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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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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월 9일, 스위스 현지 시각)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시계인들의 축제인 워치스앤원더스(Watches and Wonders)가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무려 54개 브랜드가 참가한 올해의 워치스앤원더스에서 까르띠에(Cartier)는 변함 없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여느 전통의 메종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습니다. 2024년 워치스앤원더스에서 까르띠에 노벨티를 관통하는 주제는 ‘마법’입니다. '형태의 워치메이커(The Watchmaker of Shapes)'를 자부하는 까르띠에는 일찍이 독특한 형태 및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는데요. 하나의 재료를 이용해 열망의 오브제를 만들고 보는 이의 영혼마저 끌어올리는 연금술사처럼 특정 타임피스로 세상에 경이로움을 전달하고자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메종은 정말이지 마술사에 비견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무한한 상상력과 워치메이킹 전통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신제품들이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에서 베일을 벗었습니다. 그 중 매년 가장 특별한 시계를 소개하는 까르띠에 프리베(Cartier Privé) 컬렉션의 매우 특별한 노벨티부터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Cartier Privé - Tortue 

까르띠에 프리베 - 똑뛰  

 

산토스, 또노, 베누아, 탱크 등 메종의 무수한 아이코닉 워치를 디자인한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 1875-1942)는 어느 날 우연히 거북이의 실루엣(등껍질)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어 불어로 '거북이'를 뜻하는 똑뛰를 1912년 첫 선을 보입니다. 특유의 배럴형 케이스는 앞서 1906년 선보인 또노와도 닮았지만 똑뛰는 보다 펑퍼짐한 형태를 띠고 있었고 길쭉하게 뻗은 혼(러그) 역시 케이스에 통합되어 전체적으로 한층 볼륨감이 도드라졌습니다. 라운드나 스퀘어 같은 획일적인 쉐입이 정착되어 가는 시점에서 까르띠에는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다양한 쉐입을 시도하며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워치메이킹 역사를 써내려 갑니다. 그 장대한 여정 속에 남긴 유산인 똑뛰는 메종의 가장 우아하면서도 신비로운 컬렉션 중 하나로 세월이 흐를수록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그렇게 2024년 아주 모처럼만에 까르띠에의 상징적인 거북이, 똑뛰가 컴백했습니다! 무려 소수의 컬렉터를 위한 가장 진귀한 라인인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으로 말이지요. 까르띠에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소수의 고객 및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전개한 컬렉션 프리베 까르띠에 파리(Collection Privée Cartier Paris, CPCP)를 잇는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과거의 전설적인 헤리티지 모델을 재발굴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크래쉬(Crash, 2017년), 탱크 상트레(Tank Cintrée, 2018년), 또노(Tonneau, 2019년), 탱크 아시메트리크(Tank Asymétrique, 2020년), 클로쉬(Cloche, 2021년), 탱크 쉬누와즈(Tank Chinoise, 2022년), 탱크 노말(Tank Normale, 2023년)이 그 자랑스러운 결과물들인데요. 올해 8번째 에디션으로 똑뛰가 선택된 것입니다. 

 

Tortue Monopoussoir Chronograph watch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으로 새롭게 전개하는 똑뛰 워치는 다이얼에 시와 분만 표시하는 타임온리 또는 싱글 푸시 버튼 타입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2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특히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버전이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1928년 처음 소개된 이래, 1998년 CPCP 라인으로 부활해 훗날 일부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컬렉터스 아이템으로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을 만큼 인기를 누렸습니다. 역사적으로 돌이켜봐도 한정된 기간에 걸쳐서만 극소량씩 제작하기 때문에 희소 가치가 높은 점 또한 까르띠에 워치 컬렉터들을 애태우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새로운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고귀한 플래티넘과 옐로우 골드 2가지 소재로 선보입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크기는 가로 34.8 x 세로 43.7 x 두께 10.2mm로, 모노푸셔 타입의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감안하면 비교적 컴팩트한 사이즈로 제작되었습니다. 두 모델 모두 30m 생활 방수를 지원하고요. 플래티넘 버전은 각면 크라운 중앙에 1개의 루비 카보숑을, 옐로우 골드 버전은 1개의 사파이어 카보숑을 세팅함으로써 가시적인 차이를 드러내는 동시에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의 전통을 이어갑니다. 

 

 

플래티넘 케이스에는 실버 마감 오펄린 다이얼을,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는 오돌토돌한 질감이 느껴지게 그레인 마감한 골드톤 다이얼을 각각 차등 적용하고, 로마숫자 형태의 아워 마커 바깥쪽에 레일로드 형태의 클래식한 미닛 트랙을 크로노그래프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초 단위까지 정확하게 계측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플래티넘 버전은 로마숫자 인덱스도 로듐 도금 처리한 아플리케 타입으로, 옐로우 골드 버전은 블랙 프린트 형태로 배치한 것 또한 두 모델을 결정적으로 차별화합니다. 다이얼 중앙 양쪽에는 동심원 형태로 스네일 마감한 트윈 레지스터, 즉 2개의 카운터를 나란히 배치해 클래식하면서도 안정적인 레이아웃을 보여줍니다. 30분 카운터(3시 방향)와 초 카운터(스몰 세컨드, 9시 방향) 테두리에도 역시나 레일로드 형태의 트랙을 더해 오리지널 똑뛰의 고전적인 디테일을 계승합니다. 서양사과(Pomme) 모양에서 착안한 특유의 오픈-팁 핸즈는 열처리한 블루 스틸을 사용해 역시나 전통적인 디자인을 재현합니다. 

 

 

2024년 새로운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위해 까르띠에는 4.3mm 두께로 얇은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928 MC를 개발했습니다. 칼리버명의 '1928'은 최초의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가 등장한 연도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칼리버 1928 MC 관련해 공식 무브먼트 이미지 및 기술적인 세부 정보를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VIP 프레스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프리뷰 및 워치스앤원더스 현장에서 접한 무브먼트의 모습을 보면 단순히 수동, 자동의 차이를 넘어 확실히 기존의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트, 스톱, 리셋을 하나의 푸셔를 통해 단계적으로 제어하는 컬럼 휠(Column Wheel)을 비롯해, 크로노그래프 세컨 휠과 세컨 휠을 단속(斷續)하는 전통적인 래터럴 클러치(Lateral Clutch, 수평 클러치)와 다른 클러치 및 레버 등의 부품을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 관련해 보다 정밀함을 강조하는 수직 클러치와 같은 모던한 설계를 따르고 있진 않지만, 오히려 클래식 중의 클래식인 똑뛰와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찌됐든 새로운 유형의 매뉴팩처 크로노그래프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기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니까요. 이전 세대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에는 독립시계제작자 프랑수아-폴 주른, 비애니 할터, 데니스 플라지오레(드 베튠)이 공동 설립한 THA 에보슈(THA Ébauche)와 협업한 매뉴팩처 칼리버 045MC를 탑재했던 것을 상기하면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외부 스페셜리스트의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까르띠에 라쇼드퐁 매뉴팩처의 자체 인력과 기술력만으로 다양한 유형의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 스켈레톤 워치(2021년)나 마쓰 미스터리어스 워치(2022년)와 같은 이전의 혁신적인 결실들만 봐도 까르띠에 매뉴팩처의 저력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스트랩은 플래티넘 버전의 경우 세미-매트하게 마감한 버건디 레드 컬러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을 기본으로 교체 가능한 샤이니 그레이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이 함께 제공됩니다. 버클은 케이스와 동일한 플래티넘 소재의 아르디옹 버클이고요. 옐로우 골드 버전의 경우 세미-매트하게 마감한 블루 및 교체 가능한 다크 블루 컬러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이 함께 제공되며, 버클은 어김 없이 옐로우 골드 소재의 아르디옹 버클을 체결했습니다.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플래티넘 버전(Ref. CRWHTO0008)과 옐로우 골드 버전(Ref. CRWHTO0007) 각각 고유번호가 부여되어 200피스씩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정확한 리테일가는 아직 미정입니다. 

 

Tortue watch  

똑뛰 워치 

 

다이얼상에 시와 분만 표시하는 심플한 타임온리 형태의 똑띠 워치는 1912년 탄생한 오리지널 모델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싱크로를 보여줍니다. 우아함 그 자체인 곡선형 실루엣과 긴장감을 주는 직선형 케이스가 절묘한 균형미를 이룬 똑뛰 워치만의 아이코닉한 쉐입을 바탕으로, 레일로드 미닛 트랙, 로마숫자 인덱스, 뽐므 핸즈, 사파이어 또는 루비 카보숑과 같은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을 관통하는 클래식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똑뛰만의 기품 어린 모습을 완성합니다. 

 

 

똑뛰 타임온리는 플래티넘과 옐로우 골드 2가지 소재로 선보이며, 플래티넘만 베젤 및 각면 크라운까지 총 2.01캐럿 상당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젬-셋 버전을 함께 지원합니다. 총 3가지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32.9 x 세로 41.4mm로, 앞서 소개한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 보단 사이즈가 조금 더 작습니다. 또한 2.1mm 두께의 얇은 울트라-씬 사양의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 430 MC를 탑재함으로써 케이스 두께 역시 7.2mm 정도로 슬림합니다. 똑뛰 특유의 볼륨감 있는 케이스 디자인을 감안하더라도 얇은 케이스 두께는 훌륭한 착용감에 기여합니다.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마찬가지로 플래티넘 버전은 실버 오펄린 마감 다이얼에 로듐 도금 처리한 양각의 로마숫자 인덱스와 뽐므 핸즈를, 옐로우 골드 버전은 그레인 마감한 골드톤 다이얼에 블랙 프린티드 로마숫자 인덱스와 골드 도금 처리한 뽐므 핸즈를 차등 적용함으로써 리뉴얼한 새로운 똑뛰만의 디자인 코드를 이어갑니다. 스트랩은 플래티넘 버전에는 세미-매트하게 마감한 버건디 레드 컬러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을, 옐로우 골드 버전에는 새미-매트하게 마감한 블루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을 각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의 폴리시드 마감한 아르디옹 버클과 함께 채웠습니다.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워치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래티넘 젬-셋 버전(Ref. CRWJTO0010)이 50피스, 기본 플래티넘 버전(Ref. CRWGTO0008)과 옐로우 골드 버전(Ref. CRWGTO0006)이 각각 200피스씩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전 세계 지정된 까르띠에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정확한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까르띠에는 다채로운 워치 신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의 여덟 번째 에디션으로 선정된 2종의 똑뛰 워치 외 시계애호가들을 사로잡을 색다른 신제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으니 계속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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