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턴(Hamilton)의 카키 필드(Khaki Field) 컬렉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해군을 위한 군용 손목시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의 대표작입니다. 특히 현행 카키 필드 메커니컬(Khaki Field Mechanical)은 1960년대 미 국방부에 납품한 스톱 세컨드 기능의 오리지널 모델을 완벽하게 재현한 복각 디자인으로 인기가 높은데요. 얼마 전 베스트셀러 라인업에 38mm 사이즈의 신제품 3종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카키 필드 메커니컬 브론즈(Khaki Field Mechanical Bronze)의 후속 모델이 모처럼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블랙이 아닌 화이트 다이얼로 선보였군요. 약 91.78%의 구리와 8.18%의 주석을 배합한 CuSn8계 브론즈(청동) 합금으로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CuSn8계 브론즈는 과거 미 해군에서는 잠수부용 헬멧에 사용될 만큼 해수에 대한 뛰어난 내식성과 탁월한 견고함으로 유명한 소재입니다. 군 훈장이나 메달 등에도 광범위하게 브론즈 소재를 접할 수 있을 만큼 밀리터리 헤리티지와 특히 찰떡인데요. 세월에 의해 파티나(녹청)가 발생하는 고유의 특성 또한 소장자로 하여금 나만의 시계를 만들어간다는 모종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또 다른 신제품은 데님 진을 떠올리게 하는 경쾌한 매트 블루 컬러 다이얼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브랜드는 쿨-블루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화이트 인덱스와 오리지널 군용 모델의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베이지 컬러 슈퍼루미노바가 오묘한 대비를 이루며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이중적인 매력을 완성합니다. 

또 다른 버전은 매트한 화이트 컬러 다이얼에 블랙 인덱스, 라이트 그린 컬러 슈퍼루미노바가 어우러져 보다 경쾌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브라운 가죽 나토(NATO) 스트랩으로 선보인 이전 버전과는 텍스타일(직물) 스트랩 재질 뿐만 아니라 다이얼의 슈퍼루미노바 컬러 등 디테일한 점에서 몇 가지 차이를 보입니다. 굳이 파네라이의 예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군용시계 전통을 간직한 컬렉션은 오리지널 디자인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폰트, 프린트, 야광 컬러, 핸즈 길이 등 다이얼 디테일의 미묘한 차이를 통해 베리에이션을 구성하게 마련입니다. 

브론즈와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종류에 관계 없이 전 모델 무광으로 매트하게 샌드블래스트 가공했습니다. 이 또한 군용 시계의 오랜 전통을 잇는 요소입니다. 3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38mm, 두께 9.5mm이며, 전면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함께 케이스 방수는 50m까지 보장합니다. 무브먼트는 8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기존의 수동 칼리버 H-50을 탑재했습니다. ETA 2801을 베이스로 파워리저브를 2배 이상 개선한 H-50은 스톱 세컨드(핵) 기능을 지원하는 센터 세컨드 타입의 쓰리 핸즈 구성으로 1960년 오리지널 해밀턴 군용 시계의 면모를 그대로 이어갑니다. 

케이스 및 다이얼 컬러에 따라 브론즈 버전에는 매트하게 마감한 브라운 컬러 송아지가죽 나토 스트랩을, 스틸 블루 다이얼 버전에는 블루 컬러 텍스타일 나토 스트랩을, 스틸 화이트 다이얼 버전에는 블랙 텍스타일 나토 스트랩을 각각 적용했습니다. 

해밀턴 군용 시계의 유산을 계승하는 3종의 카키 필드 메커니컬 신제품의 국내 출시 가격은 브론즈 버전(Ref. H69459510)이 1백 29만 원, 스틸 블루 다이얼 버전(Ref. H69439940)과 화이트 다이얼 버전(Ref. H69439910)이 동일하게 각각 84만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