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Montblanc)이 스타 레거시 오르비스 테라룸(Star Legacy Orbis Terrarum)의 새로운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기능 및 전체적인 모습은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지난해 3종의 블루 캡슐 에디션을 통해 접할 수 있던 로즈 골드 컬러 코드를 진중한 그레이톤과 매칭해 특유의 클래식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라틴어로 '지구' 혹은 '세계'를 뜻하는 오르비스 테라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월드타임 컴플리케이션을 특징으로 합니다. 모델명과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는 기원후 1세기 로마의 장군인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Marcus Vipsanius Agrippa)가 만든 세계 지도 '디비소 오르비스 테라룸(Diviso Orbis Terrarum, 세계의 순환이라는 뜻)'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2014년 론칭 당시 북반구를 기준으로 한 24개의 타임존과 낮/밤 시간대를 두 겹의 회전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디스크로 표시하는 개성적인 컨셉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의 워치메이커 루이 코티에(Louis Cottier)가 1930년대 고안한 전통적인 월드타임 디스플레이를 계승하면서 몽블랑 나름대로 기술적인 변주를 시도한 것입니다. 톱 사파이어 디스크 상단에 3차원 형상의 월드 맵을 추가하고 외곽에 전 세계 주요 타임존을 대표하는 24개 도시명을 프린트한 특유의 다이얼 디자인은 전작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월드 맵의 형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처리하면서 하부 사파이어 디스크 중앙을 물결치는 플랑케 기요셰(Flinqué-froissé guilloché) 패턴으로 장식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직경은 43mm, 두께는 13.84mm로 사이즈는 전작들과 동일합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제작된 미네르바(현 몽블랑 빌르레 매뉴팩처)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얻은 자갈 모양의 둥글둥글한 케이스와 양파 모양의 크라운, 볼륨감 있는 우아한 프로파일, 더블 스텝 형태의 러그 등 스타 레거시 컬렉션을 관통하는 시그니처 디자인을 어김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셀리타의 자동 베이스(SW350)를 기반으로 몽블랑 매뉴팩처가 자체 개발한 월드타임 컴플리케이션 모듈을 얹어 수정한 MB 29.20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42시간). 케이스와 다이얼 디자인이 바뀐 것을 제외하면 무브먼트는 전작들과 동일합니다. 8시 방향의 푸셔를 이용해 여행 또는 출장시 이동할 타임존의 시간을 간편하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크라운을 조작해 다크 블루 컬러 바탕의 도시명 디스크를 회전시켜 역삼각형의 포인트에 로컬 타임 도시명을 정렬하면 전 세계 24개 타임존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50m 방수를 지원합니다. 스트랩은 다크 그레이 컬러 스푸마토(Sfumato) 악어가죽 스트랩과 함께 스틸 소재의 트리플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했습니다. 

스타 레거시 오르비스 테라룸 뉴 버전(Ref. 128675)은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출시합니다. 리테일가는 6천 700 유로(EUR). 국내 매장에서도 곧 만나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