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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컨데 취향은 아니지만 매년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궁금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필자에게는 위블로(Hublot)가 그렇습니다. 아트 오프 퓨전(Art of Fusion)이라는 기치를 내건 지 4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위블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만큼 그들의 시계가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함을 내세우기 때문입니다. 위블로의 경쾌한 시계 놀이는 올해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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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13 Tourbillon Bi-Axis Retrograde

MP-13 투르비용 바이-액시스 바이-레트로그레이드

 

위블로의 플래그십 라인인 마스터피스(MP)의 최신작입니다. 기상천외한 메커니즘과 전통적인 워치메이킹의 범주를 한참 벗어난 외모를 앞세운 마스터피스는 위블로의 기술력을 상징합니다. 티타늄으로 제작한 지름 44mm, 두께 16.7mm의 케이스는 빅뱅을 기반으로 합니다. 거대한 크기와 복잡한 무브먼트가 주는 무게를 티타늄이 상쇄합니다. 일부 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면은 브러시드 가공했습니다. 5개의 나사로 고정된 베젤은 원형이 아니라 말발굽처럼 생겼습니다. 특이한 디자인 덕분에 구조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6시 방향의 베젤은 녹아 내리듯 끊어져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는 레트로그레이드의 존재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투르비용에 시선이 쏠리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베젤의 형태를 고려해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도 맞춤 제작했습니다. 방수는 30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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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무브먼트와 투르비용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다이얼은 많은 부분을 절개했습니다. 다이얼 외곽에는 5분 단위 미닛 트랙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아워 인덱스가 있습니다. 6시 방향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시와 분 모두 레트로그레이드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끝이 화살표 모양인 분침과 시침을 비롯해 아워 인덱스에는 슈퍼루미노바를 칠했습니다. 시침은 레트로그레이드 메커니즘으로도 모자라 1시간씩 점핑합니다. 다시 말하면, 분침이 원점으로 돌아갈 때 시침은 앞으로 한 칸 이동합니다. 시침이 고정된 상태로 시간을 가리키기 때문에 복잡해 보이는 다이얼이지만 시간을 확인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11시 방향에는 인덱스의 길이와 색을 이용해 동력의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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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와인딩 칼리버 HUB6200는 투르비용과 레트로그레이드를 동시에 담아낸 위블로의 첫 번째 무브먼트입니다. 투르비용은 두 개의 축에 매달려 있습니다. 하나의 축은 1분 단위로, 다른 하나의 축은 30초 단위로 투르비용을 한 바퀴 회전시킵니다. 다축 투르비용은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투르비용의 의의를 강화하는 한편 사용자에게 강렬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는 투르비용의 회전을 위해 구체 모양으로 가공했는데 이로 인해 착용할 때는 다소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HUB6200는 시와 분을 모두 레트로그레이드로 처리한 브랜드 최초의 무브먼트이기도 합니다. 위블로는 작동의 편의성을 위해 크라운 포지션을 와인딩을 위한 0과 시간을 조정하는 1로 단순하게 설계했습니다. 또한, 레트로그레이드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분침이 시계 방향으로만 움직이도록 설계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96시간입니다. 순간적으로 많은 동력을 소모하는 다축 투르비용, 바이 레트로그레이드, 점핑 아워 메커니즘을 가졌음에도 96시간이라는 긴 파워리저브를 갖춘 것이 특기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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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길게 홈을 낸 러버 스트랩에는 티타늄 폴딩 버클이 달려 있습니다. MP-13 투르비용 바이-액시스 바이-레트로그레이드는 50개 한정 생산됩니다. 가격은 2억6천만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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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bang Integrated Tourbillon Full Carbon

빅뱅 인테그레이티드 투르비용 풀 카본

 

킹 골드를 비롯해 티타늄과 다양한 컬러의 세라믹 등 화려한 색과 대담한 소재를 조합하며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준 빅뱅 인테그레이티드 시리즈에서 풀 카본 모델이 나왔습니다. 카본 특유의 패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카본 케이스는 텍사리움(Texalium)으로 코팅했습니다. 유리 섬유 표면에 얇은 알루미늄 레이어를 씌워 마모나 스크래치에 강합니다. 독특한 패턴은 물론이고 검은색과 회색이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지름은 43mm, 두께는 14.15mm입니다. 방수는 30m로 평이합니다. 카본으로 케이스를 제작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가벼운 무게입니다. 브레이슬릿을 제외한 헤드의 무게는 겨우 42g에 불과합니다. 이 정도면 시계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러버 인서트로 마감한 크라운, 6개의 나사가 박힌 베젤, 좌우 대칭을 이루는 미들 케이스까지 빅뱅의 DNA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백에 한해서는 마이크로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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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에서 자연스럽게 뻗어 나오는 듯한 스트랩(위블로에서는 브레이슬릿 대신 스트랩이라고 표현합니다)도 케이스와 똑같이 카본에 텍사리움을 입혀 만들었습니다. 스트랩의 무게도 26g에 그칠 만큼 가볍습니다. 시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각각의 링크를 따로 제작해 마감 처리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만듦새가 훌륭해 스트랩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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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워크 처리한 다이얼은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제작해 무브먼트를 훤히 드러냅니다. 시간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아워 인덱스 및 미닛 트랙과 바늘만이 무브먼트를 가릴 뿐입니다. 12시 방향에는 위블로의 로고로 장식한 마이크로 로터와 베젤 사이로 힐끗 보이는 메인스프링이 자리합니다. 의도적으로 대칭을 이루고자 6시 방향에는 투르비용을 설치했습니다. 톱니바퀴들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투르비용이나 로터의 움직임에 못지 않은 감상의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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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와인딩 칼리버 HUB6035의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투르비용을 비롯해 주얼과 여러 톱니바퀴를 고정하는 커다란 브리지는 스켈레톤 처리했습니다. 불규칙한 무늬는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이미지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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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인테그레이티드 투르비용 풀 카본의 가격은 2억원대입니다. 시계의 가치와 제작의 어려움을 고려해 수량은 50개로 한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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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are Bang Unico

스퀘어 뱅 유니코

 

지난 2022년에 열린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에서 위블로는 자사의 아이코닉 컬렉션인 빅뱅의 특징을 그대로 이식한 뒤 형태만 원에서 정사각형으로 바꾼 스퀘어 뱅을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스퀘어 백에 위블로의 장기 중 하나인 소재 변주를 활용해 스퀘어 뱅 유니코 일가의 규모를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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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크리스털, 화이트 및 블랙 세라믹으로 제작한 사각형 케이스는 가로와 세로 길이가 42mm로 동일합니다. 두께도 모두 12mm입니다. 다만 방수 성능은 상이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모델이 50m인데 반해 세라믹 모델은 100m입니다. 케이스와 전면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가 사각형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입니다. 다층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의 케이스는 입체적이면서 단단한 인상을 줍니다. H 모양의 나사 6개가 베젤에 상하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케이스 가드의 역할을 겸하는 크로노그래프 푸시 버튼도 세심하게 마감 처리했습니다. 손으로 누르는 부분은 조작감을 높이고 사각이라는 디자인 코드를 살리기 위해 사각형 모양의 블록을 나란히 놓은 것처럼 디자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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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방향의 칼럼 휠을 비롯해 여러 부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오픈워크 다이얼을 채택했습니다. 9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 3시 방향에는 크로노그래프 60분 카운터와 날짜 창이 있습니다. 세라믹 모델은 크로노그래프 60분 카운터를 틴티드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크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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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셀프와인딩 칼리버 HUB1280의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무브먼트의 톤과 마감 그리고 디자인은 굉장히 현대적입니다. 크로노그래프를 조작할 때 푸시 버튼을 누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레버의 움직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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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 821.JX.0120.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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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 821.HX.0170.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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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 821.CI.0170.RX

 

소재와 상관 없이 러버 스트랩과 티타늄 폴딩 버클을 제공합니다. 위블로가 개발한 원 클릭 교체 시스템으로 스트랩을 아주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버튼을 전면에 설치하면 조작은 쉬워지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을 망가질 수 있는데 위블로는 그마저도 디자인의 요소로 활용한 듯 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모델의 가격은 1억5천만원, 블랙 또는 화이트 세라믹 모델의 가격은 4천만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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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Fusion Chronograph Orlinski Titanium

클래식 퓨전 크로노그래프 올린스키 티타늄

 

2017년부터 이어진 아티스트 리차드 올린스키(Richard Orlinski)와의 연결고리는 여전히 굳건해 보입니다. 클래식 퓨전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더 많은 각과 면을 만들어 입체적인 케이스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12각형 베젤과 파셋(Facets) 가공한 케이스 디자인은 리차드 올린스키의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옮겨온 것처럼 보입니다. 각과 면이 많기 때문에 빛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올린스키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이기에 케이스 지름은 스리 핸즈 모델보다 1mm더 큰 41mm입니다. 두께는 12mm, 방수는 50m입니다. 케이스 소재는 티타늄입니다. 마이크로블라스트 처리해 매트하게 마감하여 차분하면서 단단해 보이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베젤 측면이나 모서리 등 군데군데 유광 마감을 더해 입체감과 고급스러움을 살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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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과 면으로 포인트를 준 다이얼은 이번에는 빠졌습니다. 티타늄 케이스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대신 검은색의 차분한 다이얼이 자리를 꿰찼습니다. 바늘과 인덱스는 케이스처럼 날이 선 각이 돋보입니다. 3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와 9시 방향의 크로노그래프 30분 카운터가 다이얼을 꽉 채웁니다. 6시 방향에는 날짜 창이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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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와인딩 칼리버 HUB1153의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42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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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 549.NI.1270.NI.ORL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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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 549.NI.1270.RX.ORL23

 

마이크로블라스트 처리한 티타늄 브레이슬릿(티타늄 폴딩 버클)과 블랙 러버 스트랩(스테인리스 스틸 폴딩 버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러버 스트랩 모델이 2천200만원대, 티타늄 브레이슬릿 모델이 2천700만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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