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쏘 PR516 크로노그래프
티쏘(Tissot)가 1960~1970년대를 풍미한 PR516 크로노를 2024년 현재로 소환합니다. 지난 2월 귀환을 알린 PR516은 오리지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풍 외모에 고전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장착하며 옛 것에 목마른 시계 애호가를 정조준합니다.
PR516은 1965년 첫선을 보였습니다. 수동/자동, 날짜 유무에 따라 총 네가지 버전으로 먼저 출시했고, 크로노그래프는 그로부터 3년 뒤에 나왔습니다. 각 모델은 공통적으로 배럴형 케이스에 펀칭 디테일이 연속적으로 들어간 독특한 메탈 브레이슬릿(또는 가죽 스트랩)을 매칭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했습니다. 스위스 디자이너 루시앙 거트너(Lucien Gurtner, 1928~2004)가 레이싱 글로브에서 영감을 얻어 관련 디자인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코드명 같은 이름에는 깊은 뜻이 있습니다. PR은 ‘매우 견고함(Particularly Robust)’ 또는 ‘정확성과 내구성(Precision & Resistance)’을 의미하고, 516은 티쏘가 제조한 ‘5’번째 방수 컬렉션의 ‘16’번째 모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PR516은 독창적인 스타일 덕분에 1960~1970년대를 풍미한 여러 유명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페루의 랠리 레전드 헨리 블래들리(Henry Bradley, 1940~2016)는 PR516을 애정하는 순수한 의미에서 자신의 페라리 차량에 시계 이름을 표시했습니다. 영국의 전설적인 배우 로저 무어(Roger Moore, 1927~2017)는 영화 ‘007: 죽느냐 사느냐(1973)’에서 PR516을 착용하고 제임스 본드를 열연한 바 있습니다. 물론, 시계를 좋아했던 그는 영화에서 다른 브랜드의 제품도 여럿 착용하긴 했습니다.
-티쏘 PR516 크로노(1970년형)
오늘날 PR516은 이름에 ‘Sporty’의 이니셜을 추가한 PRS516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PRS516은 오리지널의 레이싱 DNA를 계승하는 한편, 디자인은 보다 현대적인 모습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반면, 새롭게 돌아온 PR516은 1968년 출시한 레이싱 크로노로그래프가 오버랩되는 레트로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3-6-9 카운터의 안정적인 트라이-컴팩스 구조에 펄소미터와 타키미터를 동시에 표시했던 오리지널의 베젤을 계승하는가 하면, 30분 카운터에서 (모터 레이싱 또는 요트)경기 시작 5분전을 강조하기 위해 0~5분 구간을 푸르게 표시했던 작은 디테일까지 깨알 같이 재현했습니다. 스포츠 워치에 딱 맞는 배럴형 케이스 역시 그대로입니다.
스틸 케이스의 사이즈는 지름 41mm, 두께 13.1mm입니다. 오리지널(지름 36mm)보다는 덩치가 큰 편이긴 합니다. 케이스 표면은 전반적으로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결을 살리는 브러시드 가공으로 마감했지만, 모서리 부분은 이전과 달리 한번 깎아낸 다음 폴리시드 가공으로 유광 처리했습니다. 신작의 케이스가 오리지널보다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방수 사양은 100m. 전면 글라스는 요즘 뉴트로 워치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오목한 돔 형태로 다이얼의 복고적인 분위기를 한층 돋웁니다.
검은 바탕의 얼굴은 오리지널과 꼭 닮긴 했지만 군데군데 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로고는 브랜드 탄생연도를 표기한 요즘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그 아래 표시했던 제품명(PR516)은 사라졌습니다. 뭔가 아쉬울 수도 있지만 되려 더 깔끔해 보이기도 합니다. 크로노그래프 관련 바늘은 붉은색에서 경쾌한 오렌지색으로 컬러를 달리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 뒤쪽 끝부분을 'T’ 모양으로 디자인한 것 역시 새롭습니다. 네모난 바톤(Baton) 핸즈, 그에 맞춰 직사각형으로 만든 아플리케 아워 인덱스는 오리지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 표면에는 어둠 속에서 푸르게 빛나는 슈퍼루미노바 야광물질을 도포했습니다. 베젤의 하얀 부분에도 같은 물질을 칠했다고 합니다.
다이얼 뒷면에서는 애호가들이 환영할만한 수동 크로노그래프(A05.291)가 박동합니다.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 너머로 그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물론입니다. 자매 브랜드에서 비슷한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하고 솔리드백으로 가려버린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무브먼트 베이스는 밸쥬 7753. 신형 엔진은 그를 바탕으로 로터를 비롯한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즘을 제거하고, 그 위에 티쏘 로고를 표시한 브릿지를 따로 설치했습니다. 배럴 또한 새로운 구조로 설계한 덕분에 파워리저브가 68시간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밸런스 스프링은 요즘 스와치 그룹의 추세대로 니바크론(Nivachron™)을 사용합니다. 스와치 그룹과 오데마 피게가 공동 개발한 니바크론은 티타늄 합금으로 자성은 물론 온도 변화 및 충격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R516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컬
스트랩은 배럴형 케이스에 꼭 들어맞는 메탈 브레이슬릿입니다. 케이스와 동일하게 브러시드 가공을 중심으로 양쪽 링크의 바깥쪽 모서리는 폴리시드 가공으로 마감했습니다. 별다른 도구 없이 손쉽게 브레이슬릿을 탈착할 수 있는 퀵 체인지 시스템도 안쪽에 포함돼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오리지널의 향수보다는 현대적인 완성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메탈 브레이슬릿 옵션 기준으로 PR516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컬의 가격은 260만원입니다.
-PR516 크로노그래프 쿼츠
보다 합리적인 금액대로 선보이는 PR516 크로노그래프 쿼츠도 있습니다. 특유의 베젤 및 배럴형 디자인은 수동 크로노그래프와 동일하지만, 아무래도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하다 보니 다이얼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2시 방향에 0.1초 카운터, 6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 10시 방향에 30분 카운터가 자리하는 쿼츠 크로노그래프의 전형적인 역삼각형 디자인입니다. 케이스 사이즈는 지름 40mm, 두께 11.9mm로 수동 크로노그래프보다 좀더 작고 얇은 편이긴 합니다. 방수 사양은 100m로 동일합니다.
PR516 크로노그래프 쿼츠는 다이얼 컬러 및 소재를 달리해 총 세가지 라인으로 출시합니다. 기본적인 블랙, 블루 다이얼 모델은 각각 70만원, 블랙 다이얼 바탕에 브레이슬릿 가운데 링크, 베젤 링 등 곳곳에 옐로 골드 PVD 코팅을 곁들인 콤비 버전은 77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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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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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당
2024.03.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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믓시엘
2024.03.07 10:34
요거 이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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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n
2024.03.07 21:07
블랙/화이트베젤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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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4.03.08 00:36
청판 시원하니 예뻐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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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4.03.08 16:46
색조합이 좋은 수동 모델과 쿼츠 블루가 눈에 들어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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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뎀아픽애
2024.03.09 14:40
티쏘~ 열일중이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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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4.03.10 11:42
복고적인분위기 따라갈수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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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하트
2024.03.10 16:11
방수까지 챙겨서 전천후 시계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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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4.03.12 00:10
요즘 티솟 모델들 디자인이 범상치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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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amaku
2024.03.15 08:44
티쏘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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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Label
2024.03.15 11:02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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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14
2024.03.18 17:47
잘 뽑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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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tar
2024.03.19 00:00
크로노 시계의 살릴건 잘 살리고 창의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네요.
요즘 티쏘는 참 디자인 잘 뽑는거 같습니다! -
khk9900000
2024.03.20 00:43
이거 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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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2024.03.23 22:47
헤리티지는 데이토나를 뛰어넘는 수준이네요.. 마감이야 브랜드 레벨 때문에 좋지 않겠지만 디자인은 멋지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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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역사
2024.04.13 17:23
오 가격 괜찮은데요? 티소 미도가 요즘 열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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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에 이어 티쏘까지.. 제 지갑을 노리는 녀석들 투성이군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