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브레게(Breguet)가 오는 2023년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를 기념하는 8피스 한정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브레게 역시 바쉐론 콘스탄틴이나 자케 드로처럼 매년 십이지에서 영감을 얻은 그 해의 동물(띠)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예부터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행복, 유쾌함, 지혜, 번성을 상징하는 동물인 토끼를 한 마리도 아니고 여섯 마리나 다이얼에 생동감 있게 묘사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클래식 9075 2023 차이니즈 뉴 이어 '토끼의 해' 에디션(Classique 9075 2023 Chinese New Year Edition "Year of the Rabbit")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33.5mm, 두께는 7.85mm이며, 베젤 및 러그 상단에 총 88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해 화려함을 더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모델의 백미는 예술적인 다이얼인데요. 토끼 6마리가 구름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귀엽게 묘사했습니다. 다이얼 제작 방식은 대략적으로 이렇습니다. 18K 화이트 골드 다이얼에 한 명의 장인이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끌(Chisels) 같은 공구를 이용해 수공 인그레이빙으로 토끼 형상의 틀을 새깁니다. 그리고 더욱 세밀한 끌을 이용해 얕은 돋을새김(Bas-relief)으로 구름, 꽃, 대나무 등의 패턴을 조각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다이얼 위에 반투명한 에나멜을 여러 겹에 걸쳐 도포하고 800℃로 달군 오븐에서 소성 과정을 거칩니다. 색과 톤이 미묘하게 다른 두 블루톤의 에나멜을 수 차례에 걸쳐 도포하고 구워내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그 자체로 굉장히 손이 많이 갑니다. 더불어 불투명한 화이트 에나멜을 토끼 안에 채워 넣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일련의 수작업을 통해 스위스 전통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 다이얼을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무브먼트는 클래식 컬렉션의 여러 모델의 베이스가 되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591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38시간). 다이얼 상에 시분초만 표시하는 타임온리 형태로 수정한 591C 버전이 채택되었으며, 다른 현행 브레게 무브먼트들이 그렇듯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의 이스케이프먼트와 밸런스 스프링을 장착해 내구성을 기합니다. 스트랩은 스카이 블루 컬러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을 체결해 다이얼 컬러와도 조화를 이룹니다.  

클래식 9075 2023 토끼의 해 에디션(Ref. 9075BB/25/976 DD00 04)은 단 8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브레게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메티에 다르(공예예술)풍의 스페셜 에디션 특성상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