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G23]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
-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
Ryan Hopkinson © Cartier
까르띠에(Cartier)의 워치스앤원더스(Watches and Wonders) 신제품 소식을 이어갑니다. 앞서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Santos-Dumont Skeleton Micro-Rotor Watch)를 포함한 스켈레톤 하이라이트 피스들을 다뤘다면(>> 관련 타임포럼 리포트 바로 가기), 이번 포스팅에서는 진정으로 클래식의 가치를 이해하는 소수의 컬렉터를 위한 까르띠에 프리베(Cartier Privé) 컬렉션의 신제품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어떤 특별한 시계들인지 지금부터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Ryan Hopkinson © Cartier
Cartier Privé - Tank Normale Watch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
까르띠에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소수의 VIP와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전개한 CPCP(Collection Privée Cartier Paris)를 계승하는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과거의 전설적인 헤리티지 모델을 발굴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크래쉬(Crash), 탱크 상트레(Tank Cintrée), 또노(Tonneau), 탱크 아시메트리크(Tank Asymétrique), 클로쉬(Cloche), 탱크 쉬누와즈(Tank Chinoise)에 이어 올해 7번째로 탱크 노말(Tank Normale)을 공개했는데요.
- 1919년 제작된 오리지널 탱크 노말
Cartier Archives © Cartier
탱크 노말이 어떤 시계입니까? 까르띠에 창립자의 손자이자 산토스, 탱크, 베누아 등 메종의 굵직한 아이코닉 타임피스를 디자인한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 1875-1942)가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영웅이자 당시 미국의 총사령관이었던 존 J. 퍼싱(John J. Pershing) 장군에게 헌정한 최초의 탱크 워치가 아니겠습니까! 수많은 갈래로 이어진 탱크 워치의 유구한 역사를 돌이켰을 때 탱크 노말은 '최초'라는 매우 상징적인 가치를 자랑합니다. 2년 후인 1919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작, 출시된 탱크 노말은 골드 혹은 당시에는 매우 진귀한 플래티넘 케이스로만 선보여 까르띠에의 오랜 고객과 소수의 부유층에게만 판매되었습니다.
Ryan Hopkinson © Cartier
프랑스 르노 FT-17 탱크를 위에서 바라본 바퀴 실루엣에서 영감을 얻은 평행 베젤부- 불어로는 브랑카(Brancards), 영어로는 샤프트(Shafts)로 칭함- 는 오리지널 탱크 노말 때부터 확립되었고, 이후 다양한 쉐입과 디자인으로 변주됩니다. 1922년 등장한 우아한 탱크 루이 까르띠에(Tank Louis Cartier)와 비교하면 탱크 노말은 보다 직선적인 평행 샤프트 디자인을 특징으로 합니다. 케이스 면면의 대부분을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것도 탱크 L.C.와 미감의 차이를 드러냅니다. 전체적으로 좀 더 탱크의 실루엣을 닮아 있고 남성적인 인상을 풍깁니다.
Ryan Hopkinson © Cartier
까르띠에는 올해 7번째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을 통해 오리지널 탱크 노말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냈습니다. 비단 케이스 쉐입 뿐만 아니라 테두리를 비즈(구슬) 모양으로 요철 가공한 와인딩 크라운과 돔형의 사파이어 카보숑, 불어로 슈망 드 페르(Chemin de fer), 즉 레일로드 형태의 미닛 트랙과 아이코닉한 로마숫자 인덱스, 그리고 산세리프(자획 끝부분에 삐침이 없는 형태) 타입의 까르띠에 로고 프린트까지 고스란히 되살렸습니다. 다만 서양사과(불어로는 Pomme) 모양의 블루 핸즈를 사용한 오리지널과 달리, 2023년 새로운 탱크 노말에는 검형의 블루 스틸 핸즈(플래티넘 버전은 로듐 도금 처리한 스틸 핸즈)를 사용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Ryan Hopkinson © Cartier
덧붙여 7시 방향의 로마 숫자 속에서 감춰진 시크릿 시그니처 'Cartier' 대신 '1917'을 프린트해 탱크 노말의 역사적인 탄생연도를 기념합니다. 언뜻 지나치기 쉬운 요소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까르띠에의 집요한 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
플래티넘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
옐로우 골드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는 플래티넘과 옐로우 골드 두 가지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그리고 탱크 노말 디자인으로는 최초로 플래티넘과 옐로우 골드 브레이슬릿을 체결해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저 답습하기만 한 결실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작은 링크로 연결된 브레이슬릿은 흡사 산토스 드모아젤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7연의 링크로 더욱 촘촘하게 제작되어 가시적인 차이를 드러냅니다. 케이스에 통합된 브레이슬릿은 실제 제품을 착용했을 때 인체공학적인 디자인과 특유의 유연함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손목 위에 찰싹 감긴다는 표현이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없을 만큼 브레이슬릿 자체의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워치메이커이기에 앞서 주얼러로서의 오랜 노하우와 장기가 브레이슬릿 하나에도 여실히 녹아있습니다.
-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
플래티넘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
옐로우 골드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골드/플래티넘 브레이슬릿 외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으로도 선보입니다. 케이스 소재 및 브레이슬릿/악어가죽 스트랩 여부에 관계 없이 총 4가지 레퍼런스 모두 동일하게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25.7 x 세로 32.6mm이며, 두께는 6.85mm로 매우 슬림합니다. 요즘 기준에는 조금 작다 싶은 클래식한 사이즈는 오리지널 탱크 노말을 의식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방수 기능을 생략한 것도 특유의 레트로 컨셉 때문일 것입니다. 케이스를 옆에서 봤을 때 러그(평행 샤프트) 위로 불룩하게 솟은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역시 오리지널 탱크의 헤잘라이트 글라스 형태를 고려한 것입니다. 이렇듯 세부적인 요소들의 결합을 통해 메종은 오리지널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 본래의 취지에 부합하고 있습니다.
Ryan Hopkinson © Cartier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의 전통처럼 플래티넘 버전에는 루비 카보숑을, 옐로우 골드 버전에는 사파이어 카보숑을 비즈 크라운 중앙에 장식해 한눈에 소재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4가지 레퍼런스 모두 무브먼트는 울트라-씬 사양의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 070을 탑재했습니다. 총 82개의 부품과 21개의 주얼로 구성된 소형 무브먼트로 두께가 2.15mm에 불과하기 때문에 케이스 두께 역시 6.85mm로 얇게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070 칼리버는 시간당 25,200회 진동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38시간을 보장합니다.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는 플래티넘과 옐로우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 각각 100피스씩 한정 제작하고,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버전은 두 케이스 소재 각각 200피스씩 한정 제작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까르띠에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공식 리테일가는 100피스 한정 플래티넘 브레이슬릿 모델이 4만 8,200 유로, 100피스 한정 옐로우 골드 브레이슬릿 모델이 4만 1,800 유로, 200피스 한정 플래티넘 가죽 스트랩 모델이 3만 1,400 유로, 200피스 한정 옐로우 골드 가죽 스트랩 모델이 2만 7,900 유로(EUR)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참고로 정확한 국내 출시 시기 및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Ryan Hopkinson © Cartier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워치의 스켈레톤 버전 역시 빠질 수 없습니다. 클래식한 복각 디자인과 모던한 스켈레톤 디자인을 매년 함께 출시하는 것이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인데요. 매년 케이스 쉐입에 따라 각기 다른 디자인의, 오직 해당 시계만을 위해 비스포크(맞춤) 제작한 인하우스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선보이기란 실상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인 만큼 까르띠에 라쇼드퐁 매뉴팩처의 풍부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Ryan Hopkinson © Cartier
올해는 특별히 24시간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낮과 밤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는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선보였습니다. 다시 말해 분침은 다이얼 상에 1시간 단위로 움직이지만, 시침은 천천히 24시간에 한 바퀴 움직여 스켈레톤 브릿지 외곽의 24시 프린트를 가리켜 낮/밤 시간대를 표시합니다. 고로 다이얼을 위아래로 분할해 낮시간대는 시침이 위에, 밤시간대는 아래에 머뭅니다. 또한 메종은 스켈레톤 브릿지의 컬러까지 투-톤으로 그라데이션 처리해 낮/밤 시간대를 보다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플래티넘 및 옐로우 골드 케이스 소재에 실버/안트라사이트 톤과 옐로우/다크 브라운 톤으로 나눠 그라데이션 처리한 디테일이 기가 막힙니다.
-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스켈레톤 워치
플래티넘 젬셋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스켈레톤 워치는 플래티넘과 옐로우 골드 두 가지 소재로 선보이며, 플래티넘 케이스에 42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1.95캐럿)를 세팅한 젬셋 모델까지 총 3가지 레퍼런스로 출시합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27.8 x 세로 35.2mm이며, 두께는 8.15mm입니다.
-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스켈레톤 워치
플래티넘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스켈레톤 워치
옐로우 골드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무브먼트는 150개의 부품과 21개의 루비로 구성된 매뉴팩처 수동 스켈레톤 칼리버 9628 MC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38시간).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오픈워크 브릿지 사이로 12시 방향에는 밸런스를, 6시 방향에는 배럴을 노출시켜 대칭을 이루고, 기어트레인을 가로지르는 브릿지 중앙에 검형의 블루 핸즈를 바로 세팅해 독자적인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최대한 가림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절반으로 나눈 다이얼(무브먼트)의 컬러 톤은 물론 장식적인 요소까지 차별화했는데, 하단에는 부챗살을 연상시키는 방사형의 기요셰 장식을 태양 혹은 초승달에서 영감을 얻은 브릿지 디자인과 함께 접목함으로써 색다른 느낌을 선사합니다.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의 다른 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비방수 모델이라 평소 습기에는 주의가 요구됩니다.
Ryan Hopkinson © Cartier
까르띠에 프리베 - 탱크 노말 스켈레톤 워치는 플래티넘과 옐로우 골드 케이스 모두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으로만 선보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50피스 한정 플래티넘 버전이 7만 2,000 유로, 50피스 한정 옐로우 골드 버전이 6만 4,000 유로이며, 단 20피스 한정 플래티넘 케이스 젬셋 버전은 9만 6,500 유로(EUR)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각각의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고유 넘버가 부여돼 엄격하게 관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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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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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3.04.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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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14
2023.04.05 16:32
옆 면 사진도 좀 올려 주시면 안될까요? 볼록 글라스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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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스
2023.04.05 16:46
제 취향은 루이지만 역대급 피스인건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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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군
2023.04.05 17:21
글라스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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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3.04.05 20:28
이번 디자인 대박이군요!
프리베 플래티넘 버전은 한정에 가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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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
2023.04.06 07:43
오~탱크 노말이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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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3.04.06 15:28
까르띠에 디자인은 최고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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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2023.04.06 18:48
탱크 노말은 글라스가 압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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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져강
2023.04.06 21:18
하나같이 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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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키타카
2023.04.07 14:30
베젤과 다이얼이 탱크를 위에서 본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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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루즈
2023.04.07 21:39
우리 애인들은 무조건 까르띠에 사달라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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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맨
2023.04.12 08:58
시스루 케이스백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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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3.04.13 00:26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모델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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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888
2023.04.13 09:11
역시 클라식한 탱크가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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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보숑
2023.04.21 00:17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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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가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