티넘 버전과 마찬가지로 다이얼을 생략해 하우스만의 독창적인 더블 투르비용 무브먼트의 기계적인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과시합니다. 사파이어 디스크로 챕터링을 대신해 가리는 부분 없이 해당 무브먼트에 담긴 탁월한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공예예술)의 결과물을 드러냅니다. 12시간 단위로 회전하는 센트럴 플레이트에는 브레게 하우스의 시그니처인 수공 엔진-터닝, 기요셰(Guilloché) 장식을 어김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와 동일한 18K 로즈 골드 소재를 바탕으로 방사형으로 물결치는 플랑케(Flinqué) 기요셰 모티프로 장식함으로써 고급스러우면서 화려한 인상을 더합니다.

 

 

각각의 배럴 위 브릿지와 함께 브레게 이니셜을 형상화한 알파벳 B를 노출하면서 각각의 골드 배럴 브릿지 상단은 새틴 브러시드 마감하고 모서리는 챔퍼링(Chamfering, 또는 베벨링)- 불어로는 앙글라주(Anglage)- 기법으로 약 45° 각도로 부드럽게 사면 처리 후 단면은 발레드주 인근에서 자생하는 장시안 나무(Gentian wood, 용담속)의 줄기를 다듬어 끝에 미크론 두께의 얇은 연마용 페이퍼를 부착해 정성스럽게 블랙(미러) 폴리시드 마감했습니다. 이는 더블 투르비용 케이지를 포함한 다른 스틸 부품에까지 동일하게 적용되어 누가 봐도 한눈에 매우 특별한 하이엔드 무브먼트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스위스 발레드주 로리랑 브레게 매뉴팩처에서 자체 개발 제작한 독자적이고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매뉴팩처 내 오뜨 컴플리케이션 워크샵(Hautes Complications workshop)에서 완조립되는 588N 칼리버의 골드 플레이트 전체에는 파리 시테섬 퀘드올로지 39번가에 위치한 브레게의 역사적인 공방 건물을 작은 새김끌(Burin)을 이용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새겨 넣었습니다. 과거 '부두 위의 집(Maison du Quai)'으로 불린 퀘드올로지를 18세기 말 당시 모습 그대로 인그레이빙 장인의 손길을 거쳐 얕은 양각 인그레이빙(Bas-relief engraving) 기법으로 사실적으로 재현했는데, 이전 플래티넘 버전이 정면의 모습을 담아냈다면, 새로운 로즈 골드 버전은 위에서 부감(俯瞰)으로 바라본 공방의 모습을 담아내 더욱 입체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블랙 및 화이트 컬러 로듐을 활용해 일련의 도금 처리를 통해 그레이 컬러의 대비를 이루고 중앙의 곡선형 브릿지는 갈바닉(Galvanic) 처리해 경계를 뚜렷하게 구획합니다. 또한 트레이싱 팁(Tracing tip)으로 불리는 도구를 활용해 부둣가와 맞닿은 도로변 아스팔트 위에 섬세하게 선까지 새겼습니다. 모든 무브먼트 인그레이빙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계로 찍어낸 것처럼 동일한 것이 하나도 없이 각각의 피스들이 유니크하고 그 자체로 예술작품과도 같습니다.

 

 

또한 올해 신제품에는 특이하게 앨리게이터 가죽이 아닌 미드나잇 블루 컬러 러버 스트랩을 장착했습니다. 브레게 로고를 가느다란 라인과 함께 한쪽에 새긴 러버 스트랩은 미니멀하면서도 스포티해 매우 전통적인 컴플리케이션이자 하우스의 시그니처인 투르비용과 기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시계를 한층 더욱 특별하게 합니다.

 

 

클래식 더블 투르비용 퀘드올로지 5345 로즈 골드 버전 신제품(Ref. 5345BR/1S/5XU)은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입니다만, 브레게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 특성상 한해 제조 수량은 극소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 세계 지정된 브레게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 출시 가격은 10 5,247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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