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24] 바쉐론 콘스탄틴 패트리모니 문 페이즈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외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 Wonders Geneva)가 개막하면 으레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과 같은 명망 있는 제조사에게는 대중의 엄청난 관심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커다란 중압감을 느낄 만도 하지만 능수능란하게 자신들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여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은 메종의 모습을 보면 언제나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올해 바쉐론 콘스탄틴은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모델들을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기호를 토대로 각색하는데 집중했습니다.
Patrimony Moon Phase Retrograde Date
패트리모니 문 페이즈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2004년 바쉐론 콘스탄틴의 일원으로 합류한 패트리모니 컬렉션은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자사의 1950년대 시계에서 영감을 바탕으로 탄생했습니다. 곡선을 강조하는 고전적인 형태와 절제미를 강조하는 디자인은 패트리모니 컬렉션을 정의하는 요소입니다. 패트리모니 컬렉션 탄생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바쉐론 콘스탄틴은 레트로 혹은 빈티지 감성을 자극하는 시계를 내놓았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레트로그레이드는 2006년 레트로그레이드 데이-데이트를 거쳐 현재의 문 페이즈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절반으로 나눈 다이얼의 위쪽에는 날짜를, 아래쪽에는 문페이즈를 서로 마주보듯 배치했습니다. 둘은 어떤 간섭도 없이 서로의 영역에서 자기만의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색이 바랜듯한 실버 톤 다이얼은 선버스트 가공해 미세한 결을 표면에 남겨놓았습니다. 빛의 반사나 음영에 발맞춰 다양한 표정을 수줍은 듯 드러냅니다.
곡선미를 강조하는 패트리모니의 화법은 살짝 부풀어오른 듯 풍성함이 배어 있는 다이얼로도 이어집니다. 날렵한 아워 마커와 분을 표시하는 진주 같은 원형 인덱스의 소재는 핑크 골드입니다. 시침과 분침도 같은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시침 아래에 놓인 바늘은 날짜를 가리킵니다. 31일이 지나가면 바늘은 숫자 1을 가리키기 위해 왔던 길을 순식간에 되돌아갑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배경으로 한 문페이즈는 감미로우면서도 시적인 느낌을 시계에 주입합니다. 29.5라는 숫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달의 주기를 29일 12시간 45분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는 122년에 단 하루의 오차만을 허용한다는 뜻입니다.
간결한 드레스 워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케이스의 소재는 18K 화이트 골드입니다. 지름은 42.5mm로 다소 크지만 두께는 9.7mm에 그쳐 안정적인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방수는 30m로 드레스 워치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케이스를 얇게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브먼트의 두께입니다. 제 아무리 케이스를 얇게 만들어도 무브먼트를 담아내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제네바 홀마크를 받은 셀프와인딩 칼리버 2460 R31L의 두께는 5.4mm입니다. 275개의 부품과 레트로그레이드 및 문페이즈 기능을 갖춘 무브먼트의 두께 치고는 상당히 얇은 편입니다. 파워리저브가 약 40시간에 불과한 것은 이 시계에서 찾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아쉬움일지도 모릅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입니다.
올리브 그린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은 올드 실버 톤 다이얼을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세련된 톤 온 톤의 녹색 스티칭에서 메종의 수준 높은 심미안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말테 크로스를 본 따 제작한 18K 화이트 골드 핀 버클이 함께 제공됩니다.
Patrimony Manual Winding
패트리모니 매뉴얼 와인딩
무언가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복잡하게 만드는 것보다도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시계를 예로 들면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극히 제한적이고 고유한 스타일까지 유지해야 하는 심플 워치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늘이 2개에 날짜 기능도 없는 이 패트리모니 매뉴얼 와인딩은 엔트리 모델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패트리모니 매뉴얼 와인딩의 케이스 지름은 40mm에서 39mm로 감소했습니다. 1mm의 변화로 전반적인 균형과 착용감의 개선을 도모했습니다. 케이스는 18K 화이트 골드(Ref. 1410U/000G-H017)와 18K 핑크 골드(Ref. 1410U/000R-H018)로 선보입니다. 두께는 7.7mm로 드레스 워치로는 이보다 더 이상적일 수 없습니다. 전면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사용했지만 케이스백은 막았습니다. 얇은 두께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무브먼트 감상의 즐거움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버스트 처리한 올드 실버 톤의 볼록한 다이얼에는 48개의 골드 펄 미닛 트랙이 인덱스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습니다. 얇은 인덱스와 바늘은 패트리모니만의 절제된 디자인과 아름다움을 의미합니다. 방수는 30m입니다.
무브먼트는 기존의 핸드와인딩 칼리버 1400에서 트래디셔널 여성용 모델에 쓰이는 칼리버 1440으로 교체했습니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1440의 두께는 2.6mm로 매우 얇습니다. 파워리저브는 약 42시간입니다. 크기가 작은 무브먼트임을 감안하면 파워리저브가 짧은 것은 수긍이 갑니다. 제네바 홀마크를 받은 만큼 무브먼트의 마감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브리지 분할은 전통적인 양식에 가까워 보입니다. 순수주의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레이아웃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동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밸런스 브리지를 선택한 것도 눈에 띕니다. 밸런스 휠에 있는 2개의 추를 이용해 오차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18K 화이트 골드 모델에는 올리브 그린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이, 18K 핑크 골드 모델에는 아주르 블루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이 따로 제공됩니다. 말테 크로스로 기교를 부린 핀 버클은 케이스와 소재가 같습니다.
Traditionnelle Tourbillon Chronograph Excellence Platine Colleciton
트래디셔널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
투르비용과 크로노그래프를 접목시킨 트래디셔널의 기함급 모델이 명예의 전당과 같은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에 입성했습니다. 2006년에 설립된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에는 메종을 상징하는 쟁쟁한 모델들이 모여 있습니다.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의 구성원들은 플래티넘을 사용한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에 데뷔한 트래디셔널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는 플래티넘으로 옷을 갈아 입고 고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품격을 지닌 플래티넘 케이스의 지름은 42.5mm, 두께는 11.7mm입니다. 착용감과 결부되는 케이스를 얇게 만드는 것은 고급 시계 제조사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복잡한 기능을 담고도 케이스를 이렇게나 얇게 제작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일입니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제조사는 많지 않습니다. 케이스 디자인은 그야말로 정석 그 자체입니다. 폴리시드 처리한 플래티넘 케이스는 눈부신 광채를 뿜어 냅니다. 크라운에는 크로노그래프 구동을 담당하는 버튼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방수는 30m로 무난합니다.
샌드블라스트 마감한 다이얼 역시 플래티넘으로 제작했습니다. 다이얼 한 켠에 새겨진 Pt950 표식이 그 증거입니다. 바늘과 인덱스의 소재는 18K 화이트 골드입니다. 크로노그래프 관련 정보를 표시하는 바늘과 6시 방향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바늘은 파랗게 처리해 은백색을 띄는 플래티넘과 색의 대비를 이룹니다. 12시 방향에는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거대한 투르비용이 자리합니다. 투르비용 케이지에는 4개의 나사가 보이는데 초를 확인하기 위해 하나만 파랗게 염색했습니다. 3시 방향에는 크로노그래프 45분 카운터가 있습니다. 다이얼 중앙에 꽂힌 얇고 푸른 바늘과 타키미터 스케일을 이용해 속력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시계를 뒤집으면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너머로 핸드와인딩 칼리버 3200의 자태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2015년 브랜드 창립 2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발한 칼리버 3200은 292개의 부품으로 시간을 포함해 투르비용,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같은 기능을 구현합니다. 그럼에도 두께가 6.7mm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 무브먼트의 설계가 그만큼 치밀하다는 방증입니다. 커다란 투르비용을 회전시키기 위해 시간당 진동수는 18,000vph(2.5Hz)로 설정했습니다. 미닛 트랙에서 인덱스를 1/5초 단위로 쪼갠 것은 시간당 진동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투르비용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를 위해 투르비용의 축을 회전시키는 일반적인 방식 대신 톱니를 새긴 케이지를 통째로 회전시키는 페리퍼럴 구동 방식을 택했습니다. 말테 크로스 형태로 성형한 컬럼 휠과 캐링 암 방식의 수평 클러치라는 전통적인 조합은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에 충분한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크로노그래프가 작동하지 않는 올-오어-낫싱(all-or-nothing)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의 마감은 단연 최고 수준입니다. 단적인 예로, 둥글게 다듬은 투르비용 브리지 마감에 소요된 시간만 11시간에 달합니다.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은 스트랩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플래티넘 원사와 실크 스티칭으로 장식한 다크 블루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매끄럽게 폴리시드 처리한 폴딩 버클 역시 플래티넘으로 제작합니다.
트래디셔널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은 바쉐론 콘스탄틴 부티크에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 시계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는 오직 50명에게만 주어집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13
-
공기태
2024.04.10 19:50
-
믓시엘
2024.04.10 20:02
트래디셔널 투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엑설런스 플래타인 컬렉션 끝내주네요
-
폴뚜기
2024.04.11 00:04
하나같이 말이 안 나올정도로 예쁘네요...
-
현승시계
2024.04.11 00:11
아시아에 많이 팔려면 사이즈와 두께에 신경써야지요 ㅎㅎ
1미리 작아진거 환영입니다.
-
Rozenta
2024.04.11 01:52
투르비용에 크로노그래프를 넣고 11미리라니...기술력 넘사벽입니다
-
경환이
2024.04.11 06:27
화려함보단 심플함...
-
kenshin
2024.04.11 13:09
예거의 울씬문이 느껴지는군요
-
kenshin
2024.04.11 13:09
예거의 울씬문이 느껴지는군요
-
홍콩갑부
2024.04.15 23:52
클래식한 은판에 약간의 골드톤이 느껴지는게 고급스러워 보이는군요.
-
닉균
2024.04.24 11:32
바쉐론은 가히 명품이자 예술입니다.
-
energy
2024.04.25 19:47
다이얼 컬러가 오묘하군요. ^^
-
Vanellope
2024.05.11 01:03
멋진 제품이네요,,,
-
HaeDongWoo
2024.05.23 08:36
깔끔하고 너무멋있네요
- 전체
- News
- A.Lange & Sohne
- Audemars Piguet
- Baume & Mercier
- Bell & Ross
- Blancpain
- Boucheron
- Bovet
- Breguet
- Breitling
- Bvlgari
- Cartier
- Casio
- Chanel
- Chaumet
- Chopard
- Chronoswiss
- Citizen
- Corum
- Doxa
- F.P Journe
- Franck Muller
- Frederique Constant
- Graff
- Girard-Perregaux
- Glashütte Original
- Grand Seiko
- Greubel Forsey
- H. Moser & Cie
- Hamilton
- Harry Winston
- Hermes
- Hyt
- Hublot
- IWC
- Jaeger-LeCoultre
- Jaquet Droz
- Junghans
- Longines
- Louis Vuitton
- Maurice Lacroix
- MB&F
- Mido
- Montblanc
- Nomos Glashutte
- Omega
- Oris
- Panerai
- Parmigiani
- Patek Philippe
- Piaget
- Rado
- Ralph Lauren
- Richard Mille
- RJ
- Roger Dubuis
- Rolex
- Seiko
- Sinn
- Stowa
- Suunto
- Swatch
- TAG Heuer
- Tissot
- Tudor
- Ulysse Nardin
- Urwerk
- Vacheron Constantin
- Van Cleef & Arpels
- Victorinox
- Zenith
- Etc
정말 다들 멋있네요 눈 호강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