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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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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오디세우스(Odysseus)를 출시하며 럭셔리 스포츠 워치 열풍이라는 배에 승선한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가 오디세우스 컬렉션에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추가했습니다. 스포츠 워치와 뛰어난 상성을 자랑하는 크로노그래프이기에 오디세우스 크로노그래프(Odysseus Chronograph)의 등장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나 마찬가지였는데요. 새로운 기계에 새로운 엔진을 싣는 전통을 따라 랑에 운트 죄네는 많은 시간을 무브먼트 개발에 할애해야 했습니다. 그간 케이스 소재와 다이얼 컬러 베리에이션을 차근차근 선보였던 이유는 오디세우스 컬렉션의 기반을 다지기 위함인 동시에 오디세우스 크로노그래프가 등장하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움직임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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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세우스 컬렉션

 

오디세우스 크로노그래프 오디세우스 컬렉션의 다섯 번째 모델이자 랑에 운트 죄네 최초의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시계입니다. 1994년 부활 이후 랑에 운트 죄네 크로노그래프의 역사는 1999년 다토그래프에서 시작합니다. 오디세우스 크로노그래프가 등장하기 전까지 랑에 운트 죄네는 더블 / 트리플 스플릿이나 여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의 무브먼트에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넣어왔지만 모두 핸드와인딩이었습니다. 그러나 태생이 스포츠 워치인 오디세우스를 위해서는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필요했습니다. 그리하여 랑에 운트 죄네는 13번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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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지름은 42.5mm, 두께는 14.2mm로 이전 이전 모델보다 커졌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집어 넣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고급스러운 광택이 도는 베젤, 크라운을 호위하듯 위 아래로 튀어나온 두 개의 푸시 버튼 등 전체적인 외관은 오디세우스의 디자인 코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전면과 마찬가지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사용한 케이스백에는 제품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양각으로 새겨 랑에 운트 죄네만의 품격을 드러냅니다. 방수는 120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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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에 입체감을 주입하는 방식은 2019년에 출시한 최초의 오디세우스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과 동일합니다(오디세우스는 케이스 소재에 따라 다이얼 디자인이 상이합니다). 오디세우스 크로노그래프는 아워 인덱스가 있는 외곽에는 얇은 홈을 원을 따라 집어 넣었고, 중심부는 미세한 사포 같은 질감을 살렸습니다. 끝으로 스몰 세컨즈는 다시 한 번 층을 나눠 입체감을 극대화합니다. 블랙 다이얼 가장 자리에는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미닛 트랙과 크로노그래프 초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인덱스가 자리합니다. 검은색 다이얼에는 랑에 운트 죄네, 글라슈테에서 생산됐음을 상기시키는 문구와 함께 붉은색 글씨로 크로노그래프를 적었습니다. 오디세우스 컬렉션이 공유하는 랜싯(Lancet) 시침과 분침을 비롯해 초침 끝에도 슈퍼루미노바를 칠했습니다. 3시 방향의 빅데이트와 맞은편의 날짜 창도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동작을 수행하는 다이얼 중앙의 흰색 크로노그래프 분침과 빨간색 크로노그래프 초침은 포개어져 있습니다. 별도의 카운터 없이 크로노그래프 바늘을 중앙 축에 꽂아 시간을 측정하는 것은 오디세우스 고유의 디자인을 훼손하지 않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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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가 크로노그래프임을 떠올린다면 석연치 않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하는 푸시 버튼이 따로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케이스 측면에 있는 두 개의 푸시 버튼은 각각 날짜(2)과 요일(4) 조정을 담당합니다. 물론 반대편에서도 버튼은 찾을 수 없습니다. 트릭은 크라운에 숨어 있습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오디세우스의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푸시 버튼에 크로노그래프 스타트/스톱과 리셋 버튼을 통합했습니다. 스크루 다운 크라운이 잠겨있거나 푼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한 칸 당긴 상태에서는 요일과 날짜를 바꿀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끝까지 당기면 초침이 멈추고 시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가 작동하는 상태에서 요일과 날짜를 조정해도 상관없습니다. 크로노그래프와 캘린더 메커니즘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부담 없이 시계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버튼을 눌러 크라운 포지션을 바꾸는 시계는 있습니다만 크라운 포지션으로 메커니즘을 변환하는 것은 기발하고 생소한 발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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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한지 30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크로노그래프를 초기화하면 두 바늘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한지 30분이 경과하면 두 바늘은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며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흥미로운 것은 바늘의 움직임입니다.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시계는 리셋 버튼을 누르면 크로노그래프 분침과 초침이 순식간에 원점으로 튕기듯 돌아갑니다. 리셋 레버가 크로노그래프 휠과 크로노그래프 미닛 휠에 설치한 캠을 동시에 때리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오디세우스 크로노그래프는 마치 쿼츠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리셋할 때처럼 크로노그래프 분침이 흐르듯 움직입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은 크로노그래프 분이 경과한 만큼 고속으로 회전하여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예를 들면, 크로노그래프를 측정한 지 10분이 지났을 때 리셋 버튼을 누르면 크로노그래프 초침은 10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이는 크로노그래프 분침이 연결된 크로노그래프 미닛 휠에만 리셋을 위한 캠이 있기 때문입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연결된 크로노그래프 휠에는 캠이 없고 크로노그래프 휠은 크로노그래프 미닛 휠에 직접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인해 경과 시간을 복기하듯 바늘이 움직입니다. 화이트 골드로 만든 시, , 초침이나 로듐 도금한 스틸 소재의 크로노그래프 분침과 달리 크로노그래프 초침은 빠른 이동 속도를 고려해 알루미늄으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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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부활 이후 71번째로 개발된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칼리버 L156.1은 브랜드 최초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입니다. 부품 수는 516개에 달합니다. 수작업으로 인그레이빙한 밸런스 브리지, 와인딩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플래티넘 추를 부착한 스켈레톤 로터는 오디세우스를 위한 다토매틱 칼리버 L155.1에서 비롯했습니다. 저먼 실버 플레이트, 블루 스크루, 골드 샤통, 스완넥 레귤레이터 등 글라슈테 양식을 충실히 따릅니다. 블랙 폴리싱, 글라슈테 리빙(Glashütte Ribbing), 페를라주 등 아름다운 장식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50시간입니다. 칼리버 L156.1는 그간 캐링암 방식의 수평 클러치를 고수해온 랑에 운트 죄네가 처음으로 버티컬 클러치를 도입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이기도 합니다. 카운터가 없는 디자인에 크로노그래프 분침과 초침을 같은 축에 연결한 구조여서 버티컬 클러치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에는 초침이 연결된 세컨드 휠과 크로노그래프 휠이 떨어져 있다가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하면 두 톱니바퀴가 맞닿아 회전을 하는 게 버티컬 클러치의 기본 원리입니다. 집게 같이 생긴 레버가 톱니바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둘을 붙였다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랑에 운트 죄네의 버티컬 클러치는 조금 다릅니다. 매뉴팩처 디렉터 티노 보브(Tino Bobe)에 의하면 스프링 같은 레버를 이용해 휠을 완전히 들어올려 분리시키는데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보다 부드럽게 부품을 조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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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열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은 최고 수준의 마감을 보여줍니다. 부드럽게 다듬은 뒤 광을 낸 모서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브러시드 처리했습니다. 안쪽 면에 설치된 작은 구멍을 전용 핀으로 누르면 손쉽게 링크를 분리할 수 있습니다. 버클 양쪽의 버튼을 누르면 버클이 열립니다. 랑에 운트 죄네가 각인된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최대 7mm까지 브레이슬릿 길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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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 크로그래프은 100개 한정 생산됩니다. 랑에 운트 죄네에서 크로노그래프를 다룰 수 있는 숙련된 워치메이커의 수가 많지 않고 기존 제품의 생산 일정도 빡빡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량을 한정했다고 합니다. 가격은 대략 14만 유로(EUR)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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