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스(Oris)가 프로파일럿 X(ProPilot X) 컬렉션에 색다른 신제품을 추가했습니다. 멀티피스 조립 티타늄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으로 구성된 시계의 외관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이얼이 완전히 차별화하는데요. 유례 없는 개성적인 다이얼 제작을 위해 최첨단 레이저 기술이 응용되었습니다. 

오리스가 적용한 레이저 기법은 워치메이킹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 기술이라고 브랜드 측은 강조합니다. 스위스 명문 ETH 취리히(ETH Zürich) 대학 부속 연구소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2등급 티타늄 플레이트 위에 해당 레이저 기법을 적용해 마치 비누방울이 햇살 아래 특유의 얼룩덜룩한 무지갯빛 스펙트럼을 드러내듯 독특한 컬러 다이얼을 얻게 되었습니다. 

- 오리스 제품 개발 엔지니어, 리차드 지그리스트

관련해 오리스 홀스테인 매뉴팩처의 제품 개발 엔지니어인 리차드 ‘이피’ 지그리스트(Richard ‘Ipy’ Siegrist)가 레이저 기법으로 다이얼을 제작하고 마감하는 과정 전반을 감독했다고 합니다. 그는 앞서 혁신적인 3D 프린팅 기법으로 카본 파이버(탄소 섬유) 케이스를 선보인 콜슨 리미티드 에디션 개발 프로젝트를 진두 지휘한 오리스 R&D 팀의 대표적인 젊은 인재입니다. 

참고로 레이저 응용 기법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만 약 2년의 세월이 걸렸으며, 다이얼 플레이트의 두께가 1 또는 2 마이크론만 벗어나도 레이저 공정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매우 엄격한 허용 오차 범위 안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해 지금의 다이얼 컬러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티타늄 베이스의 다이얼은 독자적인 레이저 기법을 통해 보는 각도에 따라 블루에서 그린, 보라색 등을 띠는데 마치 딱정벌레의 날개를 닮기도 했습니다. 한 방울의 안료가 첨가되지 않았음에도 초록광과 청색광의 파장을 이토록 광범위하고 선명하게 담아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티타늄 케이스의 직경은 39mm로 전작들과 사이즈는 동일합니다. 실용적인 100m 방수를 지원하고요. 무브먼트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차세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400을 탑재했습니다. 트윈 배럴 설계로 약 5일간(12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고, 로터 축에 상대적으로 마찰이 덜 누적되는 독자적인 슬라이드 베어링 시스템(Slide bearing system)을 적용해 와인딩 효율을 높였습니다. 또한 이스케이프 휠과 팔렛 포크를 첨단 실리콘으로 제작하는 등 총 30개가 넘는 비철금속과 안티-마그네틱(항자성) 부품들을 갖춤으로써 뛰어난 항자 성능까지 보장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시스루 형태의 티타늄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별도의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진 않았지만 오리스 매뉴팩처 자체적인 엄격한 조정과 테스트를 거쳐 일 허용오차 -3초/+5초대를 유지합니다. 이는 기계식 무브먼트의 COSC 기준치(−4/+6)보다 더 타이트한 수준입니다. 

칼리버 400 시리즈를 탑재한 다른 제품들처럼 공식 홈페이지 내 마이오리스(MyOris)에 정품 등록을 하면 최대 10년까지 연장된 국제 품질 보증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보통 4~5년 단위로 권장하는 오버홀 주기도 칼리버 400 제품은 무브먼트가 정상 작동하는 한 10년간 서비스를 맡길 필요가 없습니다. 

새로운 프로파일럿 X 칼리버 400 레이저(Ref. 01 400 7778 7150-07 7 20 01TLC)는 놀랍게도(?!)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 가격은 6백 75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오리스 그랜드 하얏트 부티크(Tel. 02-790-6672)를 비롯한 가까운 오리스 매장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