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23] 파르미지아니 & 크로노스위스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Parmigiani Fleurier)
Tonda PF Minute Rattrapante
톤다 PF 미닛 라트라팡테
2021년 첫선을 보인 톤다 PF는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Parmigiani Fleurier, 이하 파르미지아니)가 럭셔리 스포츠 워치 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내놓은 출사표입니다. 기존 톤다를 베이스로 케이스에 자연스레 이어지는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도입하는 등 요즘 스포츠 워치의 문법에 따라 새롭게 디자인한 시계로 보면 쉽습니다. 주요 제품은 기본적인 톤다 PF 마이크로 로터부터 톤다 PF 크로노그래프, 톤다 PF 애뉴얼 캘린더, 톤다 PF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톤다 PF 투르비용, 그리고 지난해 출시한 톤다 PF GMT 라트라팡테에 이르기까지, 기능적으로도 다양하게 있는데요. 올해는 톤다 PF 미닛 라트라팡테를 새로운 식구로 맞이했습니다.
톤다 PF 미닛 라트라팡테는 ‘라트라팡테’라는 이름처럼 바로 전작인 톤다 PF GMT 라트라팡테와 콘셉트가 유사합니다. 라트라팡테라 하여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시계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없습니다. 관련 제품에서 라트라팡테는 스플릿 메커니즘을 가리킵니다. 톤다 PF 미닛 라트라팡테는 로듐 도금 분침 아래 로즈 골드 바늘이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의 핸즈처럼 포개져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두 핸즈가 하나처럼 움직이기에 로즈 골드 바늘이 보이지 않습니다. 케이스 왼쪽 푸시 버튼을 누르면, 로즈 골드 바늘이 마침내 분침의 그늘에서 빠져나와 존재감을 발합니다. 8시 방향 푸시 버튼을 누르면 5분 단위, 10시 방향 푸시 버튼을 누르면 1분 단위로 움직입니다. 해당 바늘은 푸시 버튼의 조작에 따라 위치가 고정되고, 분침은 그를 향해 나아갑니다. 사용자는 이를 카운트 다운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3분카레를 조리한다면 10시 방향 푸시 버튼을 3번 누르면 됩니다. 측정이 끝난 뒤 크라운에 박힌 로즈 골드 푸시 버튼을 누르면, 해당 바늘이 재빠르게 날아가 분침 뒤에 숨습니다. 두 바늘의 동행이 다시 시작되는 겁니다. 파르미지아니에 따르면, 다이버 워치에서 특정 시간을 측정하는 회전 베젤을 무브먼트의 기능으로 통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와 같은 메커니즘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다이얼은 브랜드 이니셜로 바뀐 심플한 로고를 제외하면 어떠한 문구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톤다 PF 초창기에는 이러한 미니멀리즘이 어색해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는 듯합니다. 샌드 그레이 컬러로 칠한 다이얼 표면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그랭도르주(Grain d'Orge, 보리알) 패턴을 촘촘히 새겼습니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 널(Knurl, 홈) 장식을 새긴 특유의 베젤은 플래티넘으로 만들었습니다. 사이즈는 직경 40mm, 두께 10.7mm로 이상적인 비율을 뽐냅니다. 방수성은 60m입니다. 케이스 왼쪽 푸시 버튼은 특별히 상징적인 티어 드랍(Tear Drop) 러그에 맞춰 그와 동일한 눈물 형태로 디자인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드러나는 무브먼트는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PF052입니다. 톤다 PF 마이크로 로터에 사용하는 PF701을 베이스로 카운트 다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플릿 메커니즘을 추가했습니다. 풀 로터와 달리 무브먼트 감상을 방해하지 않는 마이크로 로터 덕분에 정교하게 마감한 무브먼트의 미감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로즈 골드 로터 표면에는 다이얼과 같은 그랭도르주 패턴을 새겼습니다. 주요 스펙은 베이스와 동일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약 48시간입니다.
케이스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브레이슬릿은 여느 브랜드의 일체형과 결이 살짝 다릅니다. 일반적인 경우 케이스와 경계가 모호한 러그에서 브레이슬릿이 이어지는 반면, 톤다 PF는 보통의 러그에 브레이슬릿을 장착합니다. 그럼에도 브레이슬릿이 일체형처럼 보이는 비결은 표면 가공에 있습니다. 양쪽 사이드 링크를 보면, 구역을 나눠 안쪽 면은 중앙 링크와 동일하게 브러시드 가공하고 바깥쪽은 폴리시드 처리했는데요. 유광 부분이 러그와 자연스레 이어지며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마치 하나로 연결된 듯합니다.
톤다 PF 미닛 라트라팡테의 가격은 2만7000스위스프랑. 한화로 약 4000만원입니다.
크로노스위스(Chronoswiss)
Delphis Oracle
델피스 오라클
크로노스위스(Chronoswiss)에게 2023년은 만감이 교차하는 해로 남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 창립 40주년을 맞음과 동시에 브랜드를 설립한 워치메이커 게르트 뤼디거 랑(Gerd-Rüdiger Lang)이 갑작스레 운명을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게르트 뤼디거 랑은 창립자이기 이전에 크로노스위스 그 자체로 통하곤 했습니다. 지난 2012년 올리비에 엡스타인(Oliver Ebstein, 현재 크로노스위스 CEO)에게 회사를 매각하고 물러나기는 했지만, 레귤레이터(Régulateur)처럼 그가 정의한 ‘크로노스위스’식 디자인은 여전히 브랜드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크로스위스 대부분의 시계는 지금도 시, 분, 초를 따로 표시하는 레귤레이터 타입으로 선보입니다. 올해 화려하게 돌아온 델피스(Delphis)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델피스는 일반적인 레귤레이터와는 조금 다릅니다. 시, 분, 초를 서로 다른 메커니즘으로 표시합니다. 초는 바늘이 1분에 1회전하는 일반적인 스몰 세컨드지만, 분은 바늘이 부채꼴을 그리는 레트레그레이드, 시는 점핑 디지털 방식으로 각각 나타냅니다. 즉, 시가 바뀔 때면 분침이 원점으로 재빠르게 역행함과 동시에 시간(Hour)을 표시하는 12시 방향 창의 숫자가 바뀝니다. 과거 델피스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보는 맛’이 있는 이 메커니즘 때문입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델피스 오라클는 과거 델피스의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미학적인 면을 더 부각했습니다. 우선 입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다이얼의 층을 나눴습니다. 베이스는 무연탄색에 표면의 오톨도톨한 질감을 살렸고, 그 위로 각 디스플레이를 배치했습니다. 분을 표시하는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에는 부채꼴을 따라 짙푸른 초승달 모양의 장식을 더했습니다. 레드 골드 소재의 이 장식은 기요셰와 에나멜링을 조합해 완성합니다. 베이스가 살짝 곡선형이라 표면에 물결 무늬 패턴을 새기는 작업이 일반적인 기요셰보다 훨씬 까다롭다고 합니다. 기요셰 작업이 완료되면, 그 위에 반투명의 푸른색 에나멜을 7겹으로 칠하는데요. 해당 작업 역시 베이스의 곡선에 맞춰 동일한 두께와 밀도로 에나멜을 칠하고 굽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6시 방향 브릿지에 고정돼 떠있는 듯한 스몰 세컨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크로노스위스는 뒤집어진 접시가 공중에 떠있는 것 같다 하여 이 디스플레이를 특별히 ‘UFO’라 부릅니다. 가운데를 뚫어 놓은 분침 및 초침 또한 각 디스플레이에 맞춰 살짝 곡선을 그립니다.
코인 엣지 장식을 더한 케이스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델피스 오라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크로노스위스 시계가 전통적인 이 디자인을 따릅니다. 양파 모양의 큼지막한 크라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케이스 소재는 레드 골드. 사이즈는 직경 42mm, 두께 14.5mm입니다. 예상보다 좀 크긴 합니다. 대신 방수성이 100m입니다.
탑재한 무브먼트는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C. 6004입니다. 델피스의 부활을 기념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다고 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55시간입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외형도 기존과 다릅니다. 주요 부품을 지지하는 큼지막한 브릿지 및 밸런스 콕은 루테늄으로 도금하고, 표면에는 제네바 스트라이프를 햇살이 퍼지는 듯한 모양으로 변형한 패턴을 장식했습니다. 로터는 또 신형 무브먼트를 최대한 가리지 않게 스켈레톤 타입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스트랩은 예상을 완전히 빗겨갑니다. 가죽 스트랩 대신 케이스에 빈틈없이 밀착되는 일체형 러버 스트랩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델피스를 더 이상 드레스 워치로만 규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42mm 사이즈, 복합적인 다이얼 디자인 역시 그와 관련이 있습니다.
델피스 오라클은 50개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격은 4만1800유로. 한화로 약 610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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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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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3.04.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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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81
2023.04.26 18:07
크로노스위스 신제품은 저거 한개인가요?
시계가 이쁘긴하군요.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예전같지 않은게 좀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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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14
2023.04.26 19:49
크스 이번엔 맘 먹고 잘 뽑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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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ry
2023.04.26 20:39
정말 멋지게 나왔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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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retto
2023.04.26 20:45
오옷.. 델피스가 부활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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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3.04.27 00:06
요즘 관심가는 시계인데 실물 한 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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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rgy
2023.04.27 06:33
크로노스위스 다이얼을 한참 보게되는군요. 블루색감의 가공이 상당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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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3.04.28 11:25
심플하면서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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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c
2023.04.30 02:37
PF는 먼가 모자란거같으면서도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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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초
2023.05.01 11:45
신기한 메카니즘의 톤다가 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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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kth
2023.05.01 18:34
와우 이걸 다 수작업으로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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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에이터
2023.05.02 17:54
톤다 너무 이쁘네요.
처음으로 파르미지아니 시계가 갖고싶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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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루즈
2023.05.14 13:06
오우 깔끔하니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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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시에
2023.05.17 13:05
크로노스위스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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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3.05.20 10:52
크로노스위스에서 케쥬얼쪽으로 방향를 잡는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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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k9900000
2023.06.27 13:10
크로노스위스 너무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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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크로노 스위스가 아주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