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드뷔(Roger Dubuis)가 지난 2019년 론칭한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Excalibur Blacklight)는 UV 라이트에 발광하는 마이크로 튜브를 통해 어두운 곳에서도 강렬하게 존재감을 뽐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몇 종의 블랙라이트 신제품이 출시되었고, 올해 역시 신제품이 먼저 소개되었는데요.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모노밸런시어(Excalibur Blacklight Monobalancier, MB)가 그 주인공입니다. 

새로운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모노밸런시어는 42mm 직경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화이트 골드 플루티드 베젤에는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다이얼의 두툼한 실버-그레이 플랜지에는 화이트 골드 소재의 아워 마커와 함께 옐로우 및 오렌지 컬러 액센트를 더해 경쾌한 느낌마저 선사합니다. 오렌지와 옐로우 컬러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별 모양의, 일명 아스트랄 스켈레톤(Astral Skeleton) 컨셉의 스켈레톤 무브먼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앞서 출시한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의 경우 UV 라이트로 축광시 어둠 속에서 컬러풀하게 발광하는 비교적 두툼한 형태의 사파이어 마이크로 튜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새로운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모노밸런시어는 브릿지 위에 UV 페인트로 단순하게 도색처리해 결정적인 차이를 드러냅니다. 아무래도 원가 절감을 위한 시도인데 한편으로는 전작들에 비해 좀 더 쉬운 방식으로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시리즈를 이어가고자 하는 브랜드의 또 다른 노력이 엿보입니다. 한편 별 모양의 브릿지 중앙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을 강조하고, 다이얼 10시~12시 방향 사이에 오픈워크 가공한 마이크로 로터를 노출합니다. 

- 칼리버 RD720SQ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모노밸런시어 칼리버 RD720SQ를 탑재했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모노밸런시어 모델에는 거의 이 칼리버가 사용되는데요. RD720SQ는 전 세대인 RD820SQ 보다 부품수가 늘어난 178개이고, 주얼수는 32개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RD820SQ의 설계를 바탕으로 무브먼트 두께를 줄이고(5.95mm), 전체적인 마감 처리 역시 단순화하면서 브릿지와 로터 디자인도 미묘하게나마 차이를 드러냅니다.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 전체를 쇼트 블래스트 및 블랙에 가까운 안트라사이트톤의 NAC 코팅 마감했으며, 무엇보다 파워리저브 성능이 이전 RD820SQ의 60시간 보다 개선된 72시간을 보장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제네바 홀마크(제네바 씰)을 받은 독자적인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다른 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방수 성능은 50m. 

스트랩은 화이트 러버 베이스에 상큼한 레몬 컬러 송아지가죽 인레이를 덧댄 볼륨감 있는 스트랩을 장착했습니다. 해당 스트랩에는 화이트 골드 소재의 커버 및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블레이드를 갖춘 트리플 폴딩 버클과 함께 독자적인 인터체인저블 방식인 퀵 릴리즈 시스템(Quick Release System, QRS)을 적용해 도구 없이 간편하게 다른 스트랩으로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모노밸런시어 신제품(Ref. RDDBEX1014)은 총 28피스 한정 출시하는 부티크 익스클루시브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로저드뷔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입고 예정이며, 출시 가격은 1억 3,8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