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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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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4에 참가한 독립 시계 브랜드의 소식을 전합니다.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

 

 

Classic Moon

클래식 문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붐이 일면서 여러 독립 시계 제조사도 앞다투어 스포츠 워치를 출시했습니다. 로랑 페리에도 그랑 스포트와 스포트 오토를 내놓으며 재미를 봤는데요. 그렇지만 로랑 페리에라면 역시 클래식 워치겠지요. 로랑 페리에는 클래식 문을 출시하며 초심을 되새겼습니다. 

 

 

클래식 문은 지난 2018년에 출시한 갈렛 애뉴얼 캘린더 몽트르 에콜(Galet Annual Calendar Montre École)에 문페이즈를 추가한 시계입니다. 로랑 페리에가 문페이즈 기능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뚜렷한 변화는 케이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전의 애뉴얼 캘린더는 창립자 로랑 페리에가 시계 학교에서 완성한 스쿨 피스에서 영감을 얻은 몽트르 에콜 에디션을 통해 발매했습니다. 허나 이번에는 곡선이 지배하는 지극히 고전적인 클래식으로 회귀했습니다. 

 

 

우아함을 두른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18K 레드 골드로 제작합니다. 폴리시드 처리한 케이스는 비범한 광채를 뿜어냅니다. 지름은 40mm, 두께는 12.9mm입니다. 방수는 30m로 무난한 수준입니다. 적당한 크기의 케이스와 알맞게 구부러진 러그는 손목에 완벽하게 밀착되어 준수한 착용감을 선사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궤를 같이하는 양파 모양의 크라운은 시계를 더욱 풍성하게 보이게끔 만듭니다. 투명한 글라스백을 통해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측면에 설치한 커렉터를 통해 요일과 문페이즈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날짜는 크라운을 통해 변경합니다. 

 

 

로즈 골드 모델에는 수직으로 결을 살린 실버 다이얼을,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는 그레이 블루 오팔린 다이얼을 짝지었습니다. 애뉴얼 캘린더와 문페이즈의 배치는 20세기에 유행했던 빈티지  캘린더 워치를 떠올리게 할 만큼 예스럽습니다. 로랑 페리에를 상징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인 아세가이(Assegai) 핸즈와 바통 형태의 초침은 화이트 골드로 만들었습니다. 다이얼 외곽에 파란색으로 적어 놓은 숫자는 날짜를 의미합니다. 로즈 골드 모델은 페트롤 블루,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파스텔 블루라고 합니다. 31일만 다른 색으로 표시해 정적인 분위기를 환기시킵니다. 시침 및 분침과 색이 다른 바늘이 날짜를 가리키는 포인터 역할을 합니다. 안쪽에는 미닛 트랙과 고풍스러운 로마 숫자 인덱스를 프린트했습니다. 다이얼 상단에 놓인 2개의 창은 요일과 월을 표시합니다. 하이라이트는 6시 방향의 문페이즈입니다.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인만큼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제조 과정은이렇습니다. 우선, 짙푸른 무라노 어벤츄린 글라스에 페인팅으로 밑그림을 그려 달과 별이 떠오를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후 슈퍼루미노바를 덧칠하고 고온에서 굽습니다. 디스크가 식으면 손으로 달의 표면을 세밀하게 인그레이빙합니다. 달의 주기를 나타내기 위해 디스크 위에 8자 모양의 투명한 페트롤 블루 컬러 에나멜을 설치합니다. 초 인덱스 사이에 남극과 북극을 의미하는 알파벳 S와 N을 적어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보는 달의 모습이 다름을 알려줍니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LF126.02는 애뉴얼 캘린더에 탑재한 LF126.01에 문페이즈 기능을 더한 신형 엔진입니다.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디자인을 약간 수정한 것을 제외하면 디자인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문페이즈 기능을 위해 31개 부품을 추가했습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 베벨링, 페를라주 등 아름다운 마감과 더불어 기다란 블레이드 래칫 폴(클릭) 같은 고전적인 스타일의 부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80시간으로 3일을 웃돕니다. 

 

 

로즈 골드 모델에는 알칸타라 안감을 덧댄 갈색 소가죽 스트랩과 레드 골드 핀 버클이,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에는 알칸타라 안감을 덧댄 진회색 누벅 스트랩과 스테인리스 스틸 핀 버클을 장착했습니다. 가격은 로즈 골드 모델이 8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2천만원),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이 7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500만원)입니다.  

 

 

페르디낭드 베르투(Ferdinand Berthoud)

 

 

Chronomètre FB RES

크로노미터 FB RES

 

2020년에 출시했던 페르디낭드 베르투의 크로노미터 FB 2RE(Chronomètre FB 2RE)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신제품과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페르디낭드 베르투가 처음으로 선보인 원형 케이스의 크로노미터 FB RES(Chronomètre FB RES)는 퓨제 앤 체인이나 레몽투아 같은 메커니즘의 신비를 즐길 수 있도록 무브먼트와 다이얼을 새롭게 디자인한 모델입니다. RES는 레몽투아 데갈리테 스켈레트(Remontoir d'Égalité Squelette)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시계의 성격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살짝 부풀어 오른 듯한 그랑푀 에나멜을 사용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브리지와 메인 플레이트를 시간을 표시하는 인덱스를 새긴 링과 조합해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외모로 재구성했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의 통일성을 고려한 듯한 18K 골드 바늘은 스켈레톤 처리했습니다. 3~6시 방향에 걸쳐 톱니바퀴와 이를 지지하는 3개의 브리지를 노출시켰습니다. 나란히 설치한 3개의 브리지는 1775년 페르디낭드 베르투가 제작한 테이블 클록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테이블 클록은 크로노미터 FB RES와 마찬가지로 레몽투아 메커니즘을 담았다고 합니다. 9시 방향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합니다. 크로노미터 FB 2RE의 경우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보기 위해서는 시계를 뒤집어야 했지만 크로노미터 FB RES는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동력의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력을 일정하게 전달하는 레몽투아 메커니즘은 주로 데드비트 세컨드 방식으로 구현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초침은 쿼츠 시계처럼 1초에 한 번 움직입니다. 초침은 중량을 줄이기 위해 골드가 아닌 동으로 제작합니다. 

 

 

COSC 인증을 받은 핸드와인딩 칼리버 FB-RES.FC는 고전을 추구하는 페르디낭드 베르투의 철학과 사상이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콘스탄트 포스 퓨제 앤 체인은 옛 회중시계와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사용된 메커니즘입니다. 레핀 스타일이 현대 기계식 무브먼트의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퓨제 앤 체인은 사실상 사장됐습니다.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가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계식 시계의 전통을 숭상하는 애호가들에게 이보다 매력적인 장치는 또 없을 겁니다. 배럴에는 스톱 워크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말테 크로스처럼 생긴 부품은 메인스프링이 완전히 감기거나 완전히 풀리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렇게 하면 메인스프링의 토크를 일정하게 유지해서 등시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시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옛 워치메이커들이 고안했던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레몽투아 메커니즘을 구현하기 위해 이스케이프 휠에는 스프링과 주얼이 달려 있으며,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한 팰릿 포크를 1개 더 설치했습니다. 절도 있게 전진하는 톱니바퀴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 플레이트를 양쪽으로 절개하고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다이얼 쪽으로 이동시켰습니다. 4개의 추를 돌려 오차를 조정하는 프리스프렁 밸런스와 필립스 터미널 커브를 적용한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담아낸 만큼 부품 수도 1200개나 됩니다. 이 중 체인에만 790개의 부품이 동원됐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18,000vph(2.5Hz)로 시계의 성격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파워리저브는 50시간입니다. 모든 부품은 하나하나 손으로 마감합니다. 

 

 

크로노미터 FB RES는 슈퍼카처럼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케이스의 형태(원형, 팔각형), 소재(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 세라마이즈 티타늄, 화이트 골드, 옐로 골드, 로즈 골드) 마감(샌드블라스트, 새틴 브러시드)를 비롯해 다이얼까지 커스터마이징 하면 경우의 수는 2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연간 제작 수량이 극히 적은데다가 가격도 비싼 터라 이 같은 주문 제조 방식이 가능하겠지만 이윤 추구 대신 모종의 사명감을 가진 듯한 칼-프리드리히 슈펠레 회장의 특별한 경영 방침도 영향을 끼쳤으리라 봅니다. 케이스는 원형과 팔각형 모두 지름은 44mm로 동일합니다만 두께는 원형이 14.3mm, 팔각형이 14.26mm로 상이합니다. 방수는 30m로 같습니다. 악어가죽 스트랩과 핀 또는 폴딩 버클을 제공합니다.

 

 

칼리버 FB-RES.FC는 총 38개만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크로노미터 FB RES는 38개 한정 생산됩니다. 가격은 커스터마이징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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