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24] 쇼파드 알파인 이글 XL 크로노 티타늄 외
스위스의 파인 워치메이커이자 파인 주얼러인 쇼파드(Chopard)의 워치스앤원더스 2024 신제품 소식을 제네바 현지에서 전합니다. 워낙 컬렉션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매년 많은 신제품을 쏟아내는 쇼파드이지만, 올해는 매뉴팩처의 저력과 기술력을 과시하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스테디셀러를 트렌디하게 변주한 노벨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떠한 신제품들이 있는지 함께 보실까요?
Alpine Eagle XL Chrono Titanium
알파인 이글 XL 크로노 티타늄
2019년 출시 이래 메종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워치 컬렉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알파인 이글 패밀리에 새로운 소재와 컬러의 크로노그래프 제품이 추가됐습니다. 지난해 발표한 알파인 이글 케이던스 8HF처럼 알파인 이글 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 소재인 루센트 스틸™(Lucent Steel™)이 아닌, 가볍고 내구성 및 내부식성이 우수하며 인체친화적인 5등급 티타늄 합금으로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브랜드에 따르면 여느 5등급 티타늄과 차별화해 알루미늄과 바나듐을 추가로 배합하여 부식과 해수에 대한 저항성을 특히 높였다고 덧붙입니다. 이는 스포츠-시크를 표방하는 알파인 이글 컬렉션의 다이내믹한 캐릭터와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크로노그래프 제품임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5등급 티타늄 케이스의 직경의 44mm, 두께는 13.15mm로 이전 루센트 스틸™ 버전과 사이즈 변화는 없습니다. 기존의 루센트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이 크고 무겁게 느껴져서 포기했던 분이라면 새로운 티타늄 버전은 확실히 무게 자체가 가벼워졌기 때문에 한결 착용의 부담을 덜어냈습니다. 배럴형의 케이스 위에 원형의 베젤을 얹고 8개의 일자 스크류로 고정한 알파인 이글 고유의 개성적인 모습 또한 그대로입니다. 크로노 제품이지만 실용적인 100m 방수를 지원해 일상에서는 물론 다양한 레저 스포츠 환경에서 걱정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무엇보다 새로운 바이-컬러 다이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바탕의 오묘한 다크 블루 컬러를 두고 메종은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강 중 하나인 론 강의 짙푸른 에메랄드 빛에서 영감을 받았다 해서 '론 블루(Rhône Blue)'로 명명했습니다. 알레치 블루(Aletsch Blue), 피치 블랙(Pitch Black), 발 그레이(Vals Grey), 파인 그린(Pine green), 몬테 로사 핑크(Monte Rosa Pink) 등 그간 알파인 이글 컬렉션에 다채로운 색을 도입하며 컬러 팔레트를 꾸준히 확장해온 터라 새로운 론 블루 다이얼의 등장이 그렇게 놀랍지만은 않습니다. 다이얼은 브라스(황동) 플레이트 위에 스탬핑 가공으로 소용돌이 치는 듯한 선버스트 패턴을 새긴 후 특수한 PVD 코팅 처리를 통해 신비로운 론 블루 컬러를 입혔습니다. 특유의 방사형 패턴은 컬렉션명이기도 한 ‘알파인 이글(알프스 독수리)’의 홍채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습니다. 반면 쓰리 카운터 바탕은 동심원 형태의 스네일(아주르) 패턴과 함께 블랙 컬러를 입히고 양쪽의 크로노그래프 기능 관련 카운터- 3시(30분), 9시(12시간)- 에만 이전의 루센트 스틸™ 버전과 마찬가지로 1970년대 빈티지 크로노그래프 디자인에서 착안한 막대 모양의 화이트 프린트를 더해 특유의 개성을 완성합니다. 아플리케 타입의 로듐 도금 처리한 아워 마커(인덱스)와 바통형 핸즈에는 특수 야광도료인 슈퍼루미노바(Super-LumiNova®) 중에서도 밝기와 지속력이 뛰어난 X1 등급(Grade X1)을 코팅해 어두운 조도 아래서도 시간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반면 크로노그래프 세컨드 핸드 및 카운터 핸즈 끝은 레드 팁 처리해 나름대로 스포티한 포인트를 더했습니다. 한편 4시와 5시 방향 사이에 날짜창을 배치했습니다. 캘린더 디스크 바탕까지 다이얼과 동일한 론 블루 컬러를 입히고 숫자만 블랙으로 처리해 다이얼의 특징적인 블루/블랙 바이-컬러 조합을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그리고 다이얼 외곽에는 특정 구간의 평균 속도를 표시하는 타키미터 스케일을 아치형의 매트한 블랙 링 위에 화이트 컬러로 프린트해 기능적인 용도를 고려했습니다.
- 쇼파드 칼리버 03.05-C
무브먼트는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는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쇼파드 03.05-C를 탑재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의 스무스한 작동을 보장하는 고전적인 부품인 컬럼 휠과 정확하고 안정적인 조작을 위한 현대적인 수직 클러치 메커니즘을 갖추고, 해머와 유연한 암이 한 세트를 이뤄 특허 받은 제로-리셋 메커니즘을 지원합니다. 모듈형이 아닌 처음부터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된 인티그레이티드(통합형)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총 310개의 부품과 45개의 주얼로 구성돼 있습니다. 시간당 28,800회 진동하는(4헤르츠) 밸런스에는 플랫 터미널 커브를 적용한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 파워리저브는 약 60시간을 보장합니다.
쇼파드 03.05-C 칼리버는 지역민들 사이에서 흔히 '워치밸리'로 통하는 스위스 뇌샤텔 주의 발-드-트라베에 위치한 쇼파드 플러리에 에보슈(Fleurier Ebauches) 매뉴팩처에서 제작되었지만, 완조립 및 케이징은 제네바 매뉴팩처를 거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으로부터 크로노미터 인증까지 받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하드메탈(텅스텐) 합금 로터에는 부챗살을 연상시키는 줄무늬 패턴의 인그레이빙 장식과 함께 쇼파드 스위스 제네바 영문 인그레이빙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글라스 안쪽에는 알프스 산맥 보존 및 흰꼬리수리 등 맹금류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알파인 이글 재단(Alpine Eagle Foundation) 로고와 함께 날개를 활짝 펼치고 알프스를 넘나드는 알파인 이글을 형상화한 캐리커쳐를 프린트해 눈길을 끕니다. 이를 통해 신형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알파인 이글 재단에 기부될 것으로 어렵지 않게 헤아릴 수 있습니다.
스트랩은 2022년부터 라인업에 추가된 스포티한 블랙 러버 스트랩을 체결했습니다. 스트랩 내부에 티타늄 인서트를 사용해 손목 위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고정되고 티타늄 소재의 핀 버클을 채웠습니다. 알파인 이글 XL 크로노 티타늄 론 블루 다이얼 버전(Ref. 298609-3008)은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지만 부티크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전 세계 지정된 쇼파드 직영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L.U.C XPS Forest Green
L.U.C XPS 포레스트 그린
매뉴팩처 쇼파드의 플래그십 컬렉션인 L.U.C 신제품도 이어집니다. L.U.C는 어느덧 가장 단순한 타임온리 모델부터 스몰 컴플리케이션, 하이 컴플리케이션까지 피라미드처럼 견고하게 쌓아올린 컬렉션의 안정적인 구축 덕분에 기존 모델을 살짝 변주하는 식으로 베리에이션을 추가해도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데요. 최근 L.U.C 1860이나 L.U.C XPS 라인에 추가하는 일련의 컬러 다이얼 버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올해 L.U.C XPS 라인업으로 선보인 포레스트 그린 모델은 말 그대로 한여름 숲의 짙은 녹음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다이얼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2020년 동일한 라인으로 스피릿 오브 네이처(L.U.C XPS Spirit of Nature)와 같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다이얼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브라스(황동) 베이스의 다이얼은 선버스트 새틴 브러시드 마감하면서 특수한 PVD 공법을 이용해 깊이감이 느껴지는 그린 컬러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초반 아르데코 스타일의 영향을 받은 빈티지 모델에서 착안한 듯한 섹터(Sector) 다이얼 디자인을 적용했는데요. L.U.C XPS 라인으로는 거의 처음 시도하는 유형의 다이얼입니다. 섹터 다이얼 디자인은 1930년대부터 1950년대에 걸쳐 꾸준히 인기가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로 인기가 식었고 잊혀지는 듯 했는데요. 몇해 전부터 다시 몇몇 제조사들 덕분에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사선형 아워 마커와 의도적으로 프린트를 배제한 미니멀한 디자인을 배경으로 로듐 도금 처리한 도핀(Dauphine) 타입의 L.U.C 컬렉션의 시그니처 핸즈가 시와 분, 그리고 초(스몰 세컨드)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표시합니다. 참고로 L.U.C XPS의 마지막 'S'는 스몰 세컨드를 뜻합니다.
직경 40mm, 두께 7.2mm 크기의 케이스는 80%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쇼파드의 독점 스틸 합금인 루센트 스틸™로 제작되었습니다. 메종은 지난해 워치스앤원더스 기간 지속가능한 럭셔리(Sustainable Luxury)를 강조하며 스위스 럭셔리 메종 최초로 재생에너지 관련 국제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비영리 기구 클라이밋 그룹(Climate Group)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들이 추진하는 재활용 스틸 관련 탄소중립 프로젝트인 스틸제로(SteelZero) 이니셔티브에 참여한다고 공표했습니다. 나아가 오는 2025년까지 재활용 스틸 사용 범위를 무려 90%까지 증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덧붙였는데요. 루센트 스틸™의 확대는 2013년부터 메종이 지속적으로 공을 들인, 100% 공정채굴(Fairmined) 방식으로 얻은 윤리적 골드(Ethical gold)를 사용하는 정책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지난해 L.U.C 1860 리-이슈 모델도 그렇고, L.U.C 라인의 엔트리 레벨 제품군에 루센트 스틸™ 버전을 꾸준히 전개함으로써 보다 젊은 세대의 시계에호가들의 입문 허들을 낮추려는 의도도 품고 있는 셈입니다.
기계식 수동이 아닌 자동 모델임에도 7mm가 조금 넘는 매우 슬림한 케이스 두께의 비결은 역시나 무브먼트에 있습니다. 이전 L.U.C XPS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총 172개의 부품과 29개의 주얼로 구성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L.U.C 96.12-L를 탑재했는데요. 1996년 데뷔한 매뉴팩처 쇼파드의 가장 성공적인 자동 베이스인 L.U.C 96.01-L를 기반으로 수정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베이스가 그랬듯 22K 골드 마이크로-로터 설계를 적용해 칼리버 두께는 3.3mm에 그치지만, 두 겹의 배럴로 구성된 일명 쇼파드 트윈테크놀로지(Chopard Twintechnology)를 적용해 65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또한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으로부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아 일 평균 허용오차 범위 −4~+6초대를 보장합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코트 드 제네브(Côtes de Genève, 제네바 스트라이프), 베벨링(앙글라주), 서큘러 그레이닝(페를라주) 등 다양한 전통적인 고급 마감 기법을 적용한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케이스는 방수는 30m까지 보장합니다.
브라운 컬러 송아지 가죽 바탕에 에크루 스티칭으로 장식해 단정하면서도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스트랩을 케이스와 동일한 루센트 스틸™ 소재의 핀 버클과 함께 체결했습니다. L.U.C XPS 포레스트 그린(Ref. 168629-3001)은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선보이며, 리테일가는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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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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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하트
2024.04.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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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4.04.14 01:23
포레스트 그린이 독특하면서도 상당히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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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14
2024.04.14 15:38
알파인이글은 아무래도 논크가 더 매력적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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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4.04.14 15:57
요즘 티타늄케이스 많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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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4.04.15 23:58
알파인 이글 크로노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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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4.04.16 08:40
알파인 이글 꼭 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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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킨
2024.04.17 19:31
41 버전 러버 좀 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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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er
2024.04.18 07:06
xps 포레스트 그린 참 예뻐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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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4.04.25 19:53
그린 다이얼에, 뒷면의 귀여운 로터가 숨어있었군요. 오토매틱 엔진인데 7mm로 얇은 점도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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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푸들
2024.05.02 01:28
티타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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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라
2024.10.13 11:18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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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S 포레스트 그린이 상당히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드레스워치 답게 사이즈가 조금 더 작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