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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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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MB&F의 시그니처 컬렉션인 오롤로지컬 머신(Horological Machine, 이하 HM)은 창립자 막시밀리앙 뷰세(Maximilian Büsser)의 남다른 비전 하에 메인스트림 워치 트렌드와 차별화하는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단숨에 전 세계 시계 애호가 및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두바이 워치 위크(Dubai Watch Week 2023) 기간 첫 선을 보인 최신작 HM11 아키텍트(HM11 Architect)는 워치메이킹 업계에서 오직 MB&F이기에 가능한 또 다른 정점을 보여줍니다. 

 

 

11번째 오롤로지컬 머신인 HM11 아키텍트는 흡사 공상과학영화 '듄'에 나오는 우주선 내지 심해영화 속의 잠수정처럼 생긴 3차원 구조의 입체적인 케이스 형태부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전작 HM4와 HM6, HM9까지 라운드 쉐입 안에 하나로 믹스한 것만 같은 개성적인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심지어 케이스 헤드를 회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10mm 직경의 커다란 씨스루 타입의 크라운이 있긴 하지만 케이스를 돌리는 모션으로도 와인딩을 지원합니다. 사분오열 케이스의 양 측면 4개의 룸(브랜드는 방을 뜻하는 Room으로 명명함)을 90°씩 회전시켜 착용자 기준으로 각각의 디스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는 역할까지 합니다. 

 

 

MB&F의 창조자이자 브레인인 막시밀리앙 뷰세는 어느 날 우연히 '만약 집이 시계라면 어떨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전해 들은 프로덕트 디자이너 에릭 지루(Eric Giroud)가 20세기 중후반 등장한 버블 하우스(Bubble houses)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2018년 처음 디자인 작업에 착수한 것이 HM11의 탄생 배경이라고 합니다. '건축가'를 뜻하는 아키텍트를 제품명에 병기한 것도 마치 4개의 방을 지닌 하나의 집을 짓듯 이번 프로젝트에 특별히 심혈을 기울였음을 의미합니다. 5등급 티타늄을 사용한 케이스의 직경은 놀랍게도(?) MB&F 컬렉션치고는 그리 크지 않은 42mm입니다. 두께는 더블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포함해 23mm 정도고요.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3차원 회전 케이스 구조에도 불구하고 20m 정도의 방수 성능까지 보장합니다. 관련해 케이스와 무브먼트 사이에 총 19개의 특수 제작한 개스킷과 O-링이 사용되었다고. 

 

 

HM11은 앞서 언급했듯 크라운 및 케이스를 회전하는 부수적인 행위(Incidental kinetic action)로도 와인딩을 지원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관련해 와인딩 및 메인스프링 배럴 구조부터 기어트레인 전반에 걸쳐 토크 조절 및 와인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이로써 단 10번 정도만 케이스를 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켜도 풀-와인딩(약 96시간 파워리저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MB&F의 세르주 크리크노프(Serge Kriknoff)를 주축으로 R&D 팀을 이끄는 토마스 로렌자토(Thomas Lorenzato)와 로빈 코트렐(Robin Cotrel)과 같은 핵심 인력들이 투입되어 100% 인하우스 개발, 제작된 무브먼트라는 점에서도 특별합니다.  

 

 

총 364개의 부품과 29개의 주얼로 구성된 MB&F의 새로운 엔진(브랜드는 무브먼트를 칼리버가 아닌 엔진으로 칭함)은 시간당 18,000회 진동하고(2.5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96시간을 보장합니다. 케이스 사면에 위치한 3개의 룸으로 각기 다른 디스플레이를 표시하는데, 시와 분을 비롯해,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그리고 기계식 온도계까지 추가해 영하 20도에서 영상 60°C(화씨 0에서 140°F)까지를 레드 액센트 처리한 별도의 핸드 및 스케일로 표시합니다. 

 

 

MB&F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방식도 거부합니다. 콘형의 스틸 지지대와 폴리시드 마감한 티타늄 및 알루미늄 소재의 비즈가 어우러진 마커 위에 시와 분을 표시하는 브로드 애로우 형태의 핸즈를 추가하고, 파워리저브 역시 비슷한 형태로 표시합니다. 반면 기계식 온도계는 구리와 강철 두 종류의 금속으로 구성된 바이메탈 합금 소재의 스파이럴(나선형의 와이어)이 온도 변화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하게 되면 랙이 회전 각도를 변화시켜 레버를 움직이면서 온도를 표시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MB&F가 이러한 디스플레이 방식을 시도한 것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케이스의 상단부 중심에는 전작 LM 플라잉T 등에서 시도한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가 우아하게 위용을 뽐냅니다. 케이지 상단면의 브릿지 테두리를 원형에 가까운 곡선으로 처리하면서 오픈워크 가공함으로써 HM11만의 특색을 더한 점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HM11 아키텍트는 우선 5등급 티타늄 케이스로만 선보이며, 다이얼/무브먼트 메인 플레이트를 블루 PVD 또는 레드 골드(5N) PVD 처리한 2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블루 에디션(Ref. 11.TL.BL-C)과 레드 골드 에디션(Ref. 11.TL.RG-C) 각각 25피스씩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리테일가는 19만 8,000 스위스 프랑(CHF, VAT 별도)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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