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브레게(Breguet) 역시 다가오는 2023년 밸런타인데이(Valentine’s Day)를 기념하는 특별한 여성용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2016년 론칭한 여성용 클래식 문페이즈 9088(Classique Phase de Lune 9088)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이얼 디테일 및 스트랩 옵션의 변화를 통해 밸런타인데이 에디션만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클래식 문페이즈 9085 밸런타인데이 에디션(Classique Phase de Lune 9085 Valentine’s Day Edition)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30mm, 두께는 9.85mm로, 이전 클래식 담므 문페이즈 시리즈(9087, 9088 버전)와 사이즈는 거의 같습니다. 베젤 및 러그 상단에는 총 6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1.04캐럿)를 세팅해 화려함을 어필합니다. 

다이얼은 섬세한 화이트 마더오브펄 바탕에 전통 방식 그대로 로즈 엔진 선반을 이용해 클루 드 파리 기요셰(Clou de Paris Guilloché) 패턴을 새겼습니다. 마더오브펄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는 다이얼 외곽에는 하우스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브레게 뉴머럴(숫자) 인덱스와 함께 도트 형태의 미닛 트랙을 블랙 스탬핑 처리하고, 2-4-6-8-10-12 짝수에 해당하는 골드 인덱스 중앙에는 루비까지 세팅해 한껏 여성미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페이즈 디스크의 디테일한 마감 처리도 기존의 클래식 문페이즈 9088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의인화한 달의 모습을 새긴 전작들과 달리 새로운 한정판에는 특수한 공구를 이용해 수공으로 두들겨서(Hand-hammered) 달 표면을 떠올리게 하는 골드 문과 함께 디스크 바탕은 미드나잇 블루 컬러 래커 마감하고 골드 스타를 더해 밤하늘의 서정미를 더했습니다. 브레게 필기체 로고와 함께 제품 고유 넘버를 오벌형 네스트 위에 위 아래로 프린트 처리한 것 역시 레귤러 버전과 차별화하는 요소입니다. 하우스의 또 다른 시그니처인 오픈-팁 블루 스틸 브레게 핸즈 역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이전 클래식 문페이즈 9088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537L을 탑재했습니다. 아담한 사이즈의 자동 베이스에 독자적인 문페이즈 모듈을 얹어 수정한 것으로, L은 불어로 '달'을 뜻하는 륀느(Lune)의 이니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총 231개의 부품과 26개의 주얼로 구성된 537L 칼리버는 시간당 25,200회 진동하고(3.5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5시간을 보장합니다. 다른 브레게 매뉴팩처 무브먼트들처럼 이스케이프먼트와 밸런스 스프링은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첨단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18K 골드 로터에는 발리콘(Barleycorn) 모티프의 화려한 동심원 형태의 기요셰 패턴을 수공 인그레이빙으로 새겨 하우스의 DNA를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물론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클래식 문페이즈 9085 밸런타인데이 에디션은 레드 엘리게이터 레더와 펄 화이트 엘리게이터 레더 2가지 종류의 컬러 스트랩을 밸런타인데이 박스 세트에 기본 구성품으로 함께 제공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22년 출시한 최신 클래식 담므 8068 제품들처럼 일명 래피드 인터체인지 시스템(The rapid interchange system)을 적용해 별도의 도구 없이 그날의 TPO와 기분에 따라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퀵-체인지 시스템이 업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브레게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발빠르게 수용한 결과인데요. 여분의 스트랩에 화이트 골드 소재의 핀 버클까지 체결돼 있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고 금액적으로도 메리트가 있습니다. 

클래식 문페이즈 9085 밸런타인데이 에디션(Ref. 9085BB/5R/964 DD00)은 단 28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공식 리테일가는 3만 3,8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전 세계 지정된 브레게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 출시 여부 및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