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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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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Zenith)의 워치스앤원더스 2024 신제품 소식을 이어갑니다. 앞서 소개한 데피 스카이라인 크로노그래프(>> 관련 타임포럼 리포트 바로 가기)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다이버 워치 신제품인데요. 각진 케이스에 12각 베젤을 갖춘 데피 시리즈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다이버 워치 헤리티지를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 오리지널 데피 A3648 & A3650 자료 사진 

 

1969년 오리지널 데피(A3642)에서 파생한 A3648 또는 A3650 같은 모델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600m 방수 성능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데피 특유의 로버스트한 케이스 구조에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케이스백, 더블 실링 설계를 적용한 브랜드 최초의 포화잠수용 다이버 워치를 선보인 것인데요. 불어로 '잠수부'를 뜻하는 단어를 제품명에 병기해 데피 플롱저(Defy-Plongeur)로 상업광고를 할 만큼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또한 롤렉스, 오데마 피게 등에 납품해 유명세를 떨친 제네바의 브레이슬릿 제조사 가이 프레르(Gay Frères)가 만든 사다리(Ladder) 스타일의 브레이슬릿도 특징적인 모습에 기여했습니다. 

 

Defy Extreme Diver

데피 익스트림 다이버

 

2024년 새롭게 전개하는 다이버 워치는 앞서 2021년 론칭한 데피 익스트림(Defy Extreme) 라인의 연장선상으로 말 그대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외관 및 성능으로 무장했습니다. 2가지 컬러 모두 동일하게 케이스는 가볍고 인체친화적인 티타늄으로 제작했습니다. 제품의 캐릭터가 바다와 연관이 깊기 때문에 해수에 강한 소재를 선택한 것입니다. 사이즈 대비 가벼운 무게는 일상에서의 착용감까지 고려했습니다. 

 

 

티타늄 케이스의 직경은 42.5mm, 두께는 15.5mm로, 사이즈는 결코 작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려 600m 방수 성능을 앞세운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임을 감안하면 수긍할 만한 정도입니다. 포화잠수 다이버 워치에 빼놓을 수 없는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까지 케이스 좌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케이스 두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12각 고정 베젤 위에는 인서트 형태가 아닌 단방향 회전 베젤 전체를 두툼한 세라믹 링으로 제작해 더욱 눈길을 끕니다. 세라믹 베젤 테두리는 간격을 두고 돌출 및 요철 가공함으로써 그립감을 높여 실제 다이빙 환경에서도 쉽게 베젤을 조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블랙 다이얼 버전에는 블랙 세라믹 회전 베젤을, 블루 다이얼 버전에는 블루 세라믹 회전 베젤을 차등 적용했음은 물론입니다. 베젤 상단의 다이빙 스케일은 레이저 인그레이빙 후 화이트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심해에서도 다이빙 시간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랙 또는 블루 다이얼 바탕에는 데피 스카이라인 제품들처럼 과거 데피의 케이스백에 각인된 바람개비 모양의 4각별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을 반복적으로 새겼습니다. 이후 12시 방향의 제니스 스타 장식에서부터 방사형으로 퍼지게 선버스트 마감한 다이얼 위로 로듐 도금 처리한 각면 인덱스 및 오버사이즈 핸즈를 추가하고 X1 등급의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어느 환경에서든 최상의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또한 밝은 오렌지 컬러 액센트는 오리지널 데피-플롱저 A3648에서 따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이얼 하단에는 600m 방수 모델임을 알리는 표기와 함께 최초의 오리지널 모델이 탄생한 연도와도 겹치는 상징적인 수치인 '1,969피트'를 병기했습니다. 참고로 데피 익스트림 다이버는 항자성 관련 ISO 764 및 내충격성 관련 ISO 1413 기준을 포함한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를 위한 ISO 6245 기준을 모두 충족하도록 엄격한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무브먼트는 쓰리 핸즈 데이트 기능의 가장 기본적인 하이비트 설계의 엘 프리메로 3620 SC를 탑재했습니다. 3620 SC 칼리버는 시간당 36,000회 진동하며(5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60시간을 보장합니다. 그리고 600m 방수 다이버 워치로는 이례적으로 4개의 육각 스크류로 고정한 시스루 타입의 케이스백을 통해 실리콘 소재의 이스케이프 휠과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한 독자적인 하이비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데피 스카이라인 등 최근 출시되는 다른 데피 시리즈처럼 교체 가능한 스트랩 시스템을 적용해 누구나 도구 없이 쉽게 여분의 스트랩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스트랩은 특별히 질기고 내구성이 강한 FKM 러버 바탕에 코듀랴 효과 텍스처를 가미한 스포티한 스트랩을 기본으로, 견고한 3개의 링크를 갖춘 티타늄 브레이슬릿과 피시네트(폐그물)를 재활용한 소재의 나토(NATO) 스타일 스트랩까지 총 3종을 지원합니다. 특히 나토 스타일의 컬러 패브릭 스트랩으로 교체를 편리하게 하도록 케이스 일체형 각면 러그에 딱 들어맞는 별도의 컨테이너 부품을 추가 제공해 간편하게 해당 부품을 양쪽에 부착한 후 해당 스트랩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작은 구성품 하나에도 실제 유저들을 고려한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데피 익스트림 다이버 신제품은 블랙 버전(Ref. 95.9600.3620/21.I300)과 블루 버전(Ref. 95.9601.3620/51.I301) 모두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두 버전 동일하게 각각 1천 763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Defy Revival A3648

데피 리바이벌 A3648

 

또 다른 신제품은 1969년 오리지널 데피 A3648을 최대한 원래 모습 그대로 재현하고자 노력한 이름 그대로 리바이벌 모델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37mm 케이스 직경부터 일반 버전과 차별화하는 14각면 스틸 베젤, 케이스 4~5시 방향 사이에 배치한 스크류-다운 크라운, 견고한 일체형 브레이슬릿까지 전체적으로 오리지널의 풍모를 충실하게 되살렸습니다. 물론 600m 방수 성능까지 그대로 갖췄습니다(단, 오리지널처럼 헬륨 방출 밸브는 생략함).

 

 

무브먼트는 앞서 보신 데피 익스트림 다이버와 차별화하는 엘리트 670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50시간). 과거 가이 프레르가 제작한 오리지널 브레이슬릿의 폴딩 버클을 본 딴 링크 조절 없이 확장이 가능한 폴딩 버클과 함께 5개의 링크를 갖춘 스틸 브레이슬릿을 체결했습니다. 데피 리바이벌 A3648(Ref. 03.A3648.670/21.M3648) 역시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1천 197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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